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기(義妓) 논개(論介)
<壬辰倭亂 중에 피었다 스러진 한 떨기의 꽃>
임진왜란(壬辰倭亂) / 진주성 촉석루(矗石樓) / 논개(論介) 영정(影幀)
임진왜란(조선 선조)이 일어났던 당시 제2차 진주성 싸움에서 승리한 일본군이 기생들을 데리고 진주 남강변(南江邊) 촉석루(矗石樓)에서 연회를 벌였는데 논개는 지아비(남편)인 최경회의 원수를 갚기 위해 기생(妓生)으로 변장하고 연회에 참석한다.
논개는 열 손가락 마디마디에 반지를 끼고(깍지 끼면 빠지지 않도록) 술에 만취한 왜장 케야무라 로쿠스케(毛谷村六助/加藤淸正<카토 키요마사>의 副官/진주성 공격의 선봉장)를 유혹하여 끌어안고 남강(南江)으로 뛰어들어 함께 죽는다.
술에 만취한 왜장(倭將)을 데리고 올라가 뛰어내린 바위가 의암(義岩)이다.
논개의 출생과 일생에 관하여서는 조금씩 다른 이야기도 있는데 장수(長水)와 함양(咸陽)사람들이 전하는 이야기에 따르면 논개의 일생은 대략 다음과 같다.
전북(全北) 장수군(長水郡) 장계면 주촌마을에서 태어난 논개(論介)는 나이 40대 중반이던 성(姓)이 박씨(朴氏)인 어머니의 몸에서 태어나는데 아버지 주달문(朱達文)은 대를 이어 아이들을 가르치는 동네의 훈장(訓長)이었다.
그런데 논개가 태어난 연월일시(年·月·日·時) 사주(四柱)를 보면 너무나 신기하게도 갑술년(甲戌年), 갑술월(甲戌月), 갑술일(甲戌日), 갑술시(甲戌時)로, ‘개(犬)의 해, 개의 달, 개의 날, 개의 시’에 태어난 사갑술(四甲戌) 생이다.
그런데 너무나 신기한 것이 개(犬)라면 좀 좋지 않다는 느낌도 들지만, 사주(四柱)로 해석하면 자라면서 장차 큰일을 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아버지 주달문(朱達文)은 딸이 사갑술(四甲戌) 날, 개(犬)의 날에 태어났으니 이름을 논개(論介)로 지었는데 경상도 방언으로 ‘개(犬)를 낳다’는 뜻이라고 한다.
주달문(朱達文)은 딸 논개가 자라면서 시험 삼아 한문(漢文)과 예도(禮道)를 가르쳐보았는데 한 가지를 가르치면 곧바로 열 가지를 이해하는 비범한 지혜가 보여 너무나 놀랐다고 한다.
논개가 열네 살 나던 해인 1587년, 아버지 주달문(朱達文)의 병세가 악화(惡化)되자 효성이 지극했던 논개(論介)는 약손가락(4번째 손가락)을 깨물어 피를 흘려 선혈(鮮血)을 아버지 입에 떨어뜨렸지만, 아버지는 소생하지 못하고 세상을 하직한다.
주달문(朱達文)이 죽자 천하 건달이었던 숙부(叔父:작은 아버지)가 토호(土豪)인 김풍헌(金風憲)에게 논개를 팔고 행방을 감추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논개 모녀는 외가(外家)인 안의(安義) 봉정마을로 피신하였는데, 바람둥이 김풍헌은 당시 장수현감 최경회(崔慶會)에게 고발당하여 심문을 받게 되었다. 논개 모녀로부터 자초지종을 전해 들은 최경회는 이들을 무죄로 인정하고, 관아에 머물며 병약한 부인의 시중을 들게 한다.
한편, 논개의 재색(在色)에 감탄한 현감 부인은 당시 너무나 건강이 좋지 않아 자신의 죽음이 임박한 것을 알고 남편 최경회(崔慶會)에게 논개를 소실(少室)로 맞이할 것을 권유한 뒤 지병(持病)으로 숨을 거둔다.
이렇게 하여 논개가 18세 되던 해 1591년 봄, 최경회와 부부 인연을 맺고 무장현감으로 부임하는 남편 최경회를 따라 장수(長水)마을을 떠나게 된다.
최경회가 1593년, 경상우도 병마절도사로 승진하여 진주성 전투에 참가하게 되자 논개도 진주로 왔는데 진주성 함락으로 남편과 함께 순절(殉節)하게 된 것이다.
그 뒤 진주성 싸움에서 살아남은 의병들이 최경회와 부인 논개의 시신을 수습하여 고향 땅에 장사 지내 주려고 운구(運柩)해오다 함양군 서상면 방지리 골짜기에 묻었다고 한다.
케야무라 로쿠스케(毛谷村六助)는 일본에서 유명했던 검객(劍客/사무라이)으로 적국(敵國)의 미녀의 손에 죽었다는 이유로 무덤이 없었는데, 1974년 고향인 큐슈(九州)의 유지들이 건축사 우에쓰카 하쿠유(上塚博勇)을 파견하여 진주의 흙을 담아가서 큐슈(九州) 히꼬산록(英彦山麓)에 무덤을 만들었다고 한다.
<서사시(敍事詩)> 논개(論介)
변영로(시인)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붙는 정열은 사랑보다 강하다.
아, 강낭콩 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아리땁던 그 아미 높게 흔들리우며
그 석류 속 같은 입술, 죽음을 입 맞추었네!
아, 강낭콩 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흐르는 강물은 길이길이 푸르리니,
그대의 꽃다운 혼, 어이 아니 붉으랴.
아, 강낭콩 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노래> 논개(論介)
작사(조선종), 작곡(고봉산), 노래(이미자)
백사장도 슬퍼하고 물결도 울고 간다.
논개 흔적 새긴 바위 비바람 치네.
누구 위해 바쳤는가 꽃 같은 청춘.
산천을 울리고 떠나가신 그 임.
수천 년 묵은 바위 말이 없구나.
말도 없이 흘러가는 푸른 물 남강수야.
거룩하신 논개 혼은 어디 숨겼느냐?
뜬 구름아 말해다오 논개 혼 계신 곳.
소리쳐 불러 봐도 대답이 없네.
남강에 푸른 물은 말이 없구나.
시인 변영로(卞榮魯) / 작곡가 고봉산(高峰山) / 가수 이미자(李美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