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헌산은 태백에서 부산 몰운대 까지의 낙동정맥의 한지류로 영남알프스 7개산중의 하나이다.
산 높이에 비해 완만한 능선과 조망이 뛰어난 산으로 울주군과 경주시의 경계에 있다.
울산광역시의 진산으로 고헌산의 옛이름은 고언산, 즉 높은산 이라는 뜻이다.
혹시나 하는 생각은 역시나 였다.
운문산,억산의 좋은기억 때문에
영알 7산중 유일하게 가보지 않은
고헌산으로의 나들이는 동네 뒷산같은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 왔다.
그 흔한 바위하나 없는 육산으로 암릉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별 의미 없는 산 이었다.
다만 정상에서 360도 영남알프스의 산들을 휘둘러 볼수 있고 등로에 있는 수 많은 진달래 군락지가 이산의 체면을 그나마 살려줄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 멀리 않은곳이라 느긋하게 8시가 다되어 집에서 출발이다.
밀양을 거쳐 1시간25분 만에 산행 출발지인 신기마을에 도착한다.
앞쪽으로 거대한 덩어리가 서에서 동으로 드러 누워있는 것이 한눈에 봐도 저산 이구나 싶다.
오늘 산행은 신기마을에서 출발 좌측능선으로 올라 서봉~정상~동봉~고운산쪽으로 내려오는 시계 방향의 산행이다.
그런데 이정표가 없어 들머리를 찾기가 싶지 않다. 신기경로당 지나 올라가는데 묘지가 많다. 그래서 등로가 아닌 묘지 가는 길이 많아 헷갈려 10여분 왔다갔다 알바를 한다.
겨우 들머리 이정표를 찾아 정상적 등로로 진행한다. 서봉을 향해
가는데 계속 오르막이다.
이시간이 몸이 덜 풀려 가장 힘든 시간이다.
지난 가을에 떨어진 낙엽은 이대로는 가기 싫다는 듯 내 발길을 붙잡는데 아침결이라 다소 쌀쌀하다.
바람은 없고 하늘은 맑다.
힘들게 오르는데 웬걸 바위라고는
눈 닦고 찾아 봐도 없네. 거기다 나무들로 우거진 숲은 조망하나 내어 주질 않는다. 답답하다.
등로에 진달래 나무는 이외로 많다.
아직 피지 않은 진달래 군락들이 애써 봄을 기다리는듯 애처롭다.
(정상부근 및 하산시에도 온통 진달래 군락지)
핸드폰을 꺼내 음악을 듣는다.
산행중 다소 지루할때 하는 습관이다.
낯익은 음악은 그나마 위안이 된다.
어느덧 능선에 진입 했는데 실실 눈이 보이기 시작한다. 올해 이쪽에도 많이 온 모양이다.
예년 이맘때쯤 이정도 지역은 눈이 없는데 여기저기 허옇다.
아니 발이 푹푹 빠진다.
앞쪽에 높은 봉우리가 있어 정상인가 싶어 도착하니 또 그 위쪽에 봉우리가 있는 등 세번 정도 속았다. 계단식 오르막 이랄까?
시간은 늘 나를 이기지만 질때도 있는가?
다 시간이 해결해준다.
눈속을 헤집고 힘들게 봉우리에 속고 속으며 시간이 흐르니 사람 소리가 들린다.
드디어 서봉이다. 그리고 건너편
정상이 눈앞에 보인다.
2시간 만에 서봉(고헌봉)에 도착한다.
올라올때 하나 보지 못했던 사람들이 여기에는 많다.
주변이 탁 트였다. 답답했던 시간들이
내 마음속에서 일시에 날아간다.
저 멀리 영남알프스 주봉과 마루금들이 꿈처럼 다가온다. 바로 앞에는 주봉이 돌탑을 품고 서 있다.
실제는 서봉(1035)이 주봉(1034)보다 1m더 높은데 실질적 주봉은 고헌산이다.
서봉에서 고헌산까지는 500미터 정도 될듯 한데 온통 물길이다.눈이 녹아 등로에 물이 줄줄 흐르고 있다. 희안한 풍경이다.
정상은 엄청 넓다. 산 아래 에서 보던 평평한 모습 그대로다.
사람들이 많다. 역시 영알 인증샷하러 온 사람들인가?
소호령 등등 이곳저곳에서 많이들 올라 와있다.
주봉앞 전망대는 식당(?)이네.
