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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학교 구례
 
 
 
카페 게시글
아름다운길걷기반 스크랩 토요섬지탐사반
대숲에뜬달 추천 0 조회 161 15.03.15 12:01 댓글 6
게시글 본문내용

 

 

3월 14일. 토요일.

날씨가 무척 화창하다. 봄날이다.

 

아는 선생님의 부탁으로 올 1년동안 구례중 아이들과 함께 걷기로 했다.

토요섬지탐사반, 이라는 이름으로 선생님 한 분, 아이들 9명과 지리와 섬진을 걸을 예정.

 

 

 

 오늘은 첫 수업날.

 박미란 쌤과 내 차로 광의면 생태숲 아래 도착.

 난동마을을 지나 지초봉으로 고고~

 솔숲에 들어온 햇살이 따숩다.

 

 

 

 욘석들이다.

 원래 9명인데, 오늘은 이런저런 사정들로 5명만.

 2학년인 상열이, 정민이, 1학년인 호영이, 성국이, 현수, 이렇게.

 머, 쭈뼛쭈뼛하다, 아직은.

 

 

 

 생각보다 잘 걷는다.

 지도쌤인 박미란쌤께서 워낙 산을 좋아하셔서 그런가?

 2학년 중엔 작년에 이 지초봉 코스를 넘은 아이도 있다 했다. 

 

 둘레길이긴 하지만.. 그래서 외지인들은 아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

 아마 구례 사람들 중에 이 코스를 아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심지어 걸은 사람은.. 두번 세번 걸은 이는 거의 없으리라 생각한다. 

 임도가 많아서 썩 흥미로운 길은 아니기에.

 

 하지만 꽤 드라마틱한 요소가 있다, 이 길엔.

 임도길을 터벅터벅 올라가 견두산자락과 광의뜰을 조망하는 장쾌함과 함께,

 지초봉을 넘어 산수유고장 산동으로 들어가 산수유꽃바다에 와락~ 안기는 느낌같은 거 말이다.

 

 산수유꽃이 피어 있는 길목에선 산수유에 대해서.

 꽃의 개화시기와 수피의 특징, 열매의 용도, 구례에서 산수유의 의미 등을 설명(흠.. 사진이 없넹~)

 

 사방오리가 많이 심어져 있는 길가에선 오리나무에 대해서.

 오리나무 이름의 유래, 흙을 단단히 잡아주는 뿌리의 특징, 쓰이는 용도 등을 설명.

 

 머 그럭저럭 재밌어들 하네. 해찰 안 하고.. 훗~

 

 

 

 가비얍게 셀카 한 방 날려주시공~ ㅎㅎ

 

 

 

 출발하기 전에 서로 자기소개를 했었다.

 맨 왼쪽의 현수, 피아노가 취미. 학년대상도 탔다고.

 그 다음 호영이, 게임이 취미. 겜으로 상 탄 적은 없겠지.

 그 다음 통통한 성국이, 드론 조종이 취미. 다음엔 초대형 드론을 함 가져와보라 했다. 힘들때 타고 내려가자고.. ㅋ

 손 든 친구는 정민이. 역시 게임 좋아한다고. 총싸움하는 거.

 젤 오른쪽은 상열이. 로봇 조립과 해체에 흥미. 은근 훈남 스따일~ 눈에 티끌이 들어가서리 개고생했는데.. 빠졌나 모르겠다.

 

 

 

 음료수로 건배~

 짜식들, 머스마들이라고 이런 거 재밌어하는 눈치. ㅋ

 

 니들 중에 중앙초 출신 있냥? 녜에~

 쌤이랑 재작년에 섬진강길 걸었던 거 생각 안 나? 학년별로 전교생이 다 걸었는뎅..

 녜에? 그러셨어요?... (쳐다 보더니) 생각 안 나는데요... 어 그래..

 사람은 모름지기 이렇게 살아야. 오른손이 한 일을 아무도 기억 못 하게... ^ ^;;;

 

 

 

 생태숲 지도 앞에서 구례 생태숲에 대해서 한말씀.

 참 애매하다. 썩 생태적이지 않은 조성과정을 얘들한테 설명하기는 무리..라 패스~

 그냥 구역 및 코스와 수종들에 대해 간단히.

 

 

 

 도롱뇽이 실개울에 알주머니를 까 놓았다.

 와, 신기해~ 찬찬히 들여다보더니 선생님, 징그러워요~

 

 얘들아, 지구상의 생물들이 태어나는 과정은 다 비슷하단다.

