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폭염 대응력 강화방안
등록일 :
2021.03.29
조회수 :
1437
저자 :
조항문, 손창우, 유기영, 최유진, 이윤혜, 김정아
부서명 :
안전환경연구실
분량/크기 :
142Page
발간유형 :
정책
과제코드 :
2017-PR-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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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아지는 폭염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서울시, 포괄적 열환경관리전략 마련해야
2018년 서울의 여름, 최고기온·폭염일수 최고치 ‘갈수록 덥고 길어져’
2018년 서울의 여름은 매우 뜨겁고 유난히도 길었다. 기온이 39.6℃까지 올라 111년의 기상관측 역사상 최고기온을 경신하였다. 폭염일수도 35일로 1943년 이후 7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였다. 열대야 지속일수 또한 26일로 1973년 이래 최장기간이라 한다. 이외에 7월, 8월 날짜별 최고기온도 7차례나 경신되었다.
10년 평균 기준으로 서울의 여름철 기온 변화를 살펴보면, 1908년~1917년에는 여름철 평균기온이 23.2℃였으나 100년이 지난 2008년~2017년에는 25℃로 약 1.8℃가 상승하였다. 2000년대 들어서는 여름일수가 부쩍 증가하였다. 일 최고기온이 25℃ 이상인 날의 연중일수인 여름일수가 2001~2010년 평균은 약 122일이었지만, 2016년에는 136일을 기록하였다.
기상청 예측에 따르면, 21세기 후반기(2071~2100년) 서울의 여름철 평균기온은 29.8℃에 이르고, 평균 일 최고기온은 무려 40℃에 다다를 전망이다.
또한, 여름일수는 146일로 일 최고기온이 25℃를 넘는 여름철 기후가 5개월가량 지속될 전망이고, 열대야일수는 72일로 2001~2010년 평균인 8.2일보다 63.8일 증가한 72일이 되어 9배가량 오르고, 폭염일수 역시 2001~2010년 평균 11.1일보다 62.3일이 많아진 총 73.4일로 6.6배가량 증가할 것이라 한다.
서울, 인구밀도 높고 불투수 지표면적 상당…고온·폭염에 취약한 환경
서울의 인구밀도는 17,000명/㎢로 매우 높다. 서울에서 건물이 차지하는 토지면적은 약 101.6 ㎢로 서울시 총면적의 약 17%이며, 673,000여 동의 건물이 있다. 높은 인구밀도와 빌딩숲에 더해 불투수 지표 면적 역시 상당하다. 서울의 주거・상업・공업 지역 등 시가화지역 366.5㎢ 내 불투수 지표 면적은 280.8㎢로 77%에 달한다. 특히, 불투수층 비율 80% 이상인 지역의 면적은 약 247㎢로 시가화지역의 67%를 차지한다.
서울은 도시화에 따른 공간상의 변화로 태양열 저장량 증가, 열흡수원의 감소, 인공열 배출 증가, 공기흐름 저하 등 고온과 폭염에 취약한 환경이 되어버렸다.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는 많은 열을 흡수․저장 후 배출하면서 폭염을 촉진한다. 포장된 지표면은 수분 증발을 막아 열에너지를 수증기로 전환하는 과정을 방해하고, 도시의 빌딩 역시 바람 통로를 막아 축적된 열기의 외부 유출을 막는다. 이 외에도 자동차 배기가스 및 건물의 냉난방열 등 인간 활동이 만들어내는 인공열도 국지적인 기온 상승에 영향을 미친다. 도시화로 인한 열환경 악화는 폭염 가중뿐만 아니라 열대야의 장기화를 초래하게 된다.
서울의 여름철 평균기온 상승은 대부분 밤 시간대 최저기온의 상승에서 기인하는 특성을 보인다. 2016년도 우리나라의 평균 열대야일수는 10.8일이지만 서울은 32일로 전국 평균의 3배에 달했다. 또한, 2016년 서울시 열대야일수가 폭염일수(24일)보다 8일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되었다. 서울의 열대야일수는 폭염일수와 달리 지속 증가했는데, 이는 기상현상과 밀접하게 연관된 폭염과 달리 열대야는 서울의 도시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유추된다.
특히, 서울 내에서도 도시화가 발달한 지역일수록 폭염 강도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2016년 7월 한 달 동안의 평균 최고기온을 보면, 도시화 정도가 높은 강남 3구, 용산구, 양천구가 다른 구보다 높은 최고기온을 기록하였다. 이는 도시화에 따른 태양에너지 흡수량의 변화와 바람 세기 및 방향의 변화가 지역별 폭염의 강도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간접적 증거로 볼 수 있다.
2016년과 2018년 우리나라에 발생한 극심한 폭염은 일본, 인도, 태국, 이라크, 미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세계 각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인도와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폭염과 함께 최악의 가뭄이, 미국 루이지애나, 중국,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등지에서는 호우 및 폭우로 많은 재산 및 인명 피해가 발생하였다. 폭염·가뭄과 같은 이상기상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더 잦아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