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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악-. 날카로운 마찰음이 방 안에 울려퍼졌다. 어쩐지 볼이 조금 따가운 것 같아 손바닥으로 볼을 문지르면, 익숙한 붉은 핏물이 손바닥에 스며들었다. 가만히 몇 초동안 대고있던 손을 볼에서 떼고 스며든 체로 말라버린 핏자국을 바라보면 조금 아픈것도 같은 느낌이 든다.
짜악-. 다시 한번 마찰음이 텅 빈 방에 울렸다. 그리고, 그 소리를 시작으로 조금은 둔탁해진 소리들이 계속해서 귓가를 때렸다. 몸 여기저기에서는 볼에서 보았던 익숙한 붉은 액체들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멍-해진 눈가에 온통 붉은색이 가득해 질떄까지 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계속해서 울렸다. 텅 빈 머릿속으로 계속해서 소리가 흘러들어왔다.
결국 피투성이가 된 내 몸이 두 눈에 가득해지면 잔인한 소리들이 멈춘다. 대신 기다랗고 하얀 손가락들이 내 머리카락 사이로 들어와 잡아당기며 내 눈길을 붉은 액체에서 차가운 검은 눈동자로 돌려지게 만든다. 눈가를 살짝 찌푸리며 그 눈을 마주하면, 온 몸이 딱딱하게 굳어진다. 마치 겁을 먹은 것처럼. 하지만 곧 누군가의 매서운 손길에 의해 시선이 돌려진다. 즐겁다는 듯 웃고있는 다갈색 눈동자로.
" 크큭. 누가 재은오빠 눈 똑바로 보랬어-? 날 봐야지. 후후. 그나저나 니 년도 참 독하다. 어떻게 비명 한 번 안지르니? . 웃기지도 않아. "
" ....... "
다갈색 눈을 가진 여자가 붉은 입술을 움직여 뭐라고 말을 한다. 귀를 다친건지 아니면 의식이 조금씩 사라지는 건지 웅웅거리는 뭉개진 소리만 들린다. 하지만 알아들을 수 있었다. 이런 일이야 늘 일어나는 일이니까... 반 쯤 감긴 눈으로 그 여자를 바라보면, 여자는 왼 쪽 눈 아래에 핏물이 배인 체로 날 보며 웃는다. 그리고 또 한번 입을 움직이며 기다란 내 머리카락을 놓아준다. 다시 한번 내 눈에 들어온 기다란 하얀 손가락에도 자세히보니 핏물이 묻어있다. .......... 붉은색..
" 여기서 더 때리면 죽을 거 같으니까, 이만 할게. 푸훗, 재은오빠 우리 가요. "
" 먼저 가. "
" 왜요 ㅡ?. 빨리 가요. 나랑 데이트 하기로 했잖아요. "
" .. 가라고. "
" 치. 알겠어요. 그렇게 무섭게 쳐다보지 말라구요-. 빨리 나와요 "
" ...... "
여자가 놓아버려서 힘이 빠진 고개가 숙여졌다. 내 몸에서 새어나온 핏자국들이 바닥에 가득했다. 온통 붉은색. 붉은색..
계속해서 귓가에 뭉개진 목소리들이 울린다. 여자의 목소리와 .. 차가운 남자의 목소리. 곧 여자가 마지막 말을 하며 문을 닫고 나갔다. 쾅-하고 날카로운 문소리가 나면, 남자의 구둣소리가 또각또각- 뭉개진 소리로 귓가에 울려퍼진다. 조금씩 가까워지는 은은한 스킨향과 피냄새가 뒤섞여 역겨운 냄새를 만들어낸다. 얕아진 숨 사이로 그의 스킨향이 짙어지면 구둣소리가 멈춘다. 그리고 .. 아까의 여자보다 좀 더 긴 손가락이 오른쪽 뺨 근처로 다가온다.
" 이 소아 .. "
" ....... "
" 이 소아 ..... 그만.. 포기해.. "
" ....... "
피가 말라버린 상처를 만지작거리는 건지 따끔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반 쯤 감겨있던 오른쪽 눈을 그대로 감아버리면 그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난 그 어떤 대답도 하지 않는다. 그의 검은 눈동자가 상처가 난 입술을 바라보는 걸 알지만, 모른 척 왼쪽 눈마저 감아버린다.
" 나한테서 영원히 못 벗어나 .. 알잖아 너도.. "
" ...... "
" 그러니까 .. 그만 포기해 소아야.. "
그의 낮은 목소리가 조금씩 희미해진다. 철컥-. 차가운 느낌이 손목을 조이고, 그나마 온기가 남아있던 그의 손가락이 손목에서 떠난다. 조금씩 그의 스킨향이 옅어진다. 또 한번 문소리가 나면, 그의 향이 완전히 사라지고, 나의 숨도 얕아진다. 마치 숨을 멈출 듯이.
