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난 경기였습니다. 필리나 디트로이나 뭐 전력이 워낙 떨어지는 팀들이다보니, 경기력이야 볼 것도 없었지만요. MCW의 하드캐리와 할리스 커피의 기적적인 3점으로 연장가서 승리했네요. 오늘 노엘도 먼로, 드루먼드 두 떡대 상대로 나름 림 프로텍팅 잘해주면서 보드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네요.
그리고 코빙턴이 커리어 하이인 25점을 퍼부으며 이제 D리그 스타 타이틀을 서서히 떼어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팀 상황도 그렇고 본인도 11월은 별로여서 딱히 소개할 기회를 못잡았었는데 최근 활약이 돋보이는 것도 있고 이 녀석은 무조건 데려갈 프로스펙이라 소개해 봅니다. 저도 백데이터 핵심적인 것만 선별해서 알려드리는거니 뭐 대단한건 없습니다.
일단 나이가 제법 찬 선수입니다. 90년 12월 4일 생이고, 6-9의 215파운드로 적당한 사이즈와 웨이트를 지닌 선수입니다. 2013년-DX 참고- 기준으로 신발신고 6'7 5"사이즈인데 그 사이 키가 큰 것으로 보이고요. 측정당시 윙스팬이 7'1.75"였는데 7-2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네요.
대학 졸업후 2013년 드래프트를 신청했지만 지명받지 못했습니다. 이후 섬머리그에 휴스턴 섬머리그 로스터에 참여했었고,작년 7월 휴스턴과 계약하게 됩니다. 데뷔는 올해 1월 18일날 했고 54초 뛴 게 전부였죠. 그러면서 대릴 모리-휴스턴 단장-은 휴스턴 산하 D-리그 팀인 RVG Vipers에서 그를 내려보냅니다. 이후에도 섬머리그까진 갔지만 10월 27일 휴스턴에서 방출당했고요. 일단 휴스턴에는 테렌스 존스, 몬티유나스, 이번 클린트 카펠라까지 경쟁 포지션에 뎁스가 높다는게 큰 벽으로 작용했을겁니다.
11월 1일에 D리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Grand Rapids Drive에 선택을 받았고 한 2주정도 있다가 공식으로 씩서스와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4yrs/$4.2M 규모이며, 첫 3년간 넌 개런티에 마지막해 팀 옵션이 걸려있는 노예계약입니다. 이걸 발로 걷어찬게 K.J고 우릴 고민에 빠지게 했습니다. -0-
자 이제 중요한건 왜 코빙턴이 뜬금없이 필리에와서 더블 디짓을 올리냐는 겁니다. 지금 필리는 오펜시브 레이팅 최하위를달리는 팀이고, 솔직히 MCW나 로튼이 캐리하지 않는 이상 스코어링에 장애를 먹는 상황이기 때문에 반가운 활약이 되겠죠.
그 이유는 위 코빙턴의 샷 차트를 보시면 이해가능합니다. 차트 그대로 코빙턴은 42게임에서 경기당 8.5개의 3점을 시도했고,이중 3.2개(37%)의 3점을 메이드 시켰습니다. 총 야투시도가 18.1개였으니 거의 샷의 대부분이 3점인겁니다. 코빙턴의 득점중41%가 3점으로 생성되었고, 순수하게 2점시도 비율은 41.4%로 거의 차이가 없는 수치를 보였습니다.
위 차트 역시 보시면 아시겠지만 미드레인지 게임은 아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게 휴스턴의 농구죠.
대릴 모리는 이런식으로 D리그 컨셉도 로케츠와 비슷한 형태로 가져가면서 재빨리 프로스펙을 써먹을 수 있게끔 하고 있습니다. D리그 하이라이트나 게임 보시면 아시겠지만 D리그 자체는 NBA와 D리그 경계에서 오가는 선수들을 위한 일종의 쇼케이스입니다. NBA에서 말단인 프로스펙들이 D리그가면 20점식은 우습게 하는 것도 거의 개인위주의 패턴이 많아서 그렇고요. 하지만 모리는 이걸 활용해서 프로스펙의 패턴을 미드레인지없이 드라이브, 페네트레이션 중심으로 끌어가는 상황이고요.
비슷한 사례로 작년 포틀랜드와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클러치를 때린 트로이 다니엘스도 이런식으로 D리그에서 키워내고 있습니다. 다니엘스는 12.5개의 3점슛 시도를 기록했는데, 성공률 .401에 육박했습니다. 경험도 밑천한 녀석이 그 큰 경기에서 클러치를 때린건 결코 우연이 아니죠. DNA는 시스템이 만드는겁니다. 최근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아이재이아 캐넌도 이런식으로 써먹고 있고요. 캐넌도 마찬가지입니다. D리그에서 경기당 8.7개의 3점을 쏴대고 콜업되어서 그대로 감을 이어가고 있죠.
