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사자보다 센 소년!
글 / 김동석
그림 /
010-7334-4876
인물 /
사건 /
배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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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에게 영혼을 빼앗긴 소년은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었다.
문자와 언어가 만들어낸 생명체 좀비는 상상하는 것보다 강한 존재였다.
인간의 영혼을 갉아먹거나 훔치는 것은 물론이고 목숨까지도 아랑곳 하지 않고 빼앗아 갔다.
“이대로 둘 순 없어!
시간이 지날수록 어린이들이 많이 죽게 될 거야!”
게임에 빠져 좀비에게 영혼을 빼앗긴 소년은 조금씩 아픔을 치유하고 있었다.
“용서할 수 없어!”
소년은 좀비보다 더 강한 좀비가 될 생각을 했다.
그래야만 문자와 언어가 탄생시킨 좀비를 없앨 수 있기 때문이었다.
“히히히!
영혼이 없으니까 내 말을 잘 듣는군!
게임돌이!
오늘은 게임을 미치게 해야 한다는 댓글을 여기저기에 달아야겠어!”
좀비는 소년을 유혹하기 시작했다.
게임할 힘도 없는 소년을 좀비는 가만두지 않았다.
“어떻게 할까!”
소년은 자신을 숨기고 좀비가 하는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히히히!
그럼 그렇지!
게임 사이트에 들어가서 게임을 미치도록 해야 한다는 댓글을 달면 좋겠어!”
좀비가 말하자
“알았어!”
하고 소년이 대답했다.
..
소년은 게임 사이트를 클릭했다.
오랜만에 접속하니까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생각나지 않았다.
“히히히!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생각나지 않지!
내가 입력해 줄게!”
좀비는 소년의 영혼을 갉아먹으면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저장해 두었다.
좀비는 소년의 게임 사이트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더니
“클릭! 클릭!”
하고 말했다.
소년이 마우스를 클릭했더니 게임 사이트에 접속되었다.
“히히히!
게임 순위가 궁금하지 않아?”
하고 좀비가 소년에게 물었다.
“궁금하지 않아!”
소년이 대답하자
“히히히!
무순 소리야!
오랜만에 접속했으니 순위를 확인해야지!”
하고 말한 좀비가 소년의 아이디를 순위에서 찾았다.
“히히히!
봐봐! 보라고!”
좀비가 보여준 소년의 이름은 게임 순위 최하위에 있었다.
“안 하는 사이에 이렇게 많이 떨어지다니!”
소년도 게임 순위를 확인하는 순간 놀랐다.
“히히히!
그러니까 내가 뭐랬어!
게임을 한 순간이라도 하지 않으면 이렇게 순위가 떨어진다고 말했잖아!”
좀비는 소년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상관없어!”
소년은 희미한 정신마저 잃고 싶지 않았다.
..
“못 됐어!
아주 못 됐어!”
소년은 인간의 영혼을 갉아먹는 좀비가 생명까지 앗아간다는 것을 알고 흥분했다.
“히히히!
영혼이 없는 인간은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야!
그래서 죽이는 데 뭐가 문제라는 거야?”
좀비는 흥분한 소년에게 물었다.
“소중한 목숨을 어떻게!”
소년은 영혼을 빼앗긴 것도 억울한데 목숨까지 빼앗아가는 좀비를 죽이고 싶었다.
“히히히!
좀비란 원래 그런 존재야!
인간의 영혼을 갉아먹고 훔치는 존재가 아니라 목숨까지 노리는 그런 존재란 말이야!”
좀비는 소년을 이해시키려고 했다.
“인간이 가만있을 것 같아!
너희들은 인간을 잘못 건드린 거야!”
소년을 주먹을 불끈 쥐고 좀비에게 말했다.
“히히히!
영혼을 빼앗긴 주제에 뭘 할 수 있는데!”
소년을 노려보며 좀비가 말했다.
“두고 봐!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 두 눈으로 똑똑히 보게 될 거야!”
소년은 세상에 모든 좀비를 찾아내 죽일 생각을 했다.
..
소년은 방에서 나오지도 않고 많은 책을 읽었다.
셰익스피어, 빅토르위고, 로알드 달, 모르스 루불랑과 같은 작가의 명작을 찾아 읽었다.
소년은 좀비가 제일 무서워하고 두려워하는 지 찾았다.
“소크라테스! 소크라테스!
대화법과 산파술이면 충분히 좀비를 죽일 수 있겠다!”
소년은 좀비가 제일 무서워하는 게 결구 문자와 언어라는 것을 알았다.
“대화를 해야겠어!
좀비가 제일 싫어하는 문자와 말을 하는 거야!”
소년은 가상공간에서 탄생한 좀비를 죽이기 위해서는 문자와 언어의 저승사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하하!
좀비를 죽일 수 있는 방법을 알 것 같아!”
소년은 오랜만에 웃음을 되찾았다.
“히히히!
뭐가 그렇게 재미있어서 웃는 거야!