" ...피식ㅡ......김 .. 재은.. "
허스키해진 내 목소리가 마치 다른 사람의 것처럼 들린다. 왠지 슬픔이 가득 밀려와서 팔을 들어 눈가를 만지면, 손목을 조인 물체에 연결된 쇠사슬이 무거운 소리를 내며 질질 끌려온다.
' 이 소아. 난 널 사랑해줄 수 없어.. 하지만 니가 내 옆에서 떠나는 건 못봐. 그러니까 내 옆에 영원히 있어. 죽을때까지. '
이제는 아득해진 기억 속 그의 목소리가 심장을 울린다. 눈가가 따끔거리고, 조금씩 의식이 희미해진다. 완전한 핏빛 어둠에 갇힌다. 붉은 색 .. 붉은 핏물..
***
얼마의 시간이 지났는 지는 모른다. 그냥 눈을 뜨면 어둠뿐인 곳에 내가 있고, 작은 창문으로 새어들어오는 빛으로 낮인지 밤인지 구분할 뿐이다. 약하게 새어들어오는 빛을 보니 새벽인 듯 했다. 핏물뿐이던 방 안은 내가 의식을 잃은 사이에 치웠는 지 다시 깨끗해져 있었다. 하아 -. 약한 한숨을 내쉬고는 뉘어져있던 몸을 일으켜 벽에 기대었다.
스륵-. 문득 춥다-라고 느끼는 순간 얇은 침대시트가 내 몸을 덮었다. 굳이 눈을 돌리지 않아도 누가 왔는지 알 수 있었다. 조금전까지 느끼지 못했던 익숙한 그의 향기가 코를 자극해왔다.
" 소아야. 밥 먹자. "
" ....... "
말없이 음식들을 가지고 온 그의 손을 바라보면, 그는 음식들이 담긴 그릇을 탁자위에 내려놓고는 기다란 손가락들을 뻗어 내 팔을 잡는다. 차가운 그의 손가락들이 닿자 온 몸에 소름이 돋을 것 같았다.
" ... 많이 아파 ..? "
" ...... "
" 미안해 .. "
작게 미안하다고 말한 그는 상처가 난 내 얼굴을 그 검은 눈동자로 훑으며 아픈 눈빛을 보였다. 그러더니 천천히 내 팔을 잡고 있던 손을 들어 엄지손가락으로 내 입술을 훑는다. 꾹- 다물어진 내 입술을 바라보던 그가 내 얼굴쪽으로 고개를 숙였다. 따듯한 무언가가 입술에 닿았다. 얼마간을 그대로 있던 그의 입술이 조금 움직이더니 내 입술 사이를 비집고 들어왔다. 살며시 감은 그의 눈꺼풀과 긴 속눈썹이 떨리는 게 보였다. ....... 울고싶어 ..........................
" .. ...... 소아야. "
스윽-. 입술을 뗀 그는 손가락으로 내 볼을 만졌다. 그의 손가락 끝에 물이 묻어 있었다. 아 .. 나 울고 있었구나. 오래 전에 이미 말라버렸다고 생각했던 눈물을 보자 심장이 아려왔다. 추워.. 추워서 미칠 것만 같다. ..................
" 울지마........ "
" ...... "
" 밥 여기다 놓고 갈게. 꼭 먹어. ... "
" ...... "
" 하아 .. "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 사람처럼 머뭇거리던 그는 몸을 돌려 방 밖으로 나가버렸다. 다시 싸늘해진 방 안엔.. 나 혼자 뿐이다. 언제나처럼.. 나 혼자 ................... 상처투성이 이 소아.
한번 터진 눈물은 멈출 줄을 몰랐다.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지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기억 한구석에 꽁꽁 묶어두었던 옛 기억들이 되살아났다. 피에 물든 기억들이 .. 내 마음을 할퀴듯 되살아났다.
" ............ 하아........... "
괴로운 한숨을 삼키며, 자리에서 힘겹게 일어나 음식이 담긴 그릇들을 모두 던져버렸다. 챙-. 유리 깨지는 소리와 함께 어제까지만 해도 내 피로 가득했었던 바닥에 음식들이 흩어졌다.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사랑받지 못하는 이 소아는.. 바닥에 떨어진 음식들과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자꾸만 나 자신을 버리려고 한다. 어쩌지.. 어떻게 해야되 ..
무서운 공포가 내 몸을 뒤덮는다. 마음이 온통 피로 물든 나는 또다시 죽음과 싸운다. 아니.. 죽고 싶어하는 마음과 싸운다.
