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7월 첫 월요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 시간에 맞춰 가천대로 출발했다.
비가 내려 지하철까지 걸어가는 대신 버스를 타고 가다 지하철로 환승하려고 가까운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탔다. 월요일 아침이라고 하더라도 9시가 넘으면 거의 막히지 않는 길인데, 비가 와서 그런지 갑자기 길이 꽉 막혀있다. 오늘은 가천과 424호에서 수업을 하기 때문에 적어도 10분 전에는 가서 문을 열어놓아야 하는데, 늦을 것이 확실해 일단 카톡 문자를 보냈다. 조금 가다보니 도로 포장을 하고 있었다. 새로운 지하철역 공사가 마무리 되면서 하는 작업인 것 같은데, 하필 이 시간에 하다니. 공사 구간을 지나니 차가 빨리 달려서 다행히 5분전에 강의실에 들어갈 수 있었다. 4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김옥희 샘을 만나서 강의실로 가니 문은 열려져 있고, 부지런한 이봄 샘과 지영호 샘이 앉아 계셨다. 앞쪽 방에 있는 조교한테 열어달라고 하셨단다. 앞으로 월요일마다 9시30분에 열어달라고 했다니 이제 걱정을 덜어도 될 것 같다. 우리 해결사 이봄 샘 감사합니다. 홍긍표 샘이 지난주에 커피도구를 가져가셔서 오셔야 커피를 탈 수 있는데, 조금 늦으신다. 아마 아까 그 막히는 구간을 통과하시느라 평소보다 조금 늦으시나 보다. 그런 생각을 하는 동안 바로 오셔서 커피와 녹차를 내리기 시작했다. 류숙자 샘도 오시고, 김영주 샘, 허복례 샘, 조형자 샘이 오셨다. 교수님께서 10시 15분쯤에 오셨다. 바쁘신 중에도 우리가 보고 싶어 오셨단다. 정이 많으신 교수님 덕분에 우리도 정이 많아지는 것 같다. 오늘은 따끈따끈한 시조 1편을 준비해 오셨다.
< 빨래를 개며 >
금혜정
씻어 말린 빨래를
하늘에서 걷어와
이치에 맞게 접어
서랍장에 정리하네
마음도
곱게 접으면
정리하기 쉬워질까
(중앙시조백일장 수상작) 2016. 6. 28
어려운 말 한마디도 없어도 시조 형식에 맞춰 잘 쓴 시조라고 하셨다. 특히 초장이 잘 됐는데, 여기서 씻는다는 것은 물과 세제로 세탁하는 의미도 있지만 뒤에 하늘과 어우러져 햇빛과 바람에 의해 씻는다는 의미도 있다. 그래서 ‘씻어’라는 표현은 아주 잘 된 것이다. ‘하늘에서 걷어와’란 표현이 가장 잘 된 것으로 이 표현으로 인해 수상작으로 결정되었다고 하셨다. 시는 어떤 부분이 아주 잘 표현되면 그것으로 수상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음도 곱게 접으면’은 수련이나 기도, 명상 등으로 마냥 펼치고 싶은 욕구를 참고 접어 둔다는 뜻이다. 이 시조는 전체적으로 빨래를 개는 행위를 통해 사람이 살아가는 행동 방향을 제시하는 시조라 할 수 있다.
오늘은 간단히 시조 한편을 공부하고, 허복례 샘이 초우문학기행 백일장에서 은상을 수상한 턱을 내신다고 하여 11시30분에는 출발해야 하기 때문에 서둘러서 합평회를 시작했다. 합평회 도중에 방학 중에 특별히 초대한 임선영 샘이 오셨다. 오랜만에 보니 더욱 반갑다. 오늘은 일찍 가시는 분 없이 모두 같이 합평회를 하니까 더 좋다.
