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은 늘 바빴다. 특히 주말에는 더욱 붐볐으며, 일 년에 여러 번 세일 기간이 있었다.
세일 중에는 언제나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대부분 여성 고개들이었으며, 어떤 이들은 아이들을 데려오거나 유모차에 아기를 태우고 왔다.
세일 기간 동안 직원들은 바닥에 떨어진 옷들을 정리하느라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특하 세일 제품을 찾는 손님들이 미친 듯이 옷들을 들추고 다녔기 때문이다.
옷들이 바닥에 떨어져 있지 않게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매장은 몹시 혼란스러웠고 계산대 앞에는 끊임없이 긴 줄이 늘어섰다.
하지만 나는 세일 기간이 되면 무척 즐거웠다.
왜냐하면 언제나 바빴고 하루가 아주 빨리 지나갔기 때문이다.
또한 나는 사람들을 돕는 것이 좋았다.
세일 기간이던 어느 토요일, 나는 행거에서 떨어진 스커트들을 줍기 위해 손님들 틈을 비집고 들어갔다.
그때 누군가 내 유니폼을 잡아당기는 것이 느껴졌다.
아래를 쳐다보니 놀랍게도 두 명의 작은 천사들이 있었다.
어린아이 같은 외모에 육십 센티미터 정도의 키, 그리고 날개를 달고 있었다.
그들은 밝고 아름다운 빛에 둘러싸여 있었으며, 기쁨의 에너지가 그들에게서 흘러나왔다.
그들은 생기가 넘치고 매우 명랑했다. 전에도 이렇게 생긴 천사들을 본 적이 있었는데,
그들을 볼 때면 매번 나 자신이 어린아이가 된 듯한 기분이 든다.
이 작은 천사들은 내 안의 동심을 건드린다. 나를 기쁨, 행복, 웃음으로 채운다.
내가 내려다보자 작은 천사 중 하나가 말했다.
"빨리 와, 로나! 우리를 따라와야만 해."
그들은 혼잡한 사람들 틈을 지나 패션 매장 맞은편 끝으로 나를 이끌었다.
작은 천사들은 인파 속으로 모습이 사라졌지만 나를 부르는 그들의 목소리는 여전히 들을 수 있었다.
그들이 말했다. "블라우스 행거 밑이야, 로나. 블라우스 행거 밑을 봐."
블라우스 행거 밑에 다다른 나는 그곳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블라우스를 고르기 위해
싸우듯이 덤비는 수많은 여성 고객들을 보았다.
사람들이 너무도 악착같아서 나는 충격을 받았다.
작은 ㅊ너사들이 '행거 밑'이라고 알려 준 덕분에 어디를 봐야 할지 알았다.
아무래도 그 밑에 어린아이가 한 명 있으리라는 것이 짐작되었다.
나는 블라우스를 정돈하는 것처럼 양해를 구하면서 여성 고객들 사이로 비집고 들어갔다.
그때 어린 손 하나가 내 발목을 잡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손님들을 밀쳐내고 몸을 숙여 어린아이를 들어 올렸다.
인파 사이를 빠져나가자 곧바로 한 엄마가 달려와 내가 안고 있는 아이가 자신의 아이라고 말했다.
나는 그녀에게 이곳은 어린 아이를 혼자 두기에는 너무 위험한 장소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내 말을 무시하고 내 팔에서 아이를 빼앗아 얼른 가버렸다.
작은 두 천사는 슬픈 표정을 지었다. 나는 그들에게 말했다.
"저 엄마는 내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아."
작은 두 천사는 나에게 그 여성과 아이를 따라가라고 하면서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말라고 했다.
작은 천사들 역시 그들을 뒤따라갔으며, 나는 그 아이 엄마의 수호천사가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나는 그들을 시야에서 놓치지 않으려고 애를 썼지만
중간중간 고객들이 나에게 끊임없이 도움을 요청했기 때문에 쉽지 않았다.
어디든 대혼란이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나는 그 여성과 아이를 살펴보았으며,
작은 천사들은 빛줄기를 쏘아 나를 도와주었다. 그 빛을 볼 때마다 안도감을 느꼈다.
갑자기 작은 천사들이 또다시 내 옷깃을 잡아당겼다. 그들은 말했다.
"빨리 와! 뭔가 일이 일어나려고 해. 저 아이 엄마가 우리의 말을 듣지 않으면
우리도 그 일을 막을 수 없을지 몰라."
나는 최대한 빨리 작은 천사들을 따라갔다.
놀랍게도 그들은 인파 속으로 사라지면서 뒤에 반짝이는 빛의 자국을 남겨 놓았다.
나는 실제로 인파 속을 뚫고 모든 것을 볼 수 있었는데, 내게는 허리 아래의 모든 것이 투명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이 여성 군중들 속에서 나는 그 아이가 어느 곳에 서 있는지 볼 수 있었다.
나는 그곳으로 다가가면서 소리쳤다.
"아이를 조심하세요!"
행거 주변의 여성들은 싸고 좋은 옷을 찾는 데 너무도 몰두한 나머지 내 말이 귀에 들리지 않았다.
그들은 전혀 듣고 있지 않았다.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 알고 있었지만 그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그곳에 다가고 싶었고, 그 일을 멈추고 싶었다.
수많은 손들이 이쪽저쪽 행거들에서 옷들을 끌어내리고 있었다.
그때 한 여성이 옷걸이 하나를 잡아당기다가 잘못하여 아이의 한쪽 눈을 스쳤고,
그 바람에 아이의 안구 하나가 밖으로 돌출해 나왔다.
나는 작은 천사 한 명이 손으로 아이의 눈을 막아주는 것을 보았다.
비록 안구가 밖으로 돌출되긴 했지만 옷걸이가 안구를 완전히 찢어 놓는 것을 천사의 손이 막아 주었다.
아이는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본 아이의 엄마도 비명을 지르면서
아이를 움켜잡아 자신의 품에 안았다.
나는 엄마와 아이에게 다가가 손으로 어루만지면서 신에게 아이의 눈이 무사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누군가가 외쳤다. "구급차를 좀 불러줘요!"
안구가 밖으로 빠져나와 매달린 아이를 차마 바라보기가 힘들었다.
그 안구를 지탱하고 있는 힘줄들이 끊어지지 않도록 작은 천사들이 잡아 주고 있었다.
그런 보살핌과 애정을 보면서 나는 우리가 사랑받고 있음을 알았다.
아무도 우리를 도와주지 않고 아무도 우리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여겨지는 힘든 시기에도
수호천사들이 우리 곁에 있다. 언제나 이것을 기억해야 한다.
수호천사의 사랑은 무조건적이다.
아이의 비명소리는 계속되었고, 매니저가 달려와 아이 엄마와 아이를 사무실로 데리고 갔다.
나중에 나는 아이의 눈이 무사히 치료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수호천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