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강대춘 홈카페 원문보기 글쓴이: 강대춘
일본 체류 중에 내내 원중이가 생각이 났다. 나의 빈 자리에 아이가 얼마나 허전해 할까? 그래서 한국에 오자마자 좀 쉬고는 바로 아이를 데리고 남쪽으로 달렸다. 어디에 갈 것인지는 가면서 생각하기로 하고.........정처 없이 가다가 멈춘 곳이 부산 남포동이다. 물론 돌아오는 길에는 울산의 정순씨 집에 들러본다는 생각도 하고 있었다. 타지에서는 아는 사람을 찾아가는 것이 여러 면에서 유익하다. 사람도 만나고 숙식도 제공 받고............하지만 늘 그런 것은 아니다. 혼자 있고 싶을 때에는 조용히 쉬고 온다.
부산의 번화가라면 남포동과 서면이 아니겠는가? 나 어릴 때 부산 남포동 깡패들과 서울 명동 깡패들이 한바탕 붙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말 그대로 남포동은 부산의 1번가이다. 남포동하면 얼뜻 떠 오르는 것이 부산국제영화제 [釜山國際映畵祭, 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이다.
부산이 한국 영화의 발상지라지? 이런 부산에서 영상문화의 중앙 집중에서 벗어나 지방 자치시대에 걸맞은 문화예술의 고장으로 발전시키고자 기획된 영화제가 부산국제영화제이다. 사실 한국 영화의 메카는 서울의 충무로가 아니었던가? 이제 그런 중앙 집중현상에서 벗어나야 할 때이긴 하다. 1996년 제1회를 시작으로 2008년 제12회를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는 12년이라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서구에 억눌려 있던 아시아 영화인의 연대를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PIFF) 행사 프로그램은 '아시아 영화의 창', '새로운 물결', '한국영화 파노라마', '월드시네마', '와이드앵글', '오픈 시네마', '특별기획 프로그램' 등 7개로 짜여 있다. 기본적으로 비경쟁 영화제를 추구하지만 '새로운 물결' 부문만은 경쟁 프로그램이란다. 시상 부문은 유일한 경쟁부문 상인 '최우수 아시아 신인작가상'을 비롯해, 총 7개(선재상, 운파상, 공로상,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 아시아영화 진흥기구상, PSB 영화상)로 나뉜다.
또한 북한과의 영화 교류 모색, 오리엔탈리즘 극복, 아시아 영화의 발굴과 세계화를 앞으로 풀어 나가야 할 숙제로 삼고 있다. PIFF는 주로 부산 남포동과 해운대 지역의 극장에서 가을에 개최된다.
부산에만 가면 우선으로 찾는 남포동. 그야말로 부산의 1번가이다. 남포동의 면적은 0.22㎢, 인구 1,817명(2001)이다. 남쪽으로 자갈치시장과 남항의 내만항인 남포항이 있고, 동쪽은 중앙동, 북쪽은 광복동과 접해 있다.
조선시대에는 동래군 부산면 지역이었으며, 일제 시대에는 남빈정(南濱町)이라고 하였다. 8·15 광복 후 영도의 남항동과 구별하여 남포동이라고 하였다.
남포는 부산 시청에서부터 보수천 하구를 지나 부산공동어시장에 이르는 해안으로 남항의 해안에 해당한다. 일제 시대에 남항 일대의 용두산 쪽 바닷가는 자갈이 많아 자갈치로 불렀는데, 지금도 남포보다는 자갈치로 더 잘 알려져 있다.
1931년에 시작한 남빈 매축(南濱埋築)은 자갈치 해안을 중심으로 하는 바다를 매축한 부산의 대토목공사였는데, 지금의 부산항 제1부두지역인 북빈(北濱)의 매축에 이어 실시되었다. 북빈 매축이 근대적인 국제무역항의 기능을 갖추는 데 목적이 있었다면, 남빈 매축은 어업전진기지와 연안부역의 항만 건설에 초점을 맞추었다.
