은퇴를 앞두고 있다고 하면 나이에 상관없이 이 방에 들어 올 자격이 될까요?
저는 50대 초반인 여자 입니다. 오늘은 제 얘기가 아니고 친정 아버님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2004년 아버님이 직장(제주도)을 그만 두시고 서울로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집은 원래 서울이지만 근 20여년을 서울과 제주를 오가며 직장을 다니셨지요.
오랜 제주 생활로 서울에 아파트에서 하는 일없이 산다는것에 대해서 무척 답답해 하셨고
오랜 외지 생활로 가까이 친구도 없었습니다. 두분다 건강은 무척 좋았습니다.
아버님 성격은 내성적이시고 책을 많이 보시고 화분 가꾸는 것을 좋아하셨습니다.
제가 원래 귀농에 관심이 많은터라 부모님께 권했습니다.
시골에 가서 텃밭이라도 가꾸면서 살면 어떻겠냐고?
아버지는 흔쾌히 오케이 하셨고 엄마는 도시에서만 살아봐서 싫어하셨는데
마지못해 따라가셨지요.
우선 강북에 있는 30평대 아파트를 전세 놓고
남양주 조안면에 마당 딸린 전원주택 전세를 얻었습니다.2004년도 봄에
그곳에서 처음으로 아버지 어머니에 시골 살이가 시작 되었습니다.
그래도 아버지가 운전을 할수 있었기에 양수리 마트로 장을 보러 가거나
병원을 가거나 별문제가 없었습니다.
조그마한 텃밭을 가꾸시고, 사방 1미터짜리 미나리꽝도 만드시고 ,개도 키우고
소나무 분재도 하시고 3년여의 시골 생활은 만족스러웠습니다.
우리 자식들도 광장동에서 30분 정도의 거리라서 찾아뵙는데 불편도 없었고
고추, 깻잎, 토마토도 얻어먹고 사실 그때 우리가 더 좋았지요.
그동안 서울 아파트를 팔아서 조안면과 가까운 덕소에 20평대 아파트를 마련해놓고
전원주택은 계속 전세를 사셨습니다.
그런데 2007년 여름 어느날 아버지에게 얘기치 못한 뇌경색이 왔습니다.
아산병원에서의 두달여만에 퇴원을 하고 전원주택으로 돌아오셨지만
운전도 못하고 , 장보는 일 ,쓰레기 처리니, 개 밥주는일, 텃밭 가꾸는 일등
엄마 혼자서는 환자를 데리고 도저히 할수가 없었습니다.
또 물리 치료를 받으러 서울 병원을 자주 나가야 하는 문제도 큰 일이었습니다.
아무리 서울이 가까와도 노인 두분이서 버스 정류장가지 걸어 나가기가 멀었습니다.
그래서 전원생활은 막을 내리고
지금의 덕소 아파트로 들어와서 두분이 살고 계십니다.
아파트 생활이니 엄마가 편안하고 아버지는 동네 산책 정도 하십니다.
제가 경험한 바로는
은퇴귀농은 모든 사람이 조건이 틀리겠지만
일단은 고정수입이 없거나 적다는 전제하에
아파트 생활보다는 전원생활이 생활비가 적게 듭니다.
그러나 그것은 건강이 허락 할때 까지라는 단서가 붙습니다.
그러니 도시의 집을 팔고 자식과 멀리 떨어진 귀농지 보다는
가까이에 서로 오가는데 무리가 없는 거리내에서의 귀농지가 적당하며
도시근교도 전원주택 펜션등 전세집은 많이 있습니다.
단 일일이 돌아다니면서 그지역 부동산에 발품을 팔아야 합니다.
50대 중후반 은퇴 하자마자 시골 들어가서 살고 70이 넘으면 좀더 편리한
아파트 생활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
현재의 시세로도 서울 근교 남양주 양평등은 전세 5천 ~ 6천 이면
살만한 집을 구할수 있습니다. 참고가 될까 하고 적어 봅니다.
