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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쉼터 스크랩 시위로까지 번진 일자리 다툼 `건설 일용직` - 2018.1.17.동아外
홍순창20 추천 0 조회 957 18.01.18 20:15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시위로까지 번진 일자리 다툼





젊고 인건비 싼 외국인 급증… 50, 60대 일용직들 “공치기 일쑤”

일부 업체 "외국인만 쓸것"


안전 안내판도 중국어 아래 한글 표기 국내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일용직 근로자의 ‘국적 역전’은 이미 대세가 됐다. 건설현장마다 중국어 등 외국어 안내판이 빠지지 않고 대형 현장에는 통역사도 상주한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짱깨 쓰지 말고 일자리 내놔라.”  

15일 오전 6시경 서울 은평구의 한 아파트 공사장 앞에서 일용직 근로자 70여 명이 구호를 외쳤다. ‘짱깨’는 중국인을 비하하는 말이다. 곳곳에서 ‘외국인 불법고용, 악덕현장 박살내자’라고 쓰인 피켓이 눈에 띄었다. 한국인 근로자들이 “일용직은 외국인만 쓰겠다”는 하청업체 측 방침에 반발해 10일 처음 집회를 열었다. 이날이 4번째다.


집회 참가자 중에 근로자 김모 씨(57)가 있었다. 그는 목수다. 20년째 건설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김 씨는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 같은 나라에서 온 젊은 애들이 수두룩하다. 이 사람들이 엄청나게 싼 임금을 앞세워 들어오니 나처럼 나이 든 한국 사람은 일할 곳이 없다”고 주장했다. 박모 씨(59)는 열흘째 일을 나가지 못했다. 그는 “외국인은 대부분 불법 체류이다 보니 위에서 시키는 대로 다 한다. 한국 사람은 휴식시간과 휴무일을 법대로 지켜 달라 했다는 이유로 자리에서 밀려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50, 60대 한국인 근로자가 20, 30대 외국인 근로자에게 밀려나면서 현장의 갈등도 고조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최근 국내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분위기가 심상찮다. 이른바 ‘노가다’로 불리는 일용직 일자리를 놓고 50, 60대 한국인 근로자와 20, 30대 외국인 근로자 사이에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국내에 외국인 건설 근로자가 등장한 건 1990년대 초반. 그동안 수는 계속 늘었지만 대부분 단순 업무였다. 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외국인 근로자의 장점인 싼 임금과 체력에 이제 경력까지 더해지면서 일자리를 장악하고 있다. 현장에 공사 인력을 직접 끌어오는 이른바 ‘오야지’는 물론이고 중국 동포(조선족) 출신 중에는 현장 팀장을 맡는 경우도 쉽게 볼 수 있다.


관리직을 제외하면 건설 현장의 외국인 근로자 비율은 이미 70∼80%에 이른다. 급기야 한국인 근로자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10일 서울 은평구와 강동구에서 ‘외국인 불법 고용’에 반대하는 일용직 근로자 집회가 시작됐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건설노조가 주최했다. 이들은 불법 고용 탓에 전체 근로조건이 나빠진다고 주장한다. 보통 목공이나 철근팀에서 일하는 한국인은 하루 19만5000원가량을 받는다. 반면 외국인은 15만∼18만 원을 받는다. 


외국인은 휴식시간에도 쉬지 않고 일한다. 박모 씨(50)는 “규정대로 일하는 우리를 게으른 사람처럼 만든다”라고 불평했다. 반면 외국인 근로자들은 “한국인이 기피하는 일을 우리가 대신 해주는 게 뭐가 문제냐. 휴식 때 안 쉬는 이유는 일을 빨리 끝내야 잘리지 않고 일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억울해했다.

이지훈 easyhoon@donga.com·윤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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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기획] 외국인 불법 취업 ‘수수방관’…벼랑 끝 내몰리는 건설 일용직들

게시일: 2017. 10. 23.

앵커 멘트

지난해 우리나라의 건설투자액은 259조 원 국내총생산 GDP 대비 비중은 16%에 이릅니다.

건설산업 종사자는 198만 7천 명으로 경제활동인구의 7%를 차지합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130만에서 최대 150만 명이 일용직 근로자입니다.

문제는 이들이 불법 외국 인력으로 인한 고용불안과 타워크레인 사고 등 산업재해, 노동조건 악화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KBS는 벼랑 끝에 처한 건설 일용직 근로자들의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연속기획을 마련했습니다.

오늘(23일)은 첫 순서로 불법 외국인력의 대거 유입으로 건설 현장에서 내국인 근로자들의 일자리가 잠식되고 있는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박정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새벽 5시 서울의 한 인력시장.

배낭을 멘 건설 일용직 근로자들이 일거리를 찾아 모여듭니다.

하루 2~3천 명 규모로 대부분 중국인입니다.

녹취 중국인 근로자 : "(이 분들 어디에서 오셨나요?) 산둥이 제일 많습니다. (전부 산둥 사람인가요?) 산둥이 많아요."

중국인 근로자들이 바다 건너 한국으로 오는 건 중국보다 하루 일당이 서너 배 높기 때문입니다.

녹취 중국인 근로자 : "(하루 얼마나 법니까?) 일반공은 십 몇 만 원,숙련공은 더 많아요. (숙련공은 얼마나?) 15만~16만 원입니다."

문제는 이들 대부분이 우리나라에서 일을 할 수 없는 여행 비자만 갖고 있다는 점입니다.

녹취 중국인 근로자 : "(저희들은) 여행 비자입니다. (여행 비자는 취업이 안되는데요?) 알아요. 그래도 다 그렇게 합니다!"

이렇게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불법 외국 인력은 정부 추산 17만 명.

업계에서는 30만 명까지 추정하지만, 이보다 훨씬 더 많다는 게 현장 근로자들의 얘기입니다.

인터뷰 송기옥(한국노총 건설노조 경기지부장) : "80% 이상이라고 보면 됩니다. 현장에서 형틀 목수 같은 경우에는 약 70%, 철근공 같은 경우는 약 85% 정도 외국인들이 잠식을 하고 있습니다."

건설 현장에서 매일같이 대규모 불법 취업이 벌어지는데도 정부 단속은 없다시피 합니다.

녹취 한국인 근로자 : "(단속이 오기는 옵니까?) 가뭄에 콩나듯이 한번씩 오는데 와 봐야 그냥 사이렌만 윙하고 울리고 가는 거예요. 그냥. 잡아가는 것도 없고..."

더 심각한 문제는 값싼 외국 인력에 밀려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는 겁니다.

불법 취업한 외국인 근로자들은 임금 체불이나 산업재해를 당해도 신고를 하지 않다 보니, 이들과 경쟁해야 하는 내국인 근로자들의 노동조건까지 나빠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심규범(박사/건설산업공제회 위원) : "합법 외국 인력들은 내국인들하고 동등하 게 대접을 해주는 게 맞다고 보는 것이고, 대신에 불법 인력들은 엄격하게 제한을 해야지만 그래야지만 내국인과 외국인이 공존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질 것이고..."

건설업계는 불법이라고 해도 외국인 근로자들이 없을 경우 전국 공사 현장에서 일손 부족이 심각해질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정부도 건설 현장의 불법 외국 인력에 대해서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그 사이 우리나라 건설 일용직 근로자들은 갈수록 악화되는 노동조건 속에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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