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톱PC사업에 비해 아직까지도 제자리를 못찾고 있는 노트북PC사업을 안착시키기 위한 중견 PC업체들의 노력이 가속화되고 있다.
중견 PC업체들은 브랜드 인지도가 높게 평가되고 다국적 기업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노트북PC사업 특성상 당분간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면서도 향후에는 데스크톱PC시장과 마찬가지처럼 가격경쟁력이 더욱 중요시 되는 시장으로 변할 것으로 보고 올해 일정한 지분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7000여대의 노트북PC를 판매한 현주컴퓨터(대표 김대성)는 이달초 자체 개발한 아이프렌드 드래곤 시리즈를 출시한 데 이어 다음달에는 역시 자체 개발한 ‘타이거(개발코드명)’를 출시, 시장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이 회사는 조기 시장안착을 위해 올해 방송광고 비용으로 책정한 30억원을 모두 노트북PC 제품 홍보에 쏟아부을 계획이다. 이 회사는 작년에 비해 50% 늘어난 1만여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중견기업 중 가장 많은 1만6000여대의 노트북PC를 판매한 현대멀티캡(대표 김인철)도 올해 대리점 판매 모델을 별도로 확보하는 등 라인업을 확대해 2만여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다음달 데스크톱 CPU를 채용한 슈퍼리베로 후속모델을 출시하는 한편 5, 6월께는 센트리노 노트북PC를 출시할 예정이다.
대우컴퓨터(대표 조창제)는 이달말 중견 PC업체로는 처음으로 센트리노 노트북PC를 출시키로 하는 등 노트북PC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달 초 120만∼160만원대의 저가 노트북PC를 출시, 홈쇼핑이나 인터넷 쇼핑몰 등 일반 유통을 강화했으며 센트리노 노트북PC로는 기업용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측은 “솔로라는 브랜드가 아직까지 소비자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이를 충분히 활용할 계획”이라며 “작년보다 100% 이상 증가한 5000여대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이퍼컴퓨터(대표 박종진)도 다음달 센트리노 노트북PC를 출시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의 센트리노 노트북PC는 ODD를 내장하고도 1인치 정도의 두께에 무게는 2.2㎏에 불과해 소비자로부터 호평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이퍼는 올해 400여개에 달하는 대리점망을 최대한 활용, 노트북PC 판매량을 지난해 두 배인 5000여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견기업들이 노트북PC사업을 강화하고 있지만 이에 맞서 국내 대기업들과 다국적기업들은 더욱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을 것으로 예상돼 시장 점유율을 1% 확대하는 것도 쉽지 않다”며 “데스크톱PC와 달리 가격적인 이점을 주기도 어려운 실정이어서 중견기업들만의 새로운 전략이 요구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