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g Zhi Yi vs Akane Yamaguchi | EPIC Women's Team FINAL Badminton Asian Games 2026 🔥
푸싸를라, 안세영과 이틀 연속 풀게임 혈투를 벌인 야마구치의 육체적 피로도가 왕즈이의 불완전한 오른쪽 허벅지 상태보다 큰 핸디캡으로 작용한 경기였다. 제1 게임 초반부터 야마구치의 몸은 천근만근으로 무거웠고, 경기가 진행될수록 스텝 스피드는 급속도로 떨어져 갔다. 즉, 그녀가 제2 게임에서 경기를 끝내지 못한 순간 이미 경기는 왕즈이의 역전승으로 귀결될 운명이었다. 아무리 강철 체력의 야마구치라 해도 달랑 내일 하루의 휴식으로는 사흘간의 데미지를 회복하는 데 충분치 않을 것이고, 결국 단체전 대진 추첨의 불운이 그대로 개인전에까지 미칠 전망이다. 운 좋게 4강까지 진출한다 해도 다시 한번 왕즈이에게 패할 가능성이 높다.
2026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개인전 대진표
왕즈이의 경우, 오른쪽 허벅지 부상으로 인해 최상일 때에 비해 90% 이하의 몸놀림밖에 못 보여주고 있긴 하지만, 단체전 3경기를 놓고 봤을 때 부상이 더 이상 악화되진 않고 잘 관리가 되고 있는 모습이다. 26일부터 치러질 개인전에서는 8강에서 폰파위 초추웡, 4강에서 야마구치 아카네를 만날 것으로 보이는데, 이미 체력이 완전히 소진된 야마구치보다는 초추웡 쪽이 그녀를 잡을 확률이 그나마 높을 것이다. 그러나 그 확률은 매우 낮으며, 안세영의 결승전 상대는 왕즈이로 정해졌다고 봐도 무방하리라.
오늘 단체전 제3 경기에서 천위페이와 맞붙은 미야자키는 마치 개인전을 의식해 고의로 태업을 한 게 아닌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형편없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0 대 2 완패를 당했는데, 그로 인해 천위페이가 체력을 크게 아끼면서 안세영 입장에선 왕즈이보다 불리한 4강 대진을 받아들 전망이다. 미야자키는 26일 오후에 치러질 개인전 16강에서 푸싸를라 씬두와 맞붙을 예정인데, 그제 야마구치와 풀게임 혈투를 벌인 푸싸를라가 사흘간의 휴식을 통해 몸 상태를 얼마나 회복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다. 이 16강전의 승자가 천위페이와 8강에서 맞붙게 되는데, 천위페이 역시 지금 최상의 컨디션과는 거리가 멀긴 하지만 푸싸를라의 컨디션이 100%로 회복되거나 미야자키가 자신의 실력을 120% 발휘하지 못하는 이상 안세영의 준결승 상대는 천위페이가 될 가능성이 크다.
안세영은 이틀 휴식 후 치르는 26일 32강전과 16강전에서 모두 랭킹이 현격히 낮은 상대들을(426위, 142위, 1076위) 만나기에 비록 하루에 두 경기를 치르지만 체력 손실은 오히려 다른 투어 대회보다 적을 전망이고, 상대 정보가 전혀 없고 실력이 베일에 가려진 북한 선수들을 피한 것도 행운이라면 행운이라 할 수 있겠다. 8강에선 탑10 선수들 중 가장 요리하기 쉬운 태국의 랏차녹 인타논을 만날 가능성이 큰데, 이 역시 최상의 대진이라 할 수 있겠다.(와르다니나 초추웡, 미야자키나 푸싸를라를 만났어도 안세영이 패할 리는 만무하다. 그러나 인타논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체력을 소진해야만 했을 것이다.)
8강까지 충분히 체력을 아낄 수 있는 조건이 갖춰졌으니 4강에서 천위페이, 결승에서 왕즈이를 연속으로 만나더라도 안세영의 체력이 달릴 일은 없을 것으로 믿는다. 필자가 아랫글에서 제안한 대로, 천위페이와 왕즈이의 속도에 맞춰주는 소극적인 경기 운영 대신(오늘 미야자키는 제1 경기 초반에 큰 점수 차로 앞서면서도 계속해서 천위페이의 느린 속도에 맞춰가며 지나치게 신중한 운영을 하다가 당했다.), 기어를 5단으로 올리고 빠른 속도전으로 가주기만 한다면 준결승과 결승 모두 2 대 0 완승을 거두며 개인전 2연패를 무난히 달성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