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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ik1919.blog.me/220198646877
원문은 제 블로그에 올려놓은 글인데,
매니아에는 진작에 올렸는데, 알럽에는 포스팅 하지 못했네요. 뒤늦게 올려 봅니다. 몇 번 수정을 했기 때문에 완성도 측면에서는 지금 글이 훨씬 의미를 명확하게 전달할 겁니다. 오탈자도 많이 수정했고요. 야구랑 농구가 좀 섞여서 어떤 부분은 좀 억지스러운 부분도 있으리라 봅니다만, 무슨 의미인지는 정확하게 전달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견이나 비판들은 적극 수용하고, 본문에 밝히지만 이게 정답이다라고 고집하지는 않습니다. 평어체는 양해 바라고, 글을 옮겨오는 과정에서 사진은 업로드가 되지 않았는데, 굳이 첨부하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도 양해 바랍니다.
리빌딩.
영문으로 Rebuilding으로,
누구나 알 수 있듯 '재건'이란 뜻이다. 스포츠에서는 흔히 기존 주축 선수들의 기량이 떨어지거나, 새로운 계약으로 팀을 떠났을 때 '판을 새로 짜는' 걸 뜻한다.
대개 리빌딩에 들어 간 팀들은 악성 계약자들,
즉 연봉은 많이 받고 계약 기간도 길지만 자신의 몫을 해내지 못하는 노장들과의 계약을 정리하고, 대신 젊은 신예들을 대거 기용하며, 팀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들을 발굴하는데 집중하기 위해
젊은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농구, 야구, 축구 가릴 것 없이 리빌딩은 중요하다. 왜냐면 아무리 리그를 지배하는 강력한 팀이라도 소속 선수들은 늙고, 세월에는 장사가 없기 때문이다.
불세출의 농구스타 마이클 조던의 시카고 불스도 조던과 피펜이 팀을 떠난 후 데릭 로즈라는 신인이 등장할 때까지 10년의 세월을 하위 팀으로 전전긍긍 해야만 했고, 그 과정 중에 크고 작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한국야구의 역사라고 할 수 있는 타이거즈 역시 마찬가지. 김성한, 한대화, 선동렬, 이종범 등 기라성 같은 한국야구의 레전드들이 팀을 이끌며 8-90년대를 호령했지만, 2009년 다시 우승의 기쁨을 맛보기 까지는 10년도 넘는 시간이 필요했다.
리빌딩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단순하게 어리고 가능성 있는 신예들로 로스터를 꽉꽉 채워 놓으면 시간이 저절로 해결해주는 것일까? 내 대답은 절대 그렇지 않다.
나름 수십년 스포츠 팬을 자처하며 야구 농구를 봐온 경험에 근거해 리빌딩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우리나라 최고의 리빌딩 사례를 꼽으라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삼성 라이온즈를 말하겠다.
혹자는 삼성은 꾸준히 강팀이었고 2000년 대 SK와 함께 한국 프로야구를 지배한, 명실상부한 최고의 구단이 무슨 리빌딩이냐고 묻는데, 리빌딩이 세대교체라는 개념을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는 삼성을 리빌딩 성공 사례로 꼽는데 주저치 않는다.
오히려 리빌딩은 삼성처럼 이기는 와중에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고 말하고 싶다.
양준혁 이승엽 박한이 최형우 채태인 박석민, 그리고 김상수에 이르기까지 삼성의 승리 DNA는 계속해서 전달된다. 이번 한국시리즈만 해도 그렇다. 무려 1차전을 넥센에게 내주면서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제동이 걸리지 않나 생각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침묵하던 박한이가 홈런을 날려주고, 운명의 5차전에서는 최형우가 손승락을 무너뜨리면서 6차전에서 너무나 쉽게 넥센을 꺽는 삼성을 볼 수 있었다.
강팀으로 군림하면서도 삼성 라이온즈는 김상수, 그리고 박해민 같은 미래의 자원들이 선배들을 통해 '어떻게 승리하는 가'를 배우고 있다. 이들이 나중에 베테랑 위치에 올라갔을 때, 시합 도중 위기의 순간 마다 미래의 후배들에게 '배영수가 어떻게 던졌는지', '이승엽이 어떻게 홈런을 쳤는지', '최형우와 박한이가 한국시리즈에서 어떻게 팀을 승리로 이끌었는지' 이야기 하며 그 때의 삼성을 역시 챔피언 자리에 오르도록 이끄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리빌딩의 초점은 영건들에게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리빌딩의 시작은 베테랑이어야 하는 이유는 그래서다. 승리의 DNA가 없는 팀에게 리빌딩은 뜬구름 잡는 소리다. 이기는 법을 모르는 프로는 프로가 아니기 때문이다.
