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 중개사.
같이 공부하던 친구들이 지어준 별명이 슈퍼맨!
자기들은 시험 공부만 하기도 힘들어 죽겠는데. 밤 12시 넘어까지 슈퍼하면서 1.2차 한꺼번에 .5개월 20일만에
합격하자 술 한잔 하면서 부르길 슈퍼맨...! 그래서 한게임 별명도 슈퍼맨. 수퍼맨이 아닌 슈퍼맨..
내가 공인 중개사 시험 공부를 한것은 두가지 목적이 있어서 였다.
하나는 물론 자격증 따서 나이들면 슈퍼 그만두고 부동산 할까, 하는거고.<우리 슈퍼는 소매 슈퍼라기 보다
식당 노래방 호프집등을 거래 하는거라서 나이먹어서는 좀...마누라가 부동산에 재미가붙어 공인 중개사 자격증
따달라고 1년을 졸랐음.>
또 하나는 아들 둘한테 공부 하는방법을 가르쳐 주고 싶어서 였다.
요즘 아이들 공부 하는 방법을 너무 모른다.학교 가기 전부터 학원에서 다 가르치고 챙겨줘서 스스로는 아무것도
못한다.선행 학습으로 미리가르치고. 시험 볼때는 시험공부 다 해줘..내신까지 일일히 챙겨주니 아이들은 그냥
하라는대로 할뿐 스스로 할줄은 모른다.어떤때 학원이 쉰다든가 해서 집에 있을때 공부 해라 하면 뭘 할까요? 하고
반문 할 정도다. 공인 중개사 공부하던 때가 큰 아들 고2때..그것도 공부좀 해서 외고에 다니고 있었지만
스스로 알아서 하는 공부를 하면 좋겠는데 말로는 아무리 해봐야 소용 없고 공부는 이렇게 하는거다 라고 몸으로
가르치고 싶었다
그런데 서점에 가서 관련 책을 보니 생각 했던것보다 훨씬 어려워 보였다
시험까진 여섯달도 안 남았는데...그래서 가장 가까운 신도림 역에 있는 대일학원에 3월말일 등록하고 4월1일부터
오전 10시부터 세시간씩 강의를 듣는데 공인 중개사 공부가 학교 공부와는 전혀 달라서 내용 정리가 잘 안돼고 일주일에
같은과목은 한번씩 들으니 연결도, 이해도 어려웠다.
그래서 공부하는 방법을 바꾸고 계획을 세웠다.
강의 듣는 시간에는 절대 메모 하지 않고 듣기만 한다. 강의 시간에 교수들이 강의 하면서 중요하다고 쓰는것은 모두 교재에
있는것들이니 교수님이 칠판에 쓰며 설명할때 메모하는 대신 교재 어느부분을 설명 하는지 찾아 교재를 보면서 들으면 중요하다고 설명 하는 앞. 뒤 문장을 읽으면서 들으면 이해가 훨씬 잘됐다.
메모 하느라 설명을 잘못 들으면 이해도 잘 안돼고 이미 앞장 설명할때 뒷장에 메모 하는 경우도 있고 또 잘못하면 오히려 헛갈릴수도 있다.
강의 듣고 이해 했을때 집에와서 잊어 버리기 전에 그날 공부한것은 .그날꼭 다시 한번 읽어 보기로 했다.
그래야 확실히 이해할수 있을것 같았고 또 나에게는 3시간 강의 들은것 한번 읽어 보는 약 1시간 밖에 시간을 낼수가 없었다.
아침 8시에 문열고 수시로 거래처에 물건 배달도 해야돼서 한시도 가게를 비울수도 없고 12시넘어 문닫고 집에 들어가
씻고자려면 보통 새벽2시 .따로 공부할시간 내는것은 불가능 하고 하루종일 틈틈히 책을 손에 들고 다녀야 목표를 채울수 있었다
학원 가는 것도 마누라가 나오지 안하면 갈수가 없었다.오후에 나오던 마누라가 9시반에 나오려니 피곤해하고 ...
처음엔 시간맞춰 잘 나오던 마누라도 한달쯤 지나자 늦기 시작했고 전화하면 금방 갈테니 유리문만 잠그고 가라기 일쑤.
늦게가면 400석 정도되는 대형 강의실이 꽉 차서 5층 작은교실에서 스크린으로 들어야 했고 나중에는아예그곳이
내자리가 됐다.
문제는 그것만이 아니었다 ,나이먹고 장사 하면서 공부 하려니 뭐 그렇게 걸리는게 많은지....
