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마살낀 친구가 정신세계가 병이나 걸렸는가 싶었는지
새조개 축제장에 가자는 갑작스러운 제안에 늧은 시간에 출발,
도시를 금방 벗어난 차는 숙련된 운전자의 마음을 읽는 듯
서해안 고속도로를 잘 길들여진 피부가 고운 힘찬 애마는
바람에 갈기를 가르며 달리는 상쾌한 기분 이였습니다.
차창 밖 빠르게 흐르는 낮은 밭과 언덕 사이로 비켜 보이는 바다,
넓게 펼쳐진 논에는 타작을 끝낸 밑둥잘려 날이 선 벼와 둥근 사료뭉치는
지난해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돌아올 늧 가을의 앞 당겨 착각 하는 2월
서해대교에서 바라보는 바닷가 맑은 하늘엔 산업 굴뚝에서 올라오는 연기는
엷게 누우며 흩어지는 풍경은 한폭 의 그림으로 옮겨 놓은 듯
돌아오는 길 안면도 꽃지 해수욕장 모래위 를 짝지어 걷는 연인의 모습에
옛 시절이 겹쳐지며 잠시나마 여린 연녹색의 칼라를 느꼈지요
예상보다 훨씬 일찍 90분을 달려 도착한 남당 항 에서는 여행의 피로감을 느끼지 못한 체
돌아오는 길도 편안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빌미가 되어 다음번 여행지로 강원도 배낚시를 떠나야 겠습니다. 2012.2.19
첫댓글 꽃지의 일몰도 너무 좋지요....
좋은 데 가셔서 입님이랑 눈님이 호강하셨겠습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