자갈치시장은 지하철 자갈치역과 남포동역을 끼고 있어 교통이 편리하며, 어패류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자갈치시장에서는 매년 10월에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를 슬로건으로 내건 자갈치 수산물축제를 벌이고 있다. 시장 동쪽 끝에는 건어물 도매시장인 자갈치건어물시장이 있다. 남포동거리는 많은 극장들이 있어 항상 사람들로 붐비는 부산의 중심거리이다.
남포동 거리에 있는 한국판 스타로드. 세계의 유명 영화인들의 손자국, 발자국, 사인 등이 찍혀 있다. 위에 보이는 검은 스타킹, 검은 하이힐의 여인은 my parter 단미이다. 아! 원중이는 숨었네.
폴란드의 세계적인 영화 감독 크쥐시토프 자누쉬의 핑거프린트. 그의 대표작은 아무래도 [성적으로 치명적인 삶]이 아닐까? 아! 또 폴란드에 저와 비슷한 이름의 세계적인 감독이 또 있지? 크쥐시토프 키엘롭프스키...............
마일즈 데이비스의 재즈 영화음악으로 더욱 유명한 프랑스영화 [사형대의 엘리베이터]에서 보여준 쟌느 모로의 무표정한 모습과 연기....................영화사에 길이 남는 명연기 중 하나이다. 카트리느 드늬브와 함께 프랑스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여배우이다. 정부와 놀아난 여인이 남편을 죽이기로 공모하고, 자정에 사무실에 있는 남편을 정부가 들어가서 죽이고 엘리베이터로 내려오는데 전기를 꺼 버려 엘리베이터는 멈추고................엘리베이터 속에 갇힌 정부, 밖에서 기다리는 여인, 사무실에 죽어있는 남편...............마일스 데이비스의 재즈 선율과 함께 밤이 깊어 갈 수록 긴장감이 고조되는데..................[사형대의 엘리베이터]는 누벨버그 영화의 고전이기도 하다. 우리는 누벨버그 영화 중에서 유명한 쟝 뤽 고다르나 프랑소와 트뤼포의 영화보다 오히려 이 영화를 더 많이 기억한다. 사형대의 엘리베이터, 지하실의 멜로디......................한 시대에 회자되던 영화 제목들이다. ㅋㅋ
한국 영화의 거장 이만희 씨의 기록이 있어 사진에 담아본다. 고인이 어떻게 기록을 남기냐고? 고인의 딸인 영화배우 이혜영이가 대신 남기고 있다.
영화감독 이만희는 영화 [돌아오지 않는 해병]으로 제3회 대종상과 제l회 청룡상을 받았으며 흥행에도 크게 성공하였다. [만추]를 만들어 제3회 한국 연극영화예술상에서 감독상을 받았으며 한국영화의 예술성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내가 보기에 한국 영화 걸작 [만추]는 몽고메리 클리프트, 제니퍼 죤스의 [종착역]과 비슷한 이미지를 가진 영화였다는 생각이 든다. 문정숙과 신성일이 나왔지 아마....................
이만희는 서울 경신고 출신으로 1961년 영화 [주마등]으로 감독에 데뷔하였다. 1963년 [돌아오지 않는 해병], 1965년 [흑맥], 1966년 [물레방아], [군번 없는 용사], [만추(晩秋)], 1967년 [기적(汽笛)], [귀로], [싸릿골의 신화], 1972년 [0시] 등을 발표한 거장이다.
한국 영화의 거장이라면 라운규, 홍성기, 신상옥, 이만희, 유현목, 김기영, 배창호, 김호선, 임권택, 박찬욱........이런 식으로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남포동 거리의 포장마차. 배고프기 보다 재미로 먹어 본다.
남포동에서 얼핏 보이는 용두산 공원 타워. 복잡한 다운타운인 남포동에서 바로 골목길로 접어들어 오르면 용두산공원이다. 그러니까 용두산 기슭이 남포동이고 바로 남포항 자갈치이다.
드디어 용두산공원 입구 에스칼레이터를 찾은 단미와 원중이.
용두산공원 오름길은 이렇게 에스칼레이터를 깔아 놓았다. 하지만 내려올 때에는 걸어서 내려와야 한다.
