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Frozen)
최용현(수필가)
‘겨울왕국(2013년)’은 미국 월트디즈니 컴퍼니 창립 90주년을 기념하여 만든 장편애니메이션 뮤지컬 판타지 어드벤처 영화이다. 안데르센의 동화 ‘눈의 여왕(The Snow Queen)’에서 일부 설정과 캐릭터를 차용했으나 스토리가 전혀 다르기 때문에 영어제목은 ‘Frozen’이다. 러닝 타임 108분.
이 영화는 2014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받아 2관왕을 차지하였고, 골든 글로브 애니메이션상을 필두로 거의 모든 시상식의 애니메이션상을 휩쓸었다. 아울러 역대 애니메이션 영화중에서 박스오피스 1위와 함께 최고의 매출 실적도 기록하였다.
아렌델 왕국, 무엇이든 얼게 하는 마법의 힘을 가지고 태어난 엘사 공주는 어린 시절 놀다가 실수로 여동생 안나 공주의 머리를 다치게 한다. 왕과 왕비는 산신족인 트롤을 찾아가 다친 안나를 치료한 후, 엘사에게 늘 장갑을 끼도록 조치한다. 아울러 엘사의 마법을 숨기기 위해 궁전의 문을 굳게 닫고, 두 자매를 각각 다른 방에서 지내게 한다.
세월이 흐르고, 왕과 왕비가 타고 가던 배가 폭풍우를 만나 침몰하여 갑자기 사망하게 되자, 3년 후 성년이 된 엘사는 대관식을 치르고 여왕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동생 안나는 궁전 밖으로 나갔다가 서던제도 출신의 한스 왕자를 만나 함께 데이트를 하고 춤을 추면서 서로 사랑하게 된다. 한스 왕자가 청혼을 하자, 안나가 ‘좋아요!’ 하고 수락한다.
그날 밤, 안나가 한스 왕자를 엘사에게 소개하면서 결혼하겠다고 하자, 엘사는 방금 만난 사람과의 결혼을 허락할 수 없다고 말한다. 두 자매는 말다툼을 하게 되고, 안나가 돌아서는 엘사의 손을 잡다가 장갑이 벗겨지는 바람에 갑자기 궁 안에 얼음 창들이 솟아오르면서 엘사의 마법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엘사는 궁을 떠나버리고, 아렌델 왕국에는 혹독한 겨울이 찾아온다.
북쪽 산으로 간 엘사는 그곳에 얼음궁전을 만들고 혼자 지낸다. 안나는 자신 때문에 떠난 엘사가 돌아와서 아렌델 왕국의 혹독한 겨울을 끝내도록 하려고 엘사를 찾아 나선다. 도중에 얼음장수 크리스토프와 순록 스벤을 만나는데, 그들은 안나를 썰매에 태우고 북쪽 산으로 데려간다. 가다가 늑대 떼를 만나 썰매를 잃게 되지만, 엘사가 어릴 때 만든 눈사람 올라프를 만난 덕분에 엘사의 얼음궁전에 도착하게 된다.
엘사를 만난 안나가 돌아가자고 하자, 엘사는 다른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서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한다. 그러다가 엘사가 실수로 안나의 심장을 얼게 하는데, 안나 일행은 엘사가 만든 얼음괴물에게 쫓겨난다. 크리스토프는 안나를 데리고 트롤을 찾아간다. 트롤은 안나의 심장이 얼었다면서, 언 심장은 진정한 사랑으로 녹일 수 있으며 그렇지 않으면 얼어 죽게 된다고 말한다. 크리스토프는 한스 왕자가 안나를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안나를 스벤에 태우고 아렌델 궁전으로 달려간다.
한편, 한스 왕자는 두 공주를 찾기 위해 수색대를 이끌고 엘사의 얼음궁전에 도착한다. 수색대와 얼음괴물과의 싸움 중에 엘사는 천장에서 떨어진 샹들리에에 맞아 쓰러지는데 눈을 떠보니 아렌델 궁전의 감방이었다. 한스 왕자가 감방으로 찾아와서 혹독한 겨울을 끝내달라고 요청하는데, 엘사는 그렇게 하는 방법을 모른다고 말한다.
이때 아렌델 궁전에 도착한 안나는 한스 왕자에게 사랑의 키스를 요구하지만 거절당한다. 한스 왕자는 12명의 형이 있어서 서던제도의 통치자가 될 수 없었기 때문에 아렌델 왕국을 차지하려고 안나를 사랑하는 척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엘사를 죽이고 아렌델 왕국을 차지하겠다며 얼어 죽어가는 안나를 방에 그대로 둔 채 나가버린다. 이때 눈사람 올라프가 와서 안나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크리스토프라며 빨리 그를 만나라고 말한다.
한편, 감방을 탈출한 엘사와 마주친 한스 왕자는 안나가 죽었다고 거짓말을 한다. 엘사가 쓰러져 울자, 한스 왕자가 칼을 빼들고 엘사를 죽이려 한다. 이때 크리스토프를 만나러가던 안나가 두 사람 사이로 뛰어드는데, 그 순간 안나는 얼어붙고 만다. 엘사가 얼어붙은 안나를 붙잡고 오열하자, 안나가 서서히 녹으면서 살아난다. 숭고한 희생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의 행동이었던 것이다.
엘사는 진정한 사랑이 자신의 마법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아렌델 왕국을 여름으로 되돌린다. 그리고 눈사람 올라프 위에 전용 눈구름을 만들어 여름에도 녹지 않게 해준다. 한스 왕자는 안나가 날린 분노의 주먹을 맞고 바다에 빠졌다가 서던제도로 끌려가고, 엘사 여왕은 ‘다시는 궁전의 문을 닫지 않겠다.’고 약속한다. 안나는 크리스토프에게 새 썰매를 사주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면서 영화가 끝난다.
‘겨울왕국’은 흥미진진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스토리와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영상으로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부활을 전 세계에 각인시킨 여성취향의 영화로,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큰 인기를 모았다. 특히 주제곡인 ‘Let It Go’가 각종 음원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세계적인 선풍을 일으켰다.
이 영화의 흥행국가 순위는 미국, 일본 다음으로 한국이다. 2014년 1월 16일 개봉한 ‘겨울왕국’이 2014년 3월 2일 애니메이션영화로는 최초로, 외국영화로는 ‘아바타’(2009년) 이후 두 번째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하였다. 그리고 5년 후에 ‘겨울왕국2’(2019년)가 다시 1,377만 명을 기록하였다. 그 전의 우리나라 애니메이션 최고관객영화는 506만을 기록한 ‘쿵푸팬더2’(2011년)였다.
‘겨울왕국’이 어린이들에게 공주와 왕자에 대한 터무니없는 환상을 심어준다는 부정적인 견해도 있다. 그러나 두 자매가 서로 시기하고 질투하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서로를 위해 헌신하는 모습이 무척 감동적이고, 또 여러 난제(難題)의 해법으로 진정한 사랑을 제시한 것은 참으로 의미 있는 메시지가 아닌가 싶다.
첫댓글 자매 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이 서로 그런 마음을 나누었으면 좋겠어요.
어른이 봐도 재미있더군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