혹시
빼앗긴 영혼을 찾는 법이라도 알아낸 거야?”
낮잠 자던 좀비가 소년의 웃음소리를 듣고 물었다.
“하하하!
알아냈지!
이제부터 좀비를 사냥해 볼까!”
하고 소년이 말하자
“정말!
그게 뭔데?”
좀비는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오는 것 같았다.
“하하하!
나는 좀비를 잡아가고 죽이는 저승사자다!“
하고 소년이 크게 웃으면서 말했다.
“뭐!
저승사자!
하나도 안 무섭거든!”
좀비는 저승사자라는 말이 무섭지 않았다.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도 만난 적도 없는 저승사자가 무서울 리 없었다.
“하하하!
저승사자는 인간의 영혼을 빼앗고 짓밟는 좀비를 잡아 죽이는 걸 제일 좋아하지!”
하고 좀비의 심장이 터질 만큼 큰 소리로 소년이 말했다.
“히히히!
웃기는 소리하고 있어!
세상에 좀비를 이길 자는 아무도 없어!”
좀비는 소년이 하는 말이 무섭지 않았다.
..
“좀비를 사랑하면 입력! 입력! 검색! 검색!
좀비를 미워하면 클릭! 클릭! 터치! 터치!
인간의 영혼을 갉아먹는 좀비! 좀비!
좀비를 잡아 죽일 저승사자! 저승사자!
좀비를 잡아 죽일 저승사자! 저승사자!”
좀비를 잡을 방법을 알게 된 소년이 방에서 노래를 불렀다.
“뭐라는 거야!
좀비를 잡아 죽일 저승사자!
웃기고 있어!
이승에는 저승사자가 최고일지 모르지만!
가상공간에서는 이 좀비가 제일 무서운 존재라는 것을 모르시군!”
하고 좀비는 말하면서도 웃음이 나오지 않았다.
“하하하!
저승사자가 나가신다!
모두 모두 길을 비켜라!”
소년은 더 크게 노래를 불렀다.
좀비에게 영혼을 빼앗긴 소년이 아니었다.
자신감이 넘치고 영혼을 가진 존재의 소년으로 돌아와 있었다.
“좀비를 사냥해 볼까!”
하고 말한 소년은 검색창에 <저승사자>를 입력했다.
좀비는 소년이 하는 행동을 조용히 지켜봤다.
“그래봤자!
소용없을 걸!”
좀비는 소년이 하는 행동을 지켜보면서 한 마디 했다.
“이렇게 하면 안 되겠지!”
하고 말한 소년은 검색창을 지우고 다시 입력하기 시작했다.
“저승사자는 가상공간에 있는 좀비를 잡아라!
잡은 좀비는 죽이던지 저승으로 모두 데려가던지 맘대로 해라!”
하고 입력을 한 뒤
“클릭! 클릭!”
하고 말하며 소년은 마우스를 클릭했다.
컴퓨터 화면은 순식간에 가상공간에 존재하는 저승사자들이 나타났다.
“와!
이렇게 많다니!”
소년은 가상공간에 존재하는 저승사자를 보고 놀랐다.
“세상에!
좀비보다 더 많은 것 같아!”
숨어서 소년의 행동을 지켜보던 좀비도 놀랐다.
“하하하!
저승사자들이여!
인간의 영혼을 갉아먹고 훔쳐간 좀비를 모두 잡아라!
그리고
인간의 목숨을 죽음으로 몰아간 좀비는 그 자리에서 모두 죽여도 좋다!”
소년의 명령을 받은 저승사자들은 모두 가상공간에 숨은 좀비를 찾기 시작했다.
..
“히히히!
내가 여기에 숨은 건 모르겠지!”
소년의 영혼을 갉아먹은 좀비는 가상공간에 없었다.
소년의 영혼 가장자리에 주리를 틀고 앉아서 소년과 저승사자가 한 것을 지켜봤다.
“어디로 숨었지!”
소년은 자신의 영혼을 빼앗아간 좀비가 보이지 않자 걱정되었다.
“분명히 어딘가에 숨었을 텐데!”
소년이 눈을 크게 뜨고 찾아도 좀비는 보이지 않았다.
저승사자는 인간의 영혼을 갉아먹고 훔친 좀비를 모두 잡을 수 있었다.
“옥황상제가 좋아하겠어!”
그동안 인간의 수명이 연장되면서 저승사자들은 저승으로 데려가는 인간이 없어 걱정이었다.
“잠자는 저승사자를 깨워줘서 고맙다!”
저승사자들은 소년에게 고마워했다.
“감사합니다!”
좀비에게 목숨을 구하고 영혼을 다시 되찾은 인간들은 모두 저승사자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
“히히히!
그래도 나를 찾지 못했군!”
소년의 영혼 속에 주리를 튼 좀비는 다시 가상공간에 들어가 세력을 키울 방법을 궁리했다.
-계속해서
<사라져도 놀라지마!>
이야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