어짜피 D리그는 어디 산하라해도 그 선수에 대한 권리를 갖고 있지 않는 이상 계약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힌키가 87ers도 이런식으로 운영할날이 올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저렴한 비용으로 가능성 있는 프로스펙들을 언제든 콜업해서 써먹을 수 있는 시스템을 정착시켜야 할겁니다. 제가 자꾸 휴스턴 얘기를 하는 것은 힌키가 휴스턴 출신이기도하고, 대릴 모리와 비슷한 방식으로 팀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혹자는 이럴겁니다. 아니 휴스턴은 그래도 9등하면서 계속 성적유지했다고, 뭐 그렇죠. 하지만 본질적으로 캡을 활용해 픽을 모으고, 언드래피티나 2라운드 재능을 써먹는 패턴은 동일합니다. 모리를 보세요. 하워드, 하든을 영입하면서도 계속 픽은 메마르지 않게 하고 있습니다. 이게 나중에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쓰일지 아무도 모르거든요. 일단 갖고 가는겁니다. 상대 헛점을 노려서 짜잘한 픽이라도 지속적으로.
대신 차이라면 우린 베이스가 없어서 다시 시작해야할 뿐인겁니다.
어찌됐든, 코빙턴은 이렇게 우리 선수가 되었고, 남은 시즌 계속 실험할겁니다. 중요한건 우리가 그를 4년간 $4.2M로 쓴다는겁니다.
이게 머니볼의 기초이고, 그 여분만큼의 옵션이 또 창출됩니다. 우리가 강해질때,,,더 스텝업 하려할 때 이 계약은 분명히 플러스 알파가 되고, 다른 가치를 창출해줄겁니다. 그냥 D리그 프로스펙을 쓰는게 아닙니다. 현재 기준에서 베테랑을 위한 로스터 슬랏보다 이러한 프로스펙을 위한 슬랏이 씩서스에겐 훨씬 중요한 일입니다.
서머리그때 지독하게 못하지만 않았어도 휴스턴에서 한자리 차지했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다른팀이 아닌 힌키의 필리에서 터지니까 기분 좋네요...저렇게 D리그에서 더 많은 선수들이 배출되고 또 스타로까지 올라섰으면 좋겠어요...알데미르도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파파니콜라우처럼 이번에도 모리의 눈이 틀리지 않았을거에요ㅎㅎ
첫댓글 T 존스, D Mo, 카펠라를 언급하시는 거 보니 4번이 주 포지션인가 보군요. 느낌은 코플랜드 같은 3번 느낌이네요. 정말 생소한 이름인데 눈여겨 보겠습니다.
서머리그때 지독하게 못하지만 않았어도 휴스턴에서 한자리 차지했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다른팀이 아닌 힌키의 필리에서 터지니까 기분 좋네요...저렇게 D리그에서 더 많은 선수들이 배출되고 또 스타로까지 올라섰으면 좋겠어요...알데미르도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파파니콜라우처럼 이번에도 모리의 눈이 틀리지 않았을거에요ㅎㅎ
로켓츠에서 볼수도 있었던 선수였는데 필라델피아에서 자리를 잡는군요. 3점은 확실히 장점이 있는 선수이고,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 nba에서 자리를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모리의 롤플레이어 보는눈은 정말 ..
힌키의 좋은하이재킹이군요
드레프트때 왜 지명을 받지 못한걸까요? 당시 기량이 많이 부족했던 건가요? 아니면 부상 이력이라도 있는건가요? 아무튼 흙속에서 진주를 건진 격이네요.
좋은 글입니다!
코빙턴이 필라델피아에서 활동하고 있었군요. 필라델피아에서 기량을 드러내고 있는게 반가운 일입니다. 그리고 모리 단장의 운영은 정말 감탄이 계속 나오네요.^^
좋은 글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야후 판타지 선수 코맨트에서 필리에서 10분미만 나올때부터 기대하라고 분명 터진다고 호언장담해서 데리고 있다 못 참고 버렸는데 바로 대박나버렸네요ㅠㅠ 이미 다른 분이 주워갔다는...
코빙턴은 그 휴스턴 모리단장이 두번이나 보장계약을 하려고 했다가 결국 놓쳤는데요.
필라델피아가 정말 좋은 백업을 건진 것같습니다.
코빙턴은 자신에게 좀 더 기회가 올 씩서스를 선택한 것 같습니다.
단순 보장계약 문제가 아니라요.
코빙턴은 모리와 보장계약을 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비보장으로 이미 13-14시즌에 로켓츠와 3년인가 계약을 했었죠. 하지만 휴스턴 15인 로스터 경쟁에서 밀렸어요.
필라델피아가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상당히 재밌습니다.
혹자는 이런 운영은 팀의 패배주의에 찌들어 선수들의 성장을 가로 막는다곤 하지만,
만약 성공한다면 그런 이야기는 쏙 들어가겠죠.
최초의 시도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언제나 항상 비판과 비난이 따라오기도 하구요.
개인적으론 필라델피아가 2-3년후에는 04-05 시카고 불스처럼 굉장히 멋진 유망주들로 짜여진 팀으로
변모할 수 있을거라고도 생각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