나마저 날 버리면.. 내가 너무 불쌍하잖아.
***
내 옛기억 속 그는 지금처럼 늘 차가운 모습을 가진 사람이었다. 어떻게 해서든 자신이 원하는 건 자신의 손에 넣어야만 하는 사람이었고, 사랑같은 건 할 줄 모르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는 내 사랑고백에 나와 사겨주었지만, 날 사랑해주지는 않았다. 그의 주변엔 언제나 여자들이 많았는 데, 그는 그 여자들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걸 막지 않았다. 그런 그에게 난 조금씩 지쳐갔다. 사랑하는 게 힘겨웠고, 날 향하는, 사랑이 전혀 담기지 않은 그의 눈을 보는 게 무서웠다. 결국 내가 택한 건 그를 깨끗히 잊고 헤어지는 거였다.
헤어지는 건 당연히 쉬울 줄 알았다. 지금까지 그는 어떤 여자하고도 쉽게 사귀고 쉽게 헤어졌으니까. 그래서 나도 .. 쉽게 보내줄꺼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내 헤어지자는 말에 그는 차가운 눈으로 날 보며 단호하게 싫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에게 조금은 기대를 갖고 물었다. 날 사랑하느냐고. .. 물론 그 답은 아니다. 였다. 날 사랑하지 않지만, 내가 없으면 안된다고.. 그는 말도 안되는 이유를 대며 날 놔주지 않았다.
그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도망도 쳐봤고, 이사도 가봤지만, 그때마다 난 번번히 잡혔다. 이제는 집착만 가득해진 그는 날 괴롭히고 또 괴롭혔다. 자꾸만 자신을 거부하는 날 잡다가 미친건지.. 그는 내게 폭력도 서슴치 않았다. 자신의 손으로 때리는 건 아니었지만, 어떤 여자에게 부탁해 날 때렸다. 그래놓고 그 다음날이면 또 미안하단 표정으로 .. 안쓰럽단 표정으로 내게 다가왔다.
미친 사람 같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도 조금씩 지쳐갔다. 그에게 반항하다 맞는 것에도 지쳤고.. 그의 차가운 눈동자를 마주하는 것에도 지쳤다. 이젠.. 모든 걸 포기했다고 해야할까.
벌써 꽤나 많은 날들이 지났지만.. 난 아직도 그를 이해하지 못한다.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날 붙잡고 놔주지 않는 그를 .. 이해하지 못한다. 그리고 ................ 멍청하게도 여전히 그를 사랑하는 나 자신도 .. 이해하지 못한다.
***
" ......... 너... "
" .......... "
몇시간 쯤 지났을까, 방 문을 열고 들어온 그는 바닥에 엎질러진 음식들을 보며 얼굴을 찌푸렸다. 멍한 얼굴로 그의 모습을 보고 있자, 그는 내 앞으로 걸어왔다. 익숙한 그의 스킨향이 점점 짙어지고, 마침내 내 앞까지 온 그는 다리를 굽히고 앉아 나와 눈높이를 맞추었다. 아무것도 담겨있지 않은 그의 시선을 피하지 않고 마주했다....... 여전히 그의 눈 속에 나는 없다.
" 먹으랬잖아. "
" .......... "
" 나 미치게 만들지말고 하라는대로 해. 그럼 나도 니 몸에 상처 내는 짓따위 안하니까........... "
낮은 목소리로 내게 말하며 손을 들어 내 얼굴에 난 상처를 만졌다. 맞을땐 느끼지 못했던 아픔이 밀려와서 눈을 깜박이자, 그는 안쓰럽다는 눈빛으로 날 바라보았다. 그런 그를 보고 있자니 우습다는 생각이 들었다. 날 이렇게 만든 건 자신이면서 안쓰럽다는 눈빛이라니.. 정말로 우스워져서, 그에게서 눈을 떼며 시선을 돌려버렸다.
꽤나 오랫동안 그 자세 그대로 날 바라보고있던 그는 곧 한숨을 쉬며 돌아서서 문으로 걸어갔다. 천천히 시선을 그의 등으로 돌린 나는, 어쩐지 그의 등이 쓸쓸해보인다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했다. 이상해서 눈을 만지작거리며, 문을 닫고 사라지는 그의 뒷모습을 끝까지 바라보았다.
" ....... 재은.. 씨.. "
내 입술 사이를 비집고 나온 단어가 오늘따라 낯설다고 느꼈다. 이름 하나만으로도 미친듯이 아프게 뛰는 심장에 힘겨웠다. 내 몸도 마음도 아프게 하는 못된 남자지만. ......... 바보같은 이 소아는 그를 잊지 못하고 이렇게 아파한다.
