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면온초교가 교육 혁신학교로 거듭난 것은 평가할 만하다. 교육정책 현장착근 우수사례 전국 발표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교육연구개발 연계체제 운영센터가 주최하고 교육과학기술부 등이 주관한 대회다. 학생 수가 급감해 통폐합 대상이었으나 이제는 157명이 꿈을 키우는 산촌 명품 유학학교로 자리매김했다. `떠나가는 학교'에서 `찾아오고, 머물고 싶은 학교'로 탈바꿈했다. 교직원들의 눈물겨운 헌신이 일궈낸 값진 성과다.
면온초교의 혁신은 수요자 중심의 특성화, 차별화 교육에서 비롯됐다. 이 지역은 흔한 사설 학원조차 없고 시내버스도 하루 2회 운행이 고작인 곳이다. 이 같은 불리한 여건을 기회 요인으로 활용했다. 방과후 학교 개설을 첫 전략으로 시도했다. 교직원들이 전문 강사를 찾아 백방으로 뛰어 지금은 스키 골프 바이올린 공예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욕구를 충족하고 있다. 연중 돌봄학교도 개설, 학교교육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학생들의 실력 또한 전국 정상을 달린다. 지난해에는 세계예능교류협회가 주최한 대한민국 학생 영어말하기 대회를 휩쓸었다. 학력 진단평가 결과 학습 부진아가 한 명도 없다. EBS의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체험 위주의 교육활동으로 각종 대회에서 다수 입상 실적을 올렸다. 전학을 오고 싶어도 주택을 구하지 못해 보류된 학생이 40명에 이를 정도다. 지역 환경이 열악하더라도 얼마든지 명품 학교로 거듭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면온초교의 변신에서 소규모학교의 희망을 발견하게 된다. 도내 농촌지역과 농촌학교는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이농이 급증하는데다 학생들은 보다 나은 교육여건을 찾아 도시학교로 옮겨가는 추세다. 그러나 면온초교는 오히려 도심지에서 전학 오는 학생이 대다수다. 학부모와 지역사회도 `유학학교'로 부상하는 데 큰 힘이 됐다. 면온초교의 잔잔한 혁명은 농산촌학교의 모델로 손색이 없다. 제2, 제3의 면온초교가 나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