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s://www.facebook.com/share/p/7fHuopPWsgYyZkNL/
국회 탄핵소추가 끝이 아닐 뿐더러, 윤석열이 헌재에서 파면되고 쿠데타 주모자들이 처벌된다 해도 그게 끝이 아니다. 수많은 윤석열이 한국의 대형교회, 정부, 법원, 군, 검찰, 경찰, 정보기관에 남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민주적 헌정체제의 전복 시도가 재발하지 못하게 하려면 “어떻게 그것이 가능했는가?”, “어디서 이 괴물이 나왔는가?”를 묻고 해법을 찾아야 한다. 12.3 쿠데타는 한국사회의 거대한 극우 레짐의 빙산의 일각이 솟아오른 것이다.
쿠데타 이후 유럽과 아시아의 여러 외신과 긴밀히 상황을 공유하면서 인터뷰를 했는데, 많은 언론이 한국의 극우에 관심이 많았다. 특히 스페인 신문 La Vanguardia의 호르디 호안 바뇨스 기자님과 교신이 유익했다. La Vanguardia는 <전위>라는 뜻인데, 1881년 창립된 유서 깊은 신문이다. 바르셀로나를 기반으로 공화주의, 자유주의 전통이 강하고 스페인 내전과 프랑코 독재 때 많은 탄압도 받았다. 현재 스페인에서 El País, El Mundo와 함께 3대 일간지에 속한다.
바뇨스 기자님은 윤석열 쿠데타 세력과 한국의 극우, 특히 극우 개신교와 연계를 집중 추적하고 있었는데, 한국의 극우에 대해 이미 상당히 깊이 알고 있어서 놀랐다. 그저께 기사가 나왔는데 우리 한국인들도 읽을 만한 예리한 관찰들이 많이 있어서 한글로 번역해 보았다. 기사가 길어서 챗GPT로 초벌 번역을 한 뒤에 스페인어 원문과 일일이 대조하면서 수정하였다. 외신기자인 만큼 사실관계가 완전히 정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는데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번역했다. 관심 있는 분들은 한번 훑어보시면 좋을 것 같다.
==================
"한국의 쿠데타 대통령, 복음주의의 구명줄에 매달리다
- 체육관처럼 거대한 교회들이 구체제를 그리워하는 보병들을 공급한다."
Jordi Joan Baños 기자, 서울 특별취재
2024년 12월 13일 18:40, 2024년 12월 14일 09:50 업데이트
*
지난 주말 서울에서는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남녀노소, 각계각층의 수십 만 명이 국회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번 토요일[12월 14일]에도 '쿠데타'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집회를 열 예정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라는 여의도순복음교회는 거기서 300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지만 마치 다른 대륙, 다른 세기, 다른 현실 세계에 살고 있는 것만 같다.
한국의 민주주의 지지자들에게는 불행하게도, 이 교회의 극도로 보수적이며 자유지상주의적이고 광신적인 반공주의 교리가 윤석열 대통령의 신념체계를 이루고 있다. 또한, 기네스북에 따르면 50만 명이 넘는 이 교회의 신도들은 여전히 윤 대통령을 옹호하고 있는 상대적으로 소수의 단결된 보병들이며, 그들 역시 거대한 경찰 부대의 보호를 받고 있다.
사회학자 신진욱은 <라 방과르디아>에 “여의도 교회는 그 이상이다”라고 말했다. “계엄령 책임자였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이곳을 찾곤 했고, 또 다른 격렬한 반공주의자인 이영훈 목사와 함께 정치-종교 행사를 열었다. 그는 한국기독교군인연합회의 회장이기도 했다.”
한편, 이영훈 목사는 과거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공동대표회장을 역임했는데, 이 단체는 현재 극우 정치인인 전광훈을 배출한 곳이기도 하다. 전광훈의 극우적 자유통일당은 복음주의를 표방하지만, 국회 진입에 필요한 표를 얻는 데는 실패해왔다. 하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 신 교수에 따르면, 이 세력들은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 내에서 상당히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예를 들어 황교안은 전직 국무총리, 법무부 장관,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낸 인물로, 이번 계엄령을 부추기고 이를 옹호한 인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반공 기도
마가렛 대처가 일요일에 한국 최대 교회의 제단 위에 등장했다.
