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곳곳 전세가격 억대 상승…입주 물량 감소로 상승 우려 |
[K그로우 이연진 기자] 새해 서울 전세시장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앞서 지난해 말부터 전셋값 상승 조짐이 보이긴 했지만, 올해 들어 주요 아파트 단지의 상승폭이 더 커지고 전세 물량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특히 이달 전세시장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전세 대출 금리가 내려간데다 입주 물량까지 감소하면서 일부 단지는 수억원 전셋값이 반등하
며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17일 KB부동산의 월간 주택 가격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은 3.3㎡당 2317만원으로 나타났다. 서울 전셋값은 작년 3월 이후 3.3㎡당 2200만원 안팎에서 유지되다 11월 2300만원을 넘어선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특히 주간 아파트 전셋값을 보면 상승세를 더욱 확연하게 볼 수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2주(8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0.07%에서 0.08%로 0.01%포인트(p)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은 강남 등 선호도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매물부족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억대 상승이 일어나고 있고, 일부 단지에서는 최고가 경신이 속출하고 있다.
강남은 전셋값 상승을 이끌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29㎡는 지난달 직전 거래보다 무려 14억원이나 오른 39억원에 전세 최고가를 경신했다.
대치동에 위치한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면적 84㎡(33평)는 지난해 1월 14억원에 전세계약을 맺었지만 지난해 12월 2억원 상승한 16억원에 거래됐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면적 84㎡는 12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1월 9억원대에 거래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3억원 넘게 올랐다.
대치동 인근 공인중개소 A 대표는 "강남에서 대단지로 입주하는 물량이 많지 않다보니 집주인들이 전세가격을 계속 올리고 있다"며 "올해 특히 입주 가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세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전했다.
강북에서는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는 전용 59㎡가 이달 7억8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이곳은 지난해 1월만 해도 전셋값이 5억5000만원에서 6억원 사이에 거래됐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계속 오르는 이유는 전세사기 우려로 인해 비(非)아파트의 전세 수요가 아파트로 수요가 몰리는 영향이 크다. 여기에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물량이 감소하자 전세가격 상승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자 매매 수요가 전세로 옮겨간 영향도 있다. 또한 2022년 하반기 최고 6%대까지 치솟았던 시중은행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최근 3~4%대로 떨어지면서 전세 수요가 더 늘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 입주 물량이 크게 줄면서 본격적인 전세대란이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에서 올해 예정된 입주 물량은 1만1107가구로 전년 3만2879가구보다 2만1772가구 감소했다. 서울은 전국 시도 중 입주 물량 중 감소 폭이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이(직방 집계) 1만2545가구, 2025년에는 3만4911가구로, 내년 입주물량 순증이 있기 전까지 평년보다 낮은 입주물량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한 매매시장 침체로 구입보다는 전세로 머무는 수요를 생각하면 연내 서울 전세는 오름세가 유지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한편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전세가격이 전국 2.7%, 서울 4.0%, 수도권은 5.0%, 지방은 0.7% 상승될 것으로 분석했다.
#전세 #월세 #전셋값 #역전세 #아파트 #대출이자 #대출 #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