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 2014년 4월06일 그리고 6월1일
누구와 : 만우와 둘이서 그리고 2달 후 다시 친구부부와 같이
어디로 : 유명산(864m)
이 산행기록은 어찌 어찌하다 보니 6월이 넘어 기록이 이루어진다. 아마 4월 중순경부터 발생한 힘들었던 일들과 관계가 있지 않았나 싶다 이상하리만치 산행 후 생각도 안 나고 그러다가 시간이 흐르며 요즘 들어 조금씩 마음이 안정이 되었는지 사진을 열어보면 새록새록 기억이 떠오르기 시작 3월부터 다녀 온 산을 시작으로 기록에 도전해본다.
금요일 퇴근길에 만우의 전화다. 잘 지내는지 안부와 금주 스케줄이 어떠냐는 등 대화가 오고 가고, 내일(12일)은 아내가 희망하던 주방 공사가 있어 감독해야 된다며 일요일은 일정이 없다고 하니 그럼 일요일 비워두라며 통화가 끝나고 핸드폰을 주머니에 집어 넣는다. 집이 건축한지 쾌 되어 주방 싱크대며 수납장이 오랫동안 사용하다 보니 많이 낡아 바꿔야 된다며 언제부터인지 남편 들으라는 것처럼 한마디씩 내던졌던 말들이 실천에 옮겨 드디어 거금(?)을 들여 공사를 맡긴다. 실은 막내인 딸이 대학 입학하면서 조금씩 저축, 졸업 후 여행 간다며 모아 온 돈이 대학 졸업과 동시에 만기가 된 것이 좀 여유가 있다고 엄마에게 선물하나 해준 것이다. 요즘 들어 딸이 더 예쁘게 보인다. ㅋㅋ
유명산의 본래 이름은 이곳 일대에서 말을 길렀다 해서 마유산이라고 한다. 얼마 전 책장에 허름한 책 한 권이 눈에 들어 오며 헌책의 특유한 냄새를 느끼며 필자가 읽었던 책에 나오는 유명산의 기록이다. 1973년 여성동아 7월호 별책부록(樂山樂水 : 한국 가볼만한 곳)에 나오는 기록을 보면 그 해 엠포르산악회가 국토 자오선 종주 산행 중 이 곳에 이르러 가지고 온 지도에 산 높이만 표시되어 있고 산 이름이 없자 일행 중 홍일점인 진유명씨의 이름을 따라 유명이라고 하자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현재까지 사용 중이다. 그 후 대동여지도며 지역군지에서 밝혀진 산 이름은 마유산으로 나오는 산으로 어이 없게도 산 이름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래서 다시 한번 관심을 가지고 산행을 했던 산이다. 능선이 부드럽고 완만하고 산 자체보다는 자연휴양림과 입구지 계곡이라고도 하는 동북쪽의 유명계곡이 많이 알려져 있으며, 정상에 서면 인근 용문산을 필두로 양평의 산군들이 멋지게 조망되며 정상인근에 패러글라이더 및 행글라이더 활공 장이 있어 등산외적으로 많은 이들이 몰려와 취미활동을 하는 곳이다. 산행코스로는 대부분이 휴양림으로 원점회귀 산행으로 입구지계곡 입구에서 좌 우로 계곡을 이용하던지 아님 우측의 급경사 길을 이용하여 정상에 오른 후 뒤돌아 하산 또는 반대로 하산하면 되며 3시간에서 4시간이면 여유로운 산행이 이루어지고 길게는 37번 지방도로에서 농다치고개와 서너치고개에서 출발하여 소구니산-유명산-어비산을 연계 산행과 동막에서 대부산을 지나 유명산으로 잇는 능선 산행이 가능하다. 풍부한 수량이 자랑인 계곡의 좌우로 멋진 바위 군이 볼거리로 제공되며 1989년도에 우리나라 최초로 개장한 자연휴양림이 있어 봄과 여름의 산행지로 계곡산행을 즐길 수 있는 가족산행 지 이기도 하다.
