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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도우수 자전거길: [하천&사적]화랑훈련 추억코스<190120>
청량리역-태릉-퇴계원-사릉-동구릉산-불암동-화랑대
화랑대 강재구소령 동상과 불암산 096
코스: “가입교길-기훈 ·하계 ·내한 훈련 지역-추억소환 달리기“
청량리역-중랑교-동일로지하차도4-한독중앙연구소-구묵동교-한국과학기술대학교-노원로-화랑대3-육사3-육사정문/후문-태릉-선수촌입구/경춘선숲길-갈매역자전거길-갈매교차로-퇴계원4-별내농협-퇴계원중—왕숙천/뱅이교/하-뱅이고개3/신월교-신월IC-사능천-진관교-유천교-진건도서관/읍사무소-사능초등학교-사능4-사릉IC-사릉-사능천-경춘자전거길-사릉역/어촌(점심)-사능천-왕숙천-사로교-잠수교/우안-수문쉼터-제방차도(왕숙천로)-교량건설4/우-산마루로-외곽순환도로/사노1교/하-동구릉산고개-구리포천고속도로/갈매교/하-갈매중교/갈매천/우/자전거길-갈매4/좌-금강로-담터2교차로/우-불암천1교/불암천자전거길-불암동-불암산등산로입구-삼육대학교-화랑대/캠퍼스일주(사전출입신청협조)-화랑대역-태릉입구역: 51km
<요도> 1,2
2019년1월20일 쉐도우수 자전거길은 52년 전 1967년1월25일(수요일) 육군사관학교 가(假)입교 후, 4년간의 교육과정에서 뛰고 달렸던 태릉과 사릉 일대의 훈련코스 길을 더듬는 추억소환 라이딩이다.
1월25일부터 2월22일까지 4주간의 기초 군사훈련(基訓)은, Beast Training으로 불린 만큼 혹독하고 참혹한 것이었지. 야수(野獸)로 키우든, 짐승처럼 끔찍하게 다루든, 민간 떼를 벗기고 충용(忠勇)을 맹세하는 군인의 길로 들어서게 하는 용광로(鎔鑛爐) 훈련이었으니, 요즘 말하는 무슨 인권(人權)타령은 코웃음과 하품을 낼 일이었지. 구타당하는 연습도 했었으니까! 혹독한 그 훈련을 극복하지 못해 중도 탈락하면, 생도대(생활관)로 옮겨가 4년 간 문무(文武)의 도량(度量)을 닦는 사관생도의 길을 함께 할 수 없었지.
생도생활은 칼날 같은 규율규격과 청결완벽을 강조하는, 기상-청소-식사-자습-취침-불침번근무-삼사체전응원 등에서의 엄격한 내무생활과, 08시부터 15시까지의 학과(學課)공부(※군사학만이 아닌 대학수준 교양과 전공)빼고는 모두 군사훈련이라 할 수 있었다.
15시부터의 태권도-유도-합기도-검도 등의 무도(武道) 수련, 17시의 완전군장 제식훈련의 태극기 하기식(下旗式)과 이어지는 4~8km의 단독군장 또는 완전군장 구보(驅步), 대학의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해당기간 중에 실시하는 하기(夏期)군사훈련(夏訓), 혹한기(酷寒期) 야산(野山)에서 언 땅 파고 잠자는 내한(耐寒)훈련 등이 그런 훈련들이었다.
이런 추억을 지닌 서울의 근교가 태릉과 불암동, 퇴계원과 사릉, 동구릉과 중랑교, 공릉동(옛 서울공대) 일대였고, 사관생도가 되겠다고 육사로 향하던 첫 걸음의 교통통로가 청량리에서 화랑대까지 길이었다.
그래서 그 고난의 행군에 들어서던 1월25일을 기념하는 직전휴일인 20일에 자전거로 그 길들을 다시 밟아본 것이다. 지난해까지는 겨울라이딩을 쉬었던 화랑대 동기생 대열자전거 팀 대원들이 이런 취지를 환영하며 동행해 뜻깊은 하루를 함께 했다. 일부는 그렇지 못해 아쉬웠지만.
