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에 앞서 정말 많은 도움 주신 선배님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겨우 완주하고 후기라고 하기에도 거창하지만 철인의 길로 들어서면서 생긴 변화들과 생에 첫 트라이
애슬론 경기 완주에 대한 글이니 귀엽게^^(얼굴은 잠시 잊어주세요) 봐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저처럼 생초짜도 하면 된다라는 확신을! 앞으로 들어오실 초보 신입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적어봅니다.
1. 금연(계속 참는중..술자리에선 아직 힘듬ㅠㅠ), 음주 대폭 감소
2. 체중감량(식단조절X, 간헐적단식포함) : 3월(97kg), 6월(89kg), 7월(87kg), 8월(84kg)
3. 수영(강습X,주말 일철훈련과 개인연습) : 7월(50미터 완주 못함), 8월초(300미터 완주), 8월말(1키로 완주)
4. 싸이클(일철훈련과 자출, 편도 27키로) : 3,4,5월(평속 24), 6,7월(평속 26) 8월(평속 29)
5. 런 : 6,7월 (3키로 완주 못함), 8월(5키로 35분)
위 데이터는 일철에 가입하고 생겨난 변화들 입니다.(체중감량이 뿌듯합니다 ^^)
아래는 첫 트라이애슬론 경기인 인천 송도대회 후기 입니다.(후기는 1인칭으로 적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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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합 전날..
두려운 마음이 제일 컷지만 이유없는 흥분감.. 뭔지 모르겠다.
이것저것 전날 아침부터 준비한다. ^^
일철 경기복이 아직없는게 너무 아쉽다.
검차를 위해 와이프와 함께 이동~~~~~
뭐든 다 신기하다... 행사장..검차..바꿈터...
번호표를 자전거와 헬멧에 부착하고나니 시합뛰는게 실감이 난다.
와이프 표정은 끝까지 "이걸 왜해?" 라는 표정 ^^ 그래 이해한다... "나도 왜하는지 모르겠다" 라는 표정으로 답해줬다. ^^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초등학교때 소풍가기 전날처럼...
시합당일 4시에 맞춰놓은 알람소리를 정확히 2초만에 뚝! ㅎㅎㅎ 대단하다.
자고있는 와이프 깨우기가 너무나 미안했다. 첫 시합이니까 응원 해준다니..고마울 따름 ^^
아침을 좀 든든하게 먹지라는 은파선배님 말씀대로 좀 많이 먹을걸 그랬다.
화장실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으나...시간은 충분했다.
밥 반공기에 곰탕..배가 고팠음...더 먹을걸...
이른시간부터 나오신 선배님들을 입구에서 만남.
이때만 해도 앞으로 닥칠 일은 생각안했다. ㅎㅎㅎ
이런 저런 설명과 얘기들을 듣고 바꿈터 정리에 들어갔다. 뭐 정리라기보다 옆에 사람들 보면서 비슷하게 흉내내기 ^^
슈트를 절반 걸치고 몸풀기 체조~~~~ 사실 이때부터 초 긴장한듯! 수영에서 살아나올수 있을까..
개회식 및 이런저런 인사말(왠만하면 승질안내는데 너무길어! 덥다고... ㅡㅡ)이 끝나고 중,고등부 경기가 시작되었다.
아..긴장....
엘리트부에 이어 20대 주자들이 먼저 들어섬.. 이어..바로 출발준비..
----수영-----
입수출발.. 물에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출발..ㅡㅡ
허둥지둥 물에 들어가긴 했는데 사실 이때부터 멘붕은 왔다. 짜다..물이..드럽게 짜다..어무니~~~
우일이 떠나기 전까지 얘기해줬던 수영얘기.. "거리 생각하지말고 사람없는 곳으로 크게 돌아~"
난 분명 그렇게 사람없는 곳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어느순간 사람들에게 두들겨 맞고있는 내모습...ㅎㅎㅎㅎ
발잡고..뺨때리고...
수모와 수경이 벗겨짐과 동시에 금요일까지 그토록 연습했던 수영자세와 호흡법은 사라졌다.
정지했다...가다를 반복...여기저기 욕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나도 앞사람 때문에 걸린건데..ㅠㅠ
하늘이 노랗다는게 이런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
44분... 목표를 소박하게 45분으로 잡았었는데..1분빨리 들어왔다. ㅎㅎㅎㅎ 잘했다~~
----싸이클-----
바꿈터로 나오는데 다리가 이상하다 ㅎㅎ 둥둥둥...풍선타고 있는듯한...
자전거는 평소 즐겁게 타는 편이라 신나게 출발~~~ ㄱㄱ ㅑ~~~
와이프의 화이팅 소리도 듣고 ~~~
90도로 꺾이는 턴지점이 너무 많았다. 조금 달리다보면 회전..또 회전.. 짜증....
언덕도 없고 평지라 힘들지는 않았다.
15킬로 까지는 속도계 볼 정신도 없었다. ㅎㅎ 평속 31 오..힘들게 페달링 한것도 아닌데 신기하다.
