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란 詩人
전재완
어느 시인의 시를 읽다
그 시인의 마지막 시가 너무 맘에 들어
다시 그 시인이 쓴 처녀작 시를 읽다가
시란, 울부짖는 자의 통하지 못하는 통곡임을 알았다.
시인 뽀오를레르가 그러하였고
시인 아를띠랄 랑보와 발레니노 발레리 또한 그러하였다
그런 술취한 럼주와 작열하는 꾸라파의 포도주 시인
또한 동아시아의 아리따운 달빛에 뛰어든 저 젊은 시태백이나
피비린내나는 역사의 선죽교에 철퇴를 맞고 쓰러진 포은선생
그들 또한 시대의 황진이같은 여색을 품고 싶지 않았을까?
그 징글징글한 정글같은 삶의 물음표
먼저 죽은 시인의 시를 읽다
토시하나 찾아 천지를 떠돌건 말건
고드름에 사랑을 잃고 쓰건 말건
하늘을 우러러 부끄럽건 말건
내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건 말건
그 한잎의 물푸레나무 여자이건 말건
죽은 시인의 시를 읽다
아차차,삶이여!
노래여!
나는 그만 울고 말았네
詩가 이토록 외로운 줄
미처 나는 몰랐네
나의 뜨거운 가슴을
불같은 나의 노래
다시 그대에게 불태울 수 있을까
아이야, 슬퍼 말어라
은한이 삼경인데도
자규야 알랴만
이 밤사 귀뚜라미도 지새우는 야삼경
어머니, 별이 바람에 스치나이다.
청포를 입고 오실 님은 새벽닭 울음소리로
부처님 전 졸고 있나이다.
아제아제바라아제 아제승 바라아제
그 시인의 마지막 시구가 너무 마음에 들어
나는 불경한 이 시대
침을 뱉습니다.
시란 시인
있다가도 없는 不在
다 내탓입니다.
퉤 퉤,,
모지 사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