이번에도 홍토마의 촬영사진을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어 감사 감사♤
♣ 청량리역을 향하며 ♣
집결장소인 청량리역으로 가는 길에, 5호선 답십리역에 내려 52년 전 살던 전농동의 옛 집을 찾아보고 등굣길에 지나던, 588골목길도 살펴보지만 모두 도로 신설과 주택공사로 사라지고 없다. 어즈버~! 반백년이 지났으니 그렇지 아니할까 만은~~
답십리역3번 출구로 나와 도달한 전농초등학교-1960년대초 아우들이 다녔던 전농국민학교였는데 그대로 있네! 0001 02
전농초교 건너편 동대문중학교 우측으로 보이는 아파트단지는 내가 고등학교시절 살던 한옥이 있던 자리인데 일대는 자취도 없이 사라져 0003
청량리 쪽으로 향하는 동대문중학교 좌측의, 내가 애용하던 경미극장도 모습을 볼 수 없고, 전농치안센터에서 들어선 전농교회-바로 밑(주차장위치)도 내가 살던 집이었는데, 큰 도로가 생기는 바람에 전농시장으로 통하던 길목과 함께 없어져, 여기도 아사무사한 추억에만 남게 돼 0004
시장 통의 고교동창친구 상배네(현재 도담기공 창시자로서 위중한 환자들을 무상치료 봉사해주고 있는 道潭)집은 남아있지만, 장독대의 유도화(油桃花) 아름다워 고고했던 한옥자태는 더 볼 길이 없네 0011 09
♣ 基訓 가입교 길 ♣
청량리역은 경의중앙선과 1호선이 함께 하고, 광장은 주변의 시설들이 크게 들어서 왜소해졌고, 중랑천 방향 왕산로 길목의 고교시절 새벽 신문배달하며 건너다니고 중학시절 애용하던 만화가게가 있던 시립대학 방향 떡전교도 예전보다 두 배 이상 넓어져 있다,
경희대학교로 가는 갈림길의 시조사와 아우가 다녔던 청량고도 여전했는데, 동일로지하차도4거리 철로건널목의 화랑대에서 구보로 왕복하던 터닝포인트 한독약품도 사라지고 맞은편에 한독중앙연구소 건물만 댕그러니 남아.
트럭 전복사고로 탑승했던 많은 생도들이 다쳤던 옛 묵동교를 지나 들어선 곳은, 역시 구보 훈련코스 반환점의 하나인 옛 서울공대인데,
지금은 서울과학기술대로 바뀌어 있어, 그래도 같은 계열이라 생각하니 다행이고 반가워. 화랑대 정문과 후문도 예전과는 달리 규모도 커졌고, 생도들의 외출외박과 면회객이 출입하던 2초소에도 간성(干城)문이 세워져 있어.
청량리역 광장에서 중랑천방향 왕산로로 접어들어 0012 8547
중랑천 중랑교를 건너 동일로지하차도 4거리를 좌회전 8562 8570
철로 건널목 지나 한독중앙연구소 앞-길 건너 아파트단지 일대가 옛 한독약품 자리 0016 18
동일로의 먹골역1번 출구 우측 샛길로 들어서면 화랑천이 아래로 흐르는 옛 묵동교 8582 8587 8589
완전군장 구보로 힘겹게 오르던 공릉동 오르막과 반환점 서울공대(지금 서울과학기술대)정문
8591 0022 23 8593
과기대 공대천 길 따라 대학본부를 지나 후문으로 8595 0025 28
화랑대4거리를 지나 들어서는 화랑대 정문 8603 04
정문 옆 화랑대 폐역에서 바라보는 육사 캠퍼스 0030 31
정문에서 화랑천을 따라 이어지는 후문 간성문 8611 0032
♣ 화랑대 훈련코스를 되밞아 ♣
화랑대 후문에서는, 하기 군사훈련 때 구보로 넘던 태릉CC 클럽하우스 언덕을 거쳐 갈매역으로 가려했더니 출입이 통제돼, 태릉선수촌 입구에서 폐쇄된 경춘선철로를 산책로와 자전거길로 조성한 경춘선숲길로 들어서 타고, 갈매역을 막 지난 철로고가 아래 자전거도로를 이용해 퇴계원으로 달린다.
퇴계원 입구 4거리에선 좌회전, 꾸준한 오르막으로 이어진, 옛 농협창고가 있던 길을 타는데, 겨울 혹한기 내한훈련을 하려 사릉 지역으로 행군하면서 57mm무반동총을 배낭 위에 메고 힘들어하던 일이 아직도 생생하다. 퇴계원 시가지를 벗어난 뱅이고개 삼거리 지점의 왕숙천을 신월교로 건너 사릉지역으로 들어서면 비석거리다. 아물아물한한 기억으론 이 신월교가 당시엔, 노래에나 나올 낭만적인 외나무 다리였던 것 같다.
비석거리를 거쳐, 꽁꽁 언 땅을 파고 들어앉아 잠을 잤던 그 훈련장 야산은, 휑하던 산자락에 많은 집과 거리가 들어서는 변화로 인해, 그 정확한 위치를 집어낼 수 없어 어림짐작만 할 뿐이다.