더 밟아보자!!!!!!!! 뭐 역시나.. 금방 속도는 줄어든다. ^^
형석선배님이 그렇게 강조하셨던 런대비 1-2키로 전에서 기어비 낮추고 케이던스 올리기.....
거리 계산을 잘못했다. 지금쯤 하면되겠지 했는데 들어가라는 진행요원 손짓.... 망했다....ㅠㅠ
1시간 20분 목표. 1시간 21분 도착
----런-----
바꿈터로 들어와 발에 물기닦고 신발을 신는데 휘청 거렸다. 힘들었다.. ^^
먹다남은 파워바를 입에 가져가 보는데 들어가지 않는다...배는고픈데..ㅠㅠ
한시간..한시간으로만 들어오자.. 하면서 달리기 시작~~~~
첫바퀴 돌았는데 두둥! 쥐내림...뜨허....끝났군..
성진이가 그모습을 봤는지 풀고 가라며 소리 친다.
맘은 급했기에 일단 다시 출발. 그러나..얼마 가지못해 또다시 통증..ㅠㅠ
멈춰서서 허벅지를 계속 만져보고..때려보고..꼬집어보고..이미 다리는 말을 듣지 않는다.
심지어 걸어도 뭉치는 ㅎㅎㅎㅎ
포기할까...적어도 30번은 고민한듯 하다.
근전환..근전환...선배님들이 왜 그렇게 중요하게 말씀하셨는지..
영래,광학,우일이가 런을 왜그렇게 강조했는지 떡실신한 지금 다리를 보며 느끼고 그냥 웃어본다. ^^
2바퀴 어느지점에서 보이는 진행요원 손에 든 뿌리는 파스! 땡큐땡큐..감사..감사... 반통은 뿌린듯 하다 ㅎㅎㅎ
순간 고통은 없어졌으나 얼마지나지 못해 또 찾아오는 고통.
걷다 뛰다를 반복...
마중 나와준 성진이... 완주 안할거냐며 빨리 뛰라고 한다. 욕이라도 할듯한 기세로(뒤에서 했을지도 모른다) ㅎㅎㅎ
성진이가 같이 달려준다! 다리는 이미 생명을 다했으나 힘이 났다 ^^
1시간 목표...1시간 31분 도착
결승선 통과...컷오프 2분을 남겨두고 완주라고 한다...
컷오프 당할줄 알았는데 극적으로 시간안에 들어와서 그런지 와이프가 눈물을 글썽거린다.^^ 챙피하게~~
완주했다...내가...
3시간 초반이 목표이긴했으나..잘했다..스스로를 위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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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79년 구멍인 윤군의 첫 트라이애슬론 경기 후기 였습니다.
평소 근력운동만 해오던 저에게 유산소운동 세가지는 엄청난 높이의 벽이 었습니다.
겨울이 지나고 상상하지 못할 체중에 놀란 저에게 자전거를 선물했습니다.
처음에는 적당한 운동삼아 탈 목적이었지만 자전거로 출근을 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어 자출을 시작합니다.
미니벨로로 시작한 첫 자출 27키로 2시간 10분....
기변의 욕심이 와서 로드로 자출을 시작합니다. 시간단축 1시간 40분
자출 몇개월뒤 무언가 더! 빡센! 운동을 찾아보다.. 평소 동경하던 철인3종 입문이 눈에 들어옵니다.
일산철인클럽 가입!
모든것이 초보.. 시작이 반이라고...일단 절반은 성공했습니다.
첫 훈련이었던 100키로 라이딩은 앞으로도 잊을수 없을듯 합니다(문고문님 용진 선배님 감사 ^^).
3명의 79년 엘리트 친구들의 사랑의 갈굼과
성진동생의 특별한 갈굼
항상 많은 자극이 되어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훈련때마다 많은 지도 해주신 선배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끝까지 송도팀 훈련을 이끌어주신 형석 선배님 감사합니다!!!!!!!
광학, 영래, 영원한 멘토 우일 고맙다!!!!!!!! 내년엔(음...2년..?) 너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리라!!!!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완주 축하 드립니다. 담에는 좀 더 큰것으로 도전 힘!!
도전~~감사합니다 선배님
부인과 얘기했었는데, 뭔가에 삘이 꽂히면 완전 빠져든다고요..
성공적인 다이어트와 함께 좋은 동갑 친구도 만나고, 무엇보다 철인삼종에 머리 올리고.
축하합니다.
잘하는 79 들만 있음 재미없어요, 인간적인 윤쥰씨도 있어야 되요. 좋은 운동 오래도록 함께 해요!!
교복을 못입어 응원을 못해줬네요, 엉뚱하게 종민씨에게 "윤준 화이팅!!"을 외쳤네요, ㅠㅠ
글고보니 종민씨에게도 미안하네요, ㅋ
그쵸?선배님? 제가 정상인인거 맞죠?^^ 친구들이 다 짐승이라! 걱정해주신 덕분입니다~감사합니다.
윤준아..첫 완주 축하해....가족과 함께한 완주는 무엇보다 큰 의미가 있을듯...늘 즐거운 마음으로 무리하지 말고 오래 오래 운동하자구나..
감사합니다 선배님 오래오래 즐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