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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사랑 여행 스크랩 이승기 길? 아니 이성계길!
天風道人 추천 1 조회 62 14.08.10 06:00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대한민국 문화재로드를 가다

이승기 길? 아니 이성계 길!

 

 

 

 

대한민국은 걷기 열풍이라 할 만큼 2011년, 트레킹과 걷기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제주 올레를 비롯하여 지리산 둘레길, 전라북도의 마실길, 스토리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 등이 대표적인 트레킹 코스인데요. 봄을 맞아 지리산 둘레길 2코스(전북 남원 운봉~남원 인월)인 “문화와 역사가 흐르는 길”을 걸어보았습니다.

 

<리산 둘레길 2구간(멀리 보이는 것이 황산)>

 

 

이승기 길이라 불리다

 

지리산 둘레길은 2008년 4월 첫 개통을 시작으로 2011년 현재 70km 5개 구간이 개통되어 있고 지난해 45만 명이 찾았다고 할 만큼 대표적인 걷기 명소입니다.

많고 많은 걷기 코스 중에 지리산 둘레길이 이렇게 인기가 있는 것은 첫 번째는 지리산이라는 매리트를 들 수 있겠고, 두 번째는 문화와 역사, 이야기라는 요소가 함께 있기 때문입니다. 대중적인 인기 요소도 배제할 수 없는데 모방송에서 예능프로그램 ‘1박2일’을 촬영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특히 둘레길 2코스는 이승기가 걸으면서 사람들에게는 “이승기” 길이라고 기억되는 곳입니다.

 

 

  

운봉읍 서천리에 사는 돌장승부부를 만나다

 

하지만, 둘레길 2코스(운봉~인월)는 이승기 길 이전에 문화와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우리 문화재를 만날 수 있는 길입니다. 지리산 서북능선 바래봉을 조망하면서 길을 나서면 제일 먼저 우리를 반기는 것은 중요민속문화재 제20호인 남원 운봉 서천리 당산입니다. 서천리 당산은 당산나무, 돌장승, 솟대로 구성되어 있으며, 함께 마을의 수호신으로 모셔지고 있습니다.

<목이 부러진 진서대장군과 방어대장군 부부>

 

 

남원 운봉지역은 유난히 돌로 만든 장승이 많습니다. 돌장승은 이 지역의 부를 나타내주기도 하는 것으로 남원 지역에서는 장승을 벅수라도 부릅니다. 서천리 장승은 두기가 마주보고 있으며, 악한 기운과 재액을 막아준다는 뜻으로 남녀 장군에는 각각 ‘방어대장군’, ‘진서대장군’이라고 새겨져 있습니다. 구전에 따르면 장승이 부부 싸움을 하다 진서대장군의 목이 부러져 마을 사람들이 붙였다고 하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현재에도 마을의 안녕과 복을 빌기 위해 음력 정월 초하룻날 당산나무에 제사를 지낸 다음에 돌장승 앞에서 간단한 제를 행하고 있습니다. 

지리산 둘레길에 오시거든 오랜 세월 마을을 지키고 서 있었을 장승부부에게 인사하는 것 잊지 마세요!

 

 

이성계 장군 아지발도를 쏘다

  

서천리 당산을 지나 화수천을 따라 한 시간 남짓 걷다보면 냇물 건너 사적 제104호인 황산대첩비지를 만나게 됩니다. 이곳 운봉 황산은 고려 말 이성계 장군의 황산대첩이 일어났던 격전지입니다.

 

<사적 제104호 황산대첩비지>

 

 

고려 말 1380년 왜군 함선 500척이 지금이 금강 하구인 진포 쪽으로 쳐들어옵니다. 화포를 이용한 최무선에 의해 진포 쪽에 있던 배들이 폭파되고 퇴로가 차단되자 왜구들은 경북 상주 선산을 거쳐 사근내 지금의 경남 함양 수동 쪽으로 내려옵니다, 그리고, 왜구가 북상 한다는 소문에 민심은 흉흉해지고 이를 물리치고자 이성계 장군이 삼도통사로 임명되어 여원재를 넘어 이곳 운봉 황산지역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게 됩니다.

 

이성계장군이 적장 아지발도의 투구꼭지를 쏘고 아지발도가 놀라 입을 벌리자 이두란이 입에 화살을 쏘아 넣어 사살하였습니다. 이에 기세를 잃은 왜구들을 대파하게 되었고, 화수천가에는 왜구의 피가 흥건하여 며칠 동안이나 물을 먹지 못했다고 하는 피바위의 전설이 전합니다.

