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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랑성을 걸어 쪽실마을을 걷던 다음 날 입안의 두두미 자두향기가 채 가시지도 않은 상큼함을 가득안고 조금은 이른 8시 20분 초피산을 향해 출발 덕포마을 느티아래 차 세우고 닿은 덕포리 노인회관앞엔 방학중인 대학생들이 농촌마을체험및 봉사 일명 농활중이라는 서울의 몇몇 명문대생들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중.. 뱅기님 진지하고 두희샘 대견한 표정이시다.
안개속에 잠긴 초피산정과 전형적인 시골마을 덕포리의 민가마당엔 백일홍과 채송화. 나리꽃.뱀초, 막 피어나기 시작한 봉숭아꽃이 어린 맨드라미등등과 어우러져 고왔다.
돌담이 연이어져 있는 마을정경을 보며 심도기행을 어서 마저돌아 마쳐야지하는 맘 절로 이는데 그럭저럭 지내가던 오른발 인대 뭉친부분이 무릎과 연대하여 아직은 아니라고 조금 더 기둘라고 신호를 보낸다.
초피산 북쪽에서 오르는 길은 넘 가파르다해 조금 빗겨 남쪽에서 오르던 산중에 아직도 참 으아리 한창인 공동묘지를 지나는 길벗님들 묘비명을 보며
삶과 죽음을 본다.
날은 시원하고 발은 편안하던 마니산 산중엔 이렇게 재미진 가족의 이름들이.. 가슴 짜한 부모맘 !!!
묘지는 자연석하나와 나란이 누워 침묵의 세계를 노래하고 우린 두런두런 참외 깍아 먹으며 그간의 일상들 주거니받거니.. 입안가득 토마토 향기도 참 좋다.
인적드문 진달래 군락을 지나 비탈 오르는 길엔 펄펄한 바위하나 잼나다.
어느새 능선을 오르고 조금 내려간 곳엔 이렇게 원시의 공룡이 화석이 된양 외로 고개돌린 모습이며 꼬리부분이며 영락없는 공룡형상이다.
어제 삼랑서에서 서로 헤어져 목이 메어라 길벗님들 찾던 뱅기님 다시 만난 후 마치 예닐곱살 아이인양 천진턴 표정 지금 생각해도 마냥 구엽기만..
줄도 잡지 않고 영차 ~ 날아오르듯 가파른 길을 오르니
우리 소나무들 언제봐도 근사한데 두희샘 어서 오르라시며 환한 웃음 ..두어달 아니 세달인지가 지나서 뵈었는데도 그냥 어제뵙고 만난 듯.. 나들식구라서 그런지도 ㅎㅎ 이즈음 심도기행은 언제 다시 하느냐 채근하시지 않고 묵묵 기다리시며 강화도를 더 돌아보아야하는데.. 말끝을 흐리신다. 오늘 초피산을 오르고 다시 임시 일터가 바뀐 천안으로 가셔야 되신다고.
그렇게 오른 바위 발아래 안개속을 바라보는 등뒤가 다정한 님들 어느새 자릴펴고 휴식중이신 모습 뒷모습 사진 강화나들길에 올려 놓는다 하니 선뜻 그러라고 웃으신다.
안개를 휘두르고 병풍속에서 방금 튀어 나온 듯 .. 잘생긴 소나무와 두희샘
고소공포가 있다는 뱅기님 "나는 저기 못가~ "
마치 덕유산 설천봉을 오른 듯.. 서늘한 냉기가 감도는 안개가 운치를 더하는데 이런이런 우리가 오르던 방향은 초피산이 아니라 마니산으로 가는 중이라고? .. 어디서 엉켰지?
그대로 마니산을 오를지 방향을 틀어 초피산을 오를지 의논하다 처음 계획대로 초피산으로 가자하고 오던 길로 다시 되돌아 작은 숲길을 걷는데 아~ 삶이란
두 그루의 어린 참나무 가슴열어 온 몸으로 바위를 안았다.
나들길에서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 문득 돌아보며 먼 세월후 비바람 모진 폭풍에도 의연한 길상산의 참나무 할배맹키 낙랑장송이 되어있길 빌었다.
안개가 살짝 걷힌 후에야 정확한 위치가 어디쯤인걸 알고 보문사 눈썹바위에 비겨도 손상없을 너럭바위에 자릴잡고 느긋하게 점심과 과일을 먹은 후 룰루랄라~ 두희샘 산중에서 길손에게 길을 묻는 황선생이 넘 잼나다고 가가대소셨다. 안개속에 길은 잘못들었는데 이정표는 마니산이 몇미터 남았대지 분명 마니산 발치로 가야하는데 도깨비 홀렸나? 처음 올라온 능선길을 세사람 모두 결국 못 찾았고 나중에서야 아하 능선에서 좌회전해야는데 우회전했음을..
글케 어제에 이어 오늘도 안개속에 왔다갔다를 세차례 반복한 연후에야 작은 갈대군락을 지나 오르던 초피산에서 하산중이시던 유일하게 만난 두 부부
가파른 절벽을 오르듯 척박한 길을 따라 오른 초피산정엔 일케 이쁜 돌탑하나 왜 이제사 오느냐며 어서 어서오라 반긴다. 잠시 이 소박한 탑처럼 그리 한 생을 살아낼 수 있을까 ?? 상념에 젖노라니 그랬으면 좋 겠 다.
