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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혼자 밥상을 받는 것은 슬픈일
저자 : 유영호
출판사 : 한비co
페이지 : 130
값 : 12,000
ISBN 978-89-93214-36-9
<작가 소개>
유영호 시인은 계간 만다라문학과 월간 한비문학, 월간 문학저널로 데뷔하여 시를 쓰기 시작하였다. 수필은 월간 수필을 통하여 데뷔하였으며, 2010년 <佛甲寺의 상사화>로
가오佳梧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작품력을 인정받았다. 공저로는 꽃을 가꾸다, 꽃을 피우다, 시인과 사색 8집 등이 있으면, 현재 양산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으며,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수필가협회 회원, 한국사진 작가협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양산지부 회원, 한국한비문학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작가의 말>
시인의 변
나의 글 세계는 그림자입니다.
이 땅의 주인이면서도
머슴으로 살아가는 들피진 육신들이
뿌리내리고 사는 땅이
내 글이 자라는 밭입니다.
게으름 한 번 피운 적 없지만
늘 허기진 사람들
조상에게 물려받은 가난을
천형으로 알며
하소연조차 뱉을 곳이 없어
쓰디쓴 소주잔에 타서
마셔야 하는 사람들
내 글은
그들의 땅과 눈물을 먹고사는
이 땅에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사생아입니다.
이 글들은
어둠 속에서만 자라 눅눅하기에
햇볕 좀 쪼이려고
세상에 내어 놓는 것이니
부디
손가락질은 하지 말아 주시기를…….
<출판사 서평>
유영호 시인의 첫 시집<<혼자 밥상을 받는 것은 슬픈일>>은 시인의 슬픈 언어가 가득하다. 낮은 곳에서 낮은 삶을 사는 사람들의 아픈 가슴을 헤집어 그들의 슬픔이 어떻게 우리의 슬픔이 되는 가를 때로는 높은 목소리로 때로는 흐느끼듯 가는 목소리로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어, 슬픈 언어를 무시하지 못하도록 만든다. 더불어 사는 세상, 남을 돌아보는 세상이 요원한 현실을 직시하고 함께 어울리고 포옹하자고 시인은 낮은 곳에서 높게 외치고 있다.
유영호 시인이 생목소리로 전하는 현대인의 자화상은 너와 나 모두가 피해자이자 가해자라고 슬픈 목소리로 마음을 흔든다.
눈물 나게 그리운 것은 아름답게 불러주는 내 이름이고, 너와 내가 서로 낯설지 않는 것이라는 시인의 시에 이르러서는 두 팔을 벌리고 누군가를 포옹하고 싶어지게 만든다.
<목차>
<1부>---------------命
1. 달맞이꽃
2. 대한민국 2008년
3. 富 자가 貧 자에게 하는 말.
4. 구케의원 病
5. 여의도(汝矣島)이야기
6. 공약 (空約)
7. 팔자 한 번 고치려다
8. 주객전도
9. 하늘이 울다
10. 대한민국에서 좌파가 사는 법
11. 내 손가락이 내 눈을 찔렀다
12. 이상한 나라
13. 말장난
14. 슬픈 현실
15. 구멍의 명복을 빈다.
16. 세상, 고장 나다
17. 어느 농부의 꿈
18. 풀이 먼저 일어서다
19. 나락으로
20. 命대로 살려면
21. 어떤 죽음
22. 황사는 아직 그대로이다.
