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어느 시골 마을회관 앞. 정차해 있는 버스를 탄 후 한참을 기다려도 버스가 가질 않자 아주머니가 기사에게“이 똥차 빨리 안가요?”하고 외친다. 기사 왈 “똥이 차야 가지요” 버스 안 모든 승객들이 배꼽을 잡고 나자빠졌다. 출근시간 발 디딜 틈도 없는 서울의 어느 만원 지하철 안. 낭랑한 안내멘트가 나온다. “두고 내리신 물건은 무임승차의 죄목으로 유실물센터에 감금되오니, 유실물을 찾아 면회 가는 일이 없도록 물건을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일에 짓눌려 잔뜩 가라앉은 기분으로 출근하던 승객들 포복절도하며 폭소를 터뜨린다. 7호선의 명물 빨간 넥타이 기관사 민병준씨가 그 주인공이다. 일반적으로 암의 원인 대부분이 현대인이면 누구나 받는 스트레스라고 한다. 이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 버리고 세상을 즐겁게 사는 방법이 바로 웃음이다. 웃음학의 아버지인 미국 노만 카슨스는 50세에 뼈와 뼈 사이에 염증이 생겨 뼈가 시멘트처럼 굳어 결국 사망에 이르는 강직성척수염에 걸렸는데 15분간 웃어 극심한 통증이 사라지는 웃음치료를 계속하여 완치됐다. 그 이후 자신의 웃음치료 경험을 바탕으로 ‘질병의 해부’라는 책을 쓰며 웃음은 ‘방탄조끼’라 했다. 미네소타주에서 암클럽을 운영하는 크리스틴은 말기유방암에 걸린 자신을 위로하러 찾아 온 친구와 실컷 웃은 덕에 몸과 마음이 편안해짐에 착안하여 웃음과 유머로 암을 이겨 내었다. 웃음은 엔돌핀과 엔케팔린을 생성하며 모르핀의 300배 효과로 자연진통제 역할을 한다. 아무리 심각한 환자라도 10분간 웃으면 3시간을 고통없이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다고 한다. 한편 웃음은 기억력을 증진시키고, 소화호르몬을 촉진시키는 천연소화제 역할도 한다. 한번 크게 웃으면 우리 몸 650개 근육 중 무려 230개의 근육이 운동하면서 다이어트 효과는 물론 긴장을 완화시켜 심장마비와 각종 암을 예방하고 혈압을 낮춘다고 한다. 또 20초 박장대소는 5분 에어로빅 효과와 2일 수명 연장, 오십견과 요실금 예방효과까지 있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7호선 다음번 안내방송에서는 기절초풍한다. “저출산 시대에 임산부는 국가유공자나 다름없습니다. 배가 쑥 나온 분에게 자리를 양보하여 애국심을 발휘하는 시민이 됩시다” 웃음이 임신성공률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시험관 시술을 받은 불임여성 186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만 웃음치료를 제공하였다. 그 결과 웃음치료를 받지 않았던 그룹의 임신성공률은 웃음치료를 받은 그룹의 절반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이스라엘 하로퍼병원 연구팀이 밝혀내었다. 이렇게 마음을 힐링하고 몸을 건강하게 하는 기적의 명약이 웃음인데 문제는 마음만큼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우리는 웃음을 잃어간다. 갓난아기는 하루 400회 이상, 6세 어린이도 하루 300회 이상 웃는 반면 성인이 되면 하루 10번 이하로 줄어든다. 하루에 한번도 웃지 않는 사람은 심장별 발병확률이 매우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당연히 웃음도 평소 해보지 않는 사람은 어색하고 쉽지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웃음이 나면 웃고 화가 나면 화를 내는 자연스런 감정표현이다. 웃음요법(laughing therapy)을 위해서는 첫째, 일정한 시간을 정해 억지로라도 웃으라. 우리 인체는 특정 감정표현을 흉내 낼 경우 몸도 그에 맞는 생리적 작용이 생긴다. 일부러 웃더라도 실제 웃음 장면을 목격하여 웃을 때의 효과와 거의 맞먹은 이로운 결과를 가져 온다는 것이다. 거실에 웃음존을 설치하여 그 존안에서는 무조건 웃고, 거울 앞에서는 10초 폭소를 터뜨리는 원칙을 세워 실천한다. 둘째, 장소나 주위를 신경 쓰지 말고 웃으라. 일상생활이나 대인관계에서 웃는 것은 언제 어디서든 가능하다. 하지만 체면과 남의 시선으로 감정표현을 억제하기까지 한다. 내 건강을 위해서 실성하고 미친 사람으로 오해를 받지 않는 범위내에서 마음껏 웃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셋째, 개그나 유머 TV프로그램을 보고 웃으라. 웃음은 습관이 중요하므로 정기적으로 웃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코미디 프로그램,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토크쇼 등을 매주 정해 두고 혼자보다 가족들과 챙겨보면 습관화 되고 전염성과 확산효과가 매우 크기 때문에 그 효과는 배가 된다. 마지막으로 한번 웃기 시작하면 최소한 10초 이상 웃으라. 연구결과에 의하면 10초 이상 웃을 때 나오는 엔돌핀 분비량이 5초 이하 일 때와 비교할 때 무려 4배 이상이라고 한다. 10초 이상 박수를 치면서 크게 웃어야 호흡계통, 복부, 흉부, 얼굴 근육뿐 아니라 신경계통까지 모든 기관을 활성화할 수 있다. 소련학자 베린의 조사에 의하면 90세 이상 건강하게 사는 장수노인 중 90%가 유난히 잘 웃는 성격이었다고 한다. 웃음은 돈이 안 들고, 별도 준비가 필요 없는 내적 조깅(internal jogging)이며 행복, 사랑, 건강, 장수, 희망을 가져다 주는 세상을 즐겁게 사는 확실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