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수, 권영춘, 김석진, 박찬도, 박해평, 박화서, 심상석, 안철주,
윤종영, 이석용, 이흥주, 장주익, 정전택, 정정균, 황금철, 박병전
김소영, 김옥연, 김정희, 안명희, 엄명애, 윤삼가,
윤정아, 이복주, 이순애, 정미숙, 조순금, 최경숙, 이명자
김영신.윤정자, 김창석.김경진, 김태종.양정옥, 박동진.방규명, 신원영.손귀연,
이경환.임명자, 이규석.이영례, 이창조.정광자, 함수곤.박현자, 허필수.정정자(4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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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보았나? ’
겨울나무 빈 가지 사이
목련나무 가지마다 회갈색 꽃눈이 틔었어요.
내일 모레가 대한, 소한과 대한 사이 가장 추운 겨울날에도
꽃이 될 붓끝만한 꽃눈을 내밀고 있네요.
목련 여린 꽃눈에 숨어있는 봄향기가 아련한 1월 18일 오후 2시 30분,
한사모 회원 49명이 안국역 문화쉼터에 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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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추웠던 날씨도 낮부터는 풀려 걷기에 좋은 징조를 보입니다.
그래서 저녁부터 눈비가 올 거라는 예보는 잠시 접어두기로 했습니다.
새해들어 두 번째 맞는 주말걷기 시간입니다.
동남아 여행을 끝내고
건강하게 돌아오신 윤종영 고문님을 박수로 환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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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걷는 주요코스입니다.
* 안국역 2번 출구~가회동 소나무길 ~중앙고 후문~-남북회담 본부~
성균관대 후문~ 와룡공원~ 성북동 북정마을 ~덕수교회~ 만해 산책공원 ~
심우장 ~ 북정마을 버스 종점 북정카페~ 정안사 ~ 이완용 별장터~
구로카페~ 익청로 ~ 팔정사 ~ 성북동 누룽지백숙(식당)~
뮤직 갤러리 리홀~한성대 입구역 5번 출구(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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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역 2번 출구를 올라오니 삼각산 봉우리가 한껏 높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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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갈한 한옥과 올망졸망 가게와 현대식 빌딩이
어깨를 맞대고 길손을 맞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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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건너편 헌법재판소 안에는 그 유명한 백송이 늠름합니다.
통합진보당 해산 재판이 열리던 얼마전까지는 피켓을 들고 시위하던
좌우양진영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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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 가게 <광주요>에 눈길이 쏠립니다.
광주요 조태권회장님의 특별한 열정과 실험정신이 돋보이기 때문입니다.
광주요는 '문화보국(文化保國)'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문화보국은 후손들에게 가치 있는 우리 문화유산을 물려주고,
전통문화의 가치를 보존하는 화기 위한 사회공헌활동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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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초로 생활 도자기 개발, 고급 한식의 상품화,
명품 전통술의 재현, 전통 이미지를 살린 벽지 개발까지!
문화는 상류에서 흐른다는 신념으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인입니다.
일본 스시나 프랑스 요리는 수 십만원을 주고 먹으면서
한국음식은 왜 육천원 짜리만 고집하는가를 불만스러워하여
음식문화의 자존심과 품격을 높인 기업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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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방,한옥카페, 모자 악세서리 가게, 도자기 가게, 가회동 성당,
도서출판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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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 이 해 밖는 집>이라는 한옥 치과가 참 예스럽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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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것은 또 있습니다.
바로 북촌 선홍빛 줄기 소나무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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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에서 감사원까지 가회동길을 넓혀 소나무길이 생기던 15년 전쯤,
소나무가로수길이 서울 한복판에 생긴다는 사실에 반가웠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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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은행나무 단풍나무 메타세콰이어 버짐나무 가로수길에 익숙해졌지만
1930년대만 해도 서울 곳곳의 가로수가 낙락장송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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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를 이겨 내는 소나무의 의연한 자태에서 꺾이지 않는 기개를 배웁니다.