창문도 꽉 닫혀있었고, 이불도 뒤집어쓰고 있었지만 추웠다. 자꾸만 추워서 이불을 더 꽉 여몄지만 어딘가에서 바람이 부는 것처럼 계속 추웠다. 그래서 일꺼라고 믿는다. 내가 추위를 잘타서.. 감기에 걸린 거라고. 그렇게 믿는다. 감기 몸살이 심한 것뿐이라고. 고장난 내 심장은.. 감기 때문이라고..
몇 번의 낮과 밤이 찾아왔을까. 정확히 오늘이 몇 일인지 난 모른다. 시계도 달력도 없는 방 안에 갇힌 나는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단지 조금씩 아물어가는 상처들을 보면서 꽤 많이 지났구나 .. 하고 알 뿐이었다. 거의 다 나아가는 상처들을 바라보며, 그를 사랑하다 상처받은 내 마음도 이렇게 나아지길 바래본다.
그는 그 날 이후로 날 한번도 찾아오지 않았다. 대신 밥은 비서라는 처음보는 남자가 가지고 왔다. 물론 굶을 때가 더 많았지만 가끔은 조금씩 먹기도 했다. 그 비서라는 사람은 그가 보낸 선물이라며 옷과 악세사리같은 걸 가져오기도 했는 데, 그때마다 난 방 한 구석에 모아두었다. 그리고 그 쪽으로는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그가 생각날지도 모르니까 ...
" 후... "
작게 한숨을 내뱉으며 멍이 든 손목을 만지작거렸다. 내 손목을 조이는 쇠사슬은 여전히 그대로였기 떄문에 손목은 푸른 멍 투성이였다. 그 비서가 약을 바르라며 약도 가져다 주었지만 약들도 모두 구석에 선물들과 함께 놓아두었다. 언제 다시 상처가 생길지 모르는 데 .. 나아봤자 뭐하나 싶었기 때문이다.
괜히 마음이 이상해져서 상처들을 꾹꾹 눌러보고 있는 데, 달칵-. 문고리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익숙한 사람이 들어왔다. 익숙한 스킨향..... 그 였다. 꽤나 오랜만인 그의 얼굴을 멍하게 풀린 눈으로 바라보았다. 조금은 수척해진 얼굴이 아픈 것처럼 보였지만, 여전히 차갑고, 여전히 무뚝뚝해보이는 얼굴이었다. 그래서 그냥 고개를 푹- 숙이고 다리 사이에 얼굴을 묻었다. 그의 발자국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그리고 .. 그의 향기가 진해졌다 싶어졌을 때 그가 입을 열었다. 허스키해진 쉰 목소리였다.
" 선물.. 하나도 안 풀어봤네. "
" ....... "
" 이 소아. ... "
언제나처럼 난 침묵을 유지했다. 무릎을 세운 자세 그대로 고개도 들지 않았다. 그가 바닥에 앉는 듯한 소리가 들리더니 곧 그의 긴 손가락들이 숙여진 내 고개를 들어올렸다. 감고있던 눈을 떠 그의 눈을 바라보면, 할 말이 있는 지 머뭇거리는 눈빛이 눈에 들어온다. 한참을 그렇게 보고 있었을까. 지쳐서 고개를 숙이려고 할 떄, 그의 손에 다시 힘이 들어가더니 얼굴을 숙이지 못하게 꾹- 잡았다. 그리고는 입을 열었다. 할까말까 망설이던 그 말을 내게 했다.
" 나. .. 결혼해. "
" ........ "
그의 말을 함참동안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가 그의 손이 떨어지는 느낌에 정신을 차렸다. 그래서 ..?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 혹시, 날 놓아주겠다는 걸까.
" 곧 결혼해. 그래서.. 말해주려고. "
" ... 나 .. 놓아주는 거에요 ..? "
내 물음에 잠시 날 보던 그의 표정이 눈에 띄게 차가워졌다.
" 아니. "
" ...... "
그의 대답에 실망해 고개를 숙였다. 그가 결혼한다고 해서 내 처지가 바뀌는 건 아니라는 얘기였다. 그가 결혼했다는 사실만 바뀔 뿐.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거였다. 그럼 뭐야.. 나 첩인가. .. 쓸대없는 생각들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 그럼 이만 갈게. 결혼 준비때문에 바쁘거든.. ....... 밥 잘 먹고 있어. "
" .................. "
여전히 고개를 숙인 체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곧 문 닫히는 소리가 들리고, 그의 모습이 사라졌다. 허전해진 방 안 공기가 쓸쓸하게 느껴졌다. 왜 또 춥다고 느끼는 걸까. 왜 내 심장이 아프다고 느끼는 걸까. 왜 .. 내 눈가가 시려오는 걸까 ... 왜 .....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는 데.. 그가 결혼하는 것 뿐인데 .............. 그럼... 나에 대한 그의 집착이 조금은 줄어들지도 모르는데.