순식간에 올라간 용두산공원. 추억이 많이 깃든 곳이다. 서울에서 성동중학교를 다닐 때에 이곳으로 수학여행을 왔었지. 그때가 그립다.
용두산(49 m)은 부산 시내에 있는 구릉으로서 부산 3명산의 하나인데, 옛날에는 울창한 소나무 사이로 바다가 보였다 하여 송현산(松峴山)이라 하였다가 그 후 산세가 흡사 용 모양이어서 일본에서 건너오는 왜구들을 삼켜버릴 기상이라 하여 용두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8 ·15광복 전에는 일본인들이 신사(神社)를 세웠던 산이며, 지금은 척화비 ·충혼탑 ·4 ·19의거기념탑 ·이순신 장군 동상 등이 있고, 부산탑이 세워졌다. 6 ·25전쟁 때는 피난민들이 산꼭대기까지 판잣집을 지었는데 2차에 걸친 대화재로 민둥산이 되었으나, 그 후 식림에 주력한 결과 지금은 아름다운 공원으로 가꾸어졌다. 자유당 때에 우남공원(雩南公園)이라 하다가 4 ·19혁명 후에 다시 용두산공원으로 환원되었다. 부산항과 영도(影島)가 내려다보이는 경승지이며, 특히 부산탑에서 내려다보는 야경이 아름답다.
용두산공원의 유명한 꽃시계. 지금도 돌고 있다.
남포동의 유명한 할매집 회국수. 보기에는 저래도 맛이 대단하다. 회는 생 가오리인데 양념이 일품이다. 땀을 질질 흘리며 먹고 나왔다.
원중이는 회비빔밥을 시켜 주었다. 역시 회는 생 가오리회이다.
남포동 명물 중의 하나, 50년 전통의 할매집 회국수
남포동의 밤은 깊어 가는데 부지런히 돌아다니는 단미와 원중이.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칠 수야 없지. 뭐든 먹고 가야한다. 원중이의 코는 벌써 벌렁벌렁한다. 먹기 위한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다.
드디어 시작된 원중이의 폭식. 막강한 포스가 느껴진다. 저 무서운 커다란 앞이빨 2개. 우리 집안 姜가들만의 신체적 특징 중의 하나인 커다란 앞이빨 2개...........ㅋㅋ
수녀님들도 참새의 신세를 면할 수는 없다. 냠냠! 짹짹!
부산 남포동에서 아름다운 광안대교를 건너 해운대, 송정을 들렀다가(야간이고 차를 달리기도 하여 사진 촬영은 실패로 돌아갔다. 아름다운 광안대교의 사진은 시꺼멓게 나와서 폐기했다.) 일광해수욕장으로 나와 단미 동생네를 불러내어 이 지역의 유명한 곰장어(먹장어)구이를 먹는다. 곰장어는 내가 좋아하는 안주이기도 하다.
곰장어(먹장어)는 먹장어목 먹장어과에 속하며 크기는 50~60cm이다. 정식 명칭은 곰장어가 아니고 먹장어로 눈이 퇴화되어 있어서 육안으로 눈의 유무를 살펴보기가 어렵고 입 주변에는 네쌍의 수염이 있다. 보통 다른 어류나 오징어의 몸 안으로 들어가 내장을 파먹고 살아간다. 안주로 인기가 있는 곰장어는 먹장어의 다른 이름으로 지역에 따라서 묵장어, 꾀장어, 곰장어 또는 꼼장어 등으로 불린다.
참고로 아는 것을 더 말해 볼까? 바다에 서식하며 장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대표적인 종들로는 갯장어, 붕장어(아나고), 꼼장어(먹장어)가 있다. 이러한 장어들은 같은 종을 처리 과정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 것이 아니라 모두 전혀 다른 종들이다. 다시 말하면 species가 다르다. 모두들 생김새가 비슷한 기다란 원형이기 때문에 육안으로 봤을때 종류를 헷갈려 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는데 솔직히 조리 과정을 거치고 나면 육안으로는 이들의 외형적인 차이점을 구분하기 어렵다. 살아있을 때를 기준 삼아 이 어류들의 차이점을 간단하게 형태적 특징으로 설명한다면................