건물 위의 십자가가 없다면, 순복음교회는 외관상 교회라기보다는 스포츠 경기장처럼 보였을 것이다. 내부도 마찬가지다. 개신교 성당이나 이슬람 사원의 간소한 장식에 익숙한 이 특파원에게는 이런 인습타파가 특별히 문제로 느껴지진 않는다. 하지만 예배 중 영국의 전 총리 마가렛 대처가 제단 위로 등장하는 광경은 당혹스럽게 다가온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후임인 존 메이저가 뒤따라 등장한다. 이 모든 모습은 커다란 곡면 스크린과 이영훈 목사의 감미로운 말로 과장되게 드러난다. 이후 예수의 이미지도 투사되지만, 대중자본주의(capitalismo popular)의 위대한 전도자와 그녀의 조력자보다 훨씬 작게 나타난다.
이것은 단순히 흥미로운 일화, 우스꽝스럽거나 심지어 신성모독적인 일 정도로 여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더 심각한 것은, 이것이 한국과 같은 나라에서 복음주의 교회들이 노골적으로 정치적으로 도구화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라는 점이다. "쿠데타 대통령" 윤석열은 지금 사실상 그를 위해 글을 써줄 사람도, 그와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도 거의 없으며, 심지어 해외로 나가는 것조차 쉽지 않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극우적인 복음주의 세력 및 퇴역군인단체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는데, 이 두 세력이 한국에서 반동적 움직임의 두 축을 이루고 있다.
이들 위로는 "뉴라이트" 수정주의 세력이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조금금 더 세련된 모습으로 민주주의를 부정하며, 군사독재 시절과 그 지도자들, 심지어 이전의 일본 식민 통치에 대해서도 우호적인 해석을 제공한다. 이들에게 미국과의 동맹은 마치 [십계명 다음의] "제11계명"과도 같다. 위층에 사는 공산주의자인 가까운 이웃, 즉 북한과 협상이나 화해를 하려는 어떠한 조짐도 저지하는 것이 그들의 신성한 의무다.
*
예를 들어 대만이 과거를 돌아보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는 반면, 한국의 반공주의는 과거를 기꺼이 돌아보며 오히려 옛 독재자들의 동상을 -덜 세우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이 세우길 원한다. 거대한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대처의 유령 뒤로 [칠레의 군부독재자] 피노체트가 등장하지 않은 것은 정말 불가사의한 일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의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실제로 등장하는 인물은 교회 창립자의 박물관과 그의 전기에서 볼 수 있는 과테말라의 복음주의 대통령 호르헤 세라노 엘리아스(Jorge Serrano Elías)다. 그는 1993년에 "세라나소(el Serranazo)"로 알려진 친위쿠데타(autogolpe)를 일으킨 사건의 주인공이다. 이영훈 목사의 전임자이자 이 거대한 복음주의 제국의 창립자인 조용기가 그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조용기는 한국에 주둔한 미군 기지에서 통역사로 일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군용 천막 조각을 모아 자신의 교회를 세운 사람이다.
만약 기네스북에 등재되는 것이 신성함의 표시라면, 조 목사는 70만 명의 신도를 달성하고 기네스북에 오르면서 큰 영광을 느꼈을 것이다. 물론 모든 신도가 현장에 참석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요일 정오의 교회는 여전히 붐비는 곳이다. 약 천만 명이 거주하는 대도시에서 이러한 교회는 환영받는 공동체의 느낌을 제공한다.
그의 예배에서 중요한 요소인 "신의 계획"과 "성령"은 조 목사에게 큰 도움이 되어서, 그의 거대한 자원과 영향력에 힘입어 사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감옥에 가지 않고 생을 마감할 수 있었다. 혐의 목록은 그보다도 훨씬 더 길었으며, 결국 이 사교의 운영자들 자신이 조 목사와 그 가족들이 기부금 5억 달러 이상을 유용했다고 고발했다.
이 교회의 지하 묘지처럼 설계된 여러 층으로 이루어진 지하 공간에는 신도들이 낸 “십일조”가 꼼꼼히 기록되고 봉인된 곡선형 복도가 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위한 것이라고 한다. 재림은 모든 유대인이 이스라엘 땅으로 돌아올 때 이루어진다고 믿으며, 이는 그들의 열렬한 시온주의를 설명해준다.