왜ㅡ 라는 물음에 그 어떤 대답도 하지 못한 체, 멍-하게 있었다. 눈가가 시려서 금세 뭔가가 차올랐다. 그리고 .. 조금씩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 눈물이.. 흘러내렸다. 바보같은 이 소아가 울고 있었다. ......... 이유도 모르는 체로.
" 울지마 .. 소아야.. 울지마아... "
쓸쓸함을 느끼며 나 자신을 위로해봤다. 하지만 오히려 더 눈물이 차오를 뿐이었다. 바보같다는 생각에 조금 입가에 미소를 지어봤지만.. 너무 오랜만이라 어색한 미소만 나올 뿐이었다. 일그러진 웃음. 화난 것 같은.. 그런 웃음. 반대편 벽에 걸린 거울에 비춰진 내 미소가 너무 초라해서 짓고있던 웃음마저 거둬버렸다. 그러다가 천천히 거울로 다가갔다. 울고 있는 내 모습만 가득차도록 가까이 다가갔다. 눈물이 흐른 자국이 남은 볼과 빨개진 눈가...... 거울 속에는 아파보이는 눈빛을 가진 낯선 여자가 있을 뿐이었다.
" 소아야.. 그렇게 재은씨가 좋아 ..? 왜 ..? 맨날 너 아프게 하는데. 사랑해주지도 않는데. 왜 좋아해 ..? "
중얼거리는 입가에 보조개가 보였다. 가만히 손을 들어 입가를 만지작거리다가 거울 속에 있는 내 얼굴을 만졌다. 차가운 유리만 느껴졌지만, 왠지 내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았다. 마치 내 얼굴을 쓰다듬은 것처럼..
거울을 만지던 손을 내리고 눈물을 닦아냈다. 천천히 침대로 돌아가 몸을 깊숙히 묻었다. 그리고 무거워진 눈을 감았다. ..... 아무것도 없는 암흑 속으로 .. 잠 속으로 빠져들었다. 어쩐지 깨어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냥 이대로 .. 잠만 잘 순 없을까. 그도 없고 나도 없는 .. 아무것도 없는 어둠 속에서.. 그렇게 잠만 잘 순 없는걸까. ......
슬픈 마음도 쓸쓸한 마음도 모두 마음 깊은 곳에 묻어버렸다.
***
" 이 소아. "
많이 바빴던 건지 오랜만에 찾아 온 그는 피곤해보이는 모습이었다. 잔뜩 잠긴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부른 그는 늘 그랬던 것처럼 내 앞으로 다가왔다. 오늘은 바닥이 아닌 침대에 앉아 있었기 때문에, 그는 침대에 마주 앉았다. 세워놓은 베개에 몸을 묻고 있던 난 그냥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습관처럼 손을 뻗어 내 볼을 쓰다듬었다. 볼을 쓰다듬다가 코 끝을 만지고 더 내려가서 입술을 쓰다듬었다. 그리고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내 얼굴로 다가와서 입술을 대었다. 왠지 슬픈 입맞춤이라고 생각했다. 내 마음이 슬퍼서 그런걸까. 슬퍼 .. 슬퍼서 미칠 것 같았다. 나는 여전히 그의 것이었지만. 그는 이제 다른 사람의 것이 된다. 지금까지도 늘 그는 내 것이 아니었지만. .......
" 나 ..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 "
" ........ "
" 사랑.. 이란 거 말야. 어떤 느낌이야 ..? "
입술을 뗀 그가 내게 질문했다. 그의 질문에 난 잠시 멍해졌지만, 금방 정신을 차렸다. 사랑이라니.. 갑자기 이런 질문은 왜 하는 것일까. 혹시라도 그녀를 사랑하게 된걸까ㅡ?
" ...그냥........ 내가 당신 바라보는 거 .. 그게 사랑이에요. "
" ............. "
" ............ 결혼.. 언제해요 ..? "
내 대답을 듣고는 생각에 잠긴 듯 했던 그가, 이어진 내 질문에 조금 당황한 듯 했다. 그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틀 후라고 말하고는 작게 웃었다. 왠지 행복해보이는 그의 미소에 내 심장이 아파왔다. 난 이렇게 아픈데 .. 당신은 행복하구나. 우울한 마음이 자꾸만 기분을 가라앉게 만들었다.
" ................... 결혼.... 축하해.. 요.. "
" ...... "
말없이 날 바라보더니 다시 한번 내게 다가와 입을 맞추었다. 심장이 아리고, 눈가가 시려왔지만, 애써 참았다. 입맞춤 하나에 바보처럼 고장난 심장. 이젠.. 이 마음을 버리고 싶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몇 년이고 난 이렇게 아파하겠지. 그와 가까이 있는 한.. 난 그를 잊지 못할테니까...