늘 수도없이 초피산자락 아래로 오가면서 먼 발치 진강에서 외포리에서도 바라볼적마다 저 산엘 올라야지 하면서도 차일피일 강화에서 젤루 뾰족하고 언제보아도 계절없이 힘찬기운이 감도는 초피산엘 드뎌 처음으로 올랐다. 남궁순샘 정상은 너르다시더니 웬걸 조금 길긴한데 아주 많이 협소하다 여럿이 가면 빙 둘러앉을 자리도 없을만큼..그러나 산정엔 망개 지천이고 발아래 풍광이며 안개속 잠긴 마니산정 일품임을 실감한다. 첫 발자욱을 떼었으니 자주 와야지 하는 맘 절로절로 들고 ~
나들 길벗님들도 함 모시고 와야겠다. 온 강화섬 빛으로 가득 빛나는 날 !!!
ㅡ 산정에서 본 동주농장 바다와 하늘과 뭍이 한몸이다 ㅡ ㅡ 서북쪽 그림같이 펼쳐진 덕포마을 ..작은습지와 숲지속 섬도 있고ㅡ ㅡ 가능뜰 너머 진강산은 안개속에 숨고 ㅡ ㅡ 주위에 작은 돌대신 잠시 나들배낭 올려 잠시 탑을 더하고..뱅기님 나들리본하나 달았다 ㅡ ㅡ 초피산정에서 바라본 마니산정은 현실인 듯 영원인 듯 태고의 신비속에 잠겨 말을 잊게하고 ㅡ
내려오던 길 선명한 오색의 성황당깃발 숲사이에서 밝다.
사람들은 더러더러 세계4대종교 운운하지만 실상 이 지구촌엔 몇가지의 믿음들이 현존하며 직간접으로 지구촌 사람들의 일상을 펴나가는걸까? 암튼 학교다닐적엔 미신으로 배운 성황당의 선조님들 문화가 참 따뜻하다고 느껴지는건 아마도 세월이 가르쳐준 미학이지싶다. 마을을 들고 날적마다 가족과 마을의 평안을 비는 그 맘만은 초종파의 사랑에 닻내림 다름아니리라.
ㅡ 왼 무릎언저리가 살짝 부은 두희샘께 약을 발라주려는 뱅기님 ㅡ
ㅡ 낙향하시기 전엔 인천의 공무원이셨다는 노구의 농부님의 은빛 마당엔 강낭콩 한가득이었고 ㅡ
이 나무의자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오래도록 이야기장단 이어졌는데 등뒤엔 작은 습지 꽃들이 어여뻤고.. 꽃자리짜는 왕골인줄 알았던 논은 부들밭이다. 민가들은 널찍널찍 우리들 맘처럼 한가로웠다.
현 황우여 국회의원이 교회라곤 하나 없던 이 곳 덕포리에 처음 지었다는 덕포 성결교회 ㅡ 두개의 붉은 별이 이곳도 하늘나라라고..
ㅡ 갈매기들 춤추는 여기는 후포항 ㅡ
바다건너 해명. 낙가산 아스라이 멀고 밀려드는 파도소리 해거름이 가깝단다.
예서 윤기 자르르 흐르는 강화산 밴댕이와 병어회를 .. 하늘에서 미꾸라지가 떨어지면 미꾸라지 잡기하자시던 어느 여인(?)의 제안을 이제나 저제나 재미있겠다시며 기두는 두희샘께서 사 주셨다. 샘 고맙습니다.
백련향기 흐르는 강화섬의 휴일은 그렇게 서서이 저물어가고 나들길 연하여 뵈온 길벗님들과의 인연은 또 그렇게 걸음걸음 강화섬 한 켠에 밤하늘 별빛마냥 빛으로 빛으로 수놓아져 갔다.
한국의 아름다운 섬 강화도 심도기행 화남길위에서 단기 4345 임진년 칠월 열이틀 강화장날 아침결 춤추는 풍류의 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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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니?........저 두분은 세월을 거꾸로?..........고딩같아요~~~~ㅎㅎㅎ
어젠 잘 가셨는가?
소대장 하이킴님뵈서 마이 반가웠고 나들길 사랑하는 자네에게 고맙고.. 언능 아픈 다리 낫기를 ^ㅎ^~~
글이 내맘에 와 닿아 시선을 머물게 해요^^
자연과 야생의춤님의 어울림......
오늘 같은 흐린 날씨에 커피 한 잔과 여유를 느껴 봅니다~~
잘 지내고 계시죠? 낭군님도?
저도 오늘 아주 은은한 커피 한 잔에 행복했는데.. 언제 또 한가로운 길걸음 같이 해요~~
황영자 선생님
고마워용! ㅋㅋㅋㅋ
무슨 말씀이신지?
후포항갈매기떼들을 보고있자니
배타고 들어갔던 교동나들이~~석모도나들이
다시생각에 잠기게 하네요
초피산 나도가고싶네요~~^^*
초피산 .. 낭군님함께 모시고 갈께요. 한번 오르실만해요
복숭아 돌보시는 와중에도 체력 잘 갈무리하셔서 무더울 여름 잘 나실수 있기를요^^
멋진 사진 즐감했습니다 본 것이 많아 나중에 어떻게 눈을 감으실까!ㅎㅎㅎ
감아도 감기지 않으리라고
감아도 눈 앞에 항상하리라고..
눈 감고 보면 그 아름다운 정경들 더욱 선명하리라고.. 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