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찬의 광복회 ◈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십시오”(김갑년 광복회독립영웅아카데미 단장)
“타도 윤석열”(청중)
광복회는 15일 정부 공식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하지 않고
자체 광복절 기념식을 서울 용산 효창공원 백범기념관에서 진행했어요
이날 이종찬 광복회장의 기념사에 이어 축사를 하러 올라온
김갑년 교수(광복회 독립영웅아카데미 단장)는
“친일 편향의 국정기조를 내려놓고, 국민을 위해 옳은 길을 선택하라”며
“그럴 생각이 없다면 대통령 직에서 물러나십시오”라고 말했어요
김 교수는 “누가 이진숙(방통위원장)을 누가 김낙년(한국학중앙연구원장)을 임명했냐
대통령은 건국절 논란이 먹고 살기 힘든 국민에게
무슨 도움이 되냐고 했는데 똑같이 되묻겠다.
누가 건국절 논란을 야기시켰냐.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십시오”라고 말했지요
약 500명에 달하는 청중은 “타도 윤석열”을 외치며 호응했어요
광복을 기리는 기념식 본연의 의미 대신
정치 집회로 성격이 변질됐다는 지적이 나오지요
이종찬 광복회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진실에 대한 왜곡과 친일사관에 물든 저열한 역사인식이 판치며
우리사회를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며 “망령처럼 되살아나는
친일사관을 뿌리 뽑아야한다”고 했어요
또 “광복절은 우리 근현대사에
가장 환희에 차고 위대한 역사기념일”이라면서
“이제 다음은 무엇이어야 하겠느냐. 이제 어떤 역사기념일을
기약해야 하겠느냐. 바로 ‘한민족이 하나되는 날’이 돼야 한다”며
‘통일절’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지요
건국절이 아닌 남북 통일 이후에 ‘통일절’을 기념해야 한다는 취지였어요
보수·진보 가리지 않고 역대 정부에서 두루 요직을 지낸 이 회장은
이날 기념사 말미에서
“이승만 대통령 시대부터 현재 윤석열 대통령 시대까지
그리 멀지 않은 위치에서 역사를 보며 진리를 터득했다”며
“긴 역사 속에서 역사는 권력의 편이 아니라 정의의 편이었다.
절대 역사를 배반하지 않겠다”고 했지요
이는 현 정부를 비판하는 메시지로 해석되지요
광복회는 이날 행사 시작 1시간 30분전쯤 긴급 보도자료를 내고
“정당·정치권 인사는 참석이 불가능하다”고 재차 밝혔어요
하지만 이날 본 행사에는 야권 정치인이 대거 참석했고
광복회는 이들을 ‘내빈’이라며 소개했지요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 박홍근·김용만 의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용혜인 의원이 소개됐어요
또 광복회 관계자는 “독립운동가 후손을 제외하면 정치인 모두
서서 행사에 참여했다”고 했지요
하지만 박 원내대표, 조국·용혜인 대표, 황운하 의원 등이
맨 앞 줄 자리에 앉아 있었어요
광복회 등 일부 독립운동단체는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 임명이
‘친일 뉴라이트 인사’라면서 정부가 주최하는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 했지요
그러나 광복회는 “일본 주장대로 식민 지배 합법화를 꾀하는
지식인이나 단체’를 ‘뉴라이트’로 규정하면서
‘뉴라이트 판별법’ 9가지를 제시했어요
광복회가 제시한 9가지 뉴라이트 판별법은 다음과 같아요
▲이승만을 ‘건국 대통령’이라고 한다
▲1948년을 ‘건국절’이라고 주장한다
일제강점기 우리 국적을 일본이라고 강변한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역사를 폄훼하고 ‘임의 단체’로 깎아내린다
▲식민사관이나 식민지 근대화론을 은연중 주장한다
▲일제강점기 곡물 수탈을 ‘수출’이라고 미화한다
위안부나 징용을 ‘자발적이었다’고 강변한다
▲독도를 한국 땅이라고 할 근거가 약하다고 주장한다
▲뉴라이트에 협조, 동조, 협력하는 자나 단체 등이다.
광복회가 뉴라이트를 사실상 친일파와 동의어로 보는 만큼,
이런 주장을 하면 친일파라고 주장하는 셈이지요
9가지가 모두 문제가 있어 보이지만 특히
‘이승만을 건국 대통령이라고 한다’는 판별 기준은 황당하기까지 하지요
이 주장대로라면 ‘이승만 건국 대통령’을 주장하거나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모두 ‘친일파’가 되어버리고 말어요
광복회와 이종찬 회장은 1919년 임시정부 수립을
건국 시점으로 보고 있지요
이승만 대통령은 1919년 상하이 임시정부의 초대 대통령이었고,
1948년 대한민국 정부의 초대 대통령이기도 하지요
건국 시점을 1919년으로 보든, 1948년으로 보든
‘건국 대통령 이승만’이라는 데는 이견이 있을 수 없어요
이승만을 건국 대통령으로 보면 친일파라는 딱지를 붙이기 앞서
이승만이 아니면 도대체 누가 ‘건국 대통령’인지 답부터 내놔야 하지요
광복회는 임시정부를 폄훼하면 뉴라이트라고 주장하는데,
그 대표적 세력은 다름 아닌 북한이지요
북은 김일성 중심의 독립운동을 주장하기 위해 임정에 대해
‘사대주의적 매국배족행위’라고 역사책에서 규정했어요
일부에서 제기하는 ‘친일파 이승만’ 주장도 왜곡이지요
이들은 대한민국 초대 내각에 친일파를 대거 등용했다고 주장하지만,
부통령 이시영, 국무총리 이범석, 농림장관 조봉암 등
대부분이 항일·독립운동가였어요
사실 이 대통령은 뼛속부터 반일(反日)이었지요
2차 대전의 마무리를 위해 미국 등 연합국과 일본이 체결한
샌프란시스코 조약에서 일본이 반환해야 할 땅에 독도가 누락되자
이승만은 1952년 1월 18일, 이승만 라인으로 불리는
‘평화선’을 일방적으로 선언했어요
그때 ‘평화선’ 선포와 의용수비대 독도 파견이 없었으면
울릉도에서 50해리 정도 떨어진 ‘독도’의 실효적 지배는 불가능했지요
한미 동맹의 기초를 닦은 이 대통령이지만
1954년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한일 관계 정상화를 요구하자
회담장에서 퇴장해버렸어요
광복회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이유로 정부를 ‘친일’로 몰아가고
여기에 더불어민주당과 야당들이 ‘친일 몰이’에 나서면서
정부의 79주년 광복절 기념식에 광복회와 야당들이 불참 했지요
대한민국을 부정하려는 세력의 ‘이승만=친일파’ 주장에
이종찬 광복회가 왜 동조하고 나섰는지 납득하기 어렵지요
-* 언제나 변함없는 조동렬 *-
▲ 사진은 윤동주 시인(왼쪽부터), 이승만, 이회영, 조소앙의 색채사진 복원 전과 후 모습.
▲ 제79주년 8·15 광복절인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내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광복회 주최
광복절 기념식에 이종찬 광복회장이 참석하고 있어요
뒤는 오른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