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재평가를 앞두고 말들이 많지만 2009학년도 의학전문대학원(이하 의전원) 모집인원은 전년도 12개교 840명에서 서울대·연세대 포함 총 27개교 1641명으로 두 배가량 증가했다. 전국 41개 의과대학의 66%인 27개 대학이 의전원 체제로 전환 중인 셈. 2009학년도 신규모집 15개 대학의 특징은 2008학년도와 달리 충남대·인하대 등을 제외한 73% 11개 대학이 현행 의과대학과 의전원 체제를 병행한다는 점이다.
◆대학별 수시·정시모집 전형방법 천차만별
2009학년도 의학교육입문검사(이하 MEET)는 오는 6월 3-13일 원서를 접수해 8월 23일 치러지며 9월 19일 성적이 발표된다. 입학전형은 MEET 성적 발표 이전에 실시하는 수시모집과 발표 이후 시행하는 정시모집이 있다. 대학별 면접시험일이 똑같아서 원칙적으로 복수지원이 불가능한 만큼 수시는 실질적으로 한 번의 지원 기회를 더 부여하는 셈이다.
대학별 수시·정시모집은 다양한 특별전형이 존재하고 전형방법도 천차만별이다. MEET 성적 영역별 가중치를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것도 변수다. 따라서 지원자격을 비롯해 모집요강을 꼼꼼히 따져보고 지망대학을 골라야 한다.
대전·충남 유일의 의전원인 충남대의 경우 수시 일반전형으로 25명, 정시 특별·일반전형으로 각각 33명, 52명 등 총110명을 뽑는다. 국내·외 4년제 정규대학 학사학위취득자 등이 지원할 수 있다. 수시모집은 전 학년 성적평균이 85점(B학점) 이상이면 지원할 수 있으나 정시 특별전형 중 지역 고교·대학 출신자 우대의 경우 90점(B+) 이상이어야 하고, 연구직·대학교수를 염두에 둔 박사학위 과정 포함 전형(복합학위과정·MD-PhD)은 MEET 3과목 중 2과목 이상 성적이 전국기준 상위 30% 이내여야 하는 등 지원자격이 까다롭다.
선수과목 요구여부도 따져봐야 한다. 경희대의 경우 2008학년도 수시모집에선 인문·사회계열 출신자에게 생물·화학·물리·수학 중 2개 계열이상에서 12학점의 선수과목 이수를 요구했지만 이번엔 선수과목을 요구하지 않는 것으로 바뀌었다.
◆MEET 고득점이 관건이다
수시나 면접고사 비중이 큰 자기추천형 특별전형을 제외하면 정시모집에선 MEET 성적이 당락을 결정한다.
전국 공동출제인 MEET는 언어추론·자연과학추론Ⅰ·Ⅱ 등 3개 검사영역에서 총 125문항이 객관식으로 출제된다.
영역별 평균에 50점의 기준점수를 부여하고 개인점수가 평균으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는가를 지수로 나타내 표준점수를 매긴다. 영역별 표준점수를 합한 총점이 160-180점 사이면 합격선으로 본다. 경쟁률은 최근 감소세인데 지원인원보다 모집인원의 증가율이 높기 때문이다.
언어추론 영역(40문항)은 언어 이해와 의사소통능력, 고차적인 종합 사고력을 평가한다. 지문이 길고 과학·정치·시사문제 등이 광범위하게 출제돼 MEET 영역 중 가장 성적이 안 나오는 영역이다. 지문에 대한 독해력이 바탕돼야 하므로 폭넓은 독서와 실력향상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과 대비가 필요하다. 글의 내용과 전개방식 등 사실적 정보를 파악하는 형태와 표면에 드러나지 않은 내용에 대한 추론적 정보를 묻는 유형의 문제가 많이 출제된다.
자연과학추론Ⅰ(40)은 일반생물학 분야로 이론에 근거한 간단한 추론문제가 자주 출제된다. 전공서적에 너무 집중하기보다는 일반생물학 교재를 여러 번 정독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세포·분자생물학과 인체생리학 쪽이 출제 빈도가 높다.
자연과학추론Ⅱ(45)은 일반 및 유기화학·일반물리학·통계학 분야의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을 측정한다. 단순 암기보다 여러 단원에 걸친 지식을 종합적으로 활용하는 문제가 많다. 화학은 그래프 해석능력을 키우고, 유기화학은 작용기 변환과 유기반응 부분을 집중 공략한다. 물리는 일반물리학 수준의 교과서 탐독으로 기초를 탄탄히 한 뒤 오답노트를 이용해 문제에 대한 이론 응용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공계열이 유리하다
의·치의학전문대학원 입시 전문학원 PMS가 자체 분석한 합격자 분석 결과를 보면 2007학년도 의전원 남자 비율은 46.6%, 여자는 53.4%로 여학생이 높았다. 당락을 좌우하는 MEET는 언어영역이 인문·자연계열 모두에게 어렵기 때문에 자연과학추론에서 익숙한 자연계열 지원자가 유리한 편. 특히 생물학계열 출신자 합격률이 매년 40% 이상으로 강세다.
연령별로는 23-25세가 합격자의 40%쯤을 차지하며 사회경력이 있는 29세 이상은 18%가량이다. 출신대학별로는 2007학년도 경우 서울대 9.9%, 연세대 89%, KAIST 4.6%, 포항공대 2.2%, 독학사 0.3% 등이었다.
[대전일보] 2008년 04월 04일(금) 오전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