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충북 괴산에 있는 호산죽염식품(http://www.ihosan.com)의 사장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호산죽염식품은 선장님과 갑판장이 강구막회를 운영하기 수 년 전부터 장류를 대어 먹던 곳인데 강구막회를 운영하면서도 꾸준히 그 곳에서 장류를 대어 먹다보니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셨나 봅니다. 조만간 선장님과 갑판장이 더 큰 거래를 위한 사전포석을 위해 괴산으로 출장을 다녀와야 할 듯 싶습니다.
암튼 이왕 호산죽염식품을 끄집어 낸 김에 갑판장이 강구막회를 운영하기 훨씬 전인 2004년 2월과 10월에 충북 괴산에 있는 호산죽염식품에 다녀왔던 이야기를 엠파스 블로그를 통해 공개했던 적이 있는데 이 자리를 빌어 졸필을 정리해서 다시금 소개합니다.
2004년 10월 19일
이 글은 파찌아빠가 2004년 2월 25일 am 07시 36분 26초에 올렸던 ‘[파찌맛집] 봄은 소리로 온다. #3. 호산식품’을 지난 10월 17일 낮에 다시 방문한 후 느낀 점과 변경된 정보를 덧 붙여서 정리한 글이다. 제목 그대로 [파찌맛집 A/S]이다.
글의 순서는 우선 2004년 2월 25일 am 07시 36분 26초에 올렸던 글을 원문 그대로 올리고, 그 말미에 10월 17일 재방문 하고 느낀 점을 적어 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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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2월 25일 am 07시 36분 26초에 올렸던 글
[파찌맛집] 봄은 소리로 온다. #3. 호산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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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 : 2004년 2월 21일 토요일, 당일
- 어디 : 충청남도 진천, 청원, 보은(농다리-호산식품-공림사-법주사-초당약수)
- 누구와 함께 : 파찌가족 3명+맹꽁가족 4명(일명 쑤빈이네), 총 7명
"점심엔 뭐 먹을까? 맛있는 것 먹자!"
"이 근처에 가물치 회 하는 식당이 있다고 하던데...사슴가든이라고..."
"벌써 점심식사 하게요?"
"... ..."
이른 아침식사를 라면으로 떼운 파찌아빠는 정오를 지나자 배가 몹시 고팠다. 그런데 휴게소에서 우동과 춤무깁밥으로 늦은 아침식사를 한 다른 일행들은 밥먹을 생각 조차 안했다. 맹꽁아빠만 가물치 회 이야기로 조금 반응을 했다.
"가물치 회 맛있겠다. 그게 어딘데..."
"몰라... 증평에 있다던데..."
" 가물치 회 먹기 싫어..."
그것으로 가물치 회는 파찌아빠와 눈물의 이별을 해야만 했다. 가물치 회 궁금한데..어떤 맛 일까?
"그럼 뭐 먹지?"
"산채정식 같은 것 먹고싶어."
증평에서 592번 지방도를 타고 질마재를 넘었다. 질마재를 넘자마자 첫번재로 보이는 곳은 ‘응달마당’이라는 찻집이다. 각종 민예품과 마당의 꽃나무가 에쁘다는 집이다.
"저기가 ‘응달마당’이라는 찻집인데...볼거리가 많은 집이래..."
"... ..."
찻집 '응달마당'을 스치듯 지나쳐 재래된장을 맛 볼수 있다는 ‘호산식품’을 찾았다. ‘호산식품’은 길가에 위치해 있었다. 큰 황토집 몇채가 모여 있었다. 마당에 서 있는 커다란 돌장승이 이채로왔다.
일단, 재래된장을 사기 위해 장류를 전시판매하는 곳을 먼저 들렸다. 안성에 있는 서일농원과 마찮가지로 [호산식품]에서도 재래된장한통(3kg)을 사면 무료로 ‘된장찌게 산채정식’을 맛 볼수 있다는 정보를 파찌아빠가 사전에 입수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판매하시는 할머니가 내민 장들을 손가락으로 찍어서 맛을 보았다. 파찌엄마의 표정이 환해졌다.
"된장도 맛있지만 죽염간장이 무척 맛있네."
"그렇구말구, 이 간장으로 반찬 만들어 먹으면 왜간장은 이제 못 먹어...이게 얼마나 맛있는 건데..."
파찌엄마의 장맛에 대한 찬사에 할마니가 호기롭게 대꾸하셨다. 파찌아빠도 간장을 살짝 찍어 보았다. 입안 가득 햇살이 가득 담긴 살아있는 깊은 맛이 풍겼다.
"미역국에 아무것도 안 넣고 이 간장만으로 간해서 먹어도 맛있겠다."
! 잠깐정보 : 파찌네의 구입내역 ; 된장 30,000원/3kg, 간장 20,000원, 마늘짱아찌 10,000원=60,000원+파찌 아토피에 좋다는 죽염비누를 하나 얻었다.
장류를 한보따리 장만하고 나니 기분이 좋아졌다. 파찌아빠의 어렸을 적이 생각났다. 파찌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매년 12월이 되면 각각 김장 50여 포기와 연탄 2,000장을 장만하시곤 무척 행복해 하시곤 하셨었다. 그 때, 두분이 느끼셨던 만큼은 아니지만 파찌아빠와 엄마도 부자가 된 기분이 들었다. 이제 한 6개월간은 반찬 걱정은 없을 것 같다.
파찌네는 이렇게 전국 방방곡곡으로 여행을 다니면서 그 지방의 특산물이나 제철 먹거리를 장 보는 것을 즐긴다. 강원도에선 옥수수나 감자를, 추석 때쯤이면 장호원에 가서 복숭아를, 가평 연인산 자락의 중앙농장에선 당도 높은 비가림 포도를...장보는 것도 여행이 주는 즐거움 중 하나다.