23. 위대한 나라
24. 어느 건설업자의 죽음
25. 민주가 사는 집
26. 세상읽기
27. 철거현장의 주검이 세상에게
28. 염치없이 뜨는 달
<2부>---------------------民
1. 세상은 불통 중
2. 갈등[葛藤]
3. 놈의 푸념
4. 휠체어 한 대 사야겠어
5. 달은 월식 중
6. 쓴 소리 단 소리
7. 원두가 두 쪽인 까닭은
8.요즘 신문보기·1
9.요즘 신문보기·2
10. 미래가 절실하다
11. 개미는 살 곳은 없다
12. 바보상자에서 부처를 보다
13. 떠밀리는 삶
14. 세상은 또 비
15. 폐교
16.가마솥에는 거미가 산다
17.서울생활 이십 년 된
18. 혹독한 겨울
19. TV 속 세상·1
20. TV 속 세상·1
21. 버스 안에서
22. 인력시장·1
23. 인력시장·2
24. 실업자 사백만 시대·1
25. 실업자 사백만 시대·2
26.생존
27. 노숙자·1
28. 노숙자·2
29.7천팔백 원과 40억
30. 혼자 밥상을 받는 것은 슬픈 일
31. 빈집이 사는 이야기·1
32. 빈집이 사는 이야기·2
33. 노점상의 봄
34. 세상이 불타고 있다
35. 쪽방 촌의 겨울·1
36. 쪽방 촌의 겨울·2
37.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神은
38. 찢긴 것들
<3부>--------------生
1. 부서진 의자
2. 바보상자
3. 젖을 물고 잠들고 싶다
4. 답답하다
5. 우리 사는 모습은
6. 과격한 의견교환
7. 어느 봄날의 꿈
8. DDong차
9. 혼자 마시는 술잔에는
10. 세월을 먹다
11. 똥바가지 뒤집어쓰다
12. 접촉 사고
13. 그 속은 숯덩이다
14. 삶이 아프다
15. 새 출발하는 친구에게
16. 쉰넷에 떠난 친구에게
17.눈물도 나이를 먹는다
18. 그립다. 내 이름
19. 그 남자의 샘
20. 약봉지에 가슴 찔리다
21. 몸이 먹은 나이로
22. 인연의 숲
23. 영등포역 골목의 기억
24. 몽고반점과 소통하다
25. 당신은 영원히 꽃입니다.
<작품 소개>
달맞이 꽃
아스팔트 위에 피는
달맞이꽃은
빨간색이랍니다
소화기 통이 뿜는 가루나
퍼붓는 물대포에 맞아
열 받아서가 아닙니다
방패에 찍히거나
박달나무 몽둥이에 맞아
터진 머리에서 흐르는
피 때문도 아닙니다
초점조차 없는
눈동자를 가리려고
붉은 안경을 쓴 사람이
하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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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의 명복을 빈다
이목구비 그리고
무수한 땀구멍
구멍가게 같은 몸뚱이
서로
소통해야 살아갈 텐데
등짝을 타고 앉은
묵직한 것들이
구멍이란 구멍은 다 막아 버렸다
질식해서 헐떡거린다
바동거리다 숨이 멎는다
무덤으로 들어간다
아! 죽은 구멍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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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불통 중
시간조차 얼어버려
구름 한 점 얼씬거리지 못하고
지나던 바람조차 사르 디딘다
뜨겁던 물살의 속살거림은
서슬 퍼런 세상이 난도질했고
바스락거리던 언어조차
상형문자처럼 미라가 되어
얼음 속에 웅크리고 있다
인정사정없이 몰아치는 추위
꽁꽁 얼어붙은 구멍들
숨이 가쁜 풀뿌리가
목을 움켜쥐고 바동거리지만
눈길조차 주지 않는 소통
언제쯤이나 동토가 풀릴는지
지금 온 세상은 불통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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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는 살 곳은 없다
어둠이 입을 벌린 정글에
등 굽은 노인이
낡은 수레를 끌고 간다
생존을 위해 달려드는
세렝게티 초원의 누우떼 같은 인파는
비척이며 이리저리 피해보지만
온몸을 박히는 시선은
체념한 지 이미 오래이다
졸라매고 졸라매다가
부러질 수 없어 휘어진 허리
곧추세워볼 생각은 사치다
온종일 물어 날라도
입에 들어갈 낱알은 없다
마주칠 때마다 노려보는
전기요금 수도요금 고지서가
긴 혀를 날름거리고
턱밑까지 올라온 재개발소식이
개미굴의 숨통을 조인다
이 도시에도
정직한 개미가 살 곳이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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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밥상을 받는 것은 슬픈 일
허기를 즐기다 지쳐서 식당 문을 연다
나무구슬로 만든 때가 찌들은 발이
해장술에 취해 달려들지만
서부영화의 주인공처럼 팔을 뻗어
사정없이 밀치고 들어선다
땟물이 페인트를 벗겨버린 식탁
복부 수술 중에 졸다가 깬 의자
립스틱으로 어설프게 나이를 가린 여자가
위아래로 X-ray 찍으며 툭 던진다
어서 오세요
게으른 걸음으로 물 컵을 내려놓는다
뭐 해드릴까요
푸석거리는 말이 바닥에서 부서지고
전파사에서 건너온 노래가 이내 덮어 버린다
술병이 두 개나 그려진 차림표를 안경이 Scan한다
꿀꺽하고 침이 먼저 밥을 삼킨다
김치찌개 주세요
삼켰던 침을 뱉어낸다
나대신 바보상자가 게걸스럽게 시간을 먹는다
나와 출생신고를 같이했을 것 같은 쟁반
밥과 찌개를 앞에 놓고
젓가락으로 밥상을 뒤집어가며
누군가와 함께할 식사를 찾는다
혼자 온 것이 아니라면
위의 연(聯)은 다 쓰이지 않았을 것.