 니들도 똑같어. 엄마 뱃속에 있을 땐 양수주머니 안에서 저렇게 귀엽게 있었더랬어.

 아 그런가요. 끄덕끄덕~ ㅎㅎ

 

 

 

 호영이가 용기를 내어 도롱뇽 알을 만져본다.

 벌써 알에서 깨어나 꾸물꾸물 올챙이로 돌아다니는 녀석들도 있었다.

 아, 귀여웡~

 

 지초봉 삼거리 못 미쳐 조망권에서

 구례읍내와 섬진강과 병방산, 광의뜰을 바라보며

 지리산과 견두산 자락에 대해, 곡성으로 넘어가는 견두산의 고개들에 대해 얘들에게 설명.

 

 

 

 건너편 탑정리에서 올라오신 박미란쌤과 합류~

 사정은 이렇다. 오늘처럼 원점회귀 코스가 아닌데 교육청에서 차량지원이 없으니 어쩌겠는가.

 자가용 두 대로 얘들을 태우고 난동마을 쪽에 가서 난 걷기 시작하고,

 박미란쌤은 다시 한 대를 몰고 도착지점인 산동에 가서 반대쪽에서 올라와 만나게 된 거다.

 

 이건 나중에 수업 끝나고도 마찬가지.

 역으로 코스를 밟아 얘들을 태워다 줘야 해서 2학년 얘들과는 인사도 없이 헤어졌다.

 아니, 작년엔 평일이라 못 해 준다더니 토요일로 옮겨도 차량지원이 없는 건 안해주는 건가 못해주는 건가.

 과목 특성상 수업대상지까지 이동이 불편하거나 불가능한 곳이 많은데.. 더구나 개인차량으로 이동하다가 만에 하나..

 구례교육지원청의 섬세한 배려가 아쉬운 대목이다.

 

 

 

 천상 선생님이신 건가.

 얘들을 만나서 기분 좋으신 박미란쌤.

 아이들 먹일 생수와 간식을 챙겨가지고 올라오셨다. 괜히 미안..

 

 

 

 아뉘, 뱃속에 거지들이 들어앉았나..

 햄버거를 통째로 하나씩 먹고, 또 롤빵들을.. ㅎㅎ

 그려, 한창 묵을 때 아니냐. 튼튼허게만 자라다오~

 미란쌤, 햄버거를 전자렌지에 데워 식을까봐 바람막이로 싸오셨다나..

 

 

 

 구례수목원 방문자안내소.. 였나, 이 건물이? ㅎㅎ

 

 탑동마을에 도착.

 탑동마을 콩 체험장 건너편 밭에 있는 탑동리 3층석탑에서 마을유래와 통일신라 돌탑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노인정 밑 쉼터에선 (참)다래나무의 특성과 열매, 양다래(키위)와의 차이점에 대해서 설명.

 

 원래는 사포마을에 가서 산수유를 얘들과 함께 볼 예정이었는데,

 미란쌤과 사인이 맞지 않았나(곰곰 생각해보니 이것도 차편 때문..), 그냥 헤어지게 되어 아쉬움.

 

 차를 타고 구례로 오는데 길가에 산수유 꽃망울들이 이렇게 얘기하고 있었다.

 어멋, 진짜 봄이예요, 봄이라구욧! ^ ^*

 

 

 

슬기둥 - 여행 | 음악을 들으려면 원본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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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5.03.15 22:02

    첫댓글 힘들다고
    징징대는
    학생들은
    없었겠죠? ㅎㅎ

  • 작성자 15.03.16 08:56

    아이들은 잘 걷고... 외려 제가 젤 헉헉댄듯~ ㅋ ^ ^*

  • 15.03.16 19:34

    대숲선생님 잘 계시죠. 저번 달 24일날 드디어 구례로 이사로 갔네요.
    쉬는 토요일날 같이 동행하고 싶어지네요.

  • 작성자 15.03.17 09:41

    허걱! 그러셨군요.. 안 그래도 천사님댁에 대문도 달아지고 그래서 궁금했었는데..
    조만간 연락드릴께욤~ ^ ^*

  • 대슾에뜬달님!
    안녕하셔요? 제 물병도 안녕한가요?그거 교환하려고 하나 준비했슴다 만나게 되는 날 잊지말아
    주셔유 ㅎㅎ~~

  • 작성자 15.03.20 07:39

    오, 화사랑님~ 어떻게 귀국까지 하시고.. ㅋ
    물병 구들방에 잘 모셔놨고요, 봄꽃잎 사이로 함 뵙게 되기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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