LG트윈스가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LG는 수년 간 대표적인 약체 팀이었고, 'DTD' 내려갈 팀 팀은 내려간다는 과학의 모델 되는, 일종의 조롱거리였던 팀이다. 그런 LG가 지난 시즌부터 강팀으로의 면모를 보일 수 있었던 것은 정성훈-박용택-이진영-이병규의 베테랑으로 구성된 강력한 중심타선의 존재 때문이다. 찬스 때마다 이들 중 한 명은 반드시 적시타를 때렸고, 마무리 봉중근까지 LG는 베테랑을 중심으로 '이기는 야구'를 할 수 있었다. 유격수 오지환의 중요성은 여기에 있다. 과연 오지환이 더욱 성장해 지금 베테랑들의 승리 DNA를 다음 세대까지 이어갈 수 있는지 궁금하다.
한국프로야구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보자. 그렇다면 '야구 명가' 기아 타이거즈는 어떤가? 형편 없는 팀이다. 필자가 응원하는 팀이지만 이 팀의 반등은 요원하다. 도무지 이길 줄 모르는 팀이다. 이기고 있다가도 역전 당하고, 한 번 끌려가면 뒤집을 줄은 모르는 '식물야구'를 하는 팀이다. 찬스만 오면 전부 배트가 굳는다. 2009년 우승 경험의 주역들이 대부분 안 좋은 모습으로 팀을 떠났거나 현재 깊은 부진에 빠져 자기 목소리를 못 내고 있다. 그나마 야구다운 야구를 했던 안치홍 마저 군입대로 2년 동안 팀에서 이탈하게 된다. 최희섭은 절대 리더가 될 수 없는 선수며, 김주찬은 FA로 팀에 합류한 선수라 아직 입지가 크지 못하다. 이범호 역시 나이만 베테랑이지 요근래 성적을 보면 자기 밥 그릇도 못 챙기는 수준이며, 투수쪽을 보면 양현종은 나이와 성격이 걸림돌, 나머지 선수들은 존재감이 미약한 선수들 뿐이다. 이종범의 은퇴와 서재응의 영향력 실종으로 기아는 소위 라커룸 리더를 잃었다.
농구를 볼까?
근래 리빌딩을 잘한 팀으로 나는 내가 응원하는 휴스턴 로켓츠를 꼽고 싶다. 트레이시 맥그레이디와 야오밍이라는 강력한 두 축이 부상으로 커리어를 마감하자 휴스턴 로켓츠는 리빌딩에 들어갔는데, 휴스턴은 결코 높은 드래프트 픽을 얻기 위해 성적을 포기하는 운영을 보이지 않았다. 물론 그것이 구단주인 레슬리 알렉산더의 입김이 작용해서 일수도 있겠지만, 당시 휴스턴은 스타플레이어는 없었지만 단장 데릴 모리의 혜안으로 영입한 준척급 선수들의 알짜 활약으로 그 치열한 서부 커퍼런스에서도 2009년-2012년까지 세 시즌 동안 연속으로 9위를 기록, 결코 만만히 볼 팀이 아님을 알렸다.
동시에 로켓츠는 계속 유럽리그의 알짜배기 선수들을 리쿠르트 했고, 알뜰하게 모은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도 아직 드러나지 않은 숨은 실력자들을 발굴해 NBA의 하부리그 D-리그를 통해 선수 육성에 박차를 가했다. 이렇게 하위리그를 통해 테스트를 통과한 선수들은 NBA로 승격시켜 기존의 선수들과 경쟁 체재를 구축했고, 그 결과 로스터는 점점 매력적으로 업그레이드 해나갔다.
2012-13시즌 시작을 앞두고 트레이드로 오클라호마시티 선더로부터 제임스 하든을 얻은 로켓츠는 기존에 자체적으로 육성해 놓은 훌륭한 롤플레이어들 위에 하든을 더 하면서 리그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로스터를 구축할 수 있다는 청사진을 보였고, 마침 우승에 목 말라 있던 특급 센터 드와이트 하워드를 그 다음 시즌 FA시장으로부터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휴스턴 로켓츠의 본격적인 대권 행보는 이렇게 승리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팀을 만들어가는데서 시작됐다.