오랜만에 시를 써오신 김영주 샘의 ‘촛불’을 시작으로 운지 류숙자 샘의 ‘순천 갈대밭에서’, ‘곤도라를 타고’, 수정 이봄 샘의 ‘시 쓰기’와 ‘노을이 웃던 날’, 홍긍표 샘의 ‘능소화 누이’를 읽고 시평을 주고받았다. 시간이 부족하여 내가 쓴 두 편의 시는 보지 못하고, 뒷정리를 하고 음식점으로 향했다.
어찌어찌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가서 수업을 거의 마치신 심양섭 샘과 같이 가려고 전화를 거니 받지 않으신다. 카톡방에 글을 남겨도 대답이 없고, 한참 후에 전화를 거니 통화중이다. 그런데 다행히 가천관에서 나오시는 모습이 보여서 함께 차를 타고 음식점으로 향했다. 늦게 출발한 데다가 장지역에 있는 NC 백화점 건물은 주차 공간은 넓은데 주차하기 마땅한 자리가 없어 힘들게 주차를 하고 7층에 있는 자연별곡 가든파이부점에 가니 예약시간보다 30분은 늦게 도착했다. 교수님과 다른 분들은 식사가 많이 진행된 것 같았다. 늦게 도착한 우리 4명의 남자들도 합류했다. 뷔페식이라서 늦게 도착한 것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식사 중에 문교수님께서 김영주 샘과 조형자 샘에게 특별 주문 제작한 부채를 주셨다. 뷔페에 오면 항상 과식을 하게 되는데, 오늘도 예외는 아니다. 먹고 싶은 것을 다 먹지도 못했는데, 배가 불러 더 먹을 수도 없다. 오늘 점심을 위해 아침도 안 드셨다고 하는 분도 있고, 지영호 샘은 어제 저녁부터 안 드셨다고 하셨는데, 얼마나 많이 드셨을까? 이런 좋은 자리를 마련해준 허복례 샘 감사합니다. 다음 주 월요일에 다시 만나요.
첫댓글 울 회장님 부지런히 올리셨네요 새벽 다섯시에 깨었는데 맛있게 쓰신글 보고싶어 혹시 하고 들렸더니
우와 반가워라 이글을 읽을 때마다 웃으며 읽고 공부 더하고 행복합니다 감사감사!
모처럼 당일에 올려봤습니다. 감사합니다.^^
하루 종일 비가 내린 날입니다.
행복과 사랑이 비처럼 내린 날입니다.
맛있는 점심을 대접해주신 허복례 선생님 감사합니다.
늘 멋진 글과 사진을 올려주시는 채기병, 홍긍표 선생님 감사합니다.
비나 오나 바람이 부나 한결같은 교수님 사랑에 감사합니다.
복습 잘했습니다.
거두절미하고 월요일의 즐거운 시간을
도여님의 수고와 긍표님의 수고로 흔적에 재삼 재미 있습니다.
복레님의 쏘신 한턱 포식 즐거웠고 감사합니다.
늦게 전달한 부채 새롭습니다. 두 분 모델이 환해서 더욱 더
오늘은 일찍 오셨네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세상이 궁금해서 능소화 담장 넘고
새 글이 보고 싶어 이봄님 새벽 출석
가천팀 화요일마다 도여 선생 기다리네
시조가 막 나오시니 감상에 젖습니다.
저를 기다려 태워주시는 채기병 회장님, 홍긍표 지영호 선생님 감사합니다~~
복례 샘, 맛있어요^^
우리는 한 가족입니다.
가천대는 완전 맛있는 모임! 나도 원년멤버인디... 자진 짤려서리..
선배님의 관심과 사랑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소찬의 만남에는 풍성한 행복의 정겨움이
가득했었습니다
맛있게 자리해주신 맘을 늘 사랑합니다~^~
아직도 배가 부릅니다. 감사합니다.
인사가 늦었습니다
허복례선생님! 그날 점심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비빔밥과 빙수, 취향대로 비비고 섞다보니 더욱 먹는 즐거움을 가질 수 있어습니다.
채기병선생님!
어떻게 하면 선생님처럼 글을 쓸 수 있을까 생각하며 이번주 글도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과찬의 말씀입니다. 있는 내용만 썼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