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서로 따르며 친하게 지낸다는
뜻으로 상종이라는 말을 종종 쓴다
그런데 상종이라는 말이 상종 못 하겠다는 것으로 바뀌면 상황이 완전이 바뀐다.
엄격히 말하면 욕도 아닌데 말이다
상종 못 하겠다는 건 나와의 모든 걸
단절하겠다는 뜻으로도 들릴 수 있으니
둔탁하게 들리리다
조선시대에는 노비와 어떻게 상종을
했겠는가
또한 양반과 상놈이라는 엄연한 신분 차이가 나는 세상에서는 더욱 그랬으리라
가끔 말다툼을 하거나 의견이 불일치될 때, 혹은 요구 사항이 터무니없을 때
자네와는 상종을 못 하겠다는 말을
쓰기도 한다
그러면 어김 없이 상대방은 "뭐? 나와
상종을 못 하겠다고" 하며 화를 낼 것이다
상종의 또 다른 얼굴인 셈이다
좋은 언어를 좀 더 따뜻하게
쓴다면 인간의 참모습을
보는 훈훈함이 묻어나리라 본다
상대와 상종하는 것도 기술이지만
상종 못하는 것 보다는 상종하며 사는 세상이
인간미 넘치는 아름다운 세상이리다.
첫댓글 올려주신 옥고에 즐감하고 갑니다
편하신 시간이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