청량리 역 앞 버스환승센타에서 출발하는 광역버스를 이용할 계획이었지만 만우의 제의로 창동에서 출발하기로 하고 출발시간은 정하지 말자며 같이 산행 할 회원들이 있는지 알아 보지만 모두들 나름 시간이 안 된단다. 결국 만우와 둘만의 산행이 이루어지며 10시 20분 유명산 자연휴양림 앞에 도착 편의점에 들어 커피한잔 마시고 주차장에 들어가니 거금의 주차비를 내란다. 다시 돌아 나와 주변 공터에 세우고 유유자적 산행준비를 한다. 주변에 능수벚꽃 나무에 달여있는 꽃봉오리에 다음주면 만개할 듯 바람에 실버들 흔들리는 듯 춤을 추는 모습에 서울의 국립현충원에 피어있는 능수벚꽃의 화려함이 머리에 떠오른다. 요즘 날씨가 봄을 훌쩍 지나간 것처럼 초여름 날씨이더니 오늘은 그래도 봄날처럼 약간의 으스스한 기온이 감돌며 어서 빨리 산속으로 들어가자 재촉 등산 안내도 앞에 도착 우리가 산행할 코스를 가름해 본다. 오름이 길고 내림이 짧은 2코스 입구지 계곡을 들머리로 잡고 상가 골목을 지나 다리를 건너 바로 앞에서 입장료를 징수한다. 1인 1,000원씩. 결과론으로 따지자면 또 다시 속은 느낌이다. 징수한 입장료를 어디에다 사용했는지는 모르지만 중간중간 이정표가 엉망(?)이다. 그나마 산행 내내 무언가를 하려는 듯 등산로 좌우로 붉은색 리본이 걸려있는 것으로 보아 등산로 정비 계획이 있는 듯하다. 양쪽 상가 위쪽으로 시산제의 명당이라는 현수막을 뒤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뻗어있는 아름드리의 삼나무들이 우람한 숲을 이루고 있는 아래 야영데크에는 지난 저녁 먹고 마신 부산물들을 정리하는 모습들이 보이며 한쪽에서는 한참 진행 중인 시산제의 제례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좌측의 계곡은 가뭄이면서도 시원스럽게 흐르는 물소리가 아침의 상쾌함을 더해주며 포장도로를 건너 계곡 따라 산행이 이루어진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우리 외 두서너 명씩 짝을 이루는 등산객들만 봄기운을 마음 컷 느낀다. 계곡의 풍부한 수량으로 소가 발달되어 산행하면서 몇 곳의 소를 지난다. 이곳에서 0.4Km 거리에 박쥐소라는 곳이 있다는 이정표 따라 진달래 곱게 핀 계곡 길을 아침(?) 햇살 받으며 진행, 산행시작한지 얼마 안되 계곡의 첫 번째 소에 도착 안내 글에 눈을 돌린다. 소 양 옆으로 큰 바위가 있으며 그 아래 5~6명 정도 들어갈 수 있는 공터가 있어 그곳에서 박쥐들이 서식한다 하여 박쥐소라 했다고 한다.ㅋ 올라오면서 다른 뜻이 있어 그런 이름이 불려졌나 했던 생각에 웃음이 슬며시 나오며 다리를 건너 건너편 산비탈에 군데군데 피어있는 진달래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무리 지어 피어있는 진달래보다 나무 사이로 수줍은 듯 살포시 피어 있는 모습이 필자에게는 더 보기가 좋은 것은 왜일까? 다른 이들도 그런가 만우에게 슬며시 물어보니 저도 화려한 것보다 그것이 좋단다.ㅋ 계곡에 안전하게 철판 길을 만들어 놓아 등산객들이 편하게 산행 할 수 있도록 해준 것도 입장료 덕인가??ㅋㅋ 하여 든 봄날 마음이 통하는 후배와 단둘이 산행한다는 것이 얼마나 기분 좋게 만드는지 해본 이들만이 알고 있는 일. 박쥐소를 지나 약 15분 가량 진행하니 또 다른 소가 나온다. 그곳이 용소, 아담한 호수가 봄 햇살을 받으며 은빛 춤을 추는 우측에 정상 2.7Km의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출발한지 얼마 안되지만 휴식과 갈증을 해결하며 만우가 다리가 아프단다. 얼마 전 집 앞 중량천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맞은편에서 중앙선 침범하며 달려오는 자전거를 피한다고 한 것이 넘어져 아직도 산행에 약간의 무리가 있는 듯 이제부터라도 천천히 산행하자며 걸음을 느리게 하기로 한다. 용소를 지나 몇 분 후 마당소도 지난다 여름이면 이곳에 더위를 피하여 찾아오는 인파가 대단하리라. 야영데크에서 한 시간 10분만에 어비산과 갈라지는 곳에 도착 좌측으로 어비산 1.5Km를 가리키는 이정표에는 가일리 매표소는 2.9Km라 되어있으니 천천히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빠르지 않았나 싶은데 아마 계곡을 끼고 진행했고 오르막이 없었으니 그러했으리라.