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山淸)
방송일시 : 2013년 4월 22일(월) ~ 2013년 4월 26일 (금)
기획 : 김민
촬영 : 오정옥
구성 : 박영례
연출 : 전일우
(미디어길)
바쁜 일상 속의 하루하루를 마주하다 보면
맑은 공기와 짙은 녹음의 풀내음이 문득 그리워 진다.
경상남도 서북부에 위치한 산청이 바로
그런 갈증을 해소해 줄 최적의 장소다.
선비의 고장이자 약초의 고장인 산청.
연두빛 새순들이 봄인사를 건네고,
나뭇가지 끝에 걸린 봄바람이
따뜻한 인사를 건네는
지리산 청정골 산청으로 떠나보자.
1부, 지리산 천왕봉 가는 길
남한에서 한라산 다음으로 두 번째로 높다는
천왕봉은 해발 1915m다.
높은 만큼 그 품도 넓은 천왕봉은,
산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따뜻하게 품고
또 그 곳을 오르는 사람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지리산 초입 ,비구니 참선도량으로 유명한
대원사는 맑은 계곡과 송차로 유명하다.
맑은 공기와 계곡물이 키워낸
솔잎으로 만든 송차는
자연의 맛과 향이 그대로 스며있다.
대원사 텃밭과 언덕엔 봄을 알리는 나물들이 가득하다,
혜성스님이 만든 머위쌈과 고수무침은
풀내음을 그대로 머금고 있다.
천왕봉에서 가장 가까운 마을이라는
중산마을에는 106세의 노모를
모시고 사는 79세의 김도수 할머니가 살고 있다.
산돼지 때문에 산을 오르내리는 길에
호각을 불며 돼지를 내쫒는다.
몸이 편찮으신 어머니를 위해 약을 타러
멀리 나간 김도수 할머니와
그런 딸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어머니.
서로를 걱정하는 모녀는 그렇게
지리산의 품에 기대어 지낸다.
천왕봉에서는 같은 등산학교 출신의
조용준씨와 이소영씨가 산이 맺어준 인연으로
백년가약을 맺는다.
지리산 정상에서 치러지는 결혼식이다보니
신부는 구두 대신 등산화,
하객들은 정장 대신 등산복 차림이다.
중산마을에서부터 5시간을 등산해
결혼식에 참여한 하객들과
행복한 부부에게 천왕봉은
아름다운 풍경과 추억을 선물한다.
2부, 청정골 건강밥상
산청은 자연과 사람이 하나 되는 곳이다.
자연은 사람들에게 풍요로움을 내어주고
사람들은 자연과 닮아가는 삶을 살아간다.
물 좋고 공기 맑기로 소문난 산청은
불어오는 봄바람마저 건강하다.
생초면 갈전리에는 38년동안 경호강에서
낚시를 해온 박승록씨가 살고 있다.
강을 살펴보고 투망을
던지는 그의 손길에는 연륜이 묻어난다.
푸짐하게 차린 밥상은 함께 먹어야 제 맛이다.
박승록씨는 동네 친구들과 함께 모여
옛추억을 떠올리며
생초면의 별미인 피리조림과 어탕국수를 끓여 먹는다.
4년 전 귀농한 이혜령 씨 부부는
감나무 농사를 짓고 약초를 캐며
자연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이혜령씨는 요리할 때 겨우살이, 감초,
오가피, 삼백초, 우슬, 어성초,
청미래 일곱 가지의 약초로 만든 칠초차를 넣는다.
집 근처 들에 핀 나물을 캐며 보약이
따로 없다는 이혜령씨의
미소는 봄바람 만큼이나 따뜻하다.
정성이 담긴 건강밥상에 둘러 앉은 가족들은
이야기꽃을 피우며 자연의 맛을 즐긴다.
건강밥상을 내어줄 산,들, 강이 차례로
준비 하고 있는 산청으로 떠나보자.
3부, 매화의 향기
집 뒤뜰에 일찍이 매화 한 그루를 심었더니,
추운 날씨에 나를 위해 꽃이 아름답게 피었구나.
밝은 창 앞에서 글 읽기 쉬워 향 피우고 앉았으니,
먼지도 오는 것이 없어라.
- 원정공 하즙
추운 겨울 속에서도 그 아름다움을
지키며 꽃을 피워내서일까,
예로부터 산청의 선비들은 매화를 사랑했다.