막혀버린 태릉골프장 길 8613 0033
경춘선숲길 자전거길 8615 0035
갈매역 근처 경춘선고가 아래 자전거길 8620 0036
갈매사거리 지나 퇴계원시가지 길로 들어서 8625 29 31 32 0037
뱅이삼거리 신월교에서 강 건너 멀리 내한훈련 야산을 바라봐 0039 8642
내한훈련과 하훈(夏訓) 훈련장을 왕복행군하며 지나던 비석거리의 흔적 비석과, 멀리 훈련장으로 짐작되는 야산지역 C1
내한훈련을 하러 행군하고 언땅을 파던 때의 모습
야간침투훈련 위장을 한 채로 저녁을
사릉 일대는 내한훈련 외에도 생도2학년 때의 하기군사훈련을 주로 하던 교장(敎場)이다. 사능천 양편의 사릉역과 사능초등학교를 연하는 선에서 소대공방과 야간침투훈련 등을 했던 곳이며, 사릉의 솔밭에선 숙영도 했었다.
지금은 사릉역도 위치를 옮겼고, 한적했던 산자락의 단층(單層)학교였던 사능초등학교도 다층(多層)으로 확장돼, 커져 버린 시가지의 한 가운데에 놓여있다. 당시 초등학교 울타리나무 아래를 오가고, 강변에선 야간위장을 한 채 수송해온 석식을 하던 때의 기억을 살리기가 어렵기만 하다.
신월Ic를 지나면 사능천 둑길 차도이고 유천교를 지나면 자전거 산책도로로 이어져 8649 52 63
진건읍사무소/진건도서관에서 천변을 떠나 찾아간 사능초교 8665 0042
사릉4거리 지나 사릉으로 8673 82
단종애사(端宗哀史)의 한(恨)이 서린 사릉이 우리에겐 그저 훈련장으로만 각인돼 있었을까? 그렇진 않았다, 지척의 솔밭에 숙영텐트를 치던 우리는 훈련에 고달팠던 우리 마음을, 동병상련으로 훨씬 먼저 애달팠던 단종 비께서도 잘 헤아려 보살펴 주실 것이란 생각도 했었지.
사릉을 다시 거닐며 옛 생각에 0045 49
이 솔밭이 소대공방 훈련하며 텐트치고 숙영했던 곳 8689 0050
사릉을 떠나 사능천 둑길과 경춘선자전거길로 닿은 사릉역에서, 사능천 건너 멀리 보이는 덕암산 줄기의 야산을 바라본다. 사능초등학교 뒤로 이어지는 일대가 소대공방 훈련장이었다. 당시 소대장 역을 맡아 방어 작전명령을 하달했었기에, 사능역-사능천-사능 초등학교에 이르는 일대의 지세가 기억 속에 삼삼하다, 늦여름인데 벌써 밤송이가 떨어지고, 아직은 풋내 나고 떫으면서도 고소한 맛이 감돌기 시작하는 밤알이 튀어나와 주워 먹던 기억까지.
사릉역으로 0053 8701 0054
멀리 높은 산 전방으로 펼쳐진 낮게 보이는 능선이 바로 훈련장 0055
사릉역 근처 생선구이 집에서 점심을 하고 사능천 길을 달려, 퇴계원 직전에 만난 왕숙천 길을 타다, 초창기 왕숙천 자전거길 종점이었던 수문 쉼터에서 둑길로 올라 구리방향을 향하다 첫 사거리에 우회전, 산마루로를 타고 동구릉이 산재한 구릉산 고개를 넘는다. 왕숙천 수문쉼터 지점엔 범람하면 잠기는 수상교가 있었는데 지난 가을에도 있었던 것이 없어졌다. 일대를 갈대밭으로 조성한다는 이유에서.
갈치조림과 삼치구이를 먹었던 어촌 8707
사능천 길과 왕숙천 쉼터 8716 30 44
사라진 수상교 자리 0060
왕숙천에서 동구릉 능선 고개를 향해 8748 57
동구릉능선 고개정상은 구리시립묘지이고 바로 남쪽이 동구릉의 건원릉이다. 이 동구릉으로 이어지는 구릉산 줄기는, 그 옛날 민둥산이던 당시 갈매역 쪽에서 보면 꼭 찐빵과 만두처럼 생겨 그냥 만두고지라 했고, 하훈(夏訓) 소대장이시던 선배님이 툭 하면 행군 군기가 빠졌다고, “저기 만두고지가 보이나? 예!!! 선착순으로 뛰어갔다 온다! 실시!” 아무리 야산이라도 선착순으로 뛰어갔다 오라니? 죽을 똥을 쌌었다, 하필 그 때 둘러멘 화기가 M1보다 무거운 AR자동소총이었으니.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견뎌냈는지 모른다, 바로 그 만두 고지로 이렇게 큰 길들이 나고, 50여년 만에 이리 자전거로 넘게 되니, 반백년 세월의 엄청난 간극(間隙)을 실감한다.
