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 말에 기니피그를 암 수 한쌍 분양받고, 10월 말에 새끼 세마리를 낳았을 때 사진과 글을 올리고는 거의 처음인 것 같네요. 기왕이면 자유 게시판이 아닌, 용품 및 사육정보 자료에 올리면 좋을텐데... 우수회원이 아니라서.. ^^; (괜찮은 정보라 생각하시면 누가 좀 옮겨주세요.)
기니피그들 키우다 보니 번식력이 보통이 아닌 것 같아서 남자애들이랑 여자애들을 따로 키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들 아시는 www.CavyCages.com <== 이 싸이트에 들락거리다보니, 넓은 집을 마련해주고 싶어지더군요. 우리나라는 다들 좁게 좁게 사는데 어떻게 하면 넓은 집을 만들어줄 수 있을까...
결국 케이비 케이지스에서 권하는대로 따라 해보기로 했지요. 플라스틱 골판지를 주문하고 슈퍼버니 가서 큐브 철망을 주문해다가... 다섯 녀석을이 들어갈 집을 두 채 지어줬습니다. 전에 살던 철망에 비하면 호화주택이 되었지만, 케이비 케이지스에서 권하는 것 보다는 좀 좁은 집입니다. 그러나 집이 두채이다 보니, 역시 방안에 자리를 많이 차지하네요. 남자애들 집이랑 여자애들 집을 아파트처럼 위로 올려볼까 생각도 했지만, 그러면 청소하기도 힘들고.. (그래서 남자애들 셋은 분양하려고 합니다... 아.. 정들었는데.. )
집 지은지 보름이 훨씬 넘었는데 이제서야 글을 쓰네요. ^^;
맨 아래 사진을 보시면 조그만 형광연두색 빗자루가 보이시죠? 초등학생들 책상 지우개 찌꺼기 청소용으로 문방구에서 파는 것인데, 기니 피그집을 청소할 때에 요긴하게 쓰고 있어요. 여자애들 방에 면 러그 위에 응가를 누면 금방 마르거든요, 그걸 빗자루로 종종 쓸어 치웁니다. 방바닥으로 떨어진 톱밥이나 건초를 재빨리 치우는 데에도 그만이구요.
여자애들 방은 청소가 쉬워요.
면 러그는 가끔 털어서 빨면 좋겠고, 그 바닥에 플라스틱 골판지에 오줌이 묻은 것은 목초액을 스프레이로 뿌려서 화장지로 닦아내면, 오줌자국과 냄새도 없어지고 소독도 되어서 좋아요.
건초랑 물을 먹는 주황색 바구니 식당은 아무래도 애들이 먹으면서 싸기 때문에 오줌과 똥이 많지요~ ^^ 거기엔 신문지와 대팻밥을 깔았는데,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전체를 갈아줍니다. 면 러그가 정말 굳 아이디어였어요! 대팻밥을 바구니에만 깔아줘도 되니까, 많이 필요하지 않거든요!
남자애들 방은 면 러그가 없는 관계로 전체를 대팻밥으로 깔아줍니다. 그랬더니 대팻밥이 장난 아니게 드네요.. (넉넉히 깔아주려면 아스펜 베딩을 한봉지 반이나~~) 하긴, 면 러그가 있었대도 남자애들은 특유의 똥꼬냄새 때문에 쉽지는 않았을 것 같네요.
그래서 남자애들 방은 일주일이나 열흘에 한 번 정도 신문지와 대팻밥 전체를 갈아줍니다. 그래도 벌레도 꼬이지 않고 냄새도 적어서 좋군요!
바닥 면적이 넓어진 만큼, 응가 쉬를 못가리는 우리 기니들이 아무렇게나 싸대도 금방 말라버려서 냄새가 오히려 나지 않습니다. 문제는 물병에서 떨어지는 물이 바닥에 떨어지고 고이면 썩고 벌레가 꼬인다는 것이죠!