더이상은 너무 슬퍼져서 그와 있을 수 없을 것 같아, 그의 어깨를 밀어냈다. 그리고는 그의 눈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그의 눈 속에는 내가 없었다. 당연하단 걸 알지만.. 그래도 아프다.
" ............. 갈게 소아야. 밥 잘 먹고. 잘 지내고 있어. "
" ........... "
언제나처럼 침묵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그가 문을 열고 나갈때까지 마지막인냥 시선을 떼지않고 눈 안에 가득 담아두었다. 그가 사라진 후에도 난 계속해서 문을 바라보았다. 그가 있는 것처럼.
" .......................재은씨.. "
울음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어느샌가 나는 또 울고 있었나보다. 차갑게 젖어버린 볼이 춥다고 느껴졌다. 울면 안된다고 생각했지만 계속해서 눈물이 흘렀다. 내가 너무 아파서.. 불쌍한 내가 너무 아파서 .. 아파서..
" ..결혼하지 말아요..... "
그에겐 하지도 못할 말을 혼자 중얼거렸다. 아프고 아파서, 도저히 참을수가 없어서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결혼하지 말라고. 날 사랑해달라고. 나 좀 봐달라고. ..........
바보같은 나는 점점 지쳐간다.
그를 혼자 바라 볼 자신이 없는 나약한 나라서..
미친듯이 뛰어대는 이 심장을 잠재울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온통 붉게 물들었을 이 마음을.. 버릴 수 있는 방법을 ..
***
오늘은 그의 결혼식이다. 그리고... 그에게로 향해있는 내 심장을 멈추게 하는 날이기도 하다. 그래서 난 마지막으로 그에게 받았던 모든 선물들을 풀어보았다. 그 중, 마음에 드는 옷과 구두가 있어서 갈아입었다. 쇠사슬때문에 힘들었지만, 그의 비서에게 부탁했다.
내가 입은 옷은, 이젠 익숙하기만 한 붉은 핏빛의 원피스였다. 그리고 세트인 듯 보이는 붉은색 구두까지 신었다. 마지막으로 내 모습을 보기 위해 거울 앞으로 갔다. 거울 앞에 선 나는 온통 핏빛이었다. 왠지 만족스럽다는 생각에 작게 미소짓다가 서랍으로 다가가 서랍문을 열고 언젠가 숨겨두었던 유리조각을 꺼내들었다. 날카롭게 날이 선 유리조각은 시리고 아플 것처럼 보였지만 마치 나같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따듯해졌다. 가만히 유리조각을 쥐고 서있다가 또각또각- 구둣굽소리를 내며 침대로 다가갔다. 질질끌리는 쇠사슬소리가 들렸다. 이제 이 쇠사슬 소리를 듣는 것도 마지막이겠지.
" 후우.. "
한숨을 내쉬다가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는 손바닥을 펴 유리조각을 집어들었다. 손바닥이 조금 베였는 지 핏물이 유리조각 끝에 묻어있었다. 유리조각 끝을 손가락으로 닦아내고는, 그대로 쇠사슬이 채워지지 않은 쪽 손목을 온 힘을 다해 깊게 그었다. 긋자마자 피가 조금 솟구치듯 흘러내렸다. 언젠가 그 여자에게 맞았을 때 보았던 익숙해진 핏물들이 침대 시트를 가득 적셨다. 손목이 아픈것도 같았고, 머리가 어지러운 것도 같았지만, 난 웃고 있었다. 아프지만.. 난 웃고 있었다.
" ............. "
이대로 정신을 잃고 나면, .. 그도 없고 나도 없는 영원한 어둠에 갇히게 되겠지. 그럼.. 이 심장도 멈추어서 더이상 아프게 뛰지 않을꺼야. 이제... 난 아프지 않을꺼야.. 그럴꺼야...
" ..흡.. 재은씨...... "
웃고 있었지만 난 울고 있었다. 희미해져만 가는 의식 속에 그의 모습이 떠올라서, 난 어느 새 또 울고 있었다. 그가 보고싶어서.. 사랑하는 그가 보고싶어서.. 그래서.......
" 사랑해요.. "
울음섞인 목소리가 울리고, 희미해진 의식을 끝으로 난 눈을 감았다. 마지막까지 내가 본 건 붉은색 뿐이었지만. 그건 내게 가장 잘어울리는 색이니까.. 하나도 슬프지 않았다.
