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찾은 효 월드는 효문화진흥원, 효문화마을, 뿌리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중구 침산동 만성교(萬姓橋)를 건너 위치한 뿌리공원은 우리 민족 전통의 효(孝) 사상을 고취하고 청소년들에게 뿌리를 찾는 산 교육장을 만들 목적으로 1997년 대전광역시 중구에서 조성한 전국 유일, 세계 유일의 ‘효 테마 공원’이다.
조형물 번호 173번은 황혜진 조각가가 ‘청백리(淸白吏)’를 주제로 표현했다. 자자손손 장수황(黃)씨가 세상의 귀감이 되는 성(姓)씨로 번성에 나가는 대종회가 되기를 염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청백리’ 작품은 장수황(黃)씨 선조인 황희 정승의 초상조각을 세워 후손들에게 본이 되도록 하고자 계획했다. 조형물 재료는 마천석, 상주석, 황등석, 오석 등의 색채 석재를 활용하였다. 하단부의 원형 기단은 장수황씨의 유래와 작품 제작을 위해 공헌하신 후손들의 이름을 기록하는 공간으로 제작된 것이다.
시조는 신라 말 경순왕의 부마이며 시중이었던 황경(黃瓊)이다. 그 후손 황공유(黃公有)는 고려 명종 때 전중감 벼슬을 지내고 선대의 고향인 장수(長水)로 귀향했다가 남원으로 이주하여 현 광한루 터에 세거하였다. 중시조 황석부의 증손이 방촌 황희(黃喜) 정승이다.
황희 정승은 90 평생 조선 개국부터 세종에 이르기까지 70여 년을 관직에 계시면서 4대 임금을 모시고 육조 판서를 역임하고 정승으로 24년 중, 영의정으로 18년간 재임하였다. 조선왕조의 기틀을 확립하고 세종 때에 태평성대를 이루게 한 우리 역사상 가장 훌륭한 정승으로 세종묘정에 배향된 청백리로 추앙받고 있다.
황희 정승의 아들 셋은 이어 영의정에 올라 가문의 영예를 이어 갔다. 중종반정에 참여한 정국공신으로 책봉된 황탄(黃坦), 임진왜란 직전 일본의 통신사 정사로 적정을 정확히 보고한 황윤길, 임진왜란 때, 충청도 병마절도사로 진주성 싸움에서 장렬하게 전사한 황진 장군, 대제학 황정욱 등이 일족의 명예에 빛을 더했다.
한 말 매천야록을 집필 중 국권침탈의 국치를 통분하다가 음독 자결한 황현(黃玹) 등이 근대의 대표적 인물이다. 뿌리공원은 10여 만㎡ 부지 위에 족보박물관과 성씨 조형물이 총 244기 설치되어 있다. 주변에 흐르는 유등천 주위에는 수달, 황조롱이 등, 천연기념물이 13종 살고 있다. <구항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