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잘돼야 나도 잘된다
한 농부가 수확한 옥수수는 품질이 뛰어나 농산물박람회에서 늘 일등을 차지했습니다. 이웃 사람들은 그를 부러워했습니다. 그런데 농부는 이웃들에게 가장 좋은 옥수수 종자를 해마다 나눠주었습니다. 그것도 공짜로.
놀란 이웃 사람들이 이유를 물었습니다. 답은 명쾌했습니다. “다 나 잘되자고 하는 일이지요.”
그는 말을 이었습니다. “바람이 불면 꽃가루가 날리지 않습니까? 만약 이웃 밭에서 품질이 떨어지는 옥수수를 기른다면 그 꽃가루가 날아와 내 밭에 자라는 옥수수 품질까지 떨어뜨릴 수 있지요. 그러니까 이웃들도 최상의 옥수수를 심는 것이 나에게 도움이 되니까요.” (카톡에서 받은 글 옮김) 자리이타(自利利他; 나도 잘되고 남도 잘되게 하는 일)입니다.
흔히들 우리는 나보다 남을 돕고 사랑하는 이타(利他)를 귀감으로 삼고, 본받거나 실행하려고 다짐해 봅니다. 자리(自利)의 속내는 감추고. 사람 사는 세상에 거짓과 위선을 깡그리 없애기는 도둑 없는 세상을 만들기보다 어려울 것입니다. 도둑질(행위)보다 위선(생각) 거짓말(말)이 속내를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현대자동차 노조가 “채용 관련 어떠한 불법행위도 근절한다”고 선언했습니다. 노조는 지난 11일 보도자료에서 “비리 연루자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법적 책임을 묻고 일벌백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노조의 이번 방침은 회사 측이 10년 만에 다음 달부터 생산직 700명을 뽑기로 한 방침에 호응한 결정이라고 합니다. 귀는 열고 입은 막은 지 3년 만에 들어보는 달가운 소립니다.
울산·아산·전주 공장에서 일하는 현대차 생산직은 평균 연봉이 9,600만 원(2021년 기준)으로 만 60세까지 정년이 보장되며, 정년 후에도 계약직으로 1년 더 일할 수 있는 ‘신의 직장’으로 불립니다. 재직 땐 현대차를 최고 30%까지 싸게 사고, 퇴직 후(25년 이상 장기 근속자)에도 평생 25% 할인받을 수 있는 특전도 누리고 있습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해 생산직 100명을 뽑는데 4만9,432명이 몰려 500대1의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기아차는 ‘고용 세습’ 비판을 받고 있는 단체협약 조항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기아 단체협약 26조는 “재직 중 질병으로 사망한 조합원의 직계가족 1인, 정년퇴직자 및 장기근속자(25년 이상) 자녀를 우선 채용한다”는 내용입니다.
고용노동부는 기아차의 이 같은 단체협약이 헌법상 평등권과 고용정책기본법을 위반한다고 판단, 시정명령 절차를 밟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기아차 노조는 “정부가 노조 죽이기에 앞장서고 있다”며 “단체협약 사수(死守) 투쟁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경하게 버티는 상황입니다. 새집이 부서지면 둥지 안의 알도 모두 깨지는데, 안쓰러울 뿐입니다.
겨울이 아무리 매서워도 봄은 옵니다. 이 엄동설한에 화해와 용서의 손길을 내미는 사람들처럼. 5·18 관련 단체 (부상자회, 유족회, 공로자회) 관계자들이 엊그제 서울 현충원을 찾아 당시 순직한 군경 묘역에 참배하고, 침몰한 천안함 함장과 막말로 그를 규탄했던 야당 인사가 설 선물을 주고받으며 서로를 용서했다고 합니다.
우리 모두 새해를 맞아 “나가자!” 건배사를 함께 외쳐봅시다. 나도 잘되고, 가도 잘되고, 자도 잘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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