전국의 5대 매화 가운데
3매가 산청에 위치하는데,
그 "산청3매"가 바로
남명조식 선생이 심은 남명매와,
원정공 하즙이 심은 원정매와,
통정공 강회백이 심은 정당매다.
문화해설사인 조종명씨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매화를 심어 놓고 흐뭇하게 바라보던
선비들의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하다.
원정매가 있는 단성면 남사예담촌에는
매화가 좋아 산청에 내려와
살게 되었다는 이호신 화백이 있다.
매화를 그려내는 붓 끝에서 매화에 대한
그의 애정이 느껴진다.
불어오는 바람이 코 끝을 간질이는 봄,
산청의 은은한 매화향에 흠뻑 빠져보자.
4부, 산약초 이야기
허준과 류의태의 이야기로도 유명한 산청은
1,000여종의 약초가 자생하는 약초의 고장이다.
산청의 약초들은 지리산의 토양과
청정의 자연이 키워냈기 때문에
그 효능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지리산 자락의 시천면에는 10년동안
약초꾼 생활을 했다는 김무생씨가 살고 있다.
김무생씨에게 약초를 배우고 있는
초보 약초꾼 백유현씨는
현장 공부를 위해 그를 따라나섰다.
약초를 찾아 올라가는 그들의 뒤를 따라보니
고산지대에만 자생하는 땃두릅을 비롯한
다양한 약초들과 버섯들이 보인다.
지리산이 품고있던 귀한 약초들은 수줍은 듯
고개를 내밀며 그들을 맞이한다.
산청읍 내리에는 오랜시간 약초를 보존하며
자연건강법을 유지하고 있는 김승주씨가 살고 있다.
그를 따라 오른 산 속에는 만병초, 석창포,
접골목 등 다양한 약초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자생하고 있다.
오랜 시간 약초를 지켜왔기 때문일까,
약초들을 바라보는 그의
모습은 어딘가 자연의 모습과 닮아있다.
약초들과 약초꾼들은 그렇게
지리산의 품 속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다.
5부, 산청의 신비
산청은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가득하다.
대성산에 위치한 정취암에서 백년된 여우에게서
둔갑술 책을 얻어낸 문가학이라는 청년의 이야기부터
조난을 당한 화랑낭도를 위해 그 부모가 재산을 헌납해
지었다는 비로좌나불,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환한
빛을 발했다는 대원사의 방광탑, 그리고
마시면 앓고 있던 병이 낫는다는 류의태 약수터까지.
산청의 구석구석을 찾아가 보면 전설이 얽힌 바위나 불상들이
저마다의 신비로운 이야기를 품은 채 자리잡고 있다.
민향식 문화해설사를 따라 신비로운 기운이 가득한
지리산과 산청의 이야기 속으로 걸어가 보자.
지난달 초쯤 되였을까
EBS방송국 한국기행팀들이
약초산행에 대하여 촬영을 하고 싶다는 섭외가 왔다
그리고는 한 차례 미팅을 가지고
일주일 후
약초산행을 위해 지리산 써리봉 능선을 넘어
다녀왔다
그때의 험한 길 따라 촬영 나간것이
이번주 목요일 방송전파를 타고 나간다
집에 텔레비전이 있으신분들은
이번주 즉 어제 월요일부터 한국기행에
산청편이 나가고 있음이니
산청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하고 알고 싶다면
방송을 보시는것도 괜찮을것 같다란 나름의 생각이다
참고로 우리집은 텔레비전이 없기에
인터넷을 통하여 다시보기를 해야겠다
첫댓글 정보 감사합니다. 저희도 인터넷 다시보기를 통해서 시청해야겠네요. 기대가 됩니다.^^
무슨 기대까지나
일전 mbc 방송 나간것 보니
이리 잘리고 저리 잘리고 하루종일 끌려다녔음에도
별반 재미 없더만요
그래두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서울 본방송은 저녁 9시 30분에 하는데
진주방송국은 9시 35분에 한다 하느만요
우리 집도 TV가 없는데... 텔레비젼 없는 집이 참 많네요...ㅎㅎㅎ
저는 TV가 필요한데, 집에서 실질적인 권한을 가지고 계신 저의 반쪽의 뜻이라... 책도 읽고, 운동도 하고, 대화도 많아지고... 좋은 점도 있더라구요... 그런데, 저는 아직도 TV가 그립다는 것....ㅎㅎㅎ
넵 많습니다요
티비 없는것이 살아가면서 가족애가 더 끈끈하게 다가간다는것이지요
솔직히 티비 볼 시간이 없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