첫댓글 부모님 빠른 회복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거이 만점 인것같네요 귀촌은 권하고 프로포즈 하고 싶은데 귀농은 정말 신중 신중 하여야 할것 같군요 3개월 간 현지조사 역사 추이
전문가 자문 조사.정말로 답이 안나와요 님계서 정답 입니다 .그런데
방송에서 왜 자꾸 귀농 귀농 ...정말로 모르겟 어요 .성공 하면 자기들것이고 실패하면 본인의 잘못 귀농하여 성공 확률이
얼마나되는지 정부의 통계가있는지 ? 아마 십중팔구 없죠..아시는분 계시면 아르켜 주시면 감사 하겟 읍니다.
님의 판단이 정확 하다고 사료되고 동감 합니다 .저는 자료조사 후 시토리보드로 밥먹는 직업 을했었으니다 옛날에 지금은 조그만한 중소 기업 대표 임.
은퇴를 앞두고 귀농내지는 귀촌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참고하겠습니다.
제경우에 한하여는~ 구구절절 옳은말씀입니다 .. 현실은 꿈이 아니기에 현실과 꿈사이 에서 몽롱하던시선을 꽉 붙들어주는글이군요 .. 그러나 저는 정년4년남은 현직에 있으면서 살고있는 부천아파트전세주고 .. 직장광명시의 농촌지역 마땅한곳 전세가서 개도 키우며 마당텃밭에 토마토정도심어먹으며 살아보자 하자는데 아파트아니면 이사못가겠다는 옆지기의 극구반대에 ..끙끙 앓고있읍니다 ㅎㅎ~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
요즘은 시골이 잘되어 있는게 많습니다. 주민자치센터에서 주부 들이 배울것도 많고 찜질방도 거의 가까이 있어요. 그래서 시골가서도 일 안하고 공주 처럼 살수 있다고 말해보세요. ㅎㅎ 나중일은 나중에 가서 걱정 하고...
녹차잎향기님 정답이신것같네요
각자 처한 환경마다 다르겠지만 걱정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만 활동력은 있는데 도심에서 할수있는 일도없고 무력감이 병을 키우는 계기도 무시못합니다 요즘은 왼만한 농촌에도 잘된 통신망과 구급차가 수시로 다니고 ...저는 몸이 아프다가도 시골에서3일만에 낫아서 돌아온 경험도있고 팔자인가봅니다
저는 양평 국수리에 사는데 일단 공기가 너무 좋구요 . 밤에 동내가 깜깜 하니 별이 너무 초롱초롱해요. 날씨 풀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요즈음
좋은데 사시네요. 서울과 가깝고 양평은 많은사람들이 귀촌지로 선호하는 지역이기도 하지요. 땅값이 비싸서 서민들은 생각도 못하지만....반갑습니다
미래의 일을 대비하는것도 좋습니다...나이들어 아파트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팍팍한 일인지 잘 아실겁니다...마음이 편치 못하면 병치레도 많아지게 되어있지요. 마음은 병을 만듭니다. 좋은 환경보다는 편안한 마음이 병을 낮게 한답니다.
귀촌 녹녹하지 않은것 같아요 봄여름가을은 문제가 없으나 겨울이 되니 사정이 100% 달라지네요 우선 수도(지하수) 얼면 봄까지 캄캄,난방비 무지무지하고, 눈오니 가파른 언덕길 차량이용 속수무책입니다
은퇴후 도시에서는 할일이 없다는것이 큰문제입니다 물논 아파트경비나 청소하는 일이 있지만 그것도 노령인구가
많아서 별로그렇고 차라리 조용한 시골에서 터밭가꾸면서 가까운곳 산행 낙시도 줄기면 노후을보내면
건강에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생각됩니다
경험에 의한 이야기가 실감납니다.