' 넌 붉은색이 잘어울려. 장미.. 같거든 '
' 정말요? 풋, '
' ... 응.. 너 .. 예뻐.. '
다시 태어나게 된다면.. 그때엔 당신을 절대 사랑하지 않을꺼에요. 그러니까.. 우리 다신 만나지 말아요.
다음생에도 .. 그 다음생에도.. 영원히 ....... 만나지 말아요.
...... 결혼.. 축하해요. 재은씨.. 행복하세요.
────────────────────── Soo*
안녕하세요
Soo* 입니다 !
새벽에 잠도 안자고 이게 뭐하는 건지- ; 으하항.
감기 걸려서인지 괴로워서 잠도 안온답니다..유유.
요새 날씨도 추운데, 감기 조심하시구요! (<<조심!)
부족한 글이지만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오늘도 내일도 매일매일
언제나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
─────────────── 작품들 ♥
[Soo*] 내가 살아가는 이유
[Soo*] 이쁜아 내 애인이 되어주세요
[Soo*] 공주님은 왕자님을 사랑합니다
[Soo*] 왕을 사랑하는 천사는 슬픕니다
[Soo*] 평생토록 행복하기를 축복합니다
[Soo*] 당신을 잊지 않을게요
[Soo*] 당신을 잊지 않을게요 - 번외 -
[Soo*] 꿈 속에서라도 만나고 싶어요
[Soo*] 꿈 속에서라도 만나고 싶어요 - 번외 -
[Soo*] 그와 난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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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 100번째 눈물이 흐를 때
[Soo*] 100번째 눈물이 흐를 때 - 번외 -
[Soo*] Good bye my love
[Soo*] Good bye my love - 번외 -
[Soo*] 당신을 잊으려 하는 날 용서해요
[Soo*] 당신을 잊으려 하는 날 용서해요 - 번외 -
[Soo*] 내 연인이자 오랜 친구였던 그를 떠나보내며
[Soo*] 내 연인이자 오랜 친구였던 그를 떠나보내며 -번외-
[Soo*] 결혼 축하해요. 행복하세요
Soo* ──────────────────────
첫댓글 아감동..; 여자너무불쌍해요 남자번외부탁해요^^
이진아웅님 :: 으하항.. 번외는 이번 주말쯤에 써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구요- 추운데 감기 조심하세요 ~
헉 저 님소설 너무좋아해요!! 근데 닉네임으로 검색할때마다 다음에서 오류가떠서..흑흑 ㅠㅠ 와와 그나저나 남주가 너무이기적이에요 사실은 여주 좋아했던게 아닐까요? ㅋㅋ막이런다 ㅠㅠ..잘봤어요! 번외가 나올것같은 예감이..
행복만원해요님 :: 헉 제 소설을 좋아해주시다니 넘넘 감동이에요 ♥ 후후, 사실 저도 쓰면서 남주가 참 이기적이라고 생각 .. (<<) 했습니다. 번외는 요번 주말쯤에나 쓸 수 있을 것 같아요ㅡ.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구요 ~ 즐거운 하루 되세요!
남자번외원츄.....................★X10000000000000000000
축하놔좌옹님 :: 번외는 주말에 올릴게요-! 축하님 읽어주셔서 넘넘 감사드리구요X10000000000000000000 좋은 하루 보내세요 ~
어떻게~~ 여주 너무 아프겠다~~ 흑흑 남주번외원츄요~~
어붕이-_-v님 :: 후후, 번외..는 주말에 꼭 써서 올릴게요-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 즐거운 하루 되시구, 감기 조심! 하세요 ~
아여주 어터케..ㅠㅠ 번외~번외~기다릴께영^^
맛난ⓘ쮸크림♬님 :: 음 .. 여주가 불쌍하죠 -; 하하핫.. 번외는 주말에 써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넘넘 감사드려용 ~ 좋은 하루 보내시고, 요새 추운데 감기 조심하세요 ~
여자 불쌍해요ㅜㅜ 남자 뭐임;; 진짜 미친건가요? 이 이기적인 자식;; 번외 꼭 써주셔야되요~
비오는날†님 :: 남주가 참 이기적이죠ㅋ.ㅋ 번외는 주말에 꼭! 쓸게요 으하항, 비오는날님 읽어주셔서 정말정말 감사드립니다 !! 즐거운 하루 되세요 -.