리빌딩을 이야기 하면 사람들은 '앞으로 이 팀은 패가 늘어 나겠군'이라고 이야기 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대부분 그렇다. 실제로 승보다 패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질 때 지더라도 내용이 있는 시합을 해야 하고, 그리고 리빌딩 중임에도 불구하고 프로 팀은 승리해야만 한다.
"바둑은 상대를 이기지 못하면 내 바둑이 좋아졌는지 안좋아졌는지 드러나지가 않는다. 아무리 밤을 세워 노력해도 승리를 성취 못했다면 내 실력은 증명하지 못한다. 그러나 반집차의 승리라도 바둑에서 이기게 된다면 그 모든 묘수들로 기뻤다"
요즘 장안의 화제 미생(味生)에서 나오는 내용이다. 이겨야 과정도 의미가 있다. 프로 스포츠 선수들이 이기지 못한다는 것은 가치가 없다는 뜻이다. 과거 90년대 LA 클리퍼스는 리그의 대표적인 루징 팀이었다. 패배의 아이콘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닐 정도로 지고 지고 또 졌다. 지겹게 졌다. 그 팀에는 로이 보우트라는 선수가 있었는데, 그래도 클리퍼스에 몇 안 되는 농구선수 다운 선수 중 하나였다. 그러나 로이 보우트의 가치는 그저 루징 팀의 에이스였을 뿐이다. 선수 말년에 입은 부상 때문에 실력이 급격히 하락한 원인인지 클리퍼스를 벗어난 이후에도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참 안타까우면서 동시에 궁금했던 것은 그의 그릇은 원래 그 정도였을까, 아니면 그 팀이 그의 그릇을 제한 한 것일까? 항상 더 일찍 로이가 클리퍼스 보다 나은 팀에서 뛰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 보았다.
스포츠는 컴퓨터 게임과 다르다. 게임은 켜놓고 플레이만하면 캐릭터가 경험치를 획득하고 일정 단계에 이르면 레벨업을 통해 강력해지지만, 스포츠는 무턱대고 시합만 한다고 승리하는 법을 배울 수 없다.
말장난 같지만 승리는 승리를 통해서만 배울 수 있다.
LA 레이커스는 보스턴 셀틱스와 함께 리그의 최고 명문 팀이다. 이 팀에는 리빙 레전드 위대한 코비 브라이언트가 있다. 투쟁의 아이콘이라 불릴 정도로 끊임 없이 경쟁에서 이기길 원하는 승부욕의 화신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코비가 속한 레이커스가 2014-15시즌, 끝 없는 추락 중이다. 혹자는 로스터 자체가 경쟁력이 없다고 이야기 하고, 코비 외에는 선수가 없다고 푸념한다. 맞는 이야기다. 야심차게 영입한 신인 줄리어스 랜들은 몇 경기 뛰어 보지도 못하고 정강이 뼈가 부러져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운도 없다. 그렇다고 계속 지는 소위 '탱킹'을 통해 또 다시 드래프트 상위픽을 얻는 것이 정답일까?
해답은 모른다.
그러나 내 경험에 비추었을 때 이는 옳은 방법이 아니다. 어차피 유망주는 유망주일뿐 아니던가. 수많은 포텐셜들이 리그의 문을 열고 들어와 그 중 90%가 5년 내에 자취를 감춘다. 10년 후에는 겨우 네 다섯 명만이 로스터에 남아 있을 뿐이다. 그런데 이렇게 낮은 확률의 도박을 하라는 건가.
이기는 시합을 통해 팀의 경쟁력을 갖추고 기존 로스터의 가치를 올린 후 점진적인 트레이드로 로스터를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이 나는 더 좋은 선택이라고 본다.
필라델피아 76ers는 기승전패배를 시전하고 있는 팀이다. 아무리 시합을 훌륭하게 전개해도 시합 막판에 펼쳐지는 어이 없는 플레이들의 속출은 결국 상대팀에 스스로 승리를 헌납하게 한다. 이번 시즌이 시작된지 한 달이 넘었지만 여전히 승리가 없다. 이기는 법을 모르는 거다. 팀의 중심을 잡아 줄 베테랑도 없고, 로스터 자체가 이길 준비가 전혀 안되어 있는 팀으로 밖에 안 보인다. 이렇게는 아무리 유망주들을 긁어 모아도 리빌딩의 끝은 없다.
