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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 재개 공식 발표
3개 구간별 공사...벌목 면적 4만㎡→2만㎡, 왕복 4차로

▲ 비자림로 확장 조감도. ⓒ헤드라인제주삼나무 숲 훼손 논란이 촉발되면서 전면 중단됐던 제주시 구좌읍 비자림로(대천동~송당) 확.포장 공사가 내년 2월 재개된다.
안동우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는 29일 오전 10시15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자림로 확장과 관련 "2개월 동안 지역주민 여론수렴, 전문가 자문위원회 회의를 거쳐 '아름다운 경관도로 조성을 위한 대안'을 마련해 추진한다"고 밝혔다.
비자림로 확장공사 대안으로는 전체 구간을 총 3개 구간으로 분리, 삼나무 수림 경관을 살리면서 협소한 현재의 도로여건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마련됐다.
개선(안)은 비자림로 확장의 필요성과 함께, 현재 식재돼 있는 삼나무의 보존여부 및 도로경관 개선 방안에 대해 자문위원회에서 현장답사를 포함한 논의를 통해 제시된 자문의견을 보완해, 지난 22일 최종 확정했다.
공사는 오는 2021년 6월까지 확장노선 전체 2.94km를 3개 구간으로 나눠 삼나무 수림 경관을 유지하며 도로 여건을 개선하게 된다.
1구간은 시작점인 대천교차로부터 제2대천교까지 0.9km 구간으로, 도로선형 조정이 곤란해 도로유효폭을 당초 24m에서 22m로 2m축소하고, 도로부지 여유폭도 당초 계획에서 3~4m 축소한다.
2구간인 제2대천교부터 세미교차로까지 1.35km 구간은 현재의 왕복2차로 좌·우측 수림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이 수림을 중앙분리대(평균 8m)로 활용한다. 계획됐던 추가 2차로는 현재 목초지인 목장 부지를 활용해 수림훼손 없이 새로운 도로를 개설한다.

▲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세미교차로부터 종점부까지 벌채가 이미 진행된 3구간 0.69km는 도로 왼쪽 수림은 최대한 보전하면서, 오른쪽에 벌채된 구간을 활용해 편측 확장한다. 도로유효폭과 도로부지 여유폭은 1구간과 마찬가지로 각각 24m에서 22m로, 3~4m를 축소한다.
도로노선을 3개 구간으로 구분해 수림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변경하면, 삼나무 등 벌채 면적은 당초 4만3467㎡에서 2만1050㎡로 총 2만2417㎡ 51.6% 감소하게 된다.
2구간 중 중앙분리대로 활용하게 되는 기존 삼나무 수림은 삼나무가 보존가치가 떨어지는 점을 감안해 일부를 솎아내 제주 고유종인 비자나무와 산딸나무, 단풍나무 등으로 수종을 교체한다.
특히, 도민과 관광객이 삼나무 수림을 자유롭게 거닐 수 있도록 숲길을 조성해 환경친화적인 도로로 기능을 강화한다.
1, 3구간 3m폭의 중앙분리대는 당초 관목류를 식재할 계획이었으나, 아름다운 경관도로 조성하기 위한 방안으로 중앙분리대를 4m로 확폭해 산딸나무, 사람주나무, 단풍나무 등 교목을 식재한다.
겨울철 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중앙분리대 교목식재 구간 및 기존 삼나무 존치 구간에는 염수 자동분사 시설을 설치한다.
종점부 회전교차로 구간에 위치한 잣성 추정 돌담은 원형 그대로 보존한다. 일부 돌담은 원상복구 후 보존 조치한다는 계획이다.
회전교차로 시설계획은 잣성 추정 돌담의 오른쪽 14m 지점으로 조정해 잣성 추정 돌담이 훼손되지 않도록 계획을 변경한다.
계획 변경으로 인해 일부구간 추가 용지편입 및 경관도로 조성 위한 교목추가 식재, 염수자동분사시설 설치 등에 따른 추가 비용이 발생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사업비 최소화를 위한 방안을 포함해 보완 설계변경 절차를 거쳐 내년 2월부터 정상적으로 확장공사를 추진한다.
▲ 사진=제주특별자치도
▲ 안동우 제주도 정무부지사가 29일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 관련 입장을 밝표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안동우 정무부지사는 "이번에 마련된 비자림로 경관도로 조성 대안은 환경단체 등에서 논란이 됐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도로의 기능별 위주의 획일적이고 일률적인 계획을 지양한 것"이라며, "주변 자연경관을 고려한 환경친화적인 도로를 건설하기 위해 장기간 고민한 결과"라고 밝혔다.
도로 공사의 필요성과 관련해 안 부지사는 "당초 설계에 반영된 교통량 조사결과가 2020년부터 2039년 사이 일평균 7843대에서 9153대로 예측.산정됐으나, 지난달 18일 조사한 2018년 교통량 조사 결과 1만440대로 조사돼 확장이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새로운 도로 건설시 비자림로 경관도로 조성 사례를 거울삼아 환경 친화적인 경관도로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양문 제주도 도시건설국장은 앞으로도 다른 도로 확장 등과 관련해서 "앞으로 환경친화적 도로를 만들기 위해 설계 단계에서부터 충분한 의견을 듣겠다"면서 "도로를 계획할때 획일적으로 도로의 기능만 생각하는게 아니라 경관 등을 감안해 반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비자림로 확.포장공사는 삼나무 숲길 가로가 있는 비자림로 중 대천~송당 2.94km 구간을 왕복 4차로(폭 21m)로 확장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다.
총 207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되며, 공사기간은 2021년 6월까지 3년으로 예정돼 있다.
지난 8월 공사에 착공해 900여그루를 벌채했으나 이 과정에서 벌채된 삼나무의 모습이 사회관계망(SNS)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비자림로 확장공사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졌고, 제주도는 "대안을 마련하겠다"며 공사를 중단했다.<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