남자애들도 네모난 하늘색 바구니 식당을 자세히 보시면 물병이 걸려있는데, 그 아래에 철장 고정용 스텐 그릇을 물받이로 댔어요. 이렇게 하면 거의 냄새와 벌레 문제가 없어집니다. ^^
CavyCages에서 Coroplast로 철망 안쪽에 바닥을 한다고 해서(사진에서 하얀 상자) 이게 뭔가 한참 고민을 했지요. 그래서 검색을 좀 해봤더니 우리나라에서는 다음과 같이 알려져 있더군요. 가끔 모형 항공기 등을 만드는 분들이 주문해서 재료로 사용하기도 하는 모양이고, 주로 이삿짐 센터의 이사용 박스 재료로 사용되는 모양입니다.
Coroplast : 플라스틱 골판지, 단프라 쉬트
특정 싸이트를 선전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참고 하시라고 제가 주문했던 회사 홈페이지와 가격정보를 적습니다. 이곳 말고도 몇 군데 더 있던데 처음 연락한 곳이 이곳이고, 개인이 소량 주문해도 부쳐준다기에 두말 않고 시켰습니다.
여기서 낱장으로 판매하는 것이 보시다시피 140cm 에 100cm 짜리인데, 더 크게는 팔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 크기면 대략 15cm 씩 꺾어 올려서 바닥 상자를 큐브 철망 2X3 grid에 맞게 만들 수 있습니다.
자자~~ 그럼 비용이 얼마가 들었을까요~~?
8큐브세트 철망 2상자 : 45,000원 X 2 = 9만원
케이블 타이 3봉지 : 500원 X 3 = 1,500원
코로플라스트 2장 + 배송료 : 7,000원 X 2 + 5,000원 = 19,000원
(Total : 11만 5백원)
@_@ 장난 아니군요...
저야 어른이니 그렇다 치더라도,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은 좀 힘이 들겠습니다. 미안합니다. 대신에 창의적인 머리가 있을 테니, 조금 더 고민하면 큰 돈 안들이고 집을 꾸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고민해봤던 것 중 하나를 알려드릴께요.
휴가철에 펜션 같은데 놀러가서 고기 구워먹고 버린 불판을 공짜로 여러개 얻어와서 ??어 말립니다. (이 불판을 돈 주고 살려면 장당 2천원 가량 하니, 큐브 철망보단 조금 길어서 크긴 해도 가격이 비슷하게 들지요. 재활용하면 공짜인데.)
그리고 컴퓨터 부속 선들을 정리하는 케이블 타이를 사다가 철망을 조립합니다. (슈퍼버니에서 50개짜리 한봉지에 5백원 하네요. 동네 철물점이나 전기상사에 가도 있지 않을까요? 더 싸게 팔덴데..)
바닥재로 쓸 것은 플라스틱 골판지만 가능한 것은 아니죠. 인테리어 가게나 장판집에 가서 장판을 길이에 맞춰 재단해서 사오거나, 중고 장판을 얻어오는 방법도 있습니다.
케이블 타이 말고도 유용한 재료가 철사입니다. 펜치 하나만 있으면 요술처럼 여러가지 용도로 사용할 수 있지요. (대신 철사 끝이 뾰족해서 다칠 수 있으니 안다치게 늘 끝을 안쪽으로 굽혀서 사용하면 좋겠죠.) 저도 철사로 물병 고정대도 만들고, 기니들이 쏠아먹을 수 있는 부분에 케이블 타이 대신에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저처럼 의류 재활용함을 오며 가며 보다가 적당한 재료가 있으면 공짜로 들고와서 사용하면 좋습니다. 면 러그가 진짜 최곱니다~~ (이 면 러그는 타월처럼 올이 올라와있는 것이 아니라, 아시죠? 씽크대 앞에 물 떨어지는 곳에 까는... ) 적당한 소재의 천을 주워다가 가위로 자르고 바늘로 꿰매서 기니피그가 좋아하는 방석이나 그네나 놀이공간을 만들어주고 꾸미는 것도 재미있겠지요?
