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보(Volvo)는 전 세계 자동차 브랜드 중 안전성 측면에서는 가장 앞선 기술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모든 자동차 브랜드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볼보만큼 다양한 안전기술을 선보이는 사례는 많지 않다.
불과 수년 전만 하더라도 충돌이나 추돌로 인한 자동차 사고시 탑승자의 상해 정도를 가장 중시해 왔었지만, 이제는 그것만 가지고는 안전한 차라는 명함을 내놓지는 못한다.
이젠, 탑승자뿐 아니라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이나 보행자의 안전성까지 답보할 수 있어야 한다. 볼보가 내놓은 플래그십 모델인 ‘더 뉴 S80 D5’의 경우에는 이런 전제조건들을 가장 가깝게 충족하는 차량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높다.
새롭게 선보인 2014년형 더 뉴 S80 D5는 한층 세련된 모습이다. 전체적으로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면서도 우아한 스타일을 지녔다는 생각이다.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의 특징이다.
보닛 상단의 캐릭터 라인은 굵은 선으로 움푹 패여져 있는데, 직선과 곡선이 적절히 어우러진 헤드램프와 라인이 연결된다. 부담감이 없는 스타일이다.
프런트 그릴은 기존 모델보다 더욱 와이드한 모습인데다 범퍼 그릴도 일체형 수평구조로 변해 차체는 실물보다 훨씬 커 보인다. 안정감 측면에서는 조화로운 디자인이라는 판단이다. 범퍼 그릴 양쪽에는 직사각형의 LED 주간 주행등을 탑재했다.
측면에서는 윈도우 테두리에 크롬을 적용해 좀 더 고급스런 감각이다. 18인치 알로이 휠이 적용된 245mm의 광폭 타이어를 적용했다.
뒷면에서는 리어램프가 현대적이면서도 세련된 스타일이다. 레드와 옐로우 색상을 적용해 산뜻한 맛이다. 시인성도 높다. 트렁크 리드의 볼보 레터링이나 범퍼 하단에 가로로 크롬 라인을 두텁게 적용한 건 감각적이다. 듀얼 머플러도 눈길을 모은다.
인테리어 역시 심플하다. 복잡한 것 보다는 간단명료한 게 더 고급스런 느낌이다. 재질감도 괜찮다. 계기판은 고해상도의 디지털 디스플레이 방식인데, 야간주행에서도 시인성이 뛰어나다.
대시보드 상단에는 내비게이션이 탑재됐는데, 위로 툭 튀어나온 디자인이다. 햇빛의 반사를 최소화 시켜주기 위한 때문이지만, 촌스러운 분위기다. 센터페시아에는 숫자로 나열된 조작 버튼이 생각 이상으로 많다. 단순화 시키는 게 낫다.
센터페시아 뒷쪽에는 작은 손가방이나 짐을 넣을 수도 있는 구조다. 컵 홀더와 도어 스토리지 주변에는 은은한 조명효과도 제공한다.
스티어링 휠에는 기존 모델에는 없었던 패들 시프트가 적용됐다. 주행중 간단한 조작만으로도 빠르고 정확한 기어 변속이 가능하다. 실내에는 내부로 유입되는 일산화탄소나 이산화질소 같은 유해 물질을 차단하는 시스템도 갖춰져 있다.
안락하면서도 다이내믹한 주행감각..첨단 안전시스템도 ‘눈길’
더 뉴 S80 D5는 배기량 2.4리터급의 직렬 5기통 트윈 터보 디젤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215마력(4000rpm)이며, 최대토크는 실용 엔진회전 영역에서 44.9kg.m(1500~3000rpm)를 발휘한다. 최근 트렌드에 적합한 세팅이라는 생각이다.
시동을 건 후, 아이들링 상태에서는 가솔린 모델 뺨칠 정도로 조용한 것도 특징이다. 출발은 산뜻하다. 페달 반응이 빠른데다, 토크감도 두터워 탄력적인 감각이다.
엔진회전수가 1500~3000rpm에서 최대토크를 발휘하기 때문에 살짝 가속 페달만 밟아도 툭 튀어나간다. 엔진사운드도 맛깔스러운데 주행 감각도 살아있다는 판단이다.
시속 100km 전후에서는 풍절음이 거세지 않으면서도 세단으로의 정숙감을 느낄 수 있다. 안락한 승차감이다. 코너링에서는 타이트한 감각이다. 전륜구동 방식을 적용했지만, 와인딩 로드에서의 스티어링 휠 반응은 뉴트럴을 지향한다.
고속 주행중 가속감도 탁월하다. 215마력이라는 엔진 파워를 지니기 때문에 주행성능은 부족함이 없다. 패들 시프트는 기어변속 타이밍을 한 박자 빠르게 이용할 수도 있어 더욱 스포티한 드라이빙 맛을 제공한다. 고속주행에서는 스티어링 휠의 조향 감도가 무겁게 느껴진다. 훨씬 안정적이라는 얘기다.
섀시 제어시스템도 눈길을 끈다. 컴포트나 스포츠, 어드밴스드 등 세 가지 주행모드 선택이 가능하다. 운전자의 취향이나 개성적인 스타일에 따라 원하는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제동력은 생각보다 더 날카롭게 세팅된 감각이다. 고급차일수록 소프트하게 세팅하는 경향이 높지만, 신형 S80 D5의 경우에는 또다른 맛이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14.2km 주행한다는 점에서 연비효율성이 뛰어나다는 생각이다. 급가속이나 급출발, 급제동 등 이른바 ‘3급’을 피한다면 경제성을 훨씬 높일 수도 있다.
신형 S80 D5에는 눈에 띄는 다양한 안전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레이더와 고해상도 카메라를 통해 자전거 이용자를 감지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시스템은 눈에 띈다. 자전거 사고로 사망한 50%는 차량과의 추돌때문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중요성이 더해지는 안전 시스템이다.
보행자 충돌 방지 시스템도 기본으로 적용됐다. 시속 35km의 저속 주행시 보행자가 근접해 사고가 예측되면 차가 스스로 정지한다. 일반도로 뿐 아니라 고속도로에서도 사이드 미러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차량의 충돌을 알려주는 사각지대 시스템도 효용성이 높다.
볼보 더 뉴 S80 D5의 시장 경쟁력은...
볼보는 안전성을 강조하는 브랜드라는 점에서 국내 소비자들로부터의 평판은 나쁘지 않았다. 수 년 전까지만 해도 A/S에 대한 불만이 사그러들지 않았던 게 문제가 되기도 했지만, 이런 점도 요즘에는 한층 좋아졌다는 판단이다.
볼보의 플래그십 모델인 더 뉴 S80 D5는 디젤 엔진을 탑재했으면서도, 안락한 승차감에 뛰어난 퍼포먼스를 지닌데다, 다양한 최첨단 안전시스템으로 무장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세단이라는 평가다.
다만, 2014년형 더 뉴 S80 D5의 국내 판매 가격은 6100만원으로 세팅됐는데, 이는 2013년형 보다는 110만원 정도 오른 가격이다. S80 2.0 디젤이나 3.0 가솔린의 경우에도 2013년형 보다는 90만~230만원 정도 동반 상승했다.
차량의 디자인이나 성능, 연비 측면에서는 만족스럽지만, 경쟁 브랜드에 비해 높은 가격을 책정한 건 부담이다. 볼보 브랜드의 가격 정책은 기본적으로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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