남자 정말 나빠요!!! 어쩜 저렇게 나쁠까요!! 작가님 꼭 번외써주실거죠?ㅋㅋ
흔들고님 :: 남주가 정말 나쁘죠 -;; 사실 저도 쓰면서 재수없다고.. (<<) 아하하하... 번외는 내일이나 내일모레쯤에 쓸 수 있을 거 같아요-!! 지금은 할 일이 있어서 짧게 밖에 못하거든요 후후, 읽어주셔서 완전 감사드리구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잉......남주도 여주를 무척 사랑하는데 감정표현을 제대로 못하는 것 같아서 아쉬워요 ㅠㅠ 남주가 조금만 더 여주를 이해해줬다면 분명 아름다운 사랑이 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만 남을 뿐입니다. 끝으로 저는 이런 사랑말고 좀 예쁜사랑을 해봤으면 하는 바램이 ㅎㅎ;
™그리움↖님 :: 음, 저도 저런 사랑은 별로 하고 싶지 않답니다 ;ㅋ.ㅋ 그리움님- 꼭 예쁜 사랑 하시길..!! 으하항. 읽어주셔서 넘넘 감사드립니다 -♥. 날씨도 추운데 감기 조심! 하세요 ~
정말재밋게봣어요ㅠㅠㅎㅎㅎㅎㅎㅎㅎㅎㅎ남주 뭐에요진짜 감정을모르겟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번외기다릴게요!
하뇨주.님 :: 남주 정말 뭘까요?!. 제가 써놓고도 참.. << 후후, 재밌게 봐주셨다니! 정말 감사드리구요, 추운데 감기 조심!!! 하세요 ~
어머 너무오랜만에오셧다!!으하 진짜반가워요~ㅎㅎ이번 번외도 멋지게써주세요~기다리고있겠습니당~작가님 감기조심하시구 2008년늘항상좋은일만 있길바랄께요~건필하세요!
이번엔진짜님 :: 으하항. 이번엔진짜님 반가워요 -♥ , 번외 기다려주신다니 .. 주말에 꼭 써야겠군요,!! 하하.. 읽어주셔서 정말정말 감사드리구요 ~ , 추운데 감기 조심! 하세요. 2008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왠지슬퍼용ㅠㅠ번외원츄!
그린비♪님 :: 하핫, 번외는 올렸답니다 ~! 읽어주셔서 넘넘 감사드리구요 ~ 새해 복 많이많이 받으세요 - ♥
아, 오랜만에 님 닉네임이 보여서 냉큼 눌러서 읽었답니다. 이번에도 너무 슬퍼요 ㅠ.... 번외 기다려도 되는거죠 ? ㅎㅎ 2008년에도 소설 많이 기대할게요 ! ㅎㅎ
착한달님 :: 우와, 절 아시는 분이 .. 하하핫, 착한달님 반가워요 ~. 번외는 올렸구요 ! 2008년에도 기대해주신다니 .. 열심히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정말정말 감사드리구요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으억 ㅜㅜ 완전슬퍼요!!!! 남주가 여자주인공 사랑하는거같은데 남주가부정하는거같애여 ㅠㅠ 여주살려주세요!! 둘의사랑이루어지게 이쁜사랑하게 번외!!!!! 작가님이쓴소설다읽었써여! 그중에서 '당신을 잊으려 하는 날 용서해주세요' < 이거! 진짜 눈물펑펑솓아졌써요! 남주가 뒤늦은자기사랑을알아차려서찾아갔지만....이미.. ㅠㅠ 악 정말정말소설잘쓰시는거같애요! 번외기다릴께요!
청포도a님 :: 허헉- 제 소설을 다 읽으셨다니.. 완전 감동받았습니다 -♥ 후후, 잘쓰다니요.. 과찬이세요 ;ㅁ;, ㅋㅋ.. 번외는 올렸구요 -! 이번 소설도 읽어주셔서 넘넘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 이 받으세요 !♥
불쌍해요ㅠㅠ 번외가 꼭나왔으면 하네요..
오뺑훈님 :: 으하항. 불쌍하죠 .. 유유. 번외는 올렸어요 -! 읽어주셔서 완전 감사드리구요 ~ 2008년 새해 복 많이많이 받으세요 - ♥
`ㅁ `... 워,, 원츄!!!!<< 림 사랑해요!! <=자제하자
도도한양이야♡님 :: 으하항, 저도 사랑해요 님 !! ♥♥ . 읽어주셔서 넘넘 감사드리구요 ~ 즐거운 하루 되세요 ! 2008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ㅋ.ㅋ
흐엉엉~무지무지슬퍼요!!ㅠㅠ님이쓰신소설다읽고올께요!
『☆kiss me☆..님 :: 하핫, 울지마세요~~. (쓱쓱-) . 제 소설 읽으러 가신다니 .. 감동이에요 ;ㅁ;. 읽어주셔서 넘넘 감사드리구요.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오랜만에 읽어보는 단편소설인데 짱 재밌어요!! 감동감동!
ch록빛na무님 :: 재밌게 읽어주셨다니.. 감동감동^.^* , 후후, 읽어주셔서 넘넘 감사드리구요. 좋은 하루 되세요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우왕굳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