밥 먹는다고 난리다.
정상석 주변엔 인증샷 한다고 줄 서있다.
그전 운문산에서 보던 모습과 똑같다.
정상에서 흔히 보이는 암릉은 전혀 없고 나무들도 없어 조망은 최고다. 이산의 유일한 내세울 꺼리라 해야 하나.....
그 밖에 진달래로 유명한 다른 산 못지 않게 진달래가 군락지를 이루고 있다. .
진달래 철엔 진가를 발휘할거 같다.
시장바닥을 뒤로 하고 동봉으로 향한다. 산불감시 초소쪽으로 오니 고운산 갈림길 이정표가 있고 초라한 돌탑위에 누군가가 "동봉" 이라고 졸필로 써놨네.
바로아래 데크 전망대로 간다
사람도 없고 딱 식사 하기 좋은 명당이다.
한참 밥 먹고 있으니 젊은이 하나가 소호령쪽에서 올라온다.
수원에서 ktx 타고 울산에서 내려 카렌트 해서 소호령에 주차하고 올라 왔다네.
"산 좋아 하냐"고 물으니 "별로"라네
살을 빼기 위해 운동 한다는데 배가 불쑥 나온것이 100kg 넘을듯 하다. 올라 온다고 애깨나 썻겠다.ㅎ
확실히 요즘 세대는 기성세대 와는 다르다는 생각이다. 역에서 내려 차를 렌트해 산에 온다는 생각은 그전 세대는 생각지도 못한 일이다.
역주변엔 어디가나 렌트 해주는 사무실이 있다는데 현대 소형차 캐스퍼를 65.000 에 렌트했다네.
작아서 좁은길 올라오기도 좋다 한다.
무려 1시간 25분을 머물다 고운산쪽으로 내려선다. 올라올때 사람씨가 마르듯 여기도 바짝 말랐네. 하산시까지 한사람도 보지 못하였다.
등로는 온통 피지 않은 진달래다.
꽃피는 시절에는 진짜 봄날일거 같다.
허나 내가 좋아하는 그 흔한 바위하나 없다. 느릿느릿 꽃망울 없는 삭막한 진달래 숲을 헤치며 볼것 없는 길을, 또 노래를 들으며 내려오니 들머리다.
들머리에서 주차한 곳이 헷갈려 바로 가지를 못해 10여분을 또 알바하다.
이산은
이정표가 많이 없다. 시그널에 의존 해야한다. 두번이나 알바함.
완전한 100프로 육산으로 암릉,계단,줄 하나 없는 재미가 없는산이다.
단 낙동정맥 21구간으로 영남알프스 7봉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그나마 사람들이 찾지 않는 산 인가 싶다.
정상은 조망천국이나 내가 산행한 코스는 나무로 인해 조망이 전혀 없어 답답 하였는데 최단거리 코스인 소호령 코스는 그나마 나무가 우거지지 않아 간간히 좋은 전망을
내어준다.
좋은 나쁘든 산은 산인데
다시 와보고 싶지는 않는 산이다.
07.45. 집출발
09.10. 신기마을 도착
09.20. 출발
09.50. 첫번째 이정표
10.30. 능선 시작점
10.40. 두번째 이정표
10.55. 무명봉우리. (오르막)
11.20. 서봉도착
11.35 서봉출발
11.45. 정상
11.55. 출발
12.00. 감시카메라. 산불감시 초소(동봉)
12.15. 점심
13.40. 출발
15.00. 날머리
15.10. 차량도착
정상
고헌산
들머리 가는길
절정으로 가는 매화
묘도 많다
첫번째 이정표
등로 온통 낙엽
가지산
온통 진달래
진달래
능선 시작점
눈이 나타나기 시작
생을 마감한 나무
쌓였다
서봉 아래 조망터
정상
우측 올라온 길
서봉에서 본 산들
주차한 곳
정상
부산쪽
등로가 물바다
정상가는길 뒷편 서봉
정상 넓다
전망대는 밥상
진달래
산불감시 초소. 동봉
동봉 정상석?
언양 숯불구이 단지
운문산쪽?
까마귀 밥
고운산쪽. 하산길
신기마을. 주차한 동네
우측 고운산
정상 능선
딱 하나!
진달래
뒷쪽 신불산. 간월산
등로인지?
봉분이 푹 꺼져 있다!
날머리
고헌산
귀가중 운문산
또 하나 해먹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