전영우 국민대 교수(산림자원학)의 특별한 노력으로
붉은 소나무 가로수길이 생겨났지만
관리하기에 어려움이 많아 가로수로 확산이 잘 안 되나 봅니다.
소나무는 가지가 약해 쉽게 부러지고
겨울에 그늘이 생겨 빙판길을 만드는 원인이 된답니다.
조성비와 관리비가 더 들어가고
수시로 영양제와 거름을 주고 먼지도 닦아줘야 한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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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고 후문에서 감사원쪽으로 돌아 다시 남북대화 사무국을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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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좁아 일렬로 가야하는 수고로움도
눈앞에 펼쳐지는 숲속 풍경에 비하면 견딜만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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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대 후문쯤에서 헐레벌떡 따라오신
이석용 주말걷기 단장님의 얼굴에 땀방울이 맺혀 있습니다.
어제 김민종, 김춘자 회원님 상가에 다녀오시느라 바쁘셨지요?
우리 한사모를 대표하여 이경환 회장님과 정정균 사무국장님,
그리고 이석용 단장님 세분이 함께 전주에 다녀오셨답니다.
참으로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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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와 성북구의 경계지점인 와룡공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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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영, 손귀연 회원님이 외손자 정승민 초등학생에게
소가 어디에 누워있는지 찾아보라 하십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를 따라 주위 풍경에
온갖 호기심을 갖고 재미있게 따라다니는
승민이가 참 대견하다는 칭찬이 여기저기에서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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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룡공원 정자에서 박화서표 인절미와 김창석표 위티를 들었습니다.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인절미를 가져오시고 위스키와 따뜻한 차를
준비하는 두 분께 소리없는 박수를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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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정마을로 내려가는 데크길에는 아직도 눈이 쌓여 미끄럽습니다.
서로 손을 잡아주며 조심조심 계단을 내려와 북정마을로 접어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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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영청 북둔이 있던 마을이 북정마을이라는 설도 있고,
궁궐에서 쓸 메주쑤는 마을이어서 사람들이 북적댔다는 뜻이
북정마을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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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빼기를 등에 업고 오순도순 들어서있는 집들은
겨울이라서 더욱 을씨년스럽고 황량합니다.
여기저기 연탄재가 널려있고 채마밭에는 빈들깨단이랑
허옇게 말라가는 대파 줄기가 남아 있습니다.
저 아래 가운데 큰 길을 사이에 두고
대사관저로 불리는 저택들이 한눈에 보입니다.
빈곤층과 부자촌의 극명한 대비가 이채롭지만, 얼마 지나지않아
이곳도 최고의 문화유산으로 재평가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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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락내리락 골목길 빙판길에는 연탄재가 뿌려져 있습니다.
연탄은 난방 불빛이 사그러져도 끝까지 빙판길에 넘어지지 않도록
살신성인을 다하는 모습입니다.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그렇게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는
시인의 일갈에 가슴이 뜨끔하여 화들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 연탄재라도 한번 실컷 차서 질풍노도같은 분노를
삭일 수만 있다면야 발로 좀 차면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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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버스가 내려오는 길 한가운데 구멍가게 앞에 하얀 비닐로 덮은
검은 물체가 궁금합니다.
아! 팔려고 쌓아 놓은 낱장 연탄입니다.
연탄 한 장의 가격은 얼마일까요?
여럿이 맞춰 보았지만 정확하지가 않은 것 같지요?
350원에서 1,000원 사이라는 대답이 많은데
세 배나 차이가 나는 걸 보면 잘 모르시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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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다리로 내려와 덕수교회 방향으로 올라갑니다.
만해의 산책공원에서부터는 가파른 비탈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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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쯤 <천변풍경>의 작가이며 이상의 친구였던 소설가 박태원씨가
살던 집이 있었다는데 아무런 표지가 없어 아쉬웠습니다.