대표적인 빅 마켓, 뉴욕 닉스는 패트릭 유잉과 트윈 테러의 시대가 저문 후, 카멜로 엔써니가 팀에 합류하기 전까지 한심한 팀의 전형이었다. 드래프트에서 뽑은 유망주들은 전부 기대 이하였고, 야심차게 영입한 거대 계약자들은 전부 먹튀거나 부상으로 쓰러졌다.
설상가상으로 몇 번의 드래프트의 결과가 신통치 않자 닉스는 드래프트 픽 마저 마구 넘겨 선수 영입에 나서기도 하고 때로는 악성 계약자들을 상대 팀에 넘겨 봤지만 그 때 마다 더 깊은 진창에 빠지는 느낌이었다.
그 결과 닉스의 홈구장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파는 팝콘 값으로도 맥시멈 선수의 연봉은 지불하고도 남을 거라는 농담이 가능한, 리그에서 가장매력 시장 뉴욕시티를 연고로 하는 닉스는 수년 째 플레이오프와 거리가 멀었고, 심지어 닉스의 팬들은 자신의 응원 팀을 시합 도중 야유하기에 이르렀다.
물론 오클라호마시티 선더 같이 드래프트를 기가 막히게 해 팀을 단숨에 파이널까지 진출 시킨 경우도 있지만 이것은 정말 예외적인 경우라고 본다.
장황하게 긴 글이 되었고 이 역시 주관적인 글이라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한다.
내 주장은 간단하다. 리빌딩의 시작은 승리에서 시작한다.
1) 팀의 주축이 될 수 있는 베테랑들이 있는지 확인해라.
2) 보유하고 있는 에셋, 즉 미래자원들의 가능성을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체크하자.
3) 승리를 통해 로스터의 가치를 끌어 올려라.
4) 그 중에서 팀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은 보유 육성하고, 트레이드를 통해 더 좋은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자원들은 트레이드 하자
5) 외부수혈이 가능하다면 주저할 이유는 없지만, 그 보다 중요한 것은 내부 육성이다.
이 정도다. 한국 프로야구와 미국 프로농구의 예를 섞어서 설명했다. 스포츠 시장의 규모도 다르고, 야구와 농구의 차이점도 있음을 인정한다. 그러나 핵심 개념은 같다고 본다.
리빌딩의 시작은 승리에서 시작한다.
첫댓글 요즘보면 말씀하신 삼성이랑 가장 잘 매치되는게 스퍼스 같아요. 올해 코리조셉, 카와이, 베인즈 작년 밀스,벨리 보시면요....신인 이렇게 키우는거구나 싶을 정도입니다. 스퍼스는 우승과 동시에 리빌딩 중인걸지도 모릅니다.
와...소름이...우승과 동시에 리빌딩...ㄷㄷㄷㄷㄷ
많은부분에서 동감합니다...
오크네같은경우에서도 리빌딩을 하는동안 중심을 잡아줄 축(닉 칼리슨)은 끝까지 데리고 있었고, 많은 패를 쌓아갔지만 최선을 다하지 않고 대충하는 경기는 없었기에 3년만에 리빌딩을 마무리 할수 잇었다고 보구요...
이와 같은 케이스로 올시즌부터 치고 올라오는 올란도와 유타를 주목하고 있습니다만 어찌될지는 모르겠습니다...
한때 리빌딩 "3년지계"라는 단어를 많이 쓴적이 있습니다...
이유는 코어가 될 선수가 연장계약을 해서 연봉이 확 늘어날때(아마 맥스겠죠...?)까지 리빌딩이 끝나지 않으면 그 리빌딩은 실패한거라는 의미였는데...
실제로 이런식으로 샐러리 구조가 꼬여버리면서 기나긴 암흑기를 지내온 팀들(미네, 킹스, 디트등...)을 생각한다면 치밀한 계획없이 단순하게 패배를 쌓아가며 상위픽을 얻어내는것이 리빌딩의 전부는 아닐것이라고 감히 이야기해봅니다...
