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생리하면 안 커요!
키와 몸의 발달 과정에서 보면 사춘기는 일생에서 가장 급변하는 과정이다.
아픈 만큼 커지는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사춘기는 두 번째의 급성장기이다.
남아는 대략 3년간 20㎝ 정도 자라고, 여아는 2년간 평균 13㎝가 자란다.
남아는 사춘기 시작할 때 평균 150㎝ 때문에 3년 동안 대략 170㎝까지 크게 되고 이후 조금 더 크고 성장은 멈추게 된다.
만일 사춘기는 시작 되었는데 150㎝이하라면 중간키를 키우기 위해선 평균보다 클 기간을 최대한 더 많이 확보하느냐,
혹은 더 많이 키우느냐에 따라서 최종키가 달라진다.
2년 전 성장클리닉을 방문한 조성환(초5)군은 145㎝ 밖에 안 되는데 사춘기가 이미 시작이 되어 있었다. 갑자기 많이 먹고 키도 부쩍 자라 좋아하고 있었는데, 음모가 나서 부모는 당황해 진료를 위해 방문을 한 것이다. 성호르몬이 이미 분비가 되고 있었고, 뼈 나이는 한 살 빨리 진행이 되고 있었다. 이런 경우엔 최대한 사춘기를 지연시킬 수 있도록 해주고, 그 사이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할 수 있는 한방치료를 해서 더 많이 자랄 수 있게 하는 것이 해결책이다.
남아의 사춘기 시작은 고환이 커지는 순가부터다. 고환의 장축 길이가 2.5㎝ 이상일 경우 시작된 것으로 본다. 평균 만 11.5-12세 사이에 오며 사춘기의 발달은 외음경과 음모로 구별을 한다. 사춘기 중반에 테스토스테론 농도가 급격히 증가하여 성장 속도가 최고에 달하고, 음성이 변하며 액모가 발달하기 시작한다. 이때 여드름과 여성화 유방이 나타난다. 여아에서와 달리 사춘기 중반에 성장의 급증가를 볼 수 있다. 최고 성장속도는 14-15세 경에 볼 수 있다.
여아의 경우엔 사춘기 시작은 가슴이 발달이 되는 시점부터다. 초경을 사춘기의 시작으로 알고 있기도 한데 초경은 신체적인 사춘기의 완성으로 이해해야 한다. 초경이후엔 키와 신체 발달은 거의 종료되기 때문이다. 개인차가 있지만 초경 이후엔 5~8㎝ 정도 자라고 성장은 멈추게 된다. 따라서 키 측면에서 보면 초경 이전에 최대한 많이 키워야 한다.
여아의 사춘기 과정은 대개 2년 정도다. 가슴이 발달이 되면서 1년차 6.8㎝, 2년차 6.4㎝ 정도 자라고 초경을 하게 된다. 전체로 보았을 때 전반부에 가장 많이 자란다. 따라서 140㎝에 유선이 발달이 되면서 2년 후에 초경을 한다면 대략 중간키인 162㎝까지는 무난히 자랄 수 있는 것이다.
부모세대엔 가슴멍울이 잡히고 2년 후 초경을 하였지만 요즘엔 사춘기도 빨리 오고 진행도 빠르다. 초경이 너무 빨리 시작이 된 경우에는 10㎝ 정도 더 자랄 수 있지만 상당히 어려운 경우이다. 또한 비록 생리를 안 하고 있다고 해도 초경 전에 이미 에스트로겐이 많이 분비되어 있으면 채 4㎝도 못 크고 마는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초경이 빠를수록 최종 어른 키는 작아질 수 있다. 초경 후 1년 정도 생리가 불규칙하거나 양이 적을 수도 있다. 여성호르몬의 량이 적은 경우 이런 현상이 나타나며 이런 경우 경험적으로 보면 상대적으로 키는 더 많이 자라게 된다. 이는 성호르몬이 높을수록 성장판이 빨리 닫히고 낮아 생리를 제때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성장판은 보다 더 천천히 닫히게 되어 상대적으로 더 자랄 수 있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초경이후 성장치료를 하게 된다면 상대적으로 생리양이 적거나 띄엄띄엄 생리가 있는 경우 치료 성적도 더 좋다. 초경이후 성장위주의 치료를 하게 되지만 성호르몬의 분비를 자극하는 약은 가능하면 피하면서 성장처방을 하게 된다. 이렇게 해야 실질적으로 키가 조금씩 더 클 수 있는 시간을 벌어 줄 수가 있는 것이다.
-하이키한의원 성장클리닉 원장 박승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