심우장 가는 길이 전에는 흙길이었는데 콘크리프 포장을 했군요.
불편했지만 호젓한 흙길 정취는 사라지고
무지막지한 콘크리트 떡칠만 남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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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장입니다.
불교 선수행에서 처음 마음을 일으키는 단계인
(심우 10도)에서 나온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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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 한용운님은 감옥에서 나온 1933년에서 돌아가신 1944년까지
이 북향집에서 사셨습니다.
그 몇 해의 겨울은 얼마나 추웠을까요?
나라 전체가 감옥과 같은데 어찌 방에 불을 피울 수 있느냐고
북향인 냉방에서 지낸 어른을 생각하면
저절로 두 손이 모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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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한 시절 향나무를 심고 소나무를 가꾸고
피어나는 꽃과 나비를 소리쳐 부르며 백년 후를 기약했지요.
백 년이 지나지 않은 요즈음 마당이 좁을 만큼 찾아오는 사람들로
꽉 들어차 위인은 외롭지 않음을 증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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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탈길 한 귀퉁이에 성북동 비둘기 공원이
조그맣게 얼굴을 가리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여러 방면에서 다양한 직업을 가졌던 김광섭 시인은
성북동에 살 때, 시 <성북동 비둘기>를 썼지요.
사경을 헤매고 깨어나 마당에 나와보니 불던 바람과 꽃과 비둘기떼에서
평화의 메시지를 발견하고 사물을 따뜻하게 보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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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버스 3번 종점인 북정카페입니다.
종점사거리에서 해마다 10월이 되면 북정마을 마을축제<월-월-wall축제>가
열리고 새해가 되면 산신제를 올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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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에서 북정마을을 서울에 남은 마지막 달동네인
역사문화지구로 방영한 뒤 답사객들이 늘었습니다.
이웃집 숟가락 갯수까지 잘 알고 지내는 마을사람들은
불편한 시설을 고쳐 살기 더 좋은 마을로 만들고 싶어하지요.
여기를 떠나지 않고 오래오래 살고 싶답니다.
빈화분이 가지런히 놓인 집앞을 지납니다.
집이 별로 볼품이 없어서 철마다 꽃이랑 나무를 심어
둘레를 환하게 만드시는 전직 미술선생님 댁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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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오경이 생각납니다.
봄이면 인왕산 살구꽃, 서대문 밖 천연정 연꽃,
동대문 밖 수양버들, 삼청동 탕춘대 물과 바위
그리고 성북동 복숭아꽃을 찾아나섰답니다.
그 으뜸이 북둔의 복숭아꽃이라지요?
북둔이란 궁궐 북쪽을 지키는 성곽마을인 성북동을 일컫는 말이니
봄에 피는 복숭아꽃을 보러 다시 한 번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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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눈발이 날리는 고갯길을 내려와 사보이 빌라 옆
이완용 별장터에 닿았습니다.
옛 사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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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은 사대문에서 가깝고 풍광이 수려하여 별장터가 유난히 많습니다.
길상사는 백인기의 별장이었고
정원이 아름다운 성락원은 이조판서 심상응의 별장이었지요.
또 있어요. 덕수교회 안에
마포 황포돛대 거부 이종석의 한옥 별장도 있어요.
사가정이란 풍광수토인 바람과 햇빛과 물과 흙이
뛰어난 곳을 말한다지요?
삼각산 정기가 바로 내려꽂히는 이곳에 재물운과 권력운이 서려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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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완용은 왜 이 좋은 명당자리에 머물렀어도
추앙받는 인물이 못 되었을까요?
머물러 산 집이 아니라 가끔 들른 별장이기에
정기를 제대로 받지 못해서일까요?
우리 역사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기피인물 매국노이지만
그의 인생을 재조명하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사실 오늘 성북동 최고의 맛집 누룽지 백숙을 추천하시고 후원해주신 분이
바로 이<사가정 회장>이신 전창종 서초법률사무소 고문님이십니다.
