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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집결 : 2022년 8월 13일(토) / 신분당선 광교중앙역 4번출구 (10시30분)
◈ 참석자 : 12명 (갑무, 세환, 종화, 진오, 경식, 승렬, 재웅, 전작, 동준, 일정, 문형, 양기)
◈ 산행코스 : 광교중앙역-원천호수-Freiburg Observatory(프라이부르크 전망대)-카페(라미테)-신대호수-광교 카페거리의 뒤풀이식당-광교중앙역-집
◈ 동반시 : "깨끗한 영혼" / 이성선(박형채 산우 추천)
◈ 뒤풀이 : 코다리정식, 황태해장국(냉면 포함)에 막걸리와 소·맥주 / '하태우노란황태' <수원시 영통구 광교센트럴파크로길, (031) 211-7087>
2022년 8월 13일(토) 10:30분에 집결, 시산회(詩山會) 440회는 오늘 11시부터 4시까지 폭우가 예보된 우중충한 아침이었지만, 광교중앙역(4번출구)에서 집결, 당초 광교산으로 가려던 산행길을 폭우가 우려된다는 종화 산우의 제안으로 '광교호수공원 둘레길'을 걷기로 변경을 하였다.
이는 당초 광교산행 매니저로 지정되었던 천욱 산우의 사정으로 본인(정일정)에게 임시 변경 지정되어 밤새 둘레길 코스와 점심식당 안배까지 급하게 추진되어 원천호수와 신대호수 둘레길은 무난히 돌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였다.
가성비가 좋은 식당으로 입성이 까달스런 11명 산우들의 걱정으로 코스를 선정하는데, 고심하였다. 별 수가 없어 흥사단아카데미 후배님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뒤풀이 장소를 선정해 두고, 산행 코스대로 출발 할 수 있게 되었다.
출발은 정시에 원천호수를 돌면서 어차피 걷기운동이 나은 산우들이면서도 전철역에서 호수까지 시내거리를 많이 걷는다는 한 친구의 푸념을 무시하고, 가볍게 출발해 원천호수를 돌았고, 프라이부르크 전망대를 가는 중 수원지역 80년만에 처음이라는 폭우로 일부 통행구간이 막혀 약 5분 돌아가는 해프닝에서도 한 친구의 푸념도 뒤로 하였다.
전망대에서 원천호수와 신대호수 전경을 돌아보고서 내려와 경식 총장님이 카페(라미테)에서 冷커피와 冷복숭아 라테로 잠시 숨을 고르고. 원천호수에서 신대호수로 나가는 길목에서 신대호수를 뒷배경으로 오늘 특별히 준비해 온 세환 산우의 골뱅이무침과 산우들이 가지고 온 귤, 복숭아, 참외 및 각종 떡, 과자, 쇠주, 막걸리를 먹고, 마시기 전에 오늘 동반시인 이성선 시인의 '깨끗한 영혼'을 낭송하였다.
"깨끗한 영혼" / 이성선
영혼이 깨끗한 사람은
눈동자가 따뜻하다.
늦은 별이 혼자 풀밭에 자듯
그의 발은 외롭지만
가슴은 보석으로
세상을 찬란히 껴안는다.
저녁엔 아득히 말씀에 젖고
새벽엔 동터오는 언덕에
다시 서성이는 나무.
때로 무너지는 허공 앞에서
번뇌는 절망보다 깊지만
목소리는 숲속에
천둥처럼 맑다.
찾으면 담 밑에 작은 꽃으로
곁에서 겸허하게 웃어 주는
눈동자가 따뜻한 사람은
가장 단순한 사랑으로 깨어 있다.
이슬비가 내리는 신대호수의 휴식터에서 산우들이 준비해 온 간식을 맛있게 먹고, 신대호수에서 뒤풀이를 예약한 식당까지는 1.6km(약 20여 분 내외)의 거리이다. 하지만, 간식을 먹었으니 뒤풀이 장소로 빨리 가야 할 이유는 없었다.
신대호수의 휴식터에서 잠시 쉬면서 시산회 산우들의 좋은 추억, 여담도 주고 받았다. 약 20~30여 분을 쉬었다가 뒤풀이장소를 찾아 가면서 거리를 헤매고, 헤매면서 식당도 Brake time 인데 포기를 해라, 앞으론 일정이 매니저 시키면 안나오겠다는 등등 오랫동안 살욕을 하여 댄다.
20여 분 이내로 갈 수가 있는 거리를 40여 분씩이나 걸려서 뒤풀이집에 들어서니 2시 예약손님이 3시까지 않오니 뒤풀이 식당의 종업원들이 발을 동동거리며 휴식시간이라 술도 안준대는 걸 노인네들 챙겨 달라고 사정을 하였다.
산우들은 배가 고팠는지 말도 않고, 술도 안찾고 코다리와 황태해장국 흡입에 정신이 빠진가했더니 “그래도 음식은 맛있네.” 경식 총장은 시산회 산행 중 가장 적게 술 마신 날(쐬주 1병, 맥주 2병, 막걸리 3병)로 기억될 거라 하며, '허허'하며 담소를 지었다..
처음 찾아가는 길 물어물어 가는데 짜증을 못견디는 산우들이 아직도 한참 젊구나라는 생각에 히히 속웃음 삼키며 이젠 서로 좀 아우르고 서로가 배려도 해 가는 심성좋은 산우들로 바뀌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폭우 예보가 부슬비로 적당히 내리고, 건강을 위해 걷기 운동도 많이 하고, 술은 적당히 들세나.
짜증으로 속도 풀었을 산우들이여! 그래도 식당 찾느라고 광교길 좀 익혔을거고, 운동량도 많아져서 더 많이 건강해졌을 것으로 위안을 삼길 바라네. 자아! 우리 시산회의 산우들도 오늘·내일도 무탈하고, 항상 건강하시길 바라며, 시산회 440회 '광교호수공원 둘레길'의 산행기를 마치네.
2022년 8월 14일 정일정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