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e back home | g1
작성자 : 김영순 01-07-16
집을 떠나 happy canyon에 다녀왔습니다
베낭에 짐싸들고 슬리핑백 메고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집을 떠날 수 있는건
아이들 모두 자라 제 앞가림하고
남편도 나이 들어 이젠 아내를 자유롭게 내보내는 너그러움도 생기고 해서
정말 맘만먹으면 어제든 집을 떠날수 있는 나이가 되었습죠
혼자하는 여행은 아니었지만 마음속으로는 혼자 노닐생각만 했지요
모두 잠든 사이 혼자서 새벽 등산을 하거나 숙소의 한가한 홀에 자리잡고
바깥풍경 내다보며 사색하거나 자고 놀고 먹고 또 자고 먹고 놀고
아주 자유로움을 만끽하고 돌아왔습니다
내 혼자서 호강하는것 같다 그리 생각은 마시어요
가끔은 영양보충하듯 마음의 허함을 채우고 왔을 뿐이닝게요
산 속이니 만큼 싸들고간 앙고라 스웨터를 계속 입고 있을 정도도 냉기가 감돌았지요
곰이나 호랑이(?)가 사는 곳 이기에 밤이면 무서워 바깥출입을 금했지만
숙소근처에 가로등 있는 주변은 스릴있게 나다녔었죠
해피캐년 급류계곡엔 트라웃이 많이 살구여 낚시하면 금방이라도 잡아올릴수 있더이다
계곡이 크지 않아서 전문적 급류타기 일행은 없었지만
개인용품으로 아이들 과함께 보트를 타고 내려오는 사람들의 구경도 퍽 흥미로웠죠
헌데 내가 서 있는곳 부터는 갑짜기 속도가 빨라진 때문에
모든 보트가 뒤집혔는데 많이 놀랬어요 아이는 엉엉울고
아빠는 아이를 보호하기위해 노를 팽개치고 아이만 감싸면서 바위에 계속 부딪치며
피투성이가 되어 떠내려갔어요 놀랜 마음으로 어떻하나 소리만 질렀었는데
다행이 건장한 멕시칸남자들이 그들을 구하더군요
시끄러운 소음 음악을 틀어놓고 남녀가 끌어안고 춤을 추는 게 눈에 거슬려서
자리를 옮기고 싶었는데 그들의 인명구조 용감성에 찬사를 보내지 않을수가 없었어요
휴가일기 올려 놓고 또 다시 산속으로 피서를 다녀오니
사랑방 님들게 미안도 하고 한편으론 자랑도 할겸 해서 일기를 쓰지만
정말 가고싶은 곳은 바다 라구요
여름이 되면 아무리 떠돌아 다녀봐도 허전함 마음은 채워지지가 않더구만요
바다의 낭만을 산과 계곡에서 채워보려 애를 쓰것만 어디 가당키나하겟남요
돌아오는 길은 아쉬워 한밤중이나 아님 다음날 새벽 출발할까 생각했지만
아름다운 콜로라도의 저녁풍경을 구경 하기위해 저녁나절 출발했지요
빽빽이 들어찬 숲속을 지나 바다만큼 넓은 들판을 지나
무지개를 따라 거대한 목장길을 지나 숲속의 이쁜 집들과 거대한 저택들을 돌아보며
초호화판 골프장을 지나서 초원에 피어나는 들풀들을 구경하며
자연의 아름다움과 부유한 미국 정경을 실컷 누리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젊은태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