친인척이 많다보니 수시로 큰일이 생기고.전에는 몰랐는데 술 마실일은 왜그렇게 자주 생기는지..<딱 3번 마셨음>
또 가게에서 공부좀 하려고 교재를 보고 있을라치면 손님들은 그냥 가는사람이 없다.
아는척 하는사람도 많고 물어보는 사람도 많고 그냥 가는사람이 없다.나는 조금이라도 더 읽어야 돼는데...
슈퍼는 자꾸 물건을 만지고 뒤집고 계속 일을해야 한다. 그런데 일을 하면 해야될 공부가어른 거리고 공부를 하면 해야될
일이 많고...나는 기억나지 않는데 나중에 마누라가 말해 주는데 시작 한지 한달쯤 지났을때 내가 막 짜증을 냈다고...왜 이걸
하라고 했느냐고 하면서..<아마 내 성격상 시작 했으니 성공은 해야겠고 두가지 하려니 어렵긴하고.....>
정말 .최소한의 계획. 그날 배운것 한번 읽어 보기도 힘들었다.
그러다 보니 잠시도 책을 손에서 놓을수가 없었다.단10분도 ....
그러자 고등학교 다니는 큰 아들이 밥을 먹으면서도 책을 보는 나에게 아빠! 그 공부가 그렇게 재미 있어요?
하고 물었다 <옳지 됐다.한가지 목표는 달성!>
야! 공부가 재미 있어서 하는 사람이 어디있냐? 떨어지면 쪽팔리잖아 너희들 한테 매일 공부는 이렇게 이렇게 해라 해놓고
아무리 시간이 짧고 공부할 시간이 없었드라도 뚝 떨어지면너희들 보기 창피 하고 또 우리가게 오는 손님들 .친구들.동내 .시장사람들까지 모두 시험 공부 하는걸 아는데 떨어지면 체면이 뭐가 되겠냐? 그리고 남자가 한번 시작 했으면 정말 후회없이 한번 해보는거야.나중에 떨어져도 진짜 나는 최선을 다했다고.당당하게 말할수 있게 .....
공부할 시간은 적었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 월~토요일까지 계획대로 못한것은 일요일날 보충하는 식으로..
마누라가 공부 시작하기전 계획 되어있던 작은아들아람단에서 제주도 3박4일 다녀오느라 학원 못 간것 빼고는 매일매일 꼭 꼭 지켰다.시험 한달 남겨놓고는 선산 벌초하러 ***때도 벌금내고 못간다고 했고.다섯달 반 동안 술을 세번 마셨는데 그때도 할것은 했다 .다만 다음날 공부한것이 기억이 잘 안나서 그렇지....
여기서 한마디 하고 가자면.
계획을 세울때 자기가 하루에 공부할수 있는양의 7~80%만 계획해야 된다는 것이다 . 그날 그날 가볍게 할수있는 양 이라야 밀리지 않고 매일 하게되고 어쩌다 못하면 일요일날 할수있지 .할수있는양의 100%를 계획 하면 매일 매일 하기가 버겁고 두 세번만 밀리면 지키지 못하기 때문에 자꾸 계획만 세우게 된다.
학원 친구들은 내가 일을 하면서 하니까 우선 1차만 하고 내년에 2차 하라고 충고 했지만 나에게는 그런 여유가 없었다.
나 혼자 공부 하려고 해서 할수 있는게 아니라 마누라가 가게를 봐주지 안하면 잠시도 자리를 비울수 없는데. 지금 한번 기회도
나도 마누라도 간신히 버텨 나가는데 내년 한번더는 불가능 했다.
그래서 친구들이 나한테 도둑이라고도 했다.자기들은 공부만 해도 힘들어 죽겠는데 일하면서 1.2차한꺼번에 욕심 부린다고...
나중에 시험 끝나고 합격하자 그 친구들이 부쳐준 별명이 슈퍼맨. 슈퍼 한다고..
.나한테는 교재강의 딱 한번씩 듣는데 3개월 .문제집 풀이 한번. 종합 정리 한번.그게 다였다.문제 풀이가 중요하니 오후 강의
신청해라.뭐해라. 했지만 나는 오르지 기본 강의만 들을수밖에 없었다.교재를 한번씩 듣고나니 모의고사도 이미 끝나서 없었다
문제 풀이공부 할때는 . 다른사람들은 문제 풀고 외웠지만 나는 문제에 나온 지문을 중요시하고 집중했다.
부동산 공부가 사실 제대로 아는가를 묻기보다 어떻게 하면 틀리게 할까? 하는 문제들이 많다.
