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의 위험성
사람이 살면서 윗사람이나 지도자에 대하여 불평과 불만을 느끼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입니다.
문제는 내가 느끼는 불만을 불평의 형태로 표현하게 될 때 애덕을 거스르는 죄에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돈보스코는 살레시오회 회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불평에 대하여 이렇게 말합니다.
“수도공동체를 좀먹는 제일 큰 적은 애덕에 정면으로 반대되는 불평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집회서 21,31의 말씀을 덧붙입니다.
“불평하는 사람은 자기 영혼을 해치며 하느님과 인간들에게서 미움을 받을 것입니다.”
돈보스코의 말이나 집회서의 말씀은 오늘 우리가 들은 독서에서 그 근거를 찾게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배고픔과 목마름으로 고통을 겪을 때 하느님이 세우신 지도자였던 모세에게 불평을 합니다.
한없는 하느님의 자비를 기억하고 감사하기는커녕 감각적인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불평을 터뜨린 것입니다.
인간적으로는 이해가 가지만 그들은 나약하며 믿음이 아주 부족한 백성들입니다.
그러자 진노하신 하느님이 보내신 불 뱀으로 많은 사람들이 물려죽습니다.
불평을 한 백성들은 모세에게 하였지만 하느님께서는 당신께 한 것으로 간주하시어 그 책임을 물으신 것입니다.
그것이 얼마나 큰 죄인가를 다시 한 번 더 생각하게 합니다.
다행이 백성의 간청과 모세의 기도로 하느님께서 뱀에 물린 사람들이 죽지 않고 사는 방법으로 높이 매달린 구리 뱀을 보게 하셨습니다.
모세의 말을 믿고 그 구리 뱀을 본 사람은 죽지 않고 살아났던 것입니다.
오늘 복음(요한 8,21-30)에서도 예수님은 당신이 율법을 지키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하느님을 모독하는 자라고 단죄하며 불평하는 바리사이들에게 세 번이나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자기 죄 속에서 죽을 것이다.”
하느님께서 그들의 죄를 용서하여 구원하시고자 보내신 메시아의 언행에 대하여 불평을 터뜨리며 불신하는 사람들은 “자기 죄 속에서 죽을 것”이라는 무서운 경고 말씀입니다.
하느님이 보내신 구원자인 하느님의 아들을 보고도 믿지 않아서 죄 속에서 죽는 것보다 더 자기 영혼을 해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예수님을 통하여 주시는 하느님의 사랑과 죄 용서의 체험을 적게 하면 할수록 감사와 찬미 대신에 불평의 유혹에 떨어지게 되리라 생각됩니다.
불신이나 불만에서 비롯된 불평을 하기보다는 애덕으로 침묵하거나 인내하면서 구원의 십자가를 바라보며 구원의 은총을 받아야겠습니다.
"너희는 아래에서 왔고 나는 위에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