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마주하는 우연한 만남이 우리를 이끌다
책이 말을 한다. 사람책이다. 지난 4월 22일 토요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에코 휴먼 라이브러리”가 대출을 마쳤다. 첫 번째 사람책은 친환경 에너지인 인공태양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나용수 교수이다. 나교수는 13명의 독자들과 함께 소통과 공감의 시간을 가졌다.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사람책 이야기는 흥미롭고 유쾌했다. 나교수는 중학교 시절 우연히 TV에서 본 서울대 교수님을 보고, 나중에 서울대 교수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한다. 우리가 인생에서 마주하는 우연한 만남들. 그것은 책이 될 수도 있고, 이야기일 수도 있다. 그 만남들이 우리의 인생 항로를 이끌어주기도 한다. 그래서 그는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접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인공태양은 왜 만들까? 독자들의 궁금증이다. 우리는 석탄을 때서 물을 데워 수증기로 물레방아를 돌려 전기를 만든다. 또한 우라늄의 핵분열을 이용해 같은 방식으로 원자력 발전을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는 여러 가지 위험들이 존재한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또 다른 대체 에너지원을 찾고자 했다. 바로 인공태양이다. 인공태양 만들기 프로젝트는 1950년대에 시작되었다.
태양빛은 강력한 에너지이다. 태양처럼 뜨거운 인공태양을 만들어 그 빛 에너지로 물을 데워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인공태양은 화석연료와 원자력 등을 이용하지 않고 전기를 만들어내는 친환경 에너지원이다.
강력한 에너지원인 인공태양을 바닷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이야기이다. 태양은 수소로 이루어졌다. 수소들끼리 만나서 헬륨이 되면서 질량이 줄어들고 이때 줄어든 질량만큼 에너지가 발생한다. 유명한 아인슈타인의 공식 E=MC²이 적용된다. 태양의 중심 온도가 1억 5천만도 쯤 되니, 수소 핵융합의 에너지는 상상초월이다.
물의 분자식은 H₂O다. 물 분자 1개에 수소가 2개나 들어있다. 이 수소를 이용해 인공태양을 만드는 것이다. 지구 표면의 70%가 바닷물이니 인공태양의 연료는 무궁무진하다.
독자들은 많은 궁금증을 쏟아냈다. 원자핵공학과와 독일 막스프랑크 연구소에 가게 된 계기, 원자력 발전 이야기, 오펜하이머와 페르미 등 핵무기 개발 맨하탄 프로젝트의 뒷이야기들 등 풍성한 이야기 거리가 이어졌다. 섬세하고 흥미진진한 사람책 이야기에 모두가 매료되었다. (사)과학관과문화 주최로 진행된 첫 번째 사람책 과학공동체 활동은 소통, 공감, 흥미로운 정보로 가득했다.
한편, (사)과학관과문화는 2023 한국과학창의재단 민간과학문화활동지원사업 ”시민이 함께하는 뮤지엄 에코 에듀케이션“ 과제를 수행중이다. 이 사업은 과학기술진흥기금 및 복권기금의 재원으로 운영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성과물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발전과 사회적 가치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끝> 기사작성 최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