유망주보단 승리에 대한 시스템과 노하우가 리빌딩의 초석이란 말씀에 동감합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물이랬는데,,,필리보면 안타깝네요. 꿰어줄 사람도(코칭스텝) 실(베터랑, 리더)도없이 구슬만 모으고 있으니
저도 적극 동감합니다. 승리라는 것도 어느 정도 분위기라는 것과 관성이라는 게 있다고 보는지라 이기는 걸 추구하면서 리빌딩을 진행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옆동네에서도 봤지만... 필리의 방향성과 과도한 연패에서 반감이 있으셨던거 같고 그래서 이 글을 쓰신거 같은데요... 이 글 이후에 귀신같이 필리는 2승을 했네요;;ㅎㅎ 구단을 리셋을 하는 과정이 매끄럽게 진행된 포틀 오클 휴스턴 같은 팀도있고 진행중인 보스턴 올랜도 필리 같은팀도 있고 이제 시작하는 단계인 미네 뉴욕 킹스 벅스 같은 팀들을 보면 스토리는 다양해도 결과적으로 원하고 꿈꾸는 방향은 다 비슷한거 같습니다 그렇게 맘데로 되지 않아서 그렇지만ㅋ...
요즘 같이 상위팀들의 승수가 중요한 가운데 하위팀들이 승을 하기가 어려운 면도 있고 팀 상황이 몇주 사이에 리그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팀도 있고 그렇지 못한 팀도 있는거 같습니다 위닝 마인드가 중요하고 전투적일 필요는 있는데 그 흐름과 분위기는 적당한 플로우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꼭 필리 때문에 쓴 거는 아닙니다. 미네소타도 그렇고, 동부지구의 여러 하위권 팀들이 수년 째 삽질하는 모습들이 안타깝기도 하고 국내프로야구에서도 리빌딩 하면 으례히 젊은 선수들로만 팀을 꾸려서 경험을 줘야 한다는 생각이 팬들 사이에서도 만연한 거 같아서 제 생각을 옮겨 본 건데, 그러다 보니 예시가 필라델피아가 들어 간 거죠. 어떤 의미로는 요즘 제일 핫한 팀이니까요.
팬이 있어야 제대로된 리빌딩이 이뤄지는게 아닐까요. 단순히 확률때문에 대놓고 무분별한 탱킹하며 팬심은 다 보내면 무슨 소용일까요. 팬들도 알겁니다. 리빌딩하는 팀이 많은 승수를 채우기가 힘들다는걸요. 하지만 지더라도 팬들에게 이기려고하는 승부욕은 보여줘야하는거 아닐까요. '진인사 대천명'이라는 말처럼 지더라도 열심히 한다면 언젠가 빛을 볼날이 오지 않을까요? ㅎ
잘 봤습니다. 유타 재즈도 예를 들수 있죠. 스탁턴이 은퇴하고 말론이 떠난 뒤에도 재즈는 정말 말도 안되는 맴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는데 제리 슬로언 감독이 만든 시스템 농구가 초석을 이루고 있었기 때문이었죠. 이후 데런,부저 콤비가 결성되어서 다시 강호로 급부상했구요. 하지만 슬로언이 떠나고 시스템 농구가 사라진 뒤 패배의 재즈가 된 이후 유망주들이 수급되었으나 지금 유타는 최하위권을 달리고 있죠. 기대치에 비해 너무 못하는데 지금 이 글과 정말 일맥상통하는 말이 많은 것 같습니다.
리빌딩이라는 게 결국은 운빨이 너무 크게 작용하는지라... 어떤 방식이 옳다 그르다 말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거 같아요. 스퍼스/댈러스처럼 한명의 전설을 중심으로 성적을 유지하면서 계속 부품들을 갈아끼우는 팀도 있고, 휴스턴처럼 플옵 언저리에서 놀다가 자원관리 잘해서 스텝업하는 팀도 있고, 클블처럼 바닥 찍으면서 모은 유망주 + 픽으로 슈퍼스타 트레이드하는 팀도 있고, 오클처럼 드래프트 연속 대박으로 단숨에 바닥에서 치고오는 팀도 있고,
중요한 건 팀의 중심이 되줄 수 있는 선수를 어떻게 영입하느냐인데, 휴스턴처럼 트레이드/FA로 슈퍼스타 영입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지 못하는 팀들도 많죠. 그런 팀들은 결국
드래프트픽에 희망을 걸 수 밖에 없는거고요. 어찌됐든 간에 리빌딩에 대한 확실한 계획 자체가 없는 게 아니라면, 각 팀마다 가진 자원 선수 마켓상황이 다른 이상 정답은 없다고 봐요.
제일 동감가는 의견인것 같습니다. 팀마다 상황이 다르니 리빌딩방식에 정답도 없는게맞다고봅니다. 당장 휴스턴만 해도 리빌딩이 얼마나 운빨을 필요로 하는지 잘보여주죠. 근데 필리의 리빌딩방식은 성공실패 여부와 관계없이 리그 전체의 질을 일정기간 떨어뜨렸다는 비난에서 자유로울순 없을것같네요.