그렇다면, 남북한을 가르는 커다란 장벽이 정치적이거나 경제적인 것이 아니라 종교적인 것은 아닐까? 주목할 점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기 전까지 개신교의 동아시아 중심지는 서울이 아니라 평양이었다는 사실이다. 당시 평양에는 수십 개의 교회가 있었지만, 오늘날 북한 전역에는 단 네 개의 교회만 남아 있으며, 이마저도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 이는 북한의 초대 지도자 김일성의 부모가 기독교인이었다는 사실과 대조적이다. 올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들 중 하나인 정교회를 방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남쪽의 교회들은 김일성의 손자 김정은에게 있어 최전선의 적으로 간주된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 한국에서 기독교가 말할 수 없이 급격히 확산되었기 때문이다. 한국전쟁 이전부터 이미 많은 북쪽의 기독교인들이 남쪽으로 피난을 왔는데, 이는 많은 좌익 인사들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도피했던 이유와 같다.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약 30%가 기독교 신자이며(그중 절반 이상이 개신교도), 이들 중 다수는 북쪽에 가족적 뿌리를 둔 목회자와 군 장교들이다. 반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는 기독교인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
한국인의 30%는 기독교 신자이며,
복음주의자들은 윤석열이 의존하는 반동적 세력의 두 축 중 하나다.
모호한 말들이 많이 퍼져 있다. 서울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지난 일요일, 1979년 이후 전례 없는 윤석열 대통령의 민주적 질서에 대한 공격에 대해 명확히 언급할 시간을 내지 않았다. 더군다나 국회가 강제진압부대에 둘러싸인 것을 비난할 여유는 더욱 없었다. 국회는 지금 민주적 시위대에 둘러싸여 있고, 바로 그 이웃에 교회가 있다.
이영훈 목사는 스페인어에서 몽골어까지 12개 언어로 현장에서 생중계되고 번역되는 설교를 통해 더 논란이 될 만한 주제를 다루었다. 예를 들어, 2013년에 사망한 마가렛 대처, 그리고 존 메이저가 그 대상이었다. 또한, 그는 호주의 마이크로크레딧의 창시자인 데이비드 부소에 대해서도 길고 자세히 다뤘는데, "그는 소시지 장사로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할렐루야.
“이영훈 목사는 남한이 공산주의자들과 북한 추종자들에게 점령당했다고 믿고 있습니다.”라고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신진욱 교수가 설명한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령 발동의 긴급성을 선언하며 사용한 논리와 대체로 비슷하며, 과거 여러 독재자들이 사용했던 논리와 동일하다.
국회와 한강의 같은 편에 있지만 정치적으로는 완전히 다른 입장에 서 있는 곳이 바로 여의도순복음교회다. 쿠데타 이후 첫 일요일,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이어진 연속 예배에서 2,500명 수용 규모의 좌석은 모두 채워지지 않았지만, 꽤 많은 신도가 참석했다.
아마도 나흘 전의 충격 때문인지, 신성한 영감의 발작이나 알 수 없는 방언의 은사는 찾아볼 수 없었다. 들려오는 소리는 현세의 성가대석에서 나오는 것으로, 120명의 성가대와 최상급의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았다. 이들은 사실상 그곳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젊은 층이었으며, 한 천상의 소프라노가 무대를 빛냈다.
루크(Luke)는 - 그것은 그가 선택한 가명이다- 평신도이며 직업은 IT 전문가인 30대 남성이다. 그는 가끔 교회가 정당들에 의해 정치적으로 도구화되는 것이 불편하다고 말하지만, 목사의 소극적 태도에 대해서는 충격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계엄령은 모두에게 놀라운 일이었지만, 그것이 죄(pecado)는 아닙니다. 성경에 나오는 것만이 죄일 뿐이에요.”라고 그는 확언했다.