할머니의 안내에 따라 우리들은 무료시식을 위해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황토로 지은 식당건물은 크고 정갈했다. 위의 사진에 차려진 음식은 딘장찌게 산채정식 2인분이다. 파찌아빠와 맹꽁아빠를 위한 상이다. 바로 옆 상에도 아이 셋과 아내 둘을 위한 떡벌어진 상차림이 있다.
파찌아빠는 반주를 위해 좁쌀과 누룩으로만 빚었다는 운곡주 작은것을 한병 주문했다. 어제 엠블번개에서의 지나친 과음만 아니었으면 분명 큰 병을 주문했을 겄을 것이었다. 파찌아빠의 반주 챙기기에 일행 모두 놀라는 눈치다. 오전 내내 차안에서 골골 거리며 술이 아직 안 깼다고 하던 파찌아빠가 반주를 챙기는 모습이 놀라운가 보다. 그렇다 파찌아빠는 이런 사람이다. 그리고 이 맛에 여행 하는것 아닌가...그래서 어깨를 부딪혀 가며 맹꽁네 차에 낑겨서 온 것이고... 낄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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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깐정보 : 엣맛이 그립다면 찾아가라! [호산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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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위치 : 호산식품 홈 www.ihosan.com
2. 메뉴 : 사진에 나와있다.
3. 총평 : 옛날 맛이 그리운 사람들은 호산식품의 장맛을 보러 가봐라. 거기에 옛맛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4. 도움말 : 된장찌개 산채정식만 먹고나니 뭔가 허전했다. 꽉 찬 느낌이 없었다. 식사내내 맹꽁아빠가 했던 말이 귓가에 메아리진다. "돼지고기 된장양념 숯불구이랑 께게 먹으면 맛있겠다."
여기까지가 2004년 2월 25일 am 07시 36분 26초에 올렸던 파찌아빠의 글이다.
이제부터 ‘호산식품’에 대한 철저힌 A/S에 들어 가겠다. 파찌아빠가‘호산식품’을 재 다시 찾은 것은 지난10월 17일 한 낮이었다.
[파찌맛집A/S] 호산식품 샅샅히 뜯어먹기
지난 봄 방문 때에는 호산식품의 주인장 부부가 출타중이어서 직접 만나보지 못했었는데 이번 방문길에서는 주인부부를 직접 만나볼 수 있었다. 그렇다고 인터뷰를 한 것은 아니고, 자연스럽게 손님과 주인으로서의 일상적인 만남을 가졌던 것이다. 주인부부에 대한 첫인상은...글쎄 이건 너무나도 주관적인 것 이므로 파찌아빠의 가슴 속에만 갈무리 해 두겠다. 궂이 알고 싶다면 따로 연락해라. 쩝
‘그럼 도데체 뭔 이야기를 할려고 이렇게 설나발을 부는가?’ 라고 묻는다면 그다지 대꾸할 말도 없다. 그저...좀...전과 같지는 않다는 것이다. 이 무슨 흐리멍텅하고, 해괴망칙한 말이던가...쩝. 그래도 어쩔 수 없다. 파찌아빠가 느낀 그대로이다.
“그럼 무엇이 전과 같지 않다는 말인가? 똑 부러지게 말을 해다오?’
그게...그 새 가격이 올랐다. 음식값도 오르고, 된장, 간장값도 올랐다. 된장 3 kg짜리가 지난 봄에는 3만원이었는데 이번엔 4만원이다. 주인장의 말씀으로는 그 새 콩값이 많이 올라서 어쩔 수 없는 일이 었단다. 콩값을 모르니 믿을 수 밖에... 또, 왠지 된장찌개 산채백반의 상차림도 헐거워진 것 같이 느껴졌다. 이번에는 반찬수를 일일이 세어 보지는 않았지만 밥상을 받은 느낌이 헐거웠다.
“돼지고기 된장양념 숯불구이(1만원)도 1인분 주세요. 운곡주 작은 것도 1병(4천원) 주시구요.”
“에게~그 만큼 가지고 누가 먹을라고? 우리집 돼지고기 맛있는데...”
“그래도 1인분만 주세요. 어떤가 그냥 맛만 보게요. “
“주긴 주는데 너무 적어,,,나원참 누구 코에 붙일려고...”
과연 주인아주머니의 말씀대로 적긴 적었다.
수빈네는 된장 3kg짜리 2통과 간장 1.8리터들이 1병을 샀다.(합계금액 11만원) 파찌네는 된장 1통과 간장 1병을 샀다.(합계금액 7만원)
“아저씨, 돼지고기가 너무 비싸요. 양도 조금이고...”
“어 그래요? 1인분에 200g인데...그럼 계산할 때 11만원하고, 7만원만 해요.”
파찌엄마의 투정에 호산식품의 주인아저씨가 돼지고기 양념구이의 값(1만원)과 운곡주의 값(1만4천원)을 빼 주었다. 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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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깐정보 : 변경되었거나 새로 알게 된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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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음식값이 올랐다. 이건 사진에 정보가 다 나와있다.
2. 된장 3kg : 4만원으로 1만원 올랐다.
3. (조선)간장 1.8리터 : 3만원으로 1만원 올랐다.
4. 주인 아주머니는 성격이 괄괄...주인아저씨는 다정다감...(순전히 파찌아빠의 생각)
5. 10월 말에 가면 햇콩도 구입 할 수 있다고 한다.
<파찌맛집 A/S 기사, 파찌아빠>
전에 강구막회 카페에 올렸던 호산죽염간장에 관한 이야기를 더 보실려면 여기 를 누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