<작품 해설>
현실을 외면하지 않는 삶에 대한 명상
- 유영호의 시세계
허형만(시인. 국립목포대학교 국문과 교수)
유영호 시인의 시를 읽다보면 관찰자의 무관심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느끼게 한다. 개별적인 인간주체를 인정해야 한다면, 아니 인정하지 않고는 시를 쓸 수 없다고 한다면, ‘시적인 것’으로서의 문학작품으로 존재할 수 없을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따라서 「개미는 살 곳이 없다」의 경우, 드러내놓고 참여시 또는 현실비판시 운운하며 행세하려 하는 시가 보여주는 무감동성을 유영호 시인은 극도로 경계하는 듯하다.
비정한 현실 세계를 “정글”로 인식한 화자는 “개미”로 상징되는 “등 굽은 노인”을 대칭으로 각을 세우고 있다. 날마다 “낡은 수례를 끌고” 생계를 유지하는 “등 굽은 노인”이 “정직한 개미”라면 “생존을 위해 달려드는/세렝게티 초원의 누우떼 같은 인파”는 비인간적이고 몰인정한 현대인의 자화상임을 암시해준다. 이 시가 보여주는 관찰자, 즉 시인의 눈에 비친 시적 인식은 독창적인 것이라고 할 수 없다 할지라도 그럼에도 꾸밈이 없다는 점, 그리고 생생한 목소리로 전달하려 하는 정신이 살아있다는 점에서 동감하지 않을 수 없다. 앤토니 이스톱은 그의 「시와 읽기의 정치학」이라는 글에서 “시는 ‘현존’이고, ‘현존’은 현실이자 휴머니티다”라고 말 한 것을 우리는 기억한다. 시라고 하는 것이 전언(傳言)이자 글쓰기에 다름 아니어서 이 시 「개미는 살 곳이 없다」와 같은 경우에도 단순한 관찰이 아니라 “개미굴의 숨통을 조”이는 정치 구조와 사회 체계에 대한 저항성을 다분히 내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인간의 생존에 있어 계급적인 심각한 모순은 어느 시대, 어느 국가에서도 존재하고 있음을 한사코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그러한 심각한 모순에 순응해서는 안 되는 까닭을 유영호 시인은 이 시를 통해 항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거대한 주식시장에서 소액 투자자들을 ‘개미’라고 일컫듯이, 황순원의 소설 「너와 나만의 시간」에 등장하는 개미가 강자/약자로 대립되는 인간의 삶을 상징하듯이, 유영호 시인 역시 개미는 “정직”하지만 그러나 미약한 존재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인간의 삶을 「노점상의 봄」에서도 잘 드러내주고 있다.
햇볕은 촉수 더듬거리며 다가서지만
탐욕스런 빌딩이 독차지해버린다
겹겹이 겨울을 걸친 노점상
국밥 한 그릇으로 추위와 맞선다
시들어가는 사과와 귤은
뒷자리로 밀려나버리고
인질로 잡혀온 바나나
굽은 등 펴질 날만 기다린다
연탄 화덕도 어쩔 수 없는 통증
잠시 앉아볼 엄두도 없이
스치는 시선을 좇아 종종거린다
달력은 우수 경칩을 한참 넘겼지만
좌판에 널린 추위는
여전히 팔릴 기미조차 없다
살바람이 비닐봉투에 들어앉아
헛헛한 배를 불리고
새벽 장에서 실려온 시간이
입을 꼭 다문 채 탑을 쌓고 있다
- 「노점상의 봄」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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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시가 참 좋군요.
인생무상 ..인간의 삶을 심오한 관찰력과 눈으로 말하고 느껴 시상에 올려 상차림한 진수성찬이로군요...좋으네요...
주옥같은 시가 담겨진 시집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시집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주옥같은 글이 담긴 시집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축하해주신 여러 시인님들 고맙습니다. 많이 부족한 글이지만 더 많은 배움에 한발 더 다가서기 위해 내놓았습니다.
선생님 시집 출간을 축하 드립니다 저의 가방안에 서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함꼐합니다 ㅎ ㅎ
언제 시집을 준비하셨네요. 축하드립니다. 시인님 !
시집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유영호시인님의 감동적인 가슴의 시로 엮어진 첫시집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