 

<지난 가을 화수천가 피바위>

 

 

대첩비 수난에 맞딱뜨리다

 

대첩비는 1577년(선조 10년) 전라관찰사 박계현의 건의에 의해 건립되었다가 1943년 400여 년 만에 위기를 맞게 됩니다. 일제가 민족혼 말살 정책의 일환으로 황산대첩비를 비롯해 행주대첩비, 해인사 사명 대사비, 명량해전 승전비등 20여기의 비석을 '학술적 가치는 있지만 국민사상 통일에 문제가 있다' 고 해서 폭파시키게 됩니다. 폭파시키다 못해 글자까지 긁어놓았는데, 현재 대첩비는 이수와 귀부만 남은 것을 1957년 복원한 것이고 일제의 만행을 기억하고자 파비각을 따로 만들어 두었습니다.

 

<사적비각(위좌),파비각(위우),대첩비각(아래좌),황산대첩기념비(아래우)>

 

 

대첩비지를 나와 우측으로 오솔길을 따라가면 어휘각이 있습니다. 어휘각은 이성계 장군이  대첩 1년 후 찾아와서 황산대첩의 승리가 자신만의 공이 아니라며 참여한 장수들인 8원수와 4종사의 이름을 새겨놓있는데 일제는 이마저도 정으로 쪼아버렸습니다.

                              

산대첩비지는 우리 역사의 자랑스러움과 아픔을 모두 간직하고 있는 곳입니다.

 

<어휘각>

 

 

이성계 장군의 황산전투에 얽힌 지명은 이 지역 곳곳에 눈에 띕니다. 대첩비지 앞에 있다고 해서 비전마을, 날이 어두워지자 달을 끌어올려 놓고 전투를 했다고 해서 인월(引月) 이란 지명이 있고, 바람을 몰고 다녔다고 해서 불리우는 인풍(引風), 군사들이 있었다는 중군리. 말을 매어두었다는 군마동, 피바위 등이 이성계의 일화가 담긴 이름입니다.

 

 

문화와 역사가 흐르는 지리산 둘레길

 

지리산 둘레길 운봉~인월 구간엔 황산대첩비지 뿐만 아니라 동편제 판소리의 탯자리인 가왕 송흥록과 국창 박초월의 생가도 있고, 국악의 성지 전시관도 자리잡고 있어 우리 전통 고유의 멋과 풍류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길이기도 합니다.

 

<송흥록생가(위), 국악의성지(아래)>

 

 

지리산 둘레길을 걷다보면 이성계 장군을 만나고, 죽음을 향해 전진해오는 아지발도의 군사를 만날 수 있고, 스승 김정문을 찾아가는 소녀 명창 초월의 노래소리도 들리고, 송흥록과 맹렬의 사랑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길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승기 길이 아니라 이성계 길이요. 문화재와 역사가 살아 숨쉬는 문화재길입니다. 이 봄이 다지나가기 전에 이성계 길 걸으며 우리 문화재 만나러 지리산 둘레길에 오시지 않을래요?

 

 

 지리산 둘레길 2구간(운봉~인월)구간 정보

 

▶거리 : 9.4km

▶예상시간 : 4시간

▶운봉-인월 구간은 오른쪽으로는 바래봉~고리봉을 잇는 지리산 서북 능선을 조망하고 왼쪽으로는 수정봉, 고남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을 바라보며 운봉 고원을 걷는 길

▶이 구간은 10km 대부분 구간이 제방길과 임도로 되어 있고 길 폭이 넓고 여럿이 함께 걷기에 좋은 평지길이다. 주변에는 황산대첩비지, 국악의 성지, 송흥록 생가 등 문화와 역사가 깃든 길이기도 하다

▶홈페이지 : 남원시 지리산 둘레길 (http://jiriroad.namwon.go.kr/) 지리산길(http://www.trail.or.kr/)
▶관광안내 : 남원시 관광정보센터(063-632-1330) 지리산길센터(063-635-0850)

▶교통안내   ㅇ 고속(시외)버스 서울 동서울터미널(지리산 백무동 행) - 인월 지리산공용버스터미널(하차) - 시내버스 - 운봉읍

 ㅇ 광주,전주,대구 시외버스터미널(남원행) - 남원시외버스터미널(인월행) - 인월 지리산공용버스터미널(하차) - 시내버스 - 운봉읍

 ㅇ 기차 각방면 남원역(하차) - (시내버스, 택시) - 남원시외버스터미널(인월행) - 인월 지리산공용버스터미널(하차) - 시내버스 - 운봉읍

 

 

 

 

▲ 제3기 문화재청 대학생 블로그기자단 신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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