중요한것은 언제 귀농을 시작할 것인가 하는 것 입니다. 조금 젊었을때 (50대정도) 귀농하면 이웃에 도움도 줄 수 있고, 공동으로 시골생활 할 수 있지만, 너무 늦게 귀농을 하게 되면 주위 사람들과 어울릴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습니다. 그러다 보면 더 적막할때가 많아지지요~ 반면에 부양가족이 있으면 생계유지하기가 많이 힘들답니다.
귀농은 50중반에 적당할것같구요(제경우) 시골에서는 부부모두 운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운전만 할수있다면 서울에서 2시간정도거리는 별문제 없다고 사료됨니다.(제경우)
저도 응급실 3번방문했지요. 부친께서는 물좋고 공기좋은곳에 계시니 빨리 쾌차 하실겁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저는 신랑따라 영광으로 은퇴귀농한 주부입니다 지방에서도 배울것이 많고 운전해서 불편한것을 없지만 밤이 너무 싶고 무서워요 하지만 1년동안 잘적응하고 올해는 무엇을 심을까 이궁리 저궁리 하고 있어요
저두 처음에는 낮에도 무서워서 남편이없을때는 문을 꼭곡 잠그고 살았답니다,,
그러나 곧 적응될겁니다,,
정말 맞는 말씀입니다. 양평은 사실 땅값이 비싸서 귀농해서 농사지을분은 적당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전원주택 지어봐야 살다가 투자금 건지기 어렵습니다. 농사를 전적으로 하는 귀농과 도시근교 은퇴귀농은 여러가지 차이점이 있습니다. 우리 부부는 어느님말씀처럼 떠돌이 귀농! 그렇게 살기로 했습니다. 땅에 발딛고 살면 만족 하기로 .. 그렇게 마음 먹으면 이웃집 별장 부럽지않습니다....
많은참고가 될만한 경험담 감사합니다
저도 2년을 다녀 보았지만 마음에 들면 아이들과 멀어서 용기를 잃곤했지요..좋은생각을 올려주셔서 감사히 잘 읽고 돌아갑니다.
잘 읽었습니다. 귀촌도 건강할 때 가능하다는 것 명심해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참 잘하신 선택이었는데 한가지 아쉬운 점은 식생활을 동물성식품위주의 패턴보다 식물성식품 위주로 바꾸셨다면 건강과 전원생활 모두를 다 갖고살아가실 텐데 하는 점입니다.
정년을 앞두고 노후 삶에 대하여 고민에 고민만 쌓이고, 생활비 저감 주변 환경의 쾌적성등 으로 귀촌 생활을 꿈구고 이곳 저곳 눈동냥 열심히 하고 있지만 막상 시골로 가려하면 용기가 나지를 않네요. 귀촌 생활에 대한 교육및 경험할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을것 같네요. 아시는분 소개좀 부탁 드립니다.
50대 중반입니다 건강만 허락 한다면 70중~후반까지 살수있습니다 어느분 말씀처럼 두분 모두 운전은 필수여야하구요...
남편이 아직 직장 관계로 귀촌을 하지 않았지만 저는 건강상 약간의 텃밭을 마련하여 저의 식구 먹거리는 손수 농사 지으니 힘은 들지만 나름 보람도 있습니다
10여평의 조립주택을 지어놓고 진돗개 구입하여 동네 어르신들의 발(차로)이 되어 드리고 오며가며 인사 드리니 친하게 지내게 되었구요 할머니들 노시는 곳에가서 10원짜리 고스돕도치고,,,ㅎㅎ
농삿물도 나누어 주시고 모종도 주시니 그런대로 만족합니다 80넘어 운전 불가능해지거나 건강이 허락 안되면 도시로의 귀환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03:22
저도 올봄에 은퇴귀농을 위해 땅구입을 생각중입니다. 여러분 말씀대로 서울근교 땅값은 비쌉니다. 많은 도움되는 글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이네요~ 여생을 어떻게 보낼까 고민함에 큰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위 지천님의 글도 아름다운 모습 50대 중반의 모습이시구요. 모두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감사합니다,,존 자료
네~~ 옳으신 말씀 입니다.. 건강이 허락할때 까지군요.. 되새겨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