^^ 우측으로 꺾이면서 이제부터는 길게 이어지는 급경사를 헉헉거려야 된다. 아직도 좌측 어비산 북사면은 계절 바뀜을 아쉬워하며 흰색으로 잔설들이 봄과 기 싸움을 하지만 자연의 윤회는 거슬릴 수 없는 것으로 조만간 그곳에도 노란 꽃 빨간 꽃 갖가지의 꽃들이 피고 지고 푸르름으로 가득할 날이 오겠지. 너덜의 힘겨움은 하산 객들에게도 느낌이 온다. 그만큼 경사도가 가파르다고 생각하며 조금씩 오름으로 12시10분 능선에 올라서서 점심 먹을 자리를 물색하다 양지바른 곳을 택하여 자리를 펴고 긴 시간의 식사시간을 할애한다. 오후 1시25분 포만감으로 흔적 없이 자리를 털고 약간의 급경사에 힘들어 하며 오르니 시야가 트이며 주변 산세가 내 눈으로 들어 온다. 바로 위는 정상이요 먼 발취에 패러글라이더 활공 장이 헐벗은 듯 다가오고 뒤를 돌아보면 양평에서 내놓으라 하는 산군들이 파노라마 되어 다가오고 공터에서는 삼삼오오 즐거운 모습으로 심지어는 양지바른 둔덕에는 오침을 즐기는 등산객들도 눈에 들어 온다. 모든 것이 생각하기에 따른다고 정상이 바로 앞이고 배고픔이 해결되었으니 이 몸도 어느 한곳에 기대볼까 주위를 돌아보니 동행인은 벌써 정상 쪽으로 길을 잡고 있다.ㅋㅋ 정상 오르는 약 10여 메타는 목재 계단이 망가져 보기가 흉하니 여름이 오기 전에 보수를 했으면 바램과 정상에 올라 한 바퀴를 돌아 본다. 일망무제라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생각하며 눈이 허락하는 곳까지 주변산세를 가슴으로 담고 우리는 약간의 잔설이 포진되어 있는 등산로 따라 하산이 시작된다. 길게 급경사가 시작되며 기온이 올라가며 녹기 시작한 진흙 길에 힘겨움이 오름보다 내려가는 길이 다리에 힘이 더 간다. 하늘을 향해 발돋움하는 건장한 나무들이 살아가는 자연 속에 좌우로 벗어나지 못하도록 로프로 가드레일이 되어 있어 의지(?)하며 바위능선 입구를 지나 오후 2시30분 산책로 갈림길에 도착 잠시 휴식 후 우측으로 계단을 이용 10여분 진행하여 포장도로에 도착한다. 햇살이 삼나무 사이로 스며들 때 오후의 휴식을 위하여 야영데크 한쪽에는 텐트 한 동이 멋스럽게 설치되어 있는 모습에 은근한 부러움을 뒤로 우리도 또 다른 날에는 저런 행동도 하겠지 느끼며 매표소 앞을 지나 산행이 마무리 된다.
그리고……
근 두 달 후 6월1일(일요일) 지난번 명예퇴직 후 한 동안 부부가 지방여행을 하고 돌아온 순구 친구와 이곳을 또 다시 찾는다. 이번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해볼 량으로 청량리에서 아침 8시에 출발하는 8005번 광역버스를 타기 위해 청량리 역 환승센타에 도착 유명산 가는 등산객들이 엄청 많다. 계산 잘못했구나 후회해보지만 어쩌랴…… 결국은 두 부부가 간신히 승차 유명산 입구까지 한 시간 반 동안 서서…… 이해가 안가는 것은 고속도로를 입석 만 땅 태워서 잘도 달린다.ㅋㅋ 산행 코스는 지난번에 만우와 같이 했던 그 코스로… 지난번 중간 중간 리본이 걸려있어 궁금했는데 하산 중 등산로 보수 공사가 한참 진행 중이다. 고마운 일이다. 허물없는 친구부부가 모처럼 산에서 이런저런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중간에 만우 메시지가 온다. 팔당근처라며 시간되면 오라며…… 요즘 카누에 재미가 붙어 한강에 자주 나가는 모습에 이런저런 취미활동을 하는 후배가 부러울 따름, 유명산에 다시 왔다고 메시지를 보내고 얼마 후 하산 중 7월 달 정기산행지 인 공작산에 답사 산행 간 영준이 전화다. “형 어디쯤이에요?”로 시작 주차장으로 온단다. ㅋㅋ 하산하여 얼마간 기다림과 용숙, 세덕, 영준이를 태운 승호 차가 나타나며 전철 타는 곳으로 가잖다. 결국 아침에도 꼼짝달짝도 못하고 힘들게 대중교통을 이용했기에 조금은 비좁아도 승호차량에 모두가 오른다. 그래도 버스보다는 좋다. 왜냐면 좋아하는 이들이 같이하니까. 비좁아도 계속 웃음 꽃이 피고 양수 역에서 먹자고 하던 이야기가 무슨 역 무슨 역 따지더니 운길산 역까지 말이 나오며 결국은 운길산으로 결정이 난다. 왜 공작산과 유명산을 산행하고 운길산에서 뒤풀이를 하자는 건지.^^ 하여 든 포장마차에서 8명이 푸짐하고 거나하게 뒤풀이를 즐기고 헤어진다.
※뒤풀이 비용 제공 해 준 곽순구 친구 부부에게 참석했던 모두가 고마움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