덩컨. 르브론, 듀란트 . 등 인생은 한방. 이란 수식어처럼
드래프트를 통해. 프랜차이즈 역사가 바뀌는 경우도 종종 있으니...
던컨같은 경우도 꼭 인생 한 방이라기 보다는 물론 어마어마한 운이 따르긴 했으나 로빈슨이 있을 때도 스퍼즈는 근 십 년 동안 강팀이었죠. 그리고 로빈슨 은퇴 이후에도 2라운드에서 파커와 지노빌리를 픽하는 혜안을 보이기도 했고요. 사실 스퍼즈야 말로 프런트의 힘이 크게 작용하는 팀이라 생각합니다. 매년 드래프트 때마다 르브런 듀란트 같은 애들이 쏟아지는 건 아니라는 게 문제죠.
전에도 말한 적이 있지만, 뭐라 딱부러지게 농구 이론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 챔피언 팀들 거의가 구심점이 되는 프랜차이즈 플레이어를 뒀다는 점인데요. 2000 년 이후로도 2004 피스톤즈 정도가 외인부대 성격이었지 다들 루키 때부터 해당 팀에 소속되어 중심축이 된 선수들이 있었죠. 그래서 결국 그 구심점이 되는 주춧돌(마일스톤)에 대한 욕구가 강박관념 또는 미신에 달할 정도로 강한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런 과정에 필요한 것이 드래프트 픽이구요.
그리고 챔피언 팀에 초점을 두지 않고 우승을 노려봄 직한 듯 아닌 듯한 강팀들을 봐도, 다들 꼴아 박은 시점이 분명 있었어요. 로켓츠가 그나마 꼴아박은 깊이가 얕았을 뿐이었죠. 클리퍼스랑 워리어스? 둘 다 서부의 천덕꾸러기 시절을 겁나게 오래 겪었죠. 멤피스도 파우 가솔 트레이드 이후로 서부 꼴찌로 가라앉았었구요. 포틀랜드도 로터리 단골이었던 시절 있었습니다. 결국 가라 앉는 시점은 거의가 필요한 것이고 그 과정에서 운과 운영진의 혜안이 변수였던 것이겠죠. 스퍼스도 그 한 시즌의 푹 가라앉음이 없었음 어떻게 됐을지 아무도 모르는거구요. 댈러스도 약체 이미지 못 벗어난 시절 있었구요.
그래서 결국 오랫동한 바닥을 못 벗어나는 팀들의 경우 운영진의 눈을 탓해야지 방향 노선을 탓하기엔 무리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아예 탑 10 픽 출신 선수가 전무한 상태로) 인디애나처럼 어정쩡한 성적에서 엘리트 성적으로 치고 올라가는 경우가 있지만 이건 거의 통계 분포상 예외사항에 해당하구요.
여기서 생각해볼 것이 필라델피아가 과연 누구를 코어로 남길 수 있었느냐죠. 그런데 뒤를 돌아보니 코어로 남길만한 선수도 없을 뿐더러 쉽지 않았습니다. 허즈는 올해 여름 FA, 테디어스 영 내년 여름 FA, 터너 올해 여름 FA 이런 상황이었습니다. 영은 컨텐더 팀으로 가고싶다고 밝혔고, 터너는 식서스랑 엄청 틀어져서 팀 떠날 확률이 높았죠. 허즈도 지난번에 짧게 계약한거 보니 팀 떠날 확률이 높았고요. 그런 가운데 저기서 1~2명을 재계약한다?이게 자칫 잘못하면 악성계약으로 돌아와 향후 샐러리 유동성을 막는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길게 보는 리빌딩 팀이라면 재계약보단 트레이드와 드래프트 픽이 더 이득일 수 있죠.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필라델피아엔 아이버슨 이후 슈퍼스타가 없었어요. 그냥저냥 리그 상위권 선수와 올스타 정도는 있었어도
야구만 봐도 유망주만 가득했던 엔씨에 이호준 이종욱 손시헌이라는 중심을 잡아줄 실력과 경험을 갖춘 베테랑덕분에 창단 2년만에 플옵에 진출했죠. 물론 베테랑보다 유망중이 가치가 높을수밖엔 없지만, 요즘 리빌딩하는팀을 보면 그러한 베테랑의 가치를 너무 등한시하는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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