*
한반도에서는 선교 활동과 지정학이 긴밀히 연결되어 있으며, 성령은 38선 남쪽에서만 자유롭게 활동한다. 천주교는 개신교보다 훨씬 이전에 한국에 전래되었지만, 1860년대까지 극심한 탄압을 받았다. 이후 미국 선교사들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세계가 크게 변화한 뒤였다. 20세기 초, 미국의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은 일본이 필리핀에서 미국의 지배를 허용하는 대가로 한국에 대한 일본의 지배를 허용하는 협정을 체결했다. 그러나 이후 많은 한국인들은 일본의 신도를 식민지 억압과 동일시하며, 기독교를 해방의 상징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몇십 년 전만 해도 한국 개신교는 진보적인 역할을 했지만, 오늘날 복음주의 세력이 주도권을 잡으면서 반대 극단으로 내쫓겼다. 물론 모든 개신교가 그런 것은 아니다. 개신교 주류는 지난주 잠시 선포되었던 계엄령을 비판했으며, 이는 천주교 성직자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어쨌든 현재 한국에서는 불교 신자, 천주교 신자, 그리고 비종교인이 민주화 운동과 사회를 개선하는 활동에 더 많이 참여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이 초대형 교회는 단일 층에만 화장실 칸이 40개나 있으며, 이는 많은 공항보다 더 많은 수치다. 그러나 이는 단지 이 거대한 복합단지의 대표적인 특징의 하나일 뿐이다. 이 복합 단지에는 은행 수준의 사무실 건물도 포함되어 있다. 게다가, 이곳에서는 금융 활동이나 고리대금업을 죄악으로 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를 숨기지도 않고 교회 내부의 중심부에 눈에 띄게 배치해두었다.
이곳은 안내인들과 신앙심 가득한 은퇴자들로 가득 차 있으며, 교회는 그들에게 흰색 정장과 넥타이를 제공했다. 1950년대에 신과 음식 모두에 굶주린 아이들이었던 이들은 지금도 여전히 이 교회와 다른 교회들의 선봉 역할을 하고 있다. 다른 보조 인력들은 예배가 끝날 무렵 헌금 바구니를 돌린다. 소프라노가 하늘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는 동안, 제단의 한쪽 문이 열리고, 리듬감 있게 일렬로 줄을 선 이들이 돈 자루를 차례로 가져다 놓는다. 하나는 안으로, 또 하나는 밖으로, 반복된다.
*
예배에서 젊은이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는 최근 윤석열 반대 시위에 학생들이 가득 몰려드는 모습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복음주의 붐은 냉전이 끝난 1990년대에 정점을 찍었다는 것은 다들 인정하는 바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교회라 불리는 시설들을 짓고 있지만, 이들은 세대 교체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들의 경직성, 보수성, 그리고 강경한 입장은 대부분의 젊은이들을 멀어지게 한다. 젊은 세대는 시간이 있고 돈이 있을 때, 이를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
신도 수가 줄어들면서, 이 교회를 포함한 여러 교회는 자녀가 태어날 때마다 장학금을 지급하기 시작했다(셋째 아이에게는 둘째보다 더, 둘째 아이에게는 첫째보다 더 많이 지급한다). 물론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 교회의 주일학교는 여전히 수백, 어쩌면 수천 명의 아이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들은 1970년대와 1980년대에 태어난 부모 세대의 자녀들이다.
고령화의 또 다른 징후는 이 교회의 상점에서 찾아볼 수 있다. CD 외에도 1980년대 주유소에서보다 더 많은 카세트테이프를 할인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가 마치 낡은 녹음기에서 흘러나오는 것 같았다는 말도 있다.
이 교회의 상점은 *Evermiracle*이라는 브랜드를 선호하는데, 이 브랜드의 슬로건은 "매일 기적"이다. 이는 탈모 방지 샴푸의 경우 특히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서점에서는 조용기 박사의 전기, 그의 삶과 기적을 담은 책도 판매한다. 그의 서재는 지하층에 특별히 마련된 박물관에서 세심하게 재현되었다. 이 박물관에는 진통제와 기침약과 같은 그의 개인 물품도 전시되어 있는데, 이는 처방전 없는 작은 숭배의 흔적들로 보인다.