첫댓글 와.ㅋㅋ이뻐요.ㅋㅋ 잘만드셨네요.ㅋㅋ 저도 만들어주고 싶어요.ㅠㅠㅋㅋ
너무 너무 잘 만드셨습니다..
하하... 정말로 재료값이 장난 아니네요...
정직한님 우수회원으로 등업해 드렸습니다... 글 하나로 등업 된 분은 첨이죠...
우와~대단해여 ^^
하하.. 고맙습니다! ^^
우와~ 진짜 너무 멋쪄요~ 집도, 사진도, 글도... 모두모두~^^ 우수회원 되신거 축하드려요~^^
우와~정말 잘만드셨네요~프리티하우스 소형2개사는것보단 만든게 더 좋군요...휴....진작 생각햇으면...ㅎㅎㅎㅎ 나중에 한번 만들고 싶은 생각이......ㅎㅎㅎㅎㅎㅎ
솜씨가 대단하셔요~ 저는 손재주가 없어서리 ^^;; 기니들이 너무너무 좋아하겠어요~~
저기 큐브받침대라는게 계단인가요? 아님 바닥지지대 같은 건가요? 저도 베란다에 만들어보려구요^^
다 좋은 데... 청소하기는 좀 불편할 듯....
정말 청소하기는 좀 불편할 것 같아요. 저도 천들은 많이 있지만얘들이 아무대나 싸버리기 마련이라 쉽게 못깔아주고있어요.
큐브 받침대는 바닥 지지대 같은거 맞습니다. 저는 청소하기가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애들을 2층으로 올려놓고, 1층에 있는 대팻밥과 배변 섞인 것을 모두 쓰레기통에 담습니다(또는 거름 상자에 담아도 되지요). 그리고 식초나 목초액으로 스프레이 살짝 살짝 해서 휴지로 닦아내면 청소 끝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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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예뻐요~
토끼 키우는 집에선 흔하진 않지만 많이들 만드는데 기니는 안만드나봐여??
정말 잘키우시네요 아 기니피그에 대한 사랑이 대단하십니다요
큐브 구멍이 3.5cm이던데... 러그를 깔더라도 자나다니면 뽕 빠지지 않나요???? 저도 추석때 받은돈으로 키울려고하는데... 큐브와 철장중에서 갈등중....-_-
어린 놈은 빠져나가겠네요..
헉.............
기니들이 참 행복하겠어요!
오늘 저희 기니들에게 드뎌 집을 만들어 줫어요. 라면박스 여러개 연결해서 임시집에 키우다가 드뎌 완성했어요. 저는 주방용품(큐브랑 똑같음-사이즈만 다름)으로 만들었어요. ^^ 이 글의 영향이 컸습니다.
너무너무 귀여워욧~ 파는 집보다 훨 넓고;;
대게 이뻐요~! 저는 2일전에사서 아직 박스에 ㅠㅡㅠ
ㅎㅎ 저도 야호첨에 샀을떄 한달동안 박스에서키웠어요
우와~~~제가 어른될때 만들어야 겠어요 지금은 가족이 많으니까. 엄마가 안됀다고 할수도 있으니까..
만드실때 힘들어셨겠어요~저도 한번 만들고 싶네요^^
저도 만들어볼랍니다. 2층집에서 1층활용공간이 너무 마음에 들어요
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기니 가족 8명 되면 만들어줘야지 ㅡㅡㅋ
저도 만들고싶지만 어무이께서 ㅋㅋㅋ 소리지르실 것 같은데요
굿
와우.. 기니피그가 사람보다 더 호강하네 ㅎㅎ
정말 대단하십니다,
와 ㅎㅎ 기니입장에선 좋겠지만....청소하는입장에선 좀 힘들것같아요 ㅎㅎ
집이 되게 크네요
저는 누빔천을 깔아주는데 이블에 오줌을싸서 매일 빨기가 힘들어요
천갈이를 어떻게하시는지.... 아니면 우리 기니만 그러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