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처럼 건강도 관리해야”…4대 건강자산은?
건강자산 가치 높을수록 우울증 위험 낮아
문세영 기자
금융자산을 관리하듯 운동, 식이요법 등으로 건강자산도 잘 관리하고 지켜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Ulza/게티이미지뱅크]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영적 건강의 가치를 과학적으로 검증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건강자산의 가치가 높을수록 우울 위험이 낮았다.
신체적으로 건강하다는 건 정상적인 체력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정신적 건강은 스트레스에 잘 대처하고 기분이 안정된 상태라는 의미이며, 사회적 건강은 사회적 기능을 잘 수행하고 대인관계가 원만한 상태, 영적 건강은 자원봉사나 종교활동 등을 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윤영호 교수팀이 건강자산을 이처럼 4가지로 분류한 다음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건강자산 가치가 높은 사람일수록 웰빙 지수가 높고 건강관리를 잘했으며 우울 위험이 낮았다. 운동, 식단, 삶의 균형, 능동적인 생활 등 건강과 관련한 다양한 습관이 더욱 건강하게 유지됐다.
연구팀은 2021년 3, 4월 20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건강자산 가치, 웰빙 지수, 우울증 정도, 건강관리 역량의 연관성을 설문 조사했다. 개인의 건강 상태, 연간 소득, 건강자산 가치 가중치 등을 함수로 사용해 건강자산 가치에 따라 웰빙 지수, 우울증, 건강습관 등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추정한 것.
분석 결과, 건강자산 가치가 높으면 주관적 웰빙 지수가 4.3배 높았고, 우울 위험은 32% 낮았다. 건강관리 역량은 1.7배 양호했고, 운동·식이·긍정적 생각 등 11가지 건강습관은 1.8~3.2배 더 잘 유지됐다.
이번 연구는 막연하게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강자산의 가치를 과학적으로 검증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각 개인의 건강 역량을 진단하고 건강 불평등을 해결하는 데 이번 연구가 기초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윤영호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전 세계의 건강 문제인 노화현상을 건강자산 기반의 접근 방식으로 극복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며 “금융자산을 관리하듯 건강자산 또한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