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부평구청에서는 26개 동 현장에서 분투하는
사회복지사 공무원 (사회복지직 공무원, 주무관) 실천 사례를 모아 심사합니다.
각자 의미 있게, 뜻있게 실천한 이야기에 위아래가 어디 있겠습니까.
열심히 했어도 드러나게 기록하지 못할 수 있고,
실제와 다르게 글재주로만 뽐낼 수도 있습니다.
평가에 들어맞는 분만 도우려는 이도 있고,
이런 심사가 정말 시간이 필요하고 마음 써야 하는 이를 멀리하게 한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우수사례 심사가 아니라, 우리사례 심사라고 표현하는 분도 있습니다.
맞습니다.
우선, 우수사례를 심사하는 게 옳으냐는 주제는 넘기고
이 심사표에 주목해주세요. 사례관리 실천 평가서로 읽어도 좋습니다.
올해도 이 심사에 함께합니다.
구청에서 보내준 심사표를 받았습니다.
작년과 비슷합니다.
심사 기준은 그대로인데, 그 설명 내용이 조금씩 변하였습니다.
제가 주목한 건 첫 번째 항목 '사례관리 가치'의 내용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2023년에는
'사례관리를 통해 당사자의 자주성과 지역사회 공생성이 드러나고,
개인의 성장 및 변화를 긍정적으로 이끌어내었는가?'였습니다.
2024년에는
'당사자의 강점이 드러나고 이를 활용하여
지역사회 안에서 어울려 살아갈 수 있도록 도운 과정이 잘 드러나있는가?'로 바뀌었습니다.
강점 실천을 잘 이해했습니다.
단순히 장점만 파악하고 그친 뒤 당사자에게도 이런저런 장점이 있다고 기술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활용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을 겁니다.
혹은, 지금 당장 드러난 문제만을 해결하기 위하여 그때 사용할 장점 정도를 찾는 수준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저런 어려움이 있어도 잘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잘해온 일이 있습니다.
이를 찾아 생동하고, 나아가 이로써 어울려 사는 데까지 지원하려 했습니다.
당사자의 상황이 어떠하든, 지역사회 안에서 더불어 살게 도우려 했습니다.
당사자를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보고
어떻게든 어울려 살아가게 해 보자는 제안이고, 이를 으뜸 가는 성과로 본 겁니다.
놀랍고 고마운 진보입니다.
이렇게 평가하면, 그래서 연초부터 이런 평가표를 제시하면
사회복지사 공무원은 한 해 내내 당사자의 강점이 드러나고 이를 활용하여 지역사회 안에서
어울려 살아갈 수 있도록 도울 겁니다.
두 번째 '연계협력 노력'도 마찬가지입니다.
작년에는 당사자를 돕기 위한 지원 체계 간의 협력을 중요하게 여기는 느낌이었습니다.
올해는 그 설명이 '사례관리를 통해 당사자(개인 및 가족)' 쪽 협력을 먼저 제시합니다.
연계협력을 당사자와 둘레 사람의 관계로 여기는 겁니다.
이렇게 중요한 순서를 정리해 주니 참 고맙습니다.
평가표(심사표)가 이렇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무엇을 성과로 볼 것인가가 명확하면
현장 실무자도 어디에 주안을 두고 실천할지 어렵지 않게 이해합니다.
이 심사표를 보면 부평구청에서 사례관리 업무 속에서
의미 있는 성과가 무언지 잘 드러납니다.
여러 사회사업 동료와 나누고 싶어
구청의 허락을 얻고 심사표를 공유합니다.
사례관리 평가 양식으로 사용해도 좋겠습니다.
나아가, 공공현장에서 이렇게 해주었다는 데 고마운 마음입니다.
민간 현장에서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많은 현장에서 이 같은 심사표를 활용하여 평가서를 만들면 좋겠습니다.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