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을 약속하고 아침 일찍 길을 나섰다
광양시 옥룡 내천마을 마을 이름에 걸맞게 마을 옆으로 시냇물이 흐르고 그옆에 서병례씨 집이 새 건물로
자리잡고 있었다
집안 대문으로 들어서자 반갑게 맞아준 그는 갑짜기 추워진 날씨에 손을 불며 오늘 장에 내어다 팔 물건들을
정리하고 있었다...밤 감 고추.. 위 사진에 보이는것처럼 자기 몸집보다 큰 사륜 오토바이에
수레를 달고 옥룡에서 읍까지 직접운전하고 간다고 했다.
갑짜기 방으로 들어간 그는 면허증과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들고 나오며 보여준다
예전 못먹고 못살았던 시절을 생각하며 눈시울을 붉히던 그는 금새 환해지며 자랑을 멈출줄 모른다
잘 키운 자식들이며 40두가 넘는 소들...감, 밤, 매실, 등등 ...
새로지은 저온창고에 가득한 과수가 제때 제값을 받고 팔거라 한다
또 그는 나이에 연년하지 않고 뭐든 열심히 배워서 자격증도 따고 못다한 공부도 할거라고 하며
물건 내어다 팔고 장사라고 하지만 "나 그런사람 아니여" 라며 껄껄껄 웃더니
단감 한봉지 내어다 주시며 가져 가라고 그러신다 ...
이쁘게 찍어 달라는말도 빼지 않으시고... 천상 여인이시다..
글 읽는 즐거움 “행복 가득”
“오토바이 면허증도 있으니 여기저기 마음껏 다닙니다.” 옥룡 내천 마을에 살고 있는 서병례(64) 씨. 서 씨는 집에서 농사를 지으며 감, 밤 등 과수도 재배하며 살고 있다. 서 씨는 수확한 농작물을 광양읍 5일장에 가서 팔거나 길거리에서 팔며 하루하루 바쁘게 살고 있다. 그는 지난해 원동기 면허증을 땄다.
남들에게는 ‘할머니’ 소리를 들을 정도로 적지 않은 나이지만 단번에 시험에 합격해 자신의 몸집보다 몇 배 큰 바퀴 4개가 달린 오토바이에 수레를 싣고 옥룡에서 읍까지 직접 운전한다.
서 씨가 면허증을 늦게 딴 데는 이유가 있다. 거의 한 평생을 까막눈으로 살았던 그는 최근 광양노인복지관에서 한글을 배우고 또 다른 세상을 접했다. “글을 모르니 은행을 가도 다른 사람 손을 빌려야 하고, 남부끄럽게 글을 모른다고 얘기할 수도 없고…속앓이를 많이 했어. 그냥 하루하루가 답답했지.”
“ 글 배운 덕택에 사는 것이 즐거워”
서병례 씨는 광양노인복지관에서 한글을 가르친다는 소식을 듣고 배울까말까 처음에 망설였다고 한다. 뒤늦은 나이에 글을 배워서 뭐하겠느냐는 생각과 그동안 한글도 모르고 생활했던 게 부끄러웠던 것이다. 용기를 내고 복지관에서 한글을 배운 서 씨는 글을 접하고 난 뒤부터 인생이 바뀌었다고 웃었다.
그는 “글을 배우고 나니 세상이 다르게 보였다”며 “글을 읽고 쓰는 것이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다”고 즐거워했다. 글을 배운 서 씨는 내친 김에 원동기 면허증에 도전하기로 했다. 그가 오토바이를 산 것은 3년 전. 장사하기 위해서는 농작물을 가져가야 하는데 아무래도 버스로는 한계가 있어 수레달린 오토바이가 반드시 필요했던 것이다. 오토바이를 산 후 면허증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필요성도 못 느꼈던 서 씨는 조심스레 오토바이를 몰고 다니며 장사를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지난해 주변 사람들로부터 원동기 면허증 소식을 들었다.
그는 “면허증이 없으면 사고가 나도 보상 문제가 힘들고 운전을 하면 당연히 면허증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에 바로 면허증을 따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일 년 전인 지난해 가을. 서 씨는 단 한 번에 필기와 실기시험에 합격해 면허증을 취득했다. 그는 “면허증을 따고 나니 그렇게 기쁠 수 없었다”며 “이제는 마음껏 오토바이를 타며 장사를 할 수 있게 돼 하루하루가 즐겁다”며 밝은 웃음을 보였다. 서 씨는 최근 아파트 청약을 자신의 힘으로 직접 계약했다. “글을 알고 난후 내 스스로 집안일을 처리할 수 있게 됐다”는 그는 “글을 배운 덕택에 뒤늦은 나이에 면허증도 따서 더욱더 열심히 살아가게 됐다”고 말한다.
아직까지 조그마한 교통사고 한번 낸 적이 없다는 서 씨는 “오토바이를 타며 차가운 바람을 맞이하는 그 느낌이 정말 좋다”면서 “항상 조심히 운전하고 글도 열심히 쓰고 배워 남은 인생을 더욱더 부지런하고 보람있게 살고 싶다”고 강조했다.
첫댓글 서병레 왕언니라고 불러야겟습니다.
정말 존경스럽네요.
열심히 사시는 모습에 박수를 보냅니다.
훌륭한 분이십니다. 박수 갈채를 보내 드립니다. 신문기사에 실리면 좋겠습니다.
전남새뜸 추천 ^*^ 내년 문해교육 수기에 보내도 될 것 같습니다. 잘 쓰셨습니다.
점수 : A+
주민번호가 노출이 된듯 싶은데...괜찮나요?
바쁜 생활속에서도 열심히 배워가는 그 모습이 무척이나 아름답습니다.
좀더 부지런해야겠다는 생각에 제모습을 뒤돌아보게되네요♥
훌륭하신 왕언니의 열정 본받아야 되겟습니다
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