따님 전희경씨는 한국의 힐러리라고 불린답니다.
온건파 NGO <바른사회 시민회의 정책실장>으로 활약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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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사욕을 위해 민족을 배반한 친일파도 있지만 이완용은
일본의 힘을 빌려야 융성하리라는 나름대로의 판단에 따라 친일을 했습니다.
별장 건너편 절인 정안사에서 만해 한용운이나 육당 최남선을 만나
민족을 걱정하고 독립군 군자금을 대기도 했답니다.
어려서부터 학문을 두루 섭렵하고 예술가로서도 뛰어났으며
효자였다는데, 운명의 역습일까요?
시대상황과 판단잘못이 빚어낸 비극의 주인공일까요?
허균이나 정도전 등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역사적 인물을 불러내어
대화체 소설을 쓰시는 윤종영 고문님의 다음 작품으로
<이완용 다시보기>를 기대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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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각 방향을 따라 걷습니다.
<구로>라는 간판이 보입니다.
몇 년전 배 만드는 기술자이며 뛰어난 바리스타인 일본인이
마을사람들과 공동으로 <검다>라는 뜻의 <구로카페> 열었답니다.
갑자기 사망하는 바람에 여주인은 사업을 접고 개를 기르며 살고 있어요.
상처가 나거나 병든 개를 잘 길러주니 아예 유기하는 사람까지 생겨나
늘 여남은 마리 개가 북적댔는데 요즈음 이사를 갔는지 조용합니다.
뒤편 산기슭에서 나오는 옹달샘이 운치 있었다는데
이제는 퇴락해서 쓸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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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익청로입니다.
주돈이의 <애련설>에 나오는 <향원익청>에서 따온 말입니다.
이곳 청정산책로를 걸으면 오를수록 몸과 마음에
맑은 기운이 더해진다는 의미가 잘 어울립니다.
왼쪽에 수려한 삼각산 숲이 겨울무게를 지고 웅장하니
솟아오르는 기운의 실마리를 풀어볼 수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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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정사 계단에서 단체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을 찍으시는 이경환 회장님이 손이 곱아서 아랫도리를
찾을 수 없다고 폭로하여 한바탕 폭소가 끊일줄 몰랐습니다.
아니, 빈틈없고 한결같은 선비님이 그런 유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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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갔던 길을 내려와 우정의 공원 건너편
식당 <누룽지 백숙>에 닿았습니다.
3층 꼭대기 지붕위에
빨간 바지 <바이얼린 켜는 남자> 조형물이 한눈에 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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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산과 저택 풍경이 멋지게 바라보이는 2층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메뉴는 메밀전병과 닭백숙, 누룽지탕입니다.
닭을 잘 안 드시던 회원님도 담백한 맛이 일품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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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배사는 <한사모, 빠삐용>입니다.
<빠> 빠지지 말자, 한사모 모임
<삐> 삐치지 말자, 섭섭하더라도
<용> 용서하며 살자, 져주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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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와! 하는 함성이 들립니다.
창문 밖으로 하얀 눈이 윤무를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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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는 황금철 회원이 식사비 등 일체를 부담하였는데
아직도 동안인데 금년이 벌써 칠순이라고 하네요.
덕분에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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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케이크를 댁으로 보내드리라는 함수곤 전대표님 제안에
한숙이 여사랑 둘이서만 먹으려는 속셈이 괘심하다는
이석용 단장님 대답이 여유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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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환 회장님은 김민종, 김춘자 회원님 상가에 다녀오신 경과를
이야기하고, 금년도 회원 등록이 23일까지이니 지정 기일 내에
등록할 것을 당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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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제 369회 주말걷기를 맡으신 임명자 회원님께
'한사모'의 깃발을 건네며 2015.1.25(일) 오후 2시 30분, 지하철 5, 9호선
여의도역 3번 출구(지하)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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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 푸근해진 마음으로 3층 음악감상실 Lhee hall에 들어섰지요.