갯장어는 입이 뾰족하고 날카로운 이빨이 있다는 것과 붕장어는 몸에 흰색의 점들이 간격을 두고 이어져 있다는 것 꼼장어는 눈이 안보이고 네쌍의 수염을가지고 있다는 특징들만 알고 있으면 실물을 보고 쉽게 구별 할 수 있을 것이다. 맛도 다 다르다. 다른 푸석푸석한 붕장어(아나고)보다 말락말락한 먹장어(곰장어)를 더 좋아한다.
단미의 1년 터울 여동생 김정순. 그녀는 미녀인데 현재 임신 8개월이라 모습이 저렇다.
맛있는 가리비 구이
정순씨가 있는 울산 남창에서 편안하게 하루밤을 자고 남창5일장에 들렀다가 울산대공원으로 온다.
울산대공원은 울산광역시 남구 옥동(玉洞)에 있는 생태형 도심공원이다. 부지 면적은 110만 5000평, 시설 면적은 27만 평이다. 1997년 공사를 시작해 2006년 5월에 끝냈다. 주요 시설로는 대규모 수영장 외에 테마파크·야외공연장·다목적구장 등이 있다. 울산대공원에 오자마자 아무 말도 안했는데 원중이는 신발 벗고 양말까지 점잖게 벗고 물렁구조물 위로 뛰어 올라갔다.
점프를 하다가 들어 누워버리는 원중이. 마음대로 놀게 그냥 내버려 둔다.
단미와 원중이의 즐거운 시간들
원중이를 부르는 단미.
울산대공원은 1995년 SK(주)가 기업 이윤의 사회환원 차원에서 110만여 평의 부지에 1000억원을 투자해 시설을 조성한 뒤, 이를 울산광역시에 무상 기부하기로 함에 따라 1997년 10월 공사를 시작하였다. 1차 사업은 2002년 4월에 끝났다. 공사비는 816억원(시비 273억원)이 들었다. 2차 공사는 같은 해 5월 시작해 2006년 5월에 끝이 난다. 사업비는 611억원(시비 154억원)이다. 1차 사업 완료와 동시에 1차 개장한 데 이어, 2005년 9월에 2차로 개장하였다.
주요 시설은 수영장동(아쿠아시스)이다. 지하 2층, 지상 2층 규모에 연건축면적은 6,910㎡이다. 지하층은 기계실·전기실·중앙감시실, 지상 1층은 수영장, 2층은 사무실·휴게실이다. 수영장은 실내와 옥외 수영장으로 나뉜다. 실내 수영장은 길이 20m짜리 4개 레인을 갖춘 랩풀과 파도풀·마사지풀·월풀·슬라이드풀·어린이용풀 등으로 세분된다. 옥외수영장은 2개가 있고, 헬스장·탈의실·수영용품점·휴게실 등 각종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야외에는 테마파크가 있다. 4개의 크고 작은 연못, 산책로, 각종 놀이시설, 옥외공연장(2,500석 규모), 광장, 다목적 구장(球場), 소풍공간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밖에 편의점, 식당, 자전거·유모차 대여소, 856대를 주차할 수 있는 대규모 주차장, 6개의 분수, 응급실, 미아보호소 등 다양한 부대시설이 있다. 공원 이용 시간은 05시부터 23시까지이고, 연중 문을 연다. 위치는 정확하게 울산광역시 남구 옥동 146-1번지이다. SK가 기업이 현재의 모습으로 크게 발전하도록 기반을 세워줬던 울산시에 감사의 표시로 지어서 기증했다고 하는데 바람직한 프로젝트이다.
울산대공원의 어느 풍경
놀이기구를 타는 원중이. 타라고 말을 하지 않았는데 알아서 탄다. 예전과 조금 달라진 부분이다.
물렁구조물에서 놀던 원중이가 보이지 않자 걱정이 되어 찾아보는 단미. 아이를 지키는 여인의 뒤태도 아름답기만 하다.
여기저기 정처없이 걸어다니는 원중이. 무슨 생각을 하고 걸어다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