글자 하나 바꿔 놓고 틀렸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교재 배울때 헛갈리고 긴가 민가 하던 것들이. 문제 지문 에서는 ...다. 아니다. 하고 정확하게 나와 있으니까.***이 아닌것은? 하면 이런 문제는 정답이 중요한게 아니라.정답이 아닌 4개지문이 더 중요하다. 시험 문제의 지문은 확실해야 되기 때문에 그것을 중점적으로 읶혔다.
14회 때는 유난히 시험을 일찍봤다. 다른해는 보통 10월 말이나 11월 초에 봤는데 14회는 9월 20일에 치렀다
9월도 안돼 학원 에서는 외부인사 초청해서 특강한다 .과목별 총 정리한다 .난리였다.
나도 총정리 한번씩은 수강했고 굉장한 효과를 봤고 자신감도 생겼다. 시험 날짜가 다가오자 마누라가 가게를 종일 보면서 학원에 갇다 오라고 했다. 우리가게 하루종일 보기는 참 어려운데...
마누라는 학교 다닐때 .공부하다 병이나는 바람에 못한 공부.. 한풀이로 시켜 주는거라고 하는데..내가 보기엔 아무래도 마음은 공인 중개사 자격증 때문이 아니었는지...
학원에서 공부하다 비가 많이 와서 가게 물난리 났다고 전화와서 급히오기도 둬차레..
12시반쯤 문닫고 집에가서 씻고 졸릴때까지 공부하다 잠이오면 무리하지 않고 자고.시간 있으면 공부하고.내가 할수있는 만큼
최선을 다했다. 마지막 날 까지..
시험 보는날 8시반 까지 입실 해야되니 7시 반에는 가야 하는데 마누라가 가게문을 열어주고 가라고 했다.
17~8년을 했어도 마누라는 한번도 가게문을 열고 닫고는 안해봤다.
하필 전날밤에 창문 열어놓고 책을 보다 잤는데 날씨가 차져서 감기가 걸려 머리가 쿵쿵 울렸다.
1차 시험지 민법과 학개론 시험지를 받았는데 진작에 알긴 알았지만 무슨 문제가 그렇게 긴지.시간안에 다 읽기도 힘들었다.민법 5문제는 읽어 ***도 못했다.
다행히 학개론을 잘 본것 같아 다행이었다.2차 시험까지 끝내고 운동장을 가로질러 나오면서 그런대로 합격은 되겠다.생각 할때 핸드폰이 울려 보니 마누라 였다.허허
이 마누라가 귀신같이 끝나는 시간을 아는구나 하고 전화를 받자 시험 잘 봤느냐가
아니고 대뜸 창고 열쇠 어딨어? 대답 하고 전화끊고는 어이가 없어 혼자 웃고 있는데 다시 전화가와서 받으니 그제서야 마누라 .시험 잘 봤어?
그래 시험지는 뚤어져라 열심히 봤다..
친구들은 학원으로 바로가고 나는 가게로와서 물건 꺼내고 급한 일만 처리하고 학원에 가서 교수님들이 나눠주는 답안지를 맞춰봤다.의외로 틀린 문제가 많아 당황 했지만 다행이 1.2차 모두 10점 정도 여유있게 합격했다.
5층 스크린 친구4명중 3명이 합격 했고 1명은 다음해에 합격 했다.그때 친구들과
술한잔 할때 친구들이 나에게 도둑. 슈퍼 맨 이라 불렀다.
지금은 창고로 쓰던곳을 칸 막아 부동산 사무실을 차려 슈퍼와 부동산을 함께 하는데.슈퍼는 내가 주로하고 부동산은 마누라가 주로 한다 .부동산은 사실 나보다 마누라가 훨씬 잘한다.
공인 중개사 준비하거나 하려는 분들께 한마디 하자면 .공인 중개사 준비 한다면 학교다닐때 공부꽤나 하셨을테니 ,<공부 못했던 사람은 시작하지도 않음.>
공부하는 방법은 다 아실 것이고 문제는 처음 계획 한것 끝까지 지킬수 있느냐 없느냐 에 성공과 실패가 판가름 난다고 봅니다.
공인 중개사 공부하고 시험 볼때까지 학원비 교재비 특강비 해서 대략 일백 삼.사십만원 들었는데 합격 하고나서 시장 동료상인.친목회3.조기회.형제들.보는사람마다 한턱 내라고....이거 마누라한테는 비밀인데 학원비나.술값이나 비슷 비슷 한거같애....
첫댓글 넘,,멋지십니다//느,ㄹ~승리하는 삶을 누리세요~~~~~~~^^
성공님이 이 끝에까지 오셨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