리우식 사장님은인쇄사업과 1,2층 음식점 사업이 번창해서 번돈을
오롯이 음악감상실에 쏟아부으시나봐요.
그 열정과 도전정신이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처럼 맑고 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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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웨이가 울려 퍼집니다.
양쪽 벽면을 빼곡이 채운 LP판은 모두 6만 5천장이랍니다.
하도 어마어마하니 누군가 모조판이 아니냐고 묻습니다.
모조품 갖춰 놓기가 더 어렵다는 사장님 대답이 명답입니다.
18세 때부터 45년간 모은 음반이라지만
기증해주는 사람이 없었다면 힘들었을거라는 고백이 실감납니다.
종잣돈 만들기가 어렵지 어느정도 모이면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듯이
한꺼번에 3,500장을 기증한 독지가도 있었답니다.
판매하지 않는 개방공간에서는 가장 많은 음반을 자랑한다니까요.
음반은 65%가 MADE IN USA,나머지는 유럽, 일본, 한국판이랍니다.
CD가 8,500장, 카세트 테이프 5,500개, LP판 살 능력이 없던 시절
카세트 테이프에는 LP나 CD에 들어있지 않은 판소리와
스님 독경이 들어있다니 참으로 희귀한 자료일 수 밖에요.
진공관 소리를 좋아 하는 원로 보컬들이 찾는
서울에서 유일한 음악갤러리랍니다.
저장음악으로만 양이 차지 않아서 라이브 욕심까지 내신 리사장님,
그랜드피아노와 재즈드럼까지 갖춘 문화공간을 만드셨습니다.
그럼에도 아직도 아마츄어 수준이라는 겸손이 무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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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장님이 가장 존경하는 분이 황인용씨라고 합니다.
김창석 회원님이 신청하고 해설하신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9번 "크로이처"를 들었습니다.
바이올린 소나타는 피아노와 바이올린으로 연주되는데
이곡은 5번 “봄”과 함께 가장 유명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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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짜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이 울립니다.
누군가가 좋아하는 곡 <킬리만자로의 표범>이 쾅쾅 귓전을 때립니다.
물씬 라이브 느낌이 살아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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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 출신가수 앙리코마사스가 부른 샹송
<이 모든 이유들 때문에 난 너를 사랑해>도 들었습니다.
<새드 무비>, <솔밭 사이로 강물은 흐르고>
행복한 시절, 모두의 표정이 편안하고 흐뭇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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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기타곡이 감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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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환의 <내 인생 후회는 없지만>을 듣고,
더 있고 싶지만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피로가 한꺼번에 풀렸다는 말이 최고의 찬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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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이제 목화송이보다 더 크게 펄펄 날립니다.
요술가의 마법은 아닐까요?
물기 머금지 않은 찰눈이기에 뽀드득뽀드득 미끄럽지 않아 좋습니다.
사라지는 모든 것까지 황홀합니다.
아, 이토록 황홀한 성북동의 밤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요?
이 모든 이유들 때문에 저는 회원님들을 사랑합니다.
첫댓글 이순애 부단장님, 길도 풍광도 좋았지만 걷기와 음악감상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한 번에 잡은 역사적인 날이었습니다. 눈까지 내려 멋진 성북동의 밤을 연출했는데, 후기도 명품입니다. 감사합니다. 어리 드림
사라지는 모든 것 까지 황홀합니다.
아!! 이토록 황홀한 성북동의 밤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요?
색다른 음식을 먹으며 펄펄 내리는 눈을....
아련한 옛추억같은 음악 감상실의 거대함의 놀람은 또한 커다란 추억거리를 만들어 가지고 하얀 눈을 펄펄 맞으며 나선 귀가길....
참 멋진 주말 걷기라기보다 먼 여행을 다녀온듯 아름다운 밤이였습니다.
공들여 써주신 훌륭한 후기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