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을 돌아보며
- 강휘앗 수녀님(중고등부 지도 수녀님)
내용:
2008년을 돌아보며
한 해가 저물어갑니다.
올 한해도 여러가지로 다사다난했지요.
나라 안팎으로도 어려운 일이 많았지만
주님의 돌보심으로 여기까지 인도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지나온 한 해를 돌아보며 이런 저런 회한에 잠기기도 하고
미처 다 하지 못한 일에 대한 아쉬움으로 조바심이 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렵고 힘든 일 속에서도 주님의 뜻을 찾고자 애쓴 우리들이기에
오늘까지 별 탈 없이 살게 해 주신 것에 감사드리며,
그동안 수고와 보람을 함께 나누었던 사람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으로
한 사람 한사람을 떠올려 봅니다.
오늘 이 시간은
일터와 본당과 또 다른 봉사의 자리에서 일년 동안 바쁘게 뛰어다니면서 일해온
저희 청소년사목국 식구들과,
푸른나무교육관을 제 집 드나들듯이 하며 사랑과 열정을 쏟아온
봉사자 여러분을 위한 감사의 시간입니다.
먼저, 저희 청소년사목국의 식구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엄마품처럼 넓고 푸근한 요리의 달인 요셉피나 언니
푸른나무 밥은 언제 먹어도 맛있다고 소문이 자자하지요.
새로이 한식구가 된 미카엘라 언니는
오래알고 지낸 사람처럼 스며들어 주방지킴이가 되었어요.
펜만 들었다하면 하얀 종이 위에 성경속 인물들이 속속 등장하는 김부장님은
청소년사목국의 터줏대감이시고,
장안에 소문난 명강사 토마스 선생님은
연수때마다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해줍니다.
우리의 웃음치료사 뽄시 선생님은
마르지 않는 아이디어 뱅크로 새해엔 어떤 새로운 아이템을 준비할지 기대됩니다.
멋쟁이 아네스선생님은
회계를 전담하며 푸나의 숨겨진 실세가 되었고
교구청 공식대표 미인으로 인정받은 루시아선생님은
제주와 호주를 누비며 열심히 일해왔지요.
모자 쓰고 드럼 앞에 앉으면 딴사람이 되는 안드레아샘은
명실공히 청소년사목국의 막내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지요.
지난 한 해동안 교구 봉사자로서 바쁜 시간을 쪼개가며
열심히 수고해준 소중한 봉사자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새샘학교 3단계와 다양한 교사연수, 여름신앙학교와 신앙캠프 연수,
2월부터 5월까지 한 주도 거르지 않고 이어지는 1박2일 연수로 파김치가 되면서도
쓰러지지 않고 굳건히 버텨준 바오누리 선생님들
금요일 저녁마다 달란트방에서 텅 빈 강당에서
하나 둘씩 저마다의 몫을 해내느라 밤 깊어가는 줄 모르고 보낸 숱한 나날들
남들은 알지 못해도 숨은 일도 보시는 하느님께서 그 수고에 친히 축복해주시겠지요.
바오누리의 빽그라운드, 모든 행사의 간판글씨는 내가 책임진다는 일념으로
멋진 pop글씨로 강당을 꾸며준 로사리아선생님도
한해 동안 보이지 않는 수고로 한몫을 해주었어요.
연중무휴 매주일 푸른나무로 출근하는 청년 연합회 임원들
주일마다 나와서 복음묵상 나눔하고
청년로고스 프로그램이며 청년연합회의 활성화를 위한 회의로
연애할 시간도 없는 사람들.
주님께서는 틀림없이 여러분을 위해 좋은 사람들을 마련해두셨을거에요.^^
수요일은 꿈 교재 편집 회의 하는 날
저녁식사는 언제나 김밥 두줄, 회의는 쉴틈없이 두시간 반동안 이어지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교재 한권을 내기가 쉽지는 않지만
책이 나오면 그동안의 고생도 마감에 대한 압박도 다 날아가버린다는 선생님들.
그들의 노고에도 주님의 축복을 빕니다.
cum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람, 낮밤을 바꾸어사는 올빼미가 될지언정
교재 디자인을 위해 청춘을 바치며 서른 대열에 진입한
클레멘스, 대구 플라잉몽 정민군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청소년 사목에 불리움 받아
가진 것을 모두 내어놓은 과부의 헌금 같은 작은 달란트로
있는 힘을 다해 헌신하는 신부님과 수녀님들도 계시지요.
국장으로서 청소년사목의 방향에 대한 막중한 책임과 고민속에서도
늘 웃으며 자상한 모습을 보여주시는 펠릭스 신부님
바람머리, 오토바이족 같은 외모와 달리 섬세한 마음씀과
맥가이버를 능가하는 솜씨를 겸비한 부국장 폰시아노 신부님
편안하고 따뜻한 큰언니같이 이것저것 두루 마음쓰며
모두를 챙겨주는 아니따수녀님
여리지만 힘있고 소신있는 모습으로
농담 한마디에도 사랑과 진심이 묻어나는 마리소화수녀님
자칭 몽상가로 꿈을 꾸면서 잘 엎지르고 조신하진 않지만
청소년사목에 대한 열의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고 싶지 않은 저 휘앗수녀
그리고 지금은 다른 소임지에서 투신하고 계신 그리운 분들,
알렉시오 수녀님, 빈첸시오 신부님, 요셉신부님을 기억합니다.
그분들이 오랫동안 애쓴 흔적들이 우리가 해온 많은 일 속에 녹아서
청소년사목의 밑거름이 되고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저희 모두가
부족한 것은 주님이 채워주시리라 믿고 맡기며
이러저러한 약함과 실제적인 고민들 앞에서도 기쁘고 당당하게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살아가고자 합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셨습니다.
우리들 가운데에 가장 약하고 비천한 모습으로 누워 있는
이 아기가
우리를 위해 하느님이 보내주신 구세주 메시아이심을
우리는 믿고 고백합니다.
주님,
지난 한 해동안 저희들 각자에게 베풀어주신 모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새롭게 주신 2009년의 시간도
하느님과 함께 걸으며
주님의 뜻대로 모든 것을 이루어가는
하루하루가 되도록 저희에게 복을 내려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