고지선착순 기압 받던 만두고지가 이 능선들이었던가? 8769 0065
구릉산 고개 넘어 갈매동은 새 아파트단지가 들어서, 갈매천에도 자전거길이 조성돼 퇴계원방향 갈매4거리까지 이용해 간 다음, 불암산 방향으로 틀어 불암천 자전거길을 타고 불암동에 이른다. 이어 삼육대학 캠퍼스를 거쳐 화랑대에 이르는데, 이 코스 일대가 역시 실탄사격 각개전투와 야외기동, 야간경계 훈련장이었다, 이런 회상 때문에 이전에도 여러 번 자전거로 다녔던 때와는 새로운 마음으로 지나가게 됐다.
고개를 내려와 갈매중학교 지점 갈매천 자전거길로 8777 0068 8793
갈매사거리에서 좌회전 금강로로 들어서 담터2교차로에서 길 건너 불암천 1교의 불암천 자전거길로 들어서 8799 8807 0071
불암산을 바라보며 0078 80
태릉원조숯불갈비집-뒤로 산 쪽이 침투훈련 각개전투 장이었고, LMG실탄을 날리는 아래로 진흙탕 철조망을 통과하느라 아슬아슬했었지 0081
당시의 침투훈련장 사진이 남아있었네 ^^
삼육대학교 캠퍼스-이곳 뒷산과 삼육저수지 일대가 강릉 및 태릉 지역과 함께 분대전투대형과 은폐엄폐 각개약진의 전술기동훈련을 하던 교장이었지 0083 8861
화랑대 후문 간성문으로 다시 돌아와 초병에게 미리 출입신청 했음을 확인받고, 먼저 기초군사훈련을 받았던 옛 막사를 찾아간다. 도중에 우리보다 더 선배이신 초창기 생도들이 세면하고 목욕까지 했던 노천 태릉탕도 돌아보고 가니, 옛 기훈막사는 더 크고 산뜻한 건물들로 바뀌어 있었다.
짐작했지만 세월은 냉정했다. 이어 2013년에도 자전거로 한 번 돌아봤던 학교본부와 화랑연병장 강재구동상 생도대 일대를 돌아보고, 이번에 생도회관에도 들려본다.
옛 2초소를 통해 화랑대 안으로 8868 69
한겨울에도 노천에서 몸을 씼었던 이곳이 태릉탕 0086 88
달랑 2층이던 기훈막사는 멋진 다른 용도 막사로 0089 91
명예로운 의식이 치러지는 화랑연병장과 불암산을 배경으로 0093 94
부하사랑 군인정신의 표상 강재구 선배님의 동상을 배경으로 0096
4년간 절차탁마(切磋琢磨)의 도장(道場) 생도대를 배경으로 0101
예전엔
하급생 시절 유일한 낙이 있었다면, 휴일과 석식후 휴식시간에 당시는 면회소였다가 생도회관으로 바뀐 식당 매점에서 곰보빵(지금은 소보로)과 단팥빵을 한 없이 먹으며 스트레스를 날리는 것이었을 것이다. 혼자서 10개는 뚝딱이었는데 20개 이상을 먹는 동기생들도 있어 전설로 남아 있다.
그걸 다시 해보고 싶었다. 빵은 매점이 아닌 2층 파리바게트에서 팔고 있었는데, 단팥빵은 매진이고 소보로가 딱 하나 남았다. 할 수 없이 다른 빵도 더해 커피를 곁들여 나누어 먹으며 생도대 쪽에서 오가는 한참(손자뻘?)후배 생도들을 대견스레 바라본다.
한겨울 이 나이에 자전거로 50년 전의 모교를 돌아볼 수 있다는 기회와 그를 뒷받침하는 친구들의 건강에 감사한다,
면회객들이 생도와 함께 하는 공간 생도회관 2층의 파리바게트 0102
식음료를 먹는 홀에서 생도대를 바라보며 8875 0103
정문으로 화랑대를 나와 0104 06 8879
태릉역입구에서 라이딩을 끝내며 8880 0109
추억소환 라이딩의 화랑대를 다시 추억 속으로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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