지난 일요일 연속 예배에서는 1999년 인도에서 젊은 시절의 이영훈 목사가 등장하는 영상이 상영되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 영상을 봤을지 생각하면 소름이 돋는다. 새 담임 목사는 당시 선교 활동이 금지되었던 이 거대한 아시아 국가에서 어떻게 선교사 비자를 얻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이를 얻는 데 엄청난 어려움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 후의 일들은 비교적 간단했다고 한다. 시각 장애인의 시력을 회복시키고, 한 남자의 암을 치유했으며, 또 다른 한 사람은 다시 걷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한국처럼 기술이 발전한 나라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이와 비슷하게, 한국의 고대 샤머니즘은 다른 모든 신앙 체계나 무신론적 경향에도 스며들어 있다. 실제로 한국인의 51%는 무신론자 또는 불가지론자로, 38선 북쪽에서는 이 비율이 훨씬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언급한 루크(Luke)는 많은 교회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비율이 전국 평균보다 훨씬 높다고 하면서, 그 이유로 윤 대통령이 "반 LGBTI 성향"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또한 반(反)페미니스트 성향도 가지고 있다.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또한 그다지 페미니스트로 보이지 않는다. 그녀는 최근 한 복음주의 목사로부터 디올백을 받는 장면이 녹화되어 화제가 되었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재직 중이던 시절, 김 여사는 미투 운동에 관한 인터뷰로 사과해야 했던 적이 있다. 당시 이 운동은 주로 연극 감독, 지식인, 진보 정치인들에게 비판의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그녀는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지금 일어난 일은, 좌파들도 우파가 하는 일을 똑같이 하고 싶어 하지만, 대가를 치르지 않으려 한다는 거예요. 대가를 치르라고 해야죠!"
*
"거물 잡는 명수(el matagigantes)"로 불렸던 그녀의 남편 윤석열은 좌파 정권에서 검찰총장으로 임명되기 전, 보수 정권의 대통령 두 명과 현대그룹 회장을 조사했고, 전직 대통령들을 감옥에 보냈다. 그러나 검찰총장이 된 후에는 곧바로 좌파 법무부 장관을 겨냥하는 것을 망설이지 않았고, 이로 인해 민주당과 대립하게 되었다. 이후 보수 진영과 화해하며 국민의힘과 손을 잡았고, 이들과 함께 정치적 경력을 쌓아왔다. 그러나 이번 토요일[7월 14일], 그의 정치적 미래와 국민의힘 모두가 큰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토요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이 강제 폐쇄를 시도했던 국회에서 그에 대한 탄핵안이 다시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그는 목요일에 계엄령 선포를 정당화하며 도전적인 태도를 보였고, 이것이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절차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다. 윤 대통령이 자신의 입지를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워싱턴을 향해 기도하는 것뿐이다. 현재 복음주의자들의 지지를 받는 도널드 트럼프는 백악관에서 정권을 인수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미국 대사관은 서울의 한 가운데 있다. 거꾸로 말할 수도 있다. 대사관에서 가까운 광화문 대로에서는 언제나 감리교, 장로교, 침례교, 제7안식일교 등 다양한 교회에서 온 신도들이 벌써 미국 국기를 손에 들고 흔들며 버스에서 내려, 진보적 야당과 물론 또한 북한 공산주의 정권에 대한 독설적인 연설들을 듣기 위해 모여든다.
이들의 동원은 약 25년 전 사회민주주의와 자유주의 성향의 야당들이 몇몇 선거에서 승리하기 시작했을 때 처음으로 본격화되었는데, 이는 그때까지 예상치 못했던 일이었다. 오늘날까지도 그들에게는 민주적 야당과 북한의 침투가 동일시되고 있으며, 윤석열의 연설에서도 이러한 사고방식이 드러난다.
한국 언론들은 주말마다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이러한 집회 참가자들에게 금전적인 보상이 이루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는 과도한 경찰 보호를 받으며 실행된 이념적 작전(operación ideológica)으로, 실질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지배력을 보여주기 위한 시도였다. 이러한 집회의 주축은 극단주의와 소액 대출에 휘말린, 재정적 여유도, 충분한 교육도, 정보도 부족한 노년층이다.
"과거에 발목 잡혀 있어서는 안 됩니다." 지난 일요일[7월 8일], 고 조용기 목사의 후임인 이영훈 목사가 설교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는 여전히 국회를 급습한 헬리콥터 장면에 충격을 받은 일부 신도들 앞에서 나온 말이다. "우리는 서로 다시 싸워서는 안 됩니다. 사람들이 하나가 되고, 대한민국이 흔들리지 않도록 기도합시다. 혼란이 사라지도록 기도합시다." 만약 쿠데타가 성공했더라도, 그는 이 말에서 단 한 글자도 바꿀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