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추밭은 옥상에 있다.
소나무를 키우던 통에 올해는 고추를 몇 포기 더 심었다.
작년까지는 20여포기를 심어 가꾸다가 올해는 40포기로 늘렸다.
오르랑 내리락하며 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아침에는 다행이 비가 내리지 않아 살랑살랑
고추나무 사이 다니며 땄다.
꽃이 피고 고추가 열기 시작하면 난 부지런히 따다 먹는다.
익히는 것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도 먹가 지치면 두고
두면 이렇게 자란다.
땅과 식물이란 참 대단한 힘을 가졌다.
씨앗이 있고 뿌리만 잘 묻어 주면 이리 귀한 열매들을 키워내는 것 보면 자연에서 많이 배운다.
20포기정도 심으면 3키로 정도 그러니까 말린고추 5근 정도를
수확하는데 올해는 나무 수가 그래도 많아서인지 첫 물고추부터 많이 땄다.
이 정도씩 수확을 하다보면 나 먹을 고추는 딸 것이다.
말리는 것은 걱정이 없다.
꼬투리에 있는 영양이 고추로 다 내려가는 시기
그러니까 꼬투리가 삐들삐들 마르면 꼭지 따고 전자랜지이 5분정도 돌린다.
그러면 살푹 익은 듯하였을 때 건조기에 말리면 색깔도 곱고 잘 마른다.
그렇게 상하지 않을만큼 말랐을 때 햇볕에 며칠 더 말린다.
그렇게 말린 고추를 가루로 만